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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2/06 17:21:20
Name 토루
Subject [일반] 1반 선생님과 8반 선생님 - 교육과 권위, 학생을 사랑한다는 것은 (수정됨)
제 고등학교 시절, 1학년 1반 선생님은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분은 교육자가 학생에게 욕을 조금 먹더라도 엇나가는 학생들을 강하게 지도해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교육자의 책무라고 믿었습니다. 비록 학교를 다닐 때는 학생들에게 조금 비판을 받더라도, 불량 학생들이 사람이 되어서 평범한 삶을 살면 선생님께서 사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90년대부터 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학생주임으로 근무하시며 소위 '사람을 만드는' 일을 하고 매년 학창시절 변화된 불량학생들이 찾아와 감사를 표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체육 교사 특유의 피지컬에서 나오는 아우라와 눈빛, 억양 혹은 고함으로 학생들을 휘어잡는데 능숙한 이 선생님은 약 10년 가량의 오랜 학생주임 시절을 마치고 새롭게 1반의 담임 업무를 맡게 되셨습니다. 이분은 필벌의 관점으로 1반 친구들이 학생이 청소를 게을리 하거나, 욕설을 하거나, 음식을 수업시간에 먹거나 땅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교과 선생님에게 무례하게 구는 경우 눈물 콧물 쏙 빠지도록 굉장히 강하게 압박하며 혼을 내셨습니다. 체벌이나 기합 같은 건 아니지만 공포 분위기 속에서 단체로 지적 받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욕설과 폭력을 쓰지 않는 위플래시의 플레쳐 선생님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학생이 부당하거나 훈육이 과하다고 느껴도 대응할 수 없는 것이, 명확히 훈육의 명분이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다음에 이런 일이 안 일어날 수 있도록 합법적인 선에서 혼을 내는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혼을 내는 것이다 보니 잘못한 학생 입장에서 기분이 나빠도 뭐라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다음부터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밖에 변명 거리가 없습니다. 심지어 1반 선생님은 업무적으로도 다른 선생님께 존중 받고, 자신의 맡은 바 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학생들에게도 기본을 요구하는 것이다 보니 같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지지도 많이 받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1반 선생님의 스타일을 굉장히 잘 드러내는 일화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급식차를 이용했는데, 1반 선생님은 교직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1반에서 같이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것도 군대식으로 통제하듯이 1반에서 모두가 밥을 받고 나서 선생님이 자, 먹자! 라고 말을 하면 그 때 다같이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냥 밥을 받은 순서대로 먼저 먹는 다른 반 친구들에 비해 식사 시간도 늦어져 점심 시간도 줄어들고, 식사 도중에 떠들 수도 없으니 학생들도 과하게 통제 받는다는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있어서 불편하니까 학생들의 불만이 엄청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반 선생님이 그것을 시행하는 논리는 조금 심오했습니다. 식사 시간을 자율적으로 풀어두면 불량한 학생들이 밥을 먼저 먹고 실컷 떠들고 선량한 학생들은 밥을 늦게 받게 된다. 그리고 불량한 학생들이 식사 뒷정리를 하지 않고, 식사 당번도 지키지 않고 점심 시간에 놀러 나가기 때문에 뒷정리를 위해서 선량한 학생들이 이중고를 겪게 된다. 특히나 밥을 먹을 때 같이 무리 지어서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 자리를 옮겨가며 떠들며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왕따 문제로 직결된다. 반면 내가 있으면 식사 시간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뒷정리도 평등하게 하고 밥도 평등하게 먹는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은 자유 시간을 보내는 점심 시간만 관리할 수 있으면 다른 것을 막는데 집중하는 것보다 학급 내 문제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당연히 1반은 다른 모든 반들보다 가장 깨끗하고, 선생님들에게 가장 깍듯하며,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 반은 학생들이 하나 같이 1반 선생님을 함께 뒷담화하면 했지 서로 간의 문제가 도드라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른 반이 툭하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입실해도 자리에 안 앉아 있고 놀고 밍기적대는 것과 다르게 모두 다 수업 시작 시간에 칼같이 앉아있었습니다. 1반 선생님은 자신이 욕을 먹더라도 학생들이 평등하게 지낼 수 있고, 학교폭력이나 불량학생들의 문제로 상처 받는 학생이 없는 교육을 지향했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늘 깊은 애정으로 학생들을 대했습니다.

이러한 교육관의 대척점에, 8반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1학년 8반 선생님은 탈권위적이고 진보적인 선생님이셨습니다. 이분은 늘 사람 좋은 웃음으로 학생을 대하셨고, 늘 부드러운 말투로 학생들을 대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해주고 다만 지원해줄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는 것이 교육의 의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주의를 주되 강하게 어필하기 보다는 최대한 부드럽게 언급하며, 학생이 잘한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주면서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하는 데 초점을 두셨습니다. 이 선생님 또한 1반 선생님처럼 선생님께서 1년 동안 담임을 맡아주시는 가운데 늘 마음을 알아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힘든 고등학생 시절을 잘 보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는 학생들이 빈번하게 찾아왔습니다. 물론 1반 선생님이 특이케이스이고, 이 선생님께는 과거에 불량학생이었던 분들이 찾아오는 횟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영어 선생님이었던 8반 선생님은 학생들이 잘못을 해서 다른 선생님들이 혼을 냈을 때, 다 끝난 뒤 될 수 있으면 그 학생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면서 괜찮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자. 그래도 너도 그 선생님 마음을 이해해주렴. 그분도 혼을 내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으셨을 거야. 하면서 다시 한번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8반 선생님도 일을 잘해서 1반 선생님처럼 여러모로 인정받는 분이셨던 데다가, 짬이 좀 되셨기 때문에 간혹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트러블이 생길만한 일인데 소관이 애매하다면 제가 애한테 잘 말하겠다 말하며 학생을 챙겨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이 학교에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등교하는 학생이 있어서 (저희 학교는 반바지 등교가 학칙상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등교 지도를 하시던 학생부 선생님이 학생을 잡고 강하게 잔소리를 하자 저희 반 아이인데 제가 아직 공지를 잘 못해서 그렇다고, 아이에게 제가 잘 말하겠다고 죄송하다고 말씀하고 학생을 빼오신 뒤 가볍게 주의를 주시고 풀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8반 선생님의 사랑 어린 노력과 다르게, 사실 8반의 학급 운영이 썩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쓰레기도 땅바닥 아무 데나 버려져 있고, 수업 시간 종이 쳤음에도 자리에 앉지 않고 떠드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 중에 몰래 몰래 핸드폰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고요. 친한 아이들끼리 무리를 이루고 서로 험담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혼자 밥을 먹고 겉돌며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있었죠. 8반 선생님도 알긴 알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 친하지 않아서 같이 밥을 안 먹는다 말하는 상황에서 강제로 밥을 먹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학생이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고 까지 말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어느 정도 트러블이 있는 상황에서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만 관리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1반 선생님이 이야기한대로 불량한 학생들은 밥을 먼저 먹고 놀러 나가는 반면 급식차를 정리하는 것은 선량한 학생들의 몫이었기도 하고, 면학 분위기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으니 소위 노는 학생들과 공부하는 학생들 간에 관계도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8반에서 여선생님이 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이 그 선생님에 대한 성적 모욕이 담긴 쪽지를 주고 받다가 선생님한테 걸린 사건이 터졌습니다. 엄청난 사건이었고 당연히 난리가 났지만, 기간제 선생님 입장에서 형사처벌할 것도 아니고 (법리적으로 성희롱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사안인지 애매하기도 했습니다. 수위가 걸쳐져 있었거든요.) 학교에서도 공론화하고 처벌하기에는 지역 내에 위상도 크게 실추되고 여러모로 꺼려지는 문제인지라 실제 처벌은 교내봉사를 몇시간 명령하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학생부도 갔다 오고 혼이야 많이 났으며, 당연히 8반 선생님도 이례적으로 강하게 불량학생들을 지도했지만 사실 그 학생들이 그런 처벌을 무서워하거나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외진 화장실에서 뭉쳐서 담배 태우고 핸드폰하고 그냥 그랬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뭐라고 하든 별로 안 무섭고 학생부에서도 귀찮게 굴지만 내신을 관리할 것도 아니니 그냥 징계 받고 째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불량학생들이 관리가 안되는 건 사실 8반만의 문제는 아니라 1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반의 문제였는데, 유독 8반 선생님이 유하게 학생들을 대했던 것에 더해서 초유의 사건이 겹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악화되었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있어도 학생들을 압박하며 강하게 바로잡기보다는 좋은 쪽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8반 선생님의 방향성이 나쁘게 말하면 학생을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진 측면도 있었기 때문에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웠던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1반이 매우 깔끔했습니다. 권위적 교육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1반에서는, 학급 내부의 불만이 극에 달해갔습니다. 당연한 것이, 융통성을 배제한 권위적 교육을 시행한다는 것은 그것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안일 때 깊은 증오와 상호 신뢰의 파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는 학교 종료 이후에도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활동들을 적기 위해서 방과후 프로그램을 강제로 참여시켰는데, 사실 이것은 학교 차원에서 강제로 야자를 남게 하는 것과 같은 굉장히 부당한 행위였던지라 그냥 학교에 남는 것이 싫은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들과, 자신에게 맞는 커리큘럼으로 학원 일정을 하나라도 더 돌리고 싶은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 모두 입을 모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8반 선생님은 이런 사안에서 자신이 윗선에 압박을 좀 받더라도 학생이 빼고 싶어하면 최대한 배려를 해준 반면, 1반 선생님은 저 이번에 방과후 빠지고 싶은데요 소리가 나오면 부드럽게 말은 하지만 그 의사를 존중하기보다 남들 다 하는데 너만 빠지면 다른 애들은 뭐가 되겠냐며 강압적으로 방과후 활동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이 이외에도 1반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두발 자유화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긴 남학생에게 자꾸 눈치를 주면서 압박하기도 했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연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점 아래에서 공식적으로 연애 관계에 있는 두 학생이 남에 눈에 안 띄는 곳에 둘이 있었다거나 하면 별일(과하게 성적인 일)이 없어도 굉장히 강하게 혼을 내면서 연애하는 분위기 자체를 가로막았습니다. 물론 학생이 학생답게 학창 생활을 지내기 위해서는 나름의 관리가 필요가 있다는 합당한 논리가 있었겠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을 힘으로 찍어 누르다 보니 불만이 극대화되었습니다.

하루는 몇몇 1반 학생들이 자습 시간에 떠들자 1반 선생님이 단상 앞에서 전체 반 학생들을 향해 자습 시간에 왜 떠드냐. 다른 애들은 신경 안쓰냐? 공부를 하는 다른 학생들을 하나도 배려하지 않고 웃고 떠들다니 장난하냐? 기본만 하라고 했잖아 기본만. 왜 수업 시간에 떠들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줘! 학교에 장난치러 나왔어?! 또 그러면 니들 알아서 해. 학교에서 수업 듣기 싫고 공부하기 싫으면 그냥 자퇴해. 하면서 학생들을 강하게 혼냈습니다. 그러자 그 반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긍정적인 학급 분위기를 주도하던 학생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예, 자퇴하겠습니다. 이게 교육입니까? 소리쳐서 혼내고 공포로 복종시키는 건 깡패도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교육 받으러 나왔지 혼나러 나왔습니까? 좋게 말해도 다 알아듣는데 꼭 그렇게 1을 잘못해도 100으로 혼내야 합니까? 하고 면전에서 싸운 뒤 나가버리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다른 학생이 아니고 선생님들과 다른 학생들에게 두루 인정받던 모범생이 그래버리니 명분 싸움이 성립해버렸고, 사건 자체는 어찌어찌 잘 봉합되었지만 1반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어디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1반의 분위기를 버티지 못한 학생들이 실제로 자퇴를 감행했습니다. 두 명이 자퇴하고, 네 명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으며, 불량학생들은 그냥 학교에서 제명을 하든 유급을 먹든 학교에 안 나왔습니다. 그 이외에도 1학년 때 강제로 참여시킨 방과후 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 내부의 불합리한 시스템에 강제로 순응해야했던 1반 학생들 가운데 1학년 성적을 망치고 수시를 포기한 학생들이 대거 등장해서, 결국 1학년 1반 학생들 28명 중 약 11명 가량이 그 고등학교에서 무사히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자퇴를 하거나 전학을 가거나 하면서 인생이 꼬인 케이스도 몇 명 발생했고 누구는 1학년 1반 때는 그 선생님 밑에서 날라리 본성을 감추고 있다가 2-3학년 때 엄청난 사건을 터트리고 강제 전학 당했습니다. 반면 8반 학생들은 내부적으로 잡음이 있었고 실제로 졸업 전까지 상당수의 중도 이탈자가 생겼지만, 학교 내부의 문제로 인해 자퇴하거나 전학을 가는 경우는 없었고 개인 사정에 의해서 자퇴를 하거나 했을 뿐입니다. 1학년 8반은 내부적인 부침을 겪었지만 어쨌든 2학년이 되어 다시 다른 반으로 흩어졌고 거의 모두가 별 문제 없이 졸업했습니다. 8반 학생들도 간혹 8반 선생님이 부족한 부분은 많고 혹은 무능한 면이 있다고 평하며 그런 면을 싫어했을지 몰라도 그를 인격적으로 싫어하거나 진심으로 미워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항상 따뜻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셨던 분이니만큼 웬만해서는 우리도 잘 챙겨드리자는 평가가 강했습니다.

1반 선생님도, 8반 선생님도 사적인 자리에서 학생을 따뜻하게 대했고 애정 어린 태도로 학생들에게 무엇이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서 애쓰는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인생사는 마냥 간단하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도 문제는 발생하며 단순한 능력부족으로 치환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도 많습니다. 또한 본문에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애들을 믿는다는 명분을 들며 귀찮아서 학생들을 방치하거나 (8반 선생님의 탈을 쓴 안 좋은 예) 혹은 애들을 훈육한다는 명목으로 그냥 자기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 (1반 선생님의 탈을 쓴 안 좋은 예) 선생님들도 학교 현장에서 간혹, 아니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철저한 사랑으로 학생들을 바라본다고 한다고 전제하더라도, 어떠한 질문들은 남습니다.

학생을 믿고 지지해주며 유하게 가르치는 것이 바른 교육일까요? 비록 그것이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방치로 인해 불량학생에 의한 선량한 학생의 피해를 불러온다고 할지라도?
학생의 잘못을 강하게 지적하고 혼내며 가르치는 것이 바른 교육일까요? 비록 그것이 선량한 학생에게도 강한 적개심과 반발, 상호 신뢰의 파괴를 불러온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런 현실을 바라보면서, 정말로 궁금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1. 1반 선생님의 학급에서 교육 받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8반 선생님의 학급에서 교육 받고 싶으신가요?
2. 자신의 자녀를 1반 선생님 밑에서 교육 받게 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8반 선생님 밑에서 교육 받게 하고 싶으신가요?
3. 유하게 학생들을 대하면 불량한 학생들의 비행이 컨트롤이 안되어 사건이 터지고, 강하게 학생들을 대하면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증오심이 컨트롤이 안되어 사건이 터지는 상황에서, 여러분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학생을 지도하실 건가요? 1반 선생님처럼 교육하실 건가요? 8반 선생님처럼 교육하실 건가요? - 단순히 능력을 키우거나 두 축 가운데에서 조화롭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학교 현장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디에 방점을 더 찍고 학생들을 대할지 여쭙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재밌는 생각의 화두를 던질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본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1반 선생님과 8반 선생님의 실존 모티브가 되어주시는 두 분께 무한한 경의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적어도 제가 경험한 선생님들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학생을 정말로 사랑하셨던 분들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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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푸
21/02/06 17:32
수정 아이콘
저는 모범생 축에 속하는 학생이었는데, 각 반에 보이는 장단점이 너무나 뚜렷해서 어느 하나를 고르지 못하겠네요.
다른거 떠나서 1반 선생님이 점심시간의 문제점을 알고 그 부분을 고쳐나가려고 하는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1반 선생님의 마인드로 지도하되, 다만 그 방법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였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먹는 순번을 돌아가며 먹도록 정하고 그 부분을 선생님이 매일 지도한다면 불량 학생들이 먼저 먹는 일도 줄어들거고, 식사도 무조건 자기 자리에서만 하게 하는 방식으로요. 그렇다면 먹고 남은 시간이 줄어든다거나 하는 문제도 없어지겠죠.
또한 보충수업 관련해서는 듣지 않아야 할 이유가 납득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경우에는 풀어주는 방식이 좋겠죠.
21/02/06 17:44
수정 아이콘
담임교사 입장에서 1대 다수의 관계는 1반 선생님, 1대1 관계는 8반 선생님 모델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대다수 학생들은 올바른 규칙이면 납득합니다. 위반 했을때 벌 받는 것도 인정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학생과 1대1로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야 운영이 되겠죠.

근데 저 둘중에 하나 택하라면 솔직히 8반 선생님 모델이 택하기 쉬운 모델이겠죠. 교육적 효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더 쉬우면서 욕 안먹거든요.
줄리엣
21/02/06 17:45
수정 아이콘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1번이 맞았지만 지금은 8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개인의사, 인권이 그다지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에, 1반같은 방식이 결과만 좋다면 옳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했지요

요즘에는 1반같은 방식에 반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고, 학부모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교사들이 자기 욕심으로 학생들을 끝까지 챙기며 좋은사람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학생들에게 과몰입하지 않고, 드라이하게 개인의사 존중해주고 최소한의 지도만 해야하는것 같네요.

저도 나름 모범생이었지만, 1번학생에서 반항했던 모범생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21/02/06 17:55
수정 아이콘
우선 토루 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자면
1. 저는 8반 선생님의 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싶습니다.
2. 하지만 제 자녀는 1반 선생님 학급에서 교육을 받게하고 싶습니다. 부모로서 많이 안심이 될 것 같아요.
3. 이 질문의 정답은 구너T 님의 방법 (1:n 일 때는 1반선생님, 1:1일 때는 8반선생님) 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양자를 조화시키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더불어 정말 높은 수준의 발제글을 읽을 수 있어서 토루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1/02/06 18:37
수정 아이콘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은 고래를 기쁘게 합니다 ^<^
21/02/06 18:12
수정 아이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기분나쁜건 싫지만 때때론 스승이나 어른을 찾고 기대는 심리도 있는거같아요. 조화롭고 모든 지나치지않게 말하고 행동하는게 사람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능력이 되겠죠.
어제내린비
21/02/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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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반 선생님 같으신분과 8반 선생님 같은신분을 둘 다 겪어봤습니다. 공교롭게도 연달아서 만났네요.
고2때는 8반 선생님 같으신분이 담임을 맡으셨고 고3때는 1반 선생님 같으신분이 담임이셨어요.
글에 나오는 8반 선생님보다 제 고2때 담임선생님이 더 능력이 좋으시거나 더 열성적으로 학생에게 관심을 쏟았던건지.. 별 문제 없이 1년을 잘 보냈고 그 때의 추억도 많네요.
반면 1반 선생님 같으셨던 고3때 담임 선생님은.. 제가 졸업하고 몇년 뒤에 제자였던 사람한테 안좋은일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21/02/06 18:34
수정 아이콘
네? 안 좋은 일까지 당하셨다구요?;;
김성수
21/02/06 18:19
수정 아이콘
10년도 더 된 과거의 경험이지만 저희 학교가 8반보다도 자율적인 분위기 였다고 말할 수 있는데, 저는 너무 잘 다니긴 했습니다. 애초에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입학해서 그런지 불량 학생은 없었다고 봐도 되고 대신 수업 시간에 떠드는 친구들이랑 쓰레기 버리는 문제는 공감이 갑니다. 제가 맨날 조용히 하자 말하고 쓰레기를 줍고 다녀서 확실히 기억합니다. 그치만 수업 시간에 가장 많이 늦었던 건 저였단거 크크크
올해는다르다
21/02/06 18:24
수정 아이콘
선호하는건 1번이지만, 시대의 흐름은 2번이고, 1번은 2번보다 훨씬 능력치가 많이 필요하고, 1번 스타일인데 실력이 모자란거보다는 2번 스타일인데 실력이 모자란게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1/3이 졸업을 못하는 학교면 사실 선생님들의 능력치나 스타일은 별로 중요한게 아니고 학생들의 문제라고 봅니다. 1반 모범생이 말로 해도 알아듣는다고 해봐야 그거는 자기만 말로 해도 알아듣는다는 소리밖에 안되는거죠.
21/02/06 18:25
수정 아이콘
1반 스타일과 과 8반 스타일은 어느정도 양립이 가능한걸 봤습니다. 질서 중시 성향에 강력한 규칙과 관리를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전부 풀어주니 ( + 담임선생님의 애정어린 지도 분위기 ) 학급에 문제도 적고 아이들도 불만이 없는 상태가 되더군요. ' 저런것만 조심하면 된다, 그래도 우리 반은 다른건 풀어주잖아? ' 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니 평화로웠습니다.
다크폰로니에
21/02/06 18:43
수정 아이콘
우선 극과 극의 비교로 함부로 이야기 하는것이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8번 스타일로 관리를 할꺼라면 , 우열반(?), 특성화반(?)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대하여, 미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른애들을 한 반에 놓고, 강제로 권위란 이름으로 억압하는것도 가혹행위라고 봐요.
하지만 서로간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싶다면 제도적으로 분리시켜 놓으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1번 스타일은 너무나 다양성이 공존하는 집단에서 통제를 실행할때 필요한 방법이죠. 대표적인게 군대구요.

8번을 선호하고, 학급 배정을 전략적으로 할수 있다면 8번이 훨씬 낳다고 봅니다만
학부모의 반대와, 우열반의 차별화에 대한 논리적 설득이 어렵다면 1번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삭제됨
21/02/06 19:04
수정 아이콘
비슷한 캐릭터의 선생님들을 연달아 겪어봤는데 학생들이 다 공부하기 바빠서 딱히 둘 다 문제는 없었습니다.
학급 구성하는 육식 초식 학생들 비율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요.
21/02/06 1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실제로 둘 다 격어봤는데 8반 선생님 반에 있을땐 가출해서 행방을 알 수 없던 친구가 학교로 돌아오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담임일때 엇나갔던 친구도 8반 선생님이 담임일땐 상대적으로 엇나가지 않았죠.
반면 1반 선생님일땐 단체 행동이 일어났습니다. 1반 학생 전체가 항의성 무단조퇴를 하는 일이 일어났죠.
모범생이든 날라리든 둘 다 아닌 누군가든 말이죠. 결국 강압은 반발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헛짓거리를 한다면 8반 선생님도 법적인 조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주꿀
21/02/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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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노스가 말했듯이 세상만사 균형이 순리 아니겠습니까. 결국 1번 선생님도, 8번 선생님도 나중엔 수렴진화하듯이 중간으로 향해 가지 않았을까요.

2. 고등학교때 학교 영어 선생님이 두 분이 계셨는데, 나이 많으신 남 선생님은 영어지문을 던져주고 '해석해봐' 한마디에, 제대로 해석 못하면
바로 빠따질을 하셨고, 젊은 나이의 여자 선생님은 정말 어쩌면 그리 친절할까 싶을 정도로 해석을 해주면서 짚어주셨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빠따선생님 밑에서 영어 해석 실력이 빨리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 다시 그 선생님 밑에 가서 공부할래?' 라고 하면 죽어도 안갈래요.
뜨와에므와
21/02/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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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가 기록과 처분을 통한 사무적 관계로 정립된다면 8반교사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8반이 전형적으로 성적좋은 애들 같이 끌어내려서 하향평준화시키는 교육방식이죠
1반은 바닥인 애들 희생(?)시켜서 위로 잡아올리려는 스타일이고...
대충 80년대생들까지는 1반이 대세였는데 학생인권조례 이후에는 어차피 통제안되니까 8반이 많아졌을테고...

이제 영악한 애들한테서 선생을 보호해야되는 시대는 맞죠
그리고 애들 인성 교육은 제발 부모 스스로 책임져야되는데 제대로 취급도 안해주면서 선생탓 하는 거 극혐입니다
지 애들 인성이 개차반인건 부모탓이예요
문제아들 부모 호출해보면 딱 '그 새끼가 고대로 자라면 이 새끼가 되겠네'싶은 경우가 태반이라고 하죠
학교 교사도 이제 강의력 기르는데 힘쓰고, 애들 문제일으키면 기계처럼 학생부에 기록 남기도록 하고
융통성은 최소한으로 제한해야됩니다
우열반 편성도 못하게 하고, 제대로 된 제재수단도 없는 상태로 미쳐날뛰는 애들을 상대하라는 건 말이 안되죠
8반이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1반은 최소한 멀쩡한 애들까지 병신을 만들진 않을테니
전 굳이 선택하라면 1반입니다
데오늬
21/02/0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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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반이요 .
1반은 딱히 뭘 가르치고 키운다기보다 반을 1년동안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계신 건데, 1반 선생님 전성기 시절에는 한반에 학생이 오륙십명씩 있었을 거고, 저렇게 하는 게 그 상황에서 가능한 교육의 거의 전부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만 지금은 사실 그런 시대는 아니죠.
반에서 사고터지는 얘기를 하셨는데,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사고 치는 애들은 어디나 있지요.
내가 담임하는 1년동안 그게 터졌냐 안 터졌냐보다 그 애들을 어떻게 가르쳐서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는게 좀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신이 아니니 당연히 안 되는 애들도 있고 사고 터질때마다 선생님한테 반 관리 어쩌고 하면서 다 뒤집어 씌우는 것도 별로고요.
까놓고 1년동안 찍어누르다가 담임 바뀌고 뻥 터졌다면 1년동안 그 사고친 애한테는 아무 교육도 교화도 없었다고 볼수도 있잖아요? 그냥 선생님 입장에서 폭탄돌리기 한 거지.
21/02/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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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선생님 느낌 + 정치 색깔 심한 교사(대학생이 데모를 안 하면 심장이 없는거다식)가 고3 담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괜찮았던 교사 같긴합니다.

그것과 별개로 교사가 학생을 사랑한다는게 참 애매하죠. 본인들한테는 사랑일지 몰라도 받아들이는 학생 입장에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 교사가 사람 고치겠다고 해서 되는거 학창시절에 본적이 없어서(오히려 이런 사례에서 자퇴하는거 더 봄) 그냥 교육서비스 제공자에서 멈추고 선 안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21/0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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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단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생각할 점이 많은 글 같습니다. 저는 8번 스타일로 팀을 이끈 적이 있습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애정이 많거나 성인군자여서 그런건 아니고, 원래 성격도 강한 편이 아니며, 엄격하게 피드백하는 것이 몹시 피곤한 일이기도 하고, 욕먹는 것도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동기(인사평가나 성과급)가 충분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팀이 굴러가긴 했으나, 학교는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인권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1번은 사회적으로 점점 더 허용되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8번 내에서 여러 변형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 글처럼 애정으로 지도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방임을 하면서 학생지도 자체를 놓아버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21/02/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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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선생님은 그냥 자기가 관리하기 편하니까 강압적으로 하시는거 아닌가요?
고등학생이면 다 알거아는 나이고 나이만 어릴 뿐이지 자기 주관 확고하고 이미 머리 굳었습니다
사람만든다하는데 그거야 그 선생님의 주관적생각이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자기가 애들 관리하기 편하려고 저러는거 잖아요
솔직히 일개교사가 무슨 대단한 사명의식,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다고 전 생각을 안해요 그냥 직업이고 공무원이지
그냥 자기 담당학급에서 사고나면 자기진급 손해보니까 그게 싫어서 그러는거면서 사람만든다,인성교육 포장하는거라고밖에는 생각안되네요

1.예시가 극단적인 두가지밖에 없는게 그렇지만 둘중에서는 저로서는 차라리 8번선택하겠습니다
훈화같은거나 하고 단체로 뭐하고...쓸데없는 시간낭비하고 싶지않아요

2.애가 원한다면 1반 선생도 상관없을거 같습니다. 저야 그나마 8반 선생이 낫다 생각하지만 본인생각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3.1반도 아니고 8반도 아니고 학교 교칙대로 사무적으로 할거 같네요.별로 안맞는 아이들까지 끌고가야할 필요를 못느끼겠어요
과외하는것도 마음안맞는 애있었는데 먼저 얘기해서 그만뒀는데 남의 인성까지 내가 바로잡겠다는건 너무 오만같아요
선생 개인이 완전무결한 사람도 아니고 저조차 바른길이 무엇인지 잘모르겠는데 누가 누굴 가르치고 인도하나요
GTO 오니즈카도 아니고 고등학생 문제아들 1,2년만에 갱생시킨다 이정도 마인드컨트롤이 되면 선생이아니라 딴거를 하죠
쓰고나니 정말 학교선생과는 안맞네요
21/02/06 21:21
수정 아이콘
1반은 굉장히 고난이도입니다. 저렇게 하면서 말안나오게 하기 어렵죠.
21/02/06 22:25
수정 아이콘
그다지 1반 선생님의 방법이 그 입장에서 어렵다고 생각안합니다
본문에서 체육교사 하시는거 보면 몸 그자체로 엥간한 애들 상대로 먹고 갈수 있고 제쳐두더라도
저렇게 하면서 아무말이 안나오도록 꽉 잡고 하는게 어려운거지 하는거 자체는 어렵진 않죠
그리고 애들은 여려서 저렇게 강압적이고 통제적인걸 자기들위한거라고 합리화해주기도 합니다
이정도는 당연한거야 이정도면 최악보다 나은거야 그래도 나 잘되라고 하는거야 등

그냥 1반 선생은 자기가 편한 방법을 선택한것뿐입니다
오빠언니
21/02/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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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스터충달
21/02/06 21:35
수정 아이콘
이건 진짜 좋은 글이네요.

근데 답이 없는 문제 같기도 하고 ㅠㅠ
공실이
21/02/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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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반의 사람이 적을수록 8반이, 사람이 많을수록 1반이 주는 이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겠지만요.
추가로, 학생에 따라서 1반같은 지도가 결과가 좋은 학생들도 있고, 8반같은 지도를 해야 결과가 좋은 학생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반에 배정되느냐는 우리가 결정할수 없으니 운명이겠지요?
그렇다면 선생님도 1반같이 지도하시는걸 잘 하는 분이 있을것이고, 8반같은 지도를 하는게 잘 맞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근본적으로 동의를 못하는 방식을 유지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절대적으로 좋은 방법은 없고 본인의 기질이나 성격과 잘 맞는 방법을 택하는것이 좋아보입니다. 정리덕후한테 자유분방하게 살라고 하면 안되고 자유분방하게 사는 사람에게 정리 좀 하고 살라고 하면 스트레스받지 않겠습니까. 답은 항상 마음속에 있다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20060828
21/02/06 21: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은 1반 선생님은 사라졌어요. 요즘은 8반보다 더 극에 달한 선생님도 많습니다. 학생 위하다 직업 날아갈 수도 있으니 최대한 간섭과 접촉을 줄이고 민원인과 공무원 혹은 서비스업처럼 변하는 중이죠.
왕따 피해 학부모는 담임 교사가 슈퍼맨처럼 모든걸 예방하고 해결해주길 바랄테지만 정작 담임이 나서서 임의로 일처리 하면 거의 징계입니다. 그냥 신고하고 절차만 지키는 수밖에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1반 선생님처럼 했다면? 당장 가족들 굶기는거죠.
계란말이
21/02/06 22:08
수정 아이콘
교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분위기도 무시 못하죠. 만약에 학급 내의 학생들이 모두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면 8번 모델이 좋지만 좋은 말로 해서는 못알아듣는 학생들이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든다면 8번 모델로는 답이 없을테죠. 그리고 현재 공교육에서는 1번 모델은 나올 수가 없죠. 공교육 생태계에서는 꽤나 예전에 사라진 멸종위기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21/02/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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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좋은 글이네요.
10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담임하고 있는 입장에서 저는 어떤 스타일인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생각해보면 교직 생활 초반엔 1반 에 가까운 스타일이었다가 저역시도 경험이 쌓이면서 8반화 되어가는 듯 하네요.
6학년을 할 기회가 많아 졸업생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편인데 선생님은 평소엔 좋고 수업도 잘 해주시는데 혼낼때 너무 무섭게 한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네요.
요새는 너무 화내지 않는다라는 얘기도 듣구요. 그래도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고 남자 교사다보니 아이들이 약간은 알아서 눈치보고 조심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리고 제 결론은 기본적으로 1반 선생님의 의도를 지지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어렵다보니 그 의도를 지키면서 다르게 운영하기 위한 여러 고민과 노력이 이뤄지고 있구요.
위에 써주셨지만 개인적으로 1반 스타일이 훨씬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8반을 지지하면서 방임하는 교사를 더 많이 보는것 같아요. 그냥 포기하는거죠.
민원 사례를 보면 그냥 두는 것보다 생활지도 한다고 아이들 혼내다가 힘들게 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21/02/0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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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라면 8반인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라면 1반이 더 나을것 같기도 하구요.
브리니
21/02/07 01:55
수정 아이콘
저는 1반에 자식을 맡기고 싶네요 중학교 정도까지는요 그리고 1반 스타일에 28명중 11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는건 너무 극단적인 케이스 같네요 예시가 좀 편향된 느낌이 드네요. 대체 어떤 지방 환경이길래 40프로 가까운 학생이 학교 그만둔다니..
21/02/07 02:36
수정 아이콘
이게 사실 8반도 자퇴자가 4-5명 있어서, 요즘 학교는 내신 관리 안되서 검정고시->정시 올인 루트를 타고 입시전문학원이나 홈스쿨링으로 전환하는 게 편하다보니까 고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졸업이 직결되는 분위기는 아니긴 합니다. 특히 저희 학교가 잘 사는, 좋은 학군에 있기도 해서 그런 전환이 조금 더 자유로워요. 1반 친구 중에서 검정고시->정시 망치고 재수->삼수로 인생 꼬인 케이스는 한 한 둘이고, 학생이 힘들어하다보니 그냥 자퇴랑 전학을 알아봐주고 아이를 케어해주는데 힘쓸 수 있는 경제력 있는 부모님들이 많다보니 그런 식으로 되더라는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조금 더 편할듯 합니다. 자퇴 or 전학 = 방황의 등식은 아닙니다.
pzfusiler
21/02/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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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입니다만, 솔직히 말해 반 절반정도가 담임스타일때문에 자퇴나 전학 기타 다른방향으로 간다는건 좀.. 일반적인 사례는 아닌거 같습니다. 약간 공감하기 힘드네요

그리고 일선의 교사들은 보통 저 둘의 중간.. 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 요즘은 학생개개인에 대해 1반이든 8반이든 저렇게 큰관심을 안두죠. 사제관계가 아니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과 서비스업 종사자의 관계지 이제.

너무 극단적이고 특수한 사례를 들고와서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저역시 저런 두 스타일의 교사들 학창시절에 수없이 봐왔지만(저런 교사가 존재하지않는단 말이 아니란겁니다)

그때문에 반 절반이 자퇴하거나 저렇게 극단적으로 반분위기가 차이난다는건..(묘사만 보면 거의 다른나라 수준이네요) 약간 공감하기 힘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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