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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06 01:17
비몽사몽 하면서 봐서 서부영화를 비틀었다고는 생각 못했던 저에게 이 영화는 텍사스 영화......
보는 내내 아래 링크가 생각났던...... https://twitter.com/totheno1/status/790752104113516544?s=09 강산이 세상의 다른 이름인(by 김영하) 조센인에게 영화 화면만가지고도 당황스러움을 안겨 주었....... 참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게 봤습니다. 피곤해서 집중은 잘 못했지만..... 연기, 대사, 사건진행방식,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간접경험? 등이 재미있었어요.
16/11/06 01:22
정말 텍사스는 그런 동네인가 봐요;;
영화 속에서 주민들이 도주중인 범인을 쫓아가는 데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중계를 하길래 "헐~" 했습니다.
16/11/06 01:35
애잔한 영화였어요. 그런 감성을 이야기보다는 장르와 풍광, 음악, 연기 등으로 보여주더군요. 영화라는 매체만이 할 수 있는 작법이었습니다.
16/11/06 01:33
아 친구랑 이거 보고 싶었는데 cgv에서 상영목록에 아예 없어서 [선생님의 일기]를 대신 선택했습니다.여주도 예쁘고 내용도(특히 배경 대박...) 좋았습니다만 끝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나중에 한 번 걸리면(아마도 오전이나 심야겠지만...) 보러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추천합니다.재밌을 것 같아서 포스터도 가져왔는데 충달님 평보고 결정해야겠네요.
16/11/06 01:42
아 미처 안 썼는데 저 영화만 추천특가라는 명목으로 주말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좌석당7000원에 판매해서 사면서 많이 놀랐습니다.cgv가 자기 수익을 깎지는 않을꺼라고 봐서 그런지 배급사랑 제작사한테 미안한 마음이 좀 들더라고요....2년 전 개봉한 영화인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계기로 나온 것 같아서 BIFF한테 고맙다는(자막제공이 BIFF)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16/11/06 01:58
호평!인데 오락성 1.5의 압박! 은 농담이고 이거 은근 기대되는데 영화 못본게 좀 많아서 밀려있습니다.ㅠㅠ 음울하고 비관적인 비극의 냄새가 좀 많이 나는 영화더라고요. 그나저나 포스터의 크리스 파인은 뭔가 조쉬 브롤린 닮은 삘...
다음주는 세상에서... 밀어봅니다. 일본영화 잘 안보는 편인데 예고편이 땡기더라고요. 크크
16/11/06 09:40
올해 첫 시작부터 진짜 취미란에 '영화감상' 이라는 네글자를 적는데 한점 부끄럼 없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독립영화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보는데 어떻게 감상을 해야하는지 책도 읽고 했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정말 너무 지루하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30분동안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마치 국밥의 마지막 세 숟가락처럼 진하게 여운이 스며나오는 영화입니다. 다시 보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으로 가는 길에 다시 돌아와서 또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명장면은 '사랑해 동생' '사랑해 형' '엿 먹어 병X아' '너도 엿먹어 병X아' 이 장면이였던것 같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어요
16/11/06 10:20
영화를 취미로 삼고 싶으시다면 이론서보다 명작부터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나름의 영화관이 생기고 그 다음에 이론서를 보며 내가 추구하는 바를 찾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자신만의 이론을 만드셔도 좋고요. 고전을 챙겨보세요. 역대 수상작도 좋아요. 꼭 예에에에엣날 시절 까지 갈 필요도 없어요. 80년대 명작부터 쭉 훑으시다보면 자신의 취향과 지향점을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저도 그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전 처음에 "엿먹어"가 아니라 "사랑해"가 나오길래 사망플래그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뒤 이어 욕지기가 나와서 살짝 안심했지요. 그런데... ㅜㅜ
16/11/06 10:21
미국인의 마초사랑이란 참 독특한 것 같아요. 이게 또 게이문화하고도 연결되는데, 마초성 강한 남부는 게이 혐오가 짙기도 하죠. 특이해요 정말...
16/11/06 12:52
시카리오 각본이라고 되어 있어서 눈 여겨 보던 영화였는데 개봉 했었군요. 보러 가야겠어요. 짤평 감사합니다.
저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선택하겠습니다.
16/11/06 20:07
그런데 영화를 보면 각본의 영향력은 감독의 역량에 완벽히 가려진 기분이 듭니다. 글로는 전할 수 없는 감성, 영화만이 가능한 표현들이 가득해요.
16/11/06 16:26
하필 동네 CGV에서는 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가야 해서 조금 망설이는 중이었는데 역시 보러 가야겠네요. 제 취향에 맞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번에 럭키 추천이 많아서 럭키 짤평을 기대했는데 다른 영화를 보셨군요. 흐흐 다음 영화는 [스플릿]으로...
16/11/06 17:04
원제목이었던 Hell or High Water 보다
로스트 인 더스트 라는 제목이 더 와닿았던 작품인거 같습니다. 테일러 쉐리던의 각본은 두말할 나위없이 좋았고요. 다음주는 고양이 가시죠!
16/11/06 20:05
'로스트 인 더스트'는 영화 속에 흐르는 텍사스 출신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레이 와일리 허버드가 부른 'Dust of the Chase'의 가사 중 한 문장에서 따와서 다시 만든 제목이라고 하네요. 제목 바꾼 게 오히려 나은 것 같아요.
16/11/06 18:54
이동진 평론가가 시사회 라이브톡에서 강연한 내용이 주인공 형제와 두 보안관이 각각 형제쌍을 이루는데, 마지막에 서로 형제 중 하나씩을 잃고 ( 주인공 형이 제프 브리지스의 동생역할을 하는 인디언 보안관을 죽였다, 라는 것도 또 아이러니컬하죠.)
서로에게 묘한 연대감을 느끼게된다.' 였는데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추론의 근거를 편집에서 찾을수있었구요. (샷에서 형제쌍의 등장 위치가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감독은 자신이 의도한 메세지의 레퍼런스를 연출과 편집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라는게 평소 견해라 영화 구성도 상당히 짜임새있고 탄탄하고 생각했어요. 라이브톡 보면서 이동진 짬밥이 그냥 먹은게 아니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되게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봤었는데 반면에 지루했다는 분도 계서서 의외네요. + 하 그런데 다음주 후보작 다 기대가 안되는데 선생님의 일기는 왜 없나요? 시사회로 보고왔는데 최소 평작~ 범작 정도는 되는 영화라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을거같다고 생각해서요.. 스플릿 너무 신의한수 냄새나는데..
16/11/06 20:01
연대감이라... 저는 그것보다는 영화 내내 보여지는 텍사스 마치즈모를 향한 냉소가 먼저 떠올랐어요. 최후의 권총 대결, 나란히 서서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빵야빵야 하는 장면은 아니더라도, 비장의 한 발이 울려야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맙소사 이 인간들이 서로 "너 다음에 만나면 내가 머리통을 박살내 버리겠어." "그래 주소 알려줄게 언제든지 찾아와라. 다음에 두고보자." 하고 있더라고요. 웨스턴은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그저 비웃을수만은 없더라고요. 가족을 위해서, 그런 아버지를 배려해서, 서로 물러나는 걸 누가 비웃을 수 있겠어요. 조롱이 아니라 애잔함이 느껴졌어요. 시대에 쓸려가는 마치즈모를 비웃는 게 아니라 애잔한 눈길로 바라보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꼭 연대감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은행털이 2인조와 보안관 2인조는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는 가난에 쓸려가고, 하나는 세월에 쓸려가고 있었죠. 그렇게 웨스턴이, 카우보이가, 낭만이 사그라지는 영화였어요. 저도 Fau님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네요. 저는 영화(애니)는 문학, 연극, 만화가 할 수 없는 텍스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출과 편집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 짤평은 그 주 개봉작을 타깃으로 하다보니.. 이렇게 놓지는 영화들이 생기네요. 연말에 몰아봐야겠어요. 일단 <설리>부터 봐야될 것 같네요.
16/11/06 20:20
아 제가 말을 잘못썼네요 연대감이라기보다는 연민에 가까운것 같아요. 애잔함... 그것도 좋은 해석이십니다. 덧붙여 이 영화에서 베스트씬을 뽑자면 제프 브리지스가 담요를 두르고 모텔에서 나와 바람이 휘몰아치는 새새벽 거리로 나가는 장면에서 삶에 대한,시대에 대한 연민, 고독, 애잔함, 슬픔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잘 느껴졌습니다. 좋았네요.
+그렇다면 고양이로 부탁드리겠습니다!
16/11/06 20:23
아무래도 연민이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저도 그 장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모자쓰고 셔츠 입고 있을 때는 덩치빨이 있었는데, 홀랑 벗고나니 걍 꼬부랑 할배 ㅠ,ㅠ 측은해지더라고요.
16/11/07 00:32
시카리오나 더 타운처럼 장소가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로 작용하는 점이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대표적인 보수파의 지역.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많고 많은 남자들이 총을 휴대하고 있으며 은행 강도를 만나면 직접 처리하려고 하는, 옛 서부시대 속 남자들이 아직도 현존하는 듯한 지역. 멕시코에게서 빼앗은 지역적 역사를 가지고 있고 아직도 인디안과 멕시칸들에 대한 조롱을 일삼는 지역. 농장에서 뜬금없이 석유가 발견되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더 크게 보면 석유회사, 은행 등에 의해 착취당하는 지역, 텍사스.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현실에 대한 풍자를 섞어가며 현대판 서부극의 형태로 보여준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근래 들어 본 영화 중 가장 만족스러운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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