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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20 06:24:41
Name Quantum
Subject [일반] 여혐 문제에 대해 생각할때 겪는 어려움.
먼저 피해자에게 잠시 묵념을 하고요.
......
......
......


여성이 사회적약자라는것도 분명하고
여성차별이나 비하혹은 여성에대한 분노 라는 것까지도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유독 여성혐오라는 표현은 정말 적응이 안됩니다.

혐오 와 여성
참으로 현실감없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어요.

혐오라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현실에서  [여성][혐오]하는 남성을 본적이 있나 싶어요.

개인적이고 제 주변적인 경험은 차치하고라도,
처음부터 남성은 여성에게 생물학적으로 끌리고 좋아하게 태어나지 않았나요? (성적 소수자는 예외로 하고..) 이건 남자가 육체적 힘이 강하게 태어난것만큼이나 명백하죠.

그런데 혐오라니... 그건 바퀴벌레 같이 정말 싫은 것을 볼때 떠오르는 불쾌감을 지칭하는 표현아닌가요.
흑인에 대한 혐오는 상상할수 있어도 여성에 대한 혐오는 도저히 그게 안되요.

여성에대한  혐오라는 감정을 가지는 상황에 감정이입을 할수있어야 사고실험을 해보고 상황의 각 주체에 대해 입장바꿔 생각도 해보고 해결책을 고민해보고 하면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다듬을 수 있을텐데
이 문제는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설명하는 대상에 대한 상상조차 안되니.. 남감합니다.


이 사회에는 남녀간의 성차에서 비롯한 해결해야할 온갖 문제들이 가득합니다. 적어도 온라인 상에는 남성여성을 두고 뭔가 대결구도가 있는것은 분명합니다.

문제에대한 판단을 내리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이전에 상황인식을 제대로 해야합니다. 진단을 제대로 해야 처방이 나오죠.  


그런데 [혐오]라는 단어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을 자극해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감추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게 아닐까 싶어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혐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에게 솔직히 물어보고싶어요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을 겪어보신적 있나요?
상상이라도 되나요?
여성에 대한 비하, 차별, 분노, 증오 그런거 말고 [혐오]를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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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0 06:33
수정 아이콘
사실 이 현상이 훨씬 오래된 서구권에서는 여성 혐오라는 말이 딱하니 따로 없죠. 굳이 있다면 misogyny 인데, 이건 woman hater 즉 여성을 증오 혹은 경멸하는 사람이라는 뉘앙스니까요. 저도 많은 경우 여성 혐오라는 단어는 실체가 없는 단어라고 봅니다. 한국에서 혐이나 극혐이라는 단어가 유행해서 딸려나온 표현 아닌가 싶어요. 많이 쓰이는 단어가 아닌 새로운 단어를 이용해서 욕을 해야 뭔가 더 심하게 욕을 한 것 같은, 그런 자체 만족을 위해서 신조어를 만든 뭐 그런 상황이요.

혐오라는 것은 바퀴벌레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인데, 이런 감정을 굳이 영역해보면 gynophobia 에 가까운 거고, 이건 정신병으로 분류하는 게 맞죠.
선비욜롱
16/05/20 15:20
수정 아이콘
혐오와 가장 가까운 한국 단어중 하나는 disgust이고 misogyny의 대부분의 정의는 "hatred of women"을 기초하는데 hatred와 disgust가 세세한 뉘앙스차와 별개로 synonym으로 취급받으니 저로써는 얼추 여성 혐오와 비슷한 단어라 생각됩니다.
Camomile
16/05/20 06:34
수정 아이콘
유명한 역사 인물 중에서도 니체처럼 말 그대로 여성을 혐오한 경우가 있죠.

여성학에 발만 담궜다가 뗀 입장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혐오'보다 여성'소외'가 더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슈가 됐던 혐오인 동성애 혐오나 다문화 혐오에 비하면
여성 혐오라고 불리는 현상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띄고 있거든요.
16/05/20 07:0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여성'혐오'라는 언령이 가진 파괴력이 워낙 강하기도 하고, 이걸 프레임 씌우려는 인터넷 일부 집단이 워낙 극성이다 보니 남자는 여자 좋아하는게 당연한건데 이게 왜 소외냐!는 식의 볼멘 소리가 나오지만 misogyny의 본질은 왜 여성을 권리를 가진 주체로 보지 않고 대상화하는가에 맞춰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여성의 대상화 역시 작금의 여성혐오 담론에 포함되는 거라면 논의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개념어를 바꾸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덧. 한편으로는 결국 양성의 대등한 주체화가 페미니즘의 목표라면 그 지향의 종착점은 결국 평등주의로 귀결될진대, 여성학을 독자적인 학문으로써 구별하는 것이 실익이 있는가의 의문이 있기는 합니다.
Camomile
16/05/20 07:10
수정 아이콘
여성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제가 관심을 가졌던 여성신학을 예로 들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성신학의 문제의식은 '성경의 66권은 전부 남성이 쓴 거다. 그 성경을 해석한 신학자들도 다 남성이다. 그 결과 성경 해석, 교리에는 남성들의 시각만 반영되었다.'입니다.
여성학의 다른 분야도 남성학자들이 남성의 시각에서 연구해본 걸 뒤엎어보자는 데서 출발했어요.
서울대에 아동학과가 따로 있는 것처럼 같은 관점과 같은 연구대상을 가진 학문들이 모여서 독립된 학과를 이룬 건 자연스러운 현상 같아요.
시너지 효과도 있을테구요.

뭐.... 여성에 대한 제도적 차별(다른 말로 하자면 눈에 들어오는 차별)이 줄어들면서 여성학 지원자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더군요.
여성학이 추구하는 목표가 웬만큼 이뤄지면 여성신학은 신학에, 여성사회학은 사회학에 들어가는 식으로 자기 학문분야로 돌아가겠죠.
16/05/20 09:41
수정 아이콘
일종의 학제적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겠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꽁꽁슈
16/05/20 10:08
수정 아이콘
뒤엎는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습니다만 혹 아무리 대상을 중립적으로 보려고 해도 여성이라는 특정 성을 가진 대상이 연구를 하다보면 여성의 입장으로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은 기존의 남성 중심의 연구와 동일하게 여성 중심의 연구를 시행하고 추후 양자를 비교하여 중립을 맞춘다는 의미인 것인가요?
16/05/20 10: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양자를 비교한다손 치더라도 기계적인 중립이 성립한다기 보다는, 그저 변인통제가 잘 된 것들만이 살아남는 형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꽁꽁슈
16/05/20 10:34
수정 아이콘
뒤엎는다는 말은 지금까지 존재해 오던 남성 중심의 연구결과를 모두 무효화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새로이 연구를 시작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연구와 정반대의 입장에서, 즉 여성 중심의 시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전자가 남성 편향적이라고 지적되는 이유가 연구자가 모두 남성이었다는 이유 때문인데 새로 진행되는 연구가 만약 여성 연구자들로만 구성되어 이루어진다면 내적으로 아무리 중립적 시각을 명분으로서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외적으로는 결국 여성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양자를 비교하여 중립을 맞춘다는 얘기는 여성들이 새로 진행하여 얻은 연구 결과를 기존 연구 결과에 관철시키려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중립성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16/05/20 10:53
수정 아이콘
여성학에 대해 그리 훤히 알지는 못하지만; 저 역시 그런 의미에서 기계적 중립이란 개념은 없을 것이라고 적어보았습니다.

캐모마일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현재의 여성학은 다양한 분과학문들을 모아 현상들을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기존의 학제체계 하에서는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서 바라보고자 일어나는거지,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일어난다고 보기엔 다소 어렵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는 것을 중립성이라 말씀하신다면 그 맥락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여전히 무엇이 중립인가에 대해 합의된 관념이란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성 확보'라는 차원으로 바라보시는 편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꽁꽁슈
16/05/20 11:49
수정 아이콘
학술적 의미에서는 다양성 확보만으로도 의의가 있고 연구자들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결국에는 학내의 주류 의견을 바탕으로 현실에 적용시켜야 할 경우(대표적으로 교육)가 생길 것이므로 학내에서 합의된 내용이 중립일 것으로 절대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이를 그렇게 본다면 과연 어떻게 그러한 합의의 과정이 진행되는지가 궁금하네요. 결국에는 그러한 합의의 과정을 도출하여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현실에 최대한 반영시키는 것이 새로운 관점의 연구를 시도하는 여성학자들의 "실질적인" 최종 목적일 테니 말이죠.
Camomile
16/05/20 20:54
수정 아이콘
이상하다 싶은 이론은 여성학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도태시키기도 하고
여성학계 외부의 학자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논박되기도 하죠.

기존 학계가 여성학계의 관점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진보성향인 기독교 교단들은 여성신학의 이론을 받아들였어요.
Camomile
16/05/20 21:01
수정 아이콘
둘 다 입니다.

근데 남성학자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영역(역사 속 여성 인물, 여성의 복식 등)을 다루는 경우도 많아요.
기존의 이론과 반대되는 이론이 아닌 제3의 이론을 들고 나오는 경우도 있구요.
이런 경우는 연구의 대상이나 이론의 양을 늘어나서 균형이 맞춰가는 과정이겠죠.
16/05/20 06:42
수정 아이콘
Mysogyny나 여성혐오나 별 차이 없다고 봐요. 단어사용의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16/05/20 06:55
수정 아이콘
Mysogyny 가 어떤 의미인지 제가 정확히 안다고 할수 없으니 그에 관하여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성혐오에 관하여는, 정말 궁금해서 하는 말입니다.

nerrd 님이 가지는 혐오라는 단어의 정의가 저와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현상이
개별적인 특이 사례가 아니라 사회 현상으로써,
정말로 존재하는지 의문이라서 하는 말입니다.
이름없는자
16/05/20 06:47
수정 아이콘
실제 여성을 혐오하는건 본문처럼 어려울지 몰라도 자기 머릿속에 여성의 이미지를 정형화시켜 놓은 뒤 그걸 혐오하는 일은 상당히 쉬울 겁니다. 충분히 가능하죠.

그리고 여성혐오자들 중 상당수는 여성 경험이 많아서 문제점을 포착한 부류가 아니라 오히려 여성경험이 가장 적은 부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도 자신의 부족함이나 좌절감을 끝내 그 대상에게 화풀이하는 사람이 많지요..

실제 여성혐오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린 김치녀를 욕하고 한국의 일부 여성을 욕할 뿐이다라는 건데, 그들이 혐오하는건 바로 그 특정한 여성상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성상을 확대해석하는 방식으로 여성을 혐오하죠.

현실에서는 사실 그런 여성상에 부합하는 여성을 찾기가 힘든 일이나 그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어차피 현실 여성과는 접점이 없고 어울리지도 못하기에 반례도 보지 못하거든요
16/05/20 07:02
수정 아이콘
음.. 말씀하신 바가 일종의 애정결핍혹은 배신으로 왜곡된 분노 감정 정도로 해석되는데, 제가 이해한게 맞나요?
이름없는자
16/05/20 07:05
수정 아이콘
사실 동기에 대해선 전 일종의 애정결핍으로 보나 이에 대해서는 개인차도 클 것이고 여러가지 동기가 있을 겁니다

전 다만 여성혐오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실제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닌 특정 이미지 내지는 트레잇에 대한 혐오이고 이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현실 여성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된다는 겁니다. 혐오의 근거 자체가 실제 상대방이 아닌 자기들 정신 속의 이미지에 있으니까요. 즉 사실과는 다르지만 혐오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겁니다

즉 현실의 여성은 모르면서 자기 머릿속에 이미지 하나를 만들어놓고 맹렬히 미워하는거죠 집단간의 대립에서 아주 흔한 일입니다 아주 쉬운 일이기도 하구요
꽁꽁슈
16/05/20 10:24
수정 아이콘
남성마다 추구하는 여성관이 다르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일부 특성을 나타내는 여성만을 상정하여 싫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고 또한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여성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속성으로서 여성 전체에 대한 감정으로 확대, 불특정 여성에 대해서도 느끼는 감정으로까지 구체화, 대상화될 경우에는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그저 편협한 시각일 뿐일 테고, 또한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여성이 가지고 있는 모습의 전부가 아닌 이상에야 "여성 혐오"라는 여성에 대한 일반적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amomile
16/05/20 07: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남녀공학과 남녀합반의 비율을 늘리는 게 남녀대결을 완화하는 방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6/05/20 07:32
수정 아이콘
좋은 대책인것 같습니다.
두개의달
16/05/20 07:00
수정 아이콘
19세기 영국 고딕문학에서 남자 주인공들의 여성에 대한 혐오,분노의 묘사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siren)이 자주 인용이 되는데요,
집안의 천사라는 이상적,전통적 여성성에 억눌려 있는 여성의 본성을 교활하고 이기적이며
가부장적 사회의 안정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묘사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계급간의 갈등 같은 사회적 주도권을 두고 남녀간의 갈등이 있고
이는 우리내면에 남, 여 간의 관계를 동등하게 보는게 아닌 우월성의 기준으로 보는 시각이 깔려 있음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16/05/20 07:29
수정 아이콘
어떤 사회이던지 그들이 가진 규범적 가치에 일탈하는 경우에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마 모계사회의 문헌이 남아있다면, 반대의 묘사가 있을수도 있겠죠.
여성의 본성에 대한 혐오의 묘사있다/없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사회에 가지고 있는 여러 규범에 대한 다른 종류의 일탈자에대한 평가와 비교해 어땠는지를 봐야 제대로 판단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대적 특수성이 있을런지도 모르고요.

말씀하신 논지를 생각해보면, 여성들이 가부장적인 전통에 저항해서 그것에 관하여 부정적인 인식이 여성혐오의 형태를 가지게 되는것이 아니냐..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저는 소위 지금 말하여지는 여성혐오가, 사회의 가부장적 규범적 가치에 저항해서 생기는 일인지 좀 의문입니다.
호주제가 없어진것처럼, 지금은 가부장적 가치가 얼마나 유효한지도 의문인 시대이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지금은 세대간의 가치가 많이 다르고요.
실제로 지금 젊은 세대의 결혼생활은 아버지 세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비록 저는 실재하는지도 의문을 표시했지만, 소위 말하여지는, [여성혐오자]들이 저 윗세대에 있는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미 가부장적, 전통적 여성적 가치를 무작정 따르는 젊은 세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거기에 저항하여 여성혐오가 만들어진다고 보여지지도 않고요.

전통은 늘 바뀌는것이죠.
앞으로의 사회가 요구하는 사항에 따라 소위 이상적인 여성상도 바뀌어 가고 있고 또 그렇게 새로운 전통이 만들어 질겁니다.
남성성에 대한 가치도 마찬가지고요.
16/05/20 07:45
수정 아이콘
Quantum님은 아마 현실적으로 굉장히 좋은 남자분이실 것 같습니다. 주변의 여자분들에게도 아마 인격적으로 잘해주실 것 같아요.
하지만 말입니다. 주변의 여자분 아무나 붙잡고 "혹시 성희롱 당해본 적 있는지, 있다면 몇 번이나 있었는지" 한 번 물어봐주세요.
아마 놀라운 대답을 듣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남자가 생각하는 세상과 여자가 실제로 겪는 세상의 간극일 겁니다.
16/05/20 07:56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가 이제는 어리다고 하기는 어려운 편이고, 여자들에게 (속마음은 어떨지 누구도 모르지만) 젠틀하다는 평가는 많이 받아온 편이라서.. 그간 직간접적으로 여자들의 고충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제법있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애매한 상황을 이용하여 뭐라고 항의하는 사람만 이상한 사람 되게만들면서 성희롱하는 사례들을 제법 접하고 깜짝 놀란적도 많이 있었죠.

그런데 제가 본문에서 말씀드린 여성혐오 라는게 현실에서 찾아볼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성희롱하는 사람들이 여성을 혐오해서 그런걸까요?
역시 여자라서 안되 라고 여성차별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여성을 혐오하고 있는것일까요?
16/05/20 08:15
수정 아이콘
'여성혐오'를 단순히 번역된 단어만으로 이해하려고 하셔서 그런 걸겁니다.
여성혐오란 굉장히 포괄적인 거예요. 너무 사회적으로 무의식중에 배어있어서 본인들도 의식 못하는 그런 겁니다.
일종의 문화이고 실제로 여성들도 여혐하는 경우 많아요. (남성위주의 시선으로 보는 게 여자에게도 익숙해서 그런 거죠.)

간단한 예를 들면, 여자는 혼자 택시 타는 것조차 무섭습니다. 남자에게는 그렇게 젠틀한 기사분이 여자 혼자만 타면
별별 호구조사에 맨스플레인에 심지어 위협까지 가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거든요.
아마 Quantum님이 실제로 그런 게 있나? 라고 하시는 건 본인이 그런 위협과는 거리가 먼 남자분이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하셨다면 아마 앞으로도 겪지 못하실 확률이 높고요.
하지만 Quantum님이 알고 있는 젠틀한 누군가도 여자 앞에서는 달라지는 경우가 사실 꽤 많을 겁니다.
다 누울 자리를 보고 뻗는 거죠.
16/05/20 08:2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간단히 남초 게시판만 가도 넘쳐나는 게 여혐정서인데...
문제는 그게 여혐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게 대다수라...ㅠㅠ
일일이 설명해주기도 애매하고, 설명한다고 한들 들을 생각도 안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같은 말이라도 여자가 하면 안 듣고 남자가 하면 귀담아 듣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애초에 여자를 자신과 동등한 대상으로 안 보고 있는 거죠.)
그런 경우가 세상엔 너무 많답니다... 너무너무 많아서 말하기도 지쳐요...
ohmylove
16/05/20 08:47
수정 아이콘
같은 말이라도 여자가 하면 안 듣고 남자가 하면 귀담아 듣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요즘 누가 이러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설사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이 원인이 여성혐오인가요?
jjohny=쿠마
16/05/20 10:02
수정 아이콘
'요즘 누가 이러는지 모르겠군요'가 아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 우리가 자라나면서 접하는 문화 컨텐츠들에서는 대부분 남성이 리더/최고권위자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여성은 따라가거나 보조하거나 순종하는 역할로 그려지는 경우가 더 많죠.
- 동화를 보면, 남성이 여성을 구하는 서사는 비일비재하지만, 여성이 남성을 구하는 서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위인전을 보시면, 대부분의 위인들은 남성입니다.
- 요즘은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라지만, 영화/드라마 등에서 서사를 주도하는 캐릭터는 여성보다 남성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그래서 역으로 여성이 서사를 주도하는 경우 특수한 케이스로 주목을 받기도 하죠.
- 아직까지도 '가장'이라는 단어는 '남성'을 지칭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심지어 종교/도덕 경전에서도 남성들을 여성보다 우위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문화 컨텐츠 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의 권력의 지위에는 절대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은연 중에, 또는 선명하게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은 권위가 있는 게 자연스럽다는 관념을 학습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여성보다 남성을 더 권위자로 인정하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서비스업에서 여성직원이 응대할 때와 남성직원이 응대할 때 고객이 수용하는 정도가 뚜렷하게 차이가 납니다.
ohmylove
16/05/20 14:3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많은 걸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여성혐오라는 용어 자체가 잘못되었네요.
리플들 읽어보니, 이 '혐오'가 그 '혐오'의 뜻이 아닌데, 명칭을 잘못 지은 것 같네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ohmylove
16/05/20 08:50
수정 아이콘
모든 현상을 성대결로 몰아가면 곤란하죠.
ohmylove
16/05/20 08:45
수정 아이콘
택시..는 여성혐오로 나오는 사건이 아니죠. 여성이 더 신체적으로 약하니까 노리는거지, 여성을 혐오해서 노리는 게 아니죠.
두개의달
16/05/20 09:33
수정 아이콘
물론 예전의 가부정적 전통이 지금에 와서는 힘을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는 분명 우리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갖는 여러개중
하나의 보편적 인식을 반영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세대에 빈번히 벌어진
여러가지 가정폭력, 여성의 제한된 사회진출 범위등이 가부장적 사회의 전통으로 용인 되었고
그 내면에는 여성혐오의 인식이 바탕을 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Jace Beleren
16/05/20 07:07
수정 아이콘
[그런데 혐오라니... 그건 바퀴벌레 같이 정말 싫은 것을 볼때 떠오르는 불쾌감을 지칭하는 표현아닌가요.
흑인에 대한 혐오는 상상할수 있어도 여성에 대한 혐오는 도저히 그게 안되요.]


이 부분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쓰신건지 궁금합니다. 흑인에 대한 혐오가 상상이 가능한데 왜 여성에 대한 혐오는 상상이 불가능하신가요? 둘이 무슨 차이인가요? 그리고 흑인 여성에 대한 혐오는 그럼 상상이 가능하신가요?

mysogyny를 여성 혐오로 번역하는것은 mysogyny에 담긴 여성 멸시/무시/비하의 뉘앙스를 잘 잡아내지 못하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만, 여성에 대한 혐오가 저는 왜 상상이 안된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민감한데 좀 미운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죽여버리고 싶고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고 금방인데..
16/05/20 07:18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의 요지는, 여성 혐오라는 감정을 사전적으로 해석해보면, '어이쿠 여자다 아 더러워 피해가야지' 라던지 '아이쿠 여자랑 부딪혔네. 옷 더러워졌다' 에 가까운 감정일 텐데, 여성에 대한 증오라면 모를까 저런 식의 혐오는 실제로 존재하기 힘든 감정 아니냐는 것 같습니다.
Camomile
16/05/20 07:20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라면 여성혐오는 역사속에서 꽤 존재했는데요.
16/05/20 07:24
수정 아이콘
하긴, 저도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물론 왜 그렇게들 생각했는지 공감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경우들이 좀 기억나긴 하네요. 고대 그리스라던지...
Jace Beleren
16/05/20 07:27
수정 아이콘
두가지가 의문입니다.

1. 저런식의 혐오가 존재하기 힘든 감정이라는 얘기가 퀀텀님 직관 말고 무슨 근거가 있는 부분입니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데... ㅠㅠ 당장 위키피디아 mysogyny 문서만 들어가도 예시가 바로 나오는데요.

2. 어떤 사전을 근거로 해야 저런식의 감정만 혐오가 되나요? Orbef님이 말씀하신건 disgust 같은데 혐오는 disgust보다 훨씬 외연이 넓은 단어인 부분이에요. 당장 혐오라는 단어가 다음 둘중 어느것을 말하는지도 본문에서는 부정확합니다.

1. 嫌牾
2. 嫌惡

아마 문맥상으로는 2를 지칭하시는거 같은데 1이나 2나 사전에는 미워하고 꺼림 / 미워하고 싫어함 정도의 서술밖에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2에 대한 예문을 찾아보면

[추악한 세상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차다 / 그는 부정과 부패에 대한 혐오가 치솟았다.]

이게 있는데 혐오를 disgust로 생각하면 이 두 예문도 잘못된 문장인 부분 아닙니까 크크
16/05/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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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 대해서는, 퀀텀님도 '내가 상상하기 힘드니까 이런 감정은 불가능하다' 라기보다는 '난 진짜 상상하기가 힘들다. 이 감정은 도대체 뭡니까' 라는 질문 아닌가 싶습니다.

2 번은, 말씀 듣고 찾아보니까 혐오라는 말을 좀 넓게 쓰는가보네요. 이건 제가 잘 몰랐습니다.
릴리스
16/05/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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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가능합니다. 과거의 사례를 비추어봐도 그런 사람은 있었고 현대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한명회의 손자인 한경기나 아이작 뉴턴만하더라도 여성혐오의.전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여성혐오는 말그대로의 여성혐오라기보다는 자국이성혐오에 가깝습니다.
16/05/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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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 짜응은 가정환경이 불우했으니..... 마담 퀴리같은 여자분을 만났으면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저게안죽네
16/05/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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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쯤만 해도 택시 첫 손님이나 가게 첫 손님이 여성이면 그 날 하루 재수 없다고
승차거부나 불쾌감 드러내는 경우가 흔했죠.
꽁꽁슈
16/05/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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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고 혐오하게 되면 은연 중에 그 사람을 무시하고 비하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혐오 감정과 차별주의를 완전히 떼어놓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차별적 행태는 혐오 감정이 아닌 우월주의로부터도 발생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적 행태가 발견되었다고 하여 그것이 무조건 혐오 감정에 기원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과거로부터 근본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대해 혐오 감정을 가졌을만한 근거는 없는 반면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의식은 남성의 태생적인 신체적 유리함을 고려해보았을 때 충분히 발생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나타나던 여성에 대한 차별적 행태도 여성을 혐오했기(여성을 싫어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여성은 하찮은 존재라고 인식함에 따른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본문에서 인용한 바퀴벌레와 흑인의 예를 사용하자면 흑인에 대한 차별은 (흑인들의 공통된 특성이나 행태가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비추어 혐오의 대상으로서 인식될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흑인에 대한 우월 의식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이것이 발전하여 마치 흑인에 대해 혐오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차별적 행태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인 반면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 감정은 바퀴벌레보다 인간이 우월하다는 식의 차별 의식없이 그저 바퀴벌레가 더럽다거나 징그럽다는 사실 또는 사적 감정만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성 혐오라는 것은 남성우월주의를 바탕으로 남녀 간 애초에 상하관계가 구분되는 상황에서 이를 깨고자 노력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나타나는 혐오 감정과 여성과 평등 관계에 놓여있다는 관점 하에서 현재의 시각으로는 차별적이라고 생각되는 여성의 모습을 대상으로 나타나는 혐오 감정을 모두 지칭합니다. 여성 혐오라는 단어 대신 misogyny의 사용을 주장하시는 것은 여성 차별 또는 멸시의 개념을 명확히 포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는 여성과 관련된 문제를 총칭함에 있어서는 유의미하지만 여성 혐오는 misogyny와 구분되어 그 자체로서도 우리 현실에서 충분히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관습적, 문화적으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의식이 개개인들의 내면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이 현실에서는 개인의 언행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의식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을 뿐더러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차별행위 그 자체가 곧 혐오 감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자의 경우처럼 차별구조를 타파하고자 하는 여성에 대한 감정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비추어 혐오 감정일 수 있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 또는 멸시 그 자체가 혐오 감정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혐오라는 표현도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과하다는 생각입니다.
16/05/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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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단 후 피드백을 못해서 삭제합니다.
16/05/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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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나를 차다니.. 하는 생각이 남성우월주의와 겹쳐서 일종의 자기 합리화와 인지부조화 가 진행되어서
분노로 발전되었다는 말씀이신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오히려 혐오라는 단어가 상황을 설명하기에 적합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상황이라면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자를 만나 성공하는것을 어쨌든 무의식적으로라도 바랄텐데
그런것을 여성을 혐오한다고 할수 있나요?
16/05/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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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분노죠.
다른 감정까지 혐오로 판단하면 메갈리안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ohmylove
16/05/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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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혐오라니... 그건 바퀴벌레 같이 정말 싫은 것을 볼때 떠오르는 불쾌감을 지칭하는 표현아닌가요.
흑인에 대한 혐오는 상상할수 있어도 여성에 대한 혐오는 도저히 그게 안되요.]


퀀텀님은 그럼 흑인에 대한 혐오는 상상하실 수 있나요? 흑인은 바퀴벌레처럼 정말 싫어해도 된다는 건지..?

이 글은 거의 직관에 호소하는 글인데, 사람마다 직관은 제각각입니다. 특히 이 건에 대해서는요.
16/05/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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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흑인에 대한 혐오를 상상할수 있다는게, 그래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수도 있다는 점에 조금 놀랐습니다.
어떤 죄인이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상상을 해보려는 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직관은 제각각이니까 이렇게 그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ohmylove
16/05/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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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해했습니다. 그래도 보기가 안 좋네요. 하필 예시가 흑인이라..
물만난고기
16/05/2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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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에서야 대놓고 속마음?을 들어낼 일이 적으니 찾기 어렵지만 넷상에서는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지 않나요?
이름없는자님 댓글에서처럼 가령 김여사라던지 된장녀라던지 남자 등처먹는 꽃뱀류라던지요. 당연히 특정여자들을 지칭하는 단어이고 이게 일반화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나 그 이전에 이런 단어들을 살펴보면 여성명사처럼 쓰인다는거지요. 예컨데 어떤 나쁜남자들에 대해선 우린 대부분 일반명사를 사용하죠.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남자를 가르켜 난폭운전남이라고 하지는 않죠. 어떤 사람을 속이는 부류를 사기꾼이라하지 특정 남자들을 지칭하지도 않고요. 뭐 메갈이나 이런데서 한치남이라고 신종용어를 만들어내긴했지만 그들사이에서나 쓰이지 다른 커뮤니티에서 찾아보기 힘들고요.
결국 여성전체를 아울러서 공격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지만 특정 여성들을 욕하면서 교묘하게 상징화시켜 언제든 여성들이 그것이 진짜 잘못이든 또는 실수나 혹은 오해로 인하여 그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상안으로 들어가면 공격대상이 되어버리죠.
16/05/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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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번역 문제가 꽤 있다고 봐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Mysogyny가 맞는 표현인데, 이걸 정확하게 번역하기가 어렵거든요.
('여성소외'란 표현도 언급되었는데 이쪽이 좀더 온건하긴 하지만 이것도 딱 들어맞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언급되고 있는 여성혐오란 말은 바퀴벌레 보듯이 혐오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여성비하적인, 여성을 인간으로 보기보단 <대상화>해서 바라본다는 그런 의미가 더 강해요.
대상화해서 성상품화된 물건처럼, 애완동물처럼, 자신보다 낮은 하급계층처럼,
당연히 보상처럼 남자에게 주어져야 하는 존재로 얕잡아보는 그런 거요.
ohmylove
16/05/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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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이란 말도 있죠.
16/05/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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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면,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 여혐을 하지 않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 여혐은 관계가 없어요.
'성적으로 끌리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건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해주는 것과는 별개거든요.
(중식이 밴드의 사과문이 그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만...)
Jace Beleren
16/05/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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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사실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 여혐을 하지 않아!" 는 성립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봤을때 성립이 안되는건 "나는 여자를 좋아해! 라고 말하니까 나는 실제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쪽이지 실제로 여자를 좋아하는게 맞다면 여혐이 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저는 성적으로 끌리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걸 여자를 좋아한다라는 표현의 보편적인 해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죽엽님한테 '저는 사람이 참 좋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좋아요' 라고 말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근데 죽엽님이 어느날 연락 안하고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제가 사람을 뜯어먹고 있는거에요. 근데 거기서 제가 '그때 제가 얘기했잖아요. 사람 고기는 참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나 싶어요, 저는 그래서 사람,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좋아요 냠냠 척수 개꿀맛 : ) ' 이라고 말해도 '음 그러네 거짓말은 안했네'라고 해주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당장 들어가서 때려죽이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

중식이 밴드가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라고 표현한게 '나는 여자친구랑 섹스하는게 좋다 이따 섹스할 생각에 데이트하는것도 좋다 섹스섹스' 라는 뉘앙스로 말한것도 아닌데요. 창작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여혐을 담고 있는것과 본인이 여혐인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식이 밴드의 해명이 내 작품은 여혐이 아니다라는 해명으로는 불합격이었지만 나는 여혐이 아니다라는것은 전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뭐 몰이해까지 혐오라고 생각하시면 모르겠습니다만 몰이해를 혐오로 치면 여혐이니 인종차별이니 어쩌고 주장하시는분들도 거의 대부분 끔찍할정도로 덜여문 허접한 인간인것은 마찬가지구요. 중식이 밴드가 여성에 대해 이해를 전혀 못하고 있고 젠더 이슈에 대해 무지렁이에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여혐 종자로 공격받아 마땅하다면 제 생각에 그 논쟁에 참여하신분들중 대다수도 그만살고 당장 죽는쪽이 세상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부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16/05/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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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 같은데요. 인간으로서 여성의 존재 자체를 좋아하는 거라면 당연히 Jace Beleren님의 말씀이 맞습니다만, 실제로 현실에서 그렇게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지요. (못생기거나 뚱뚱한 여자에 대한 무시와 증오를 보이면서도 자긴 여자를 좋아한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거라서요.)

그리고 중식이 밴드는 여혐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리벤지 포르노에서 전여자친구를 발견했다면 거기서 자신에 대한 불쌍함에 도취되어 허부적댈 게 아니라, 범죄임을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한 후 전여친의 안위부터 걱정해줘야 하는 게 정상인입니다. 애초에 범죄인 리벤지 포르노를 보고 있는 것부터가 여혐이라고요...;;; <아기를 낳고 싶다니>의 경우도, 만약 거기서 여자가 이미 임신한 상황이라면 여혐 맞습니다. (가사로 추측해보건대 애부터 밴 느낌입니다만;) 애초에 피임을 안 한 것도 문제고 낳아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에게 맨스플레인하며 세상물정 모른다고 어리게 취급하는 것도 여혐정서가 다분한 겁니다... 여자가 설마 그거 몰라서 낳자고 한 거겠냐구요.

개인적으로 중식이밴드는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여혐정서가 다분하며 그것이 여혐이란 것조차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백인이 흑인 심정을 어떻게 진심으로 공감하겠습니까. 원래 기득권은 못 느껴요. 당하는 쪽이 아니니까. 사실 이 스레가 세워지고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Jace Beleren
16/05/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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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이 밴드의 '작품'들이 여혐 요소를 지니고 있는거죠. 창작자와 창작물의 분리는 누굴 혐오하면 안된다 만큼이나 기본적인건데요. 창작물에 여혐적 요소가 있다고 다 여혐이면, 대부분의 창작자는 여혐 논란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정말 무작위로 머리속에서 생각난 가수 세명만 써볼게요.

[ 빈지노 ]

오랜만에 난 내 친구들과 뚜벅 뚜벅
보도블럭을 넘으며 여자들 몸을 눈으로 더듬어
we r pro at this we Don’t get caught, So don’t worry,

- 이게 왜 여혐 가사인지 설명하는 시간조차 아까움

[ 존 레논 ]

That a man must break his back to earn his day of leisure?
Will she still believe it when he's dead? Ah! Girl! Girl! Girl!

- 젠더 인식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저질가사

I told her I didn't
And crawled off to sleep in the bath.
And when I woke, I was alone
This bird has flown.
So I lit the fire

- 해석의 여지는 이렇게 저렇게 많이 갈리지만 어떻게 해석해도 여성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드러나는 가사

[ 저스틴 팀버레이크 ]

Suit & tie

awww Go on and show'em who you call daddy
I guess they're just mad cause, girl they wish they had it
oooh My killer, my Thriller, yeah you're a classic
And you're all mine tonight

- 그 외 가사 전체적인 내용 자체가 보통 성 고착화 수준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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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만 가져왔지만 빈지노는 맘먹고 찾으면 10개도 넘게 나올거고, 존 레논도 생각나는게 2개는 더 있고, 팀버레이크도 뭐 저런 종류의 가사를 많이 쓰는 가수라고 더 나올겁니다. 그럼 빈지노도 여혐종자, 존 레논도 여혐종자,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여혐종자가 되는건가요? 전혀 아니죠. 창작자로서 본인 작품에 대한 책임감 없이 함부로 가사를 쓴것에 대해 비판받을지언정 저것만으로 사람을 여혐종자로 모는건 음 법정에서 봅시다라는 말이 바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모욕적인 행위인데요?

저는 죽엽님이랑 달리 중식이 밴드 싫어합니다. 음악적 취향이 정말 저랑 극과 극인데다가 가사도 자극적이기만 하고 깊은 메시지가 안 느껴져서 싫어해요. 본인이 말한 노래들 가사 저는 불편해서 다 안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사람을 여혐종자로 몰 수는 없는거죠. 무심코 던진 돌에도 개구리는 맞아 죽고 중식이 밴드가 쓴 가사에 의해 생긴 피해자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무심코 연못에 돌을 던진 사람을 개구리 혐오자라고 말하는것은 비약입니다.

말장난은 본인이 먼저 하셨습니다. 중식이가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내용에는 분명히 여자친구가 아닌 엄마와 누나 얘기도 있었는데, 중식가 엄마랑 여동생도 말은 안했지만 사실 이쁘니까 언젠가 반드시 섹스가 하고 싶어서 좋아하는겁니까? 그게 아니라면 '여자를 성적으로 좋아한다고 여혐이 아닌건 아니죠' 라는 얘기에 중식이 밴드 얘기를 끼워넣은건 보편적인 혐오만큼이나 나쁜 개인에 대한 폭력일뿐이죠.

중식이 밴드는 사과문에 본인의 작품이 자기가 남자라서 남자 얘기만 했다고 다 얘기했습니다. 그 사과문에서 안타까웠다는 부분은 결국 '나는 여혐인가? 아니 여자를 좋아하니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는 부분인데 거기서 중식이 밴드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한게 본인이 말한

'성적 대상으로서 이쁜 여자를 좋아한다. 섹스하고 싶다' 의 뉘앙스인지
'인간으로서 여성의 존재 자체를 좋아한다' 의 뉘앙스인지

지나가는 행인 천명한테 물어봐도 답은 명확해보이네요. 아니면 몰랐는데 중식이 밴드가 근친성욕자였던가..

중식이 밴드의 언행이나 작품속에 여혐이 녹아들어가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위에서부터 얘기하듯이 그 정도는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게 그래도 된다는게 아니라, 그것만으로 '너는 여혐이야' 라고 말할수는 없는거라구요. 그런 빡빡한 기준으로 사람을 보면 지금 길거리 나가서 마주치는 사람중에 9할 5푼은 분명히 어딘가 하자가 있는 불량품이고 수용소에 가두는것이 사회에 도움이 됩니다.
16/05/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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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들은 엄밀히 말하면 다 여혐이 맞습니다.
개념적으로 완벽한 단어의 의미로만 가자면 그래요. 다만 여기서 창작의 영역에 대한 논의는 별개이고,
창작과 별개로 <대상화>되어 기분 나쁜 여성들이 기분 나쁘다고 말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창작은 창작이고 그걸 본 수용자의 평가는 또 평가인 거죠.

여혐 가득한 내용으로 창작해도 됩니다. 우리나라는 창작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까요.
그리고 그만큼 알아서 욕도 먹으면 됩니다. 비판의 자유도 있는 나라니까요.

중식이 밴드가 얻어맞은 것은 사실 '대표성'이 강합니다. 정당의 대표성만 지니지 않았더라도 적당히 묻혔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여혐요소만 뺀다면 시대적 상징성은 꽤 있다고 보는 입장임.)
그런데 하필이면 정당의 얼굴이 되어버려서 문제가 된 겁니다.
우리 정당은 여혐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는 공언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여자들이 항의했는데 끝까지 안 바꿨고, 그래서 욕하고 표 안 준 거예요. 그냥 그게 답니다.

중식이 밴드가 엄마를 좋아하건 누나를 좋아하건 여자친구를 좋아하건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가족 다 좋아해도 여혐할 수 있어요. 여자도 여혐하는데요.
중요한 건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거지, <내가 여혐이라니 그럴 리 없어!>가 아닙니다.
여자도 언제나 자기 안의 코르셋을 신경쓰며 자기검열하고 다녀요.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여혐을 매일 발견한다니까요.

중요한 건 그 '여혐'이 무엇인가인데...
너무 무의식중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거다 보니
이게 여혐이라고? 그럴 리 없어- 가 되는 것 같습니다...
Jace Beleren
16/05/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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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데 제 생각에도 저 가사들은 다 여혐이 맞아요. 중식이 밴드 가사도 여혐이 맞아요. 누가 그걸 아니랍니까. 아니 남자는 너 뒤질때까지 돈 버는데 이 여자야 빼애애애액 이딴 가사가 여혐이 아닐리가.. 아니 선글라스 쓰고 나가서 여자들 눈을 몸으로 더듬고 나 이런거 프로라서 안 걸림 개꿀 크크크크크크크 이러는 가사가 여혐이 아닐리가? 토렌트로 다운받다 경찰서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 일반인 몰카도 그냥 일반인도 아니고 전여친 몰카를 보고 자위행위를 하는 내용인데 여혐이 아닐리가?

그러니까 당연히 아 저 기사 기분 나쁘다는 표현도 이해합니다. 제가 경계하는건 그걸 가지고 창작자를 여혐주의자라고 단정하는거에요. 저 가사들이 여혐이 아니라는게 아니라, '여혐 가사'를 창작한 내용에 대한 비판에서 '여혐'의 화살의 과녁은 창작물이 되어야 하고, 창작자를 향한 비판은 너 여혐이지라는 인신공격이 아니라 대중 음악 창작자로서의 책임의식 해이가 되어야죠.

중식이 밴드가 쓴 가사 쓴게 여혐의 여지가 있다? - 그렇습니다
여혐의 가사를 상습적으로 쓰는 창작자가 여혐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다? - 뭐 이것도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식이 밴드는 본인이 '나는 여자를 혐오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의 그 어떤 행위도 여성혐오가 담기지 않았다' 라고 말한게 아니에요. 본인의 이런 저런 무지에 의해 본인의 행동이나 가사가 여혐을 담고 있을수는 있지만, 나란 사람 자체는 여자를 혐오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거죠.

내 안의 여혐을 발견하는거랑 여혐주의자인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션 정혜영인지 차인표 신애라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이분들중 하나도 예전에 방송 나와서 해외 아동들 봉사활동 이야기 하다가 정말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실언을 한 적 있습니다.

아무리 이분들이 오지의 아이들을 입양도 하고 돌보고 지원도 해준다고 해도 그 실언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나는 이러이러해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니 사실 그런 이야기를 안해도 그 발언만 가지고 이 사람들은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해도 되는겁니까?

세상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여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만 그 이유가 단순히 정말 '발화자가 여성 혐오자라서' 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지식의 부재일수도 있고, 단순 실언일수도 있는거죠.

중식이 밴드는 사과문에 '나는 여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한적 없습니다. 그 글에는 '나는 남자 입장에서 여자 생각 하나도 안하고 내 꼴리는대로 가사를 썼다' 라고 말했고, 그 말이 의도는 없었어도 결국 본인의 행위에 그런 뉘앙스가 담겼음을 인정한거죠.

거기서 사람 중식이가 누나 팔고 엄마 팔고 여자친구까지 팔아서 주장한건 '나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입니다. 그걸 '아니 너는 여성을 혐오하는게 맞아' 라고 하는건 오지랖이 아니라 범죄에요. 본인이 본인의 성향에 대해 항상 옳게만 분석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생판 남이 단정짓는것보다는 그래도 훨신 근거 있는 분석이거든요.

중식이가 거기서 아니 난 그러지 않았어! 라고 이야기했다면 혹시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하는데 거기다가 관심법으로 모욕적인 토를 다는건 폭력입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대상이 특정화된 폭력이므로 조금만 더 하면 범죄죠.
16/05/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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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이 밴드의 사과문을 보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아, 이 사람은 정말 여혐이 뭔지 모르는구나.
여혐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혐에 물들어 있긴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사과문을 썼구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혐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단정 지어 죄송합니다.)
자신이 꼴리는 대로 쓴 가사에 여혐이 마구 묻어나는데 본인은 정작 여혐이 아니라니 그게 말이 되나요.
(소설 <롤리타>처럼 아동성애에 대한 비판을 대놓고 <의도>한 거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중식이 밴드는 여혐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자를 바퀴벌레 보듯이 혐오하는 건가? 그런 거면 난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겠죠.
분명 본문에 나오는 식의 혐오는 하지 않았으니까요.

Jace Beleren님은 아마 중식이 밴드가 본인이 저지른(?) 것보다 과하게 욕을 먹은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보고 계신 입장인 듯합니다. 그리고 저도 사실 심정적으로 동의하고요.
(하필 정의당 얼굴이 되어서 대표로 욕먹은 거라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Jace Beleren님은 여혐이라고 두들겨 맞고 있는 것들이
Jace Beleren님이 보시기엔 별거 아닌데 너무 과하게 대응한다고 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데요...

지금 여자들이 이러는 건, 지금껏 쌓여왔던 게 터져서 그런 겁니다...
그래서 지금껏 가만히 있더니 이 정도로 갑자기 여자들 왜 이래,
이거 다 메갈 같은 음험한 세력이 벌인 거 아냐?
라고, 꽤 많은 수의 남성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것도 여혐이야? 이것도? 이것도? 너무 예민한 거 아냐? 왜 이거까지 여혐이래? 너무한 거 아냐?
<- 사실 전 이런 반응으로 읽힙니다만... (그런데 그거 다 여혐 맞습니다ㅠㅠ)

사실 지금은 과도기라서, 어느 정도는 과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모든 것이 뒤섞이는 시기에는 원래 그렇죠.
게시판이나 이런 곳에선 아무래도 개념논쟁?을 하게 되다 보니
좀더 과격하게 이야기가 흐르게 마련입니다만, 실제 현실에선 여기서 오가는 것만큼 심하진 않을 거예요.

그냥 그게 <여혐>일 수도 있구나,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자들이 갑자기 왜 이래-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엄청 참아왔었나보다, 힘들었겠다- 라고 이해해주시면 돼요.

중식이밴드는... 여성에 대해, 여혐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고
그것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 본다면
창작자로서도 좀 다른 방향으로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회적으로도 꽤 의미가 있을 테고) 뭐 그건 제가 어쩔 문제는 아니고요...;

요약하면,
Jace Beleren님은 중식이 밴드가 여혐 가사를 썼을지언정 중식이 밴드 자체는 여혐주의자가 아니다란 입장이고
저는 중식이 밴드가 여혐 가사를 썼는데 그에 대한 비판의식이 안 보이는 걸로 보아
여혐주의자일 확률이 높다는 입장이라 중재가 안 되겠네요.
이건 입장차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식이 밴드가 얻어맞은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론 안됐다고 생각하지만
정당의 대표성이나 사회적 의미를 고려하면 당연하다고 보는 쪽입니다.
이것도 입장차이로 볼 수 있겠네요.
Jace Beleren
16/05/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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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자꾸 본인 할 얘기만 하지 마시고 제 얘기를 좀 들으세요. 제 댓글 어디에 [Jace Beleren님이 보시기엔 별거 아닌데 너무 과하게 대응한다고 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데요... ] 별거 아니다라는 표현이 있습니까? 과한 대응이란 표현이 대체 어디에 있나요? [하지만 그렇다고 여혐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제가 언제 여혐을 안했다고 했습니까? 가사는 여혐이 맞다니까요?

저는 여성학 수업 세미나 몇번이나 들었고, 심지어 여성단체랑 같이 일까지 했어요. 그러니까 죽엽님 성별은 모르겠지만 저한테 맨스플레인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그게 <여혐>일 수도 있구나,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자들이 갑자기 왜 이래-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엄청 참아왔었나보다, 힘들었겠다- 라고 이해해주시면 돼요. ]


이 부분은 정말 전형적인 맨스플레인에 해당하는 화법이거든요? 거의 모범예시수준인데... 본인부터 돌아보셔야 할거 같네요.

그리고 타인에게 너는 여혐주의자일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것은 입장차이가 아닙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죠. 제가 제 친구를 보고 너는 저능아일 확률이 높다고 얘기하는게 존중받아야 할 제 입장입니까? 제가 PGR에서 누군가한테 '당신은 사람은 남의 말은 안 듣고 자기 할말만 하는 전형적인 어그로꾼입니다' 라고 말하는것도 존중받아야 할 제 입장인가요?

제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식이밴드가 쓴 가사는 여혐가사가 맞고, 여혐가사를 쓴것은 여혐 행위가 맞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나는 여자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으면 그 여혐 행위는 무지와 몰이해에서 벌어진 일로 봐야 한다구요. 그걸 가지고 개인에게 '아니 너는 여혐주의자다' 라고 말하는건 존중받아야 할 입장이 아니라 범죄급 오지랖이라구요.

남한테 여혐주의자라고 낙인 찍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이 얘기를 또 안할수가 없네요.

제가 위에 말했던것처럼 여성주의 운동가, 다문화 운동가, 이런 사람들하고 일을 같이 하면서 심하게 회의감을 느낀게 뭐냐면, 이 사람들은 결국 보편적인 인권의식을 가지고 이 일을 하는게 아니라는게 너무나 뼈저리게 느껴졌거든요. 다문화 운동가는 다문화 얘기 할때만 인격자고, 여성주의 운동가는 여성 인권 관련된 일에만 인격자라는게 느껴져서, 자기들이 관심 가지고 운동하는 토픽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나머지 사람들 인권은 다 부차적으로만 생각하는게 느껴졌거든요. 여성 상대 범죄자들은 진짜 극형을 내려야 한다. 교도소에서 대체 왜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이는지 모르겠다. 제가 실제로 들은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범죄자 인권은 인권도 아니죠

제가 볼땐 지금 죽엽님의 태도도 똑같아요. 여성이 어떤 피해를 보고 살았고 나발이고 자시고 간에, 그게 타인의 천부인권을 건드려도 되는 면죄부가 되지 않습니다. 이건 그 어떤 토픽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세월호가 가라앉아서 사람이 300명이 죽었고, 일제의 더러운 짓으로 인해 어린 여성들이 위안부에 끌려가고, 정말 더 없이 슬픈 비극이지만 그러나 이러한 비극들도 근거 없이 타인의 인권을 해칠 당위가 되지 않습니다.

여성 운동이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데 중식이 한명의 인권이 그렇게 중요하냐? 네 중요합니다. 당신들이 보기엔 그냥 한명의 인간일뿐이고 고귀한 목적을 위해서 좀 희생되도 상관 없을지 모르겠지만 중식이한테는 본인의 우주 전체가 걸린 문제거든요.

[엄청 참아왔었나보다, 힘들었겠다-]

어차피 사람이 그렇죠. 내가 힘든거,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힘든것만 힘든거고 다른건 나랑 개털만큼도 상관 없는 남 얘기일뿐입니다. 중식이 밴드도 그랬기 때문에 자기 힘든거 가지고 자위하느라 여자들 입장은 신경도 못 썼다고 했죠.

근데 죽엽님을 위시한 중식이 밴드의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시는분들도 제가 보기엔 마찬가지에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에 신경 쓰시느라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개인에 대한 다수의 정신 폭력으로 인한 피해에는 애석하게도 관심이 없으시겠죠. 하물며 그 대상이 여자도 아니고 남자인데, 아마 '사회적 의미를 고려했을때 머 그럴수도 있지' 정도로 생각하시겠죠.

이해합니다. 이 나라 법이 그래도 개막장이 아니라서 이해해드릴 수 있습니다. 도가 지나치게 본인 정의에 정신이 팔려 이것저것 다 때려수부수고 다니는 사람들은 법적 처벌을 해줄만큼의 시스템은 있는 나라니까, 대가를 치를테니까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죽엽님의 윗 댓글을 보고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기 때문에 이 댓글 이상으로 피드백하진 않겠습니다. 이쯤 했어도 어차피 제가 볼때 결론은 명쾌하게 난것 같거든요. 3자들이 알아서 판단하겠죠. 수고하세요.
연환전신각
16/05/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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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지금 여혐이라는 단어에 쓰일때의 혐오라는 단어가 본래 일반적인 의미로서의 혐오라는 뜻으로 쓰이는건 아니라서 그렇죠

지금의 여혐은 실제로는 혐오가 아니라 비하나 차별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혐오라는 단어를 굳이 쓰는 이유는 그게 가장 감정적으로 대상을 낮추는 공격성을 갖고 있어서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그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용도로서 단어가 만들어진게 아니라 감정적인 공격의 용도로서 만들어진 단어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들 입장에서는 여성을 혐오할만한 대상으로 만드려는 목적으로서......
그리고 반대로 여성 입장에서는 그렇게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들이 존재하니 그들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서로 각자의 목적이 부합되는 교집합이 있기 때문에 이 단어가 널리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제로 여성의 몸은 사랑하지만 여성의 정신과 인격은 혐오하는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님이 말하신 몰이해라는 배경 위에서요
몰이해와 혐오는 서로 반대급부로 적용되는 의미와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 둘은 공존 가능하고 실제로 혐오할만한 대상이 아닌데 그 대상에 대한 멀이해 때문에 혐오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혐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요즘 남성들은 그런 사람일 거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저 아래에 그런 종류의 여혐이 증가한다면 그건 경제와 사회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식의 댓글을 쓰기도 했고요
광기패닉붕괴
16/05/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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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나 데이트 폭력만 생각해도 충분히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들은 여자를 때리고 그들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하나같이 너를 사랑해서, 너를 위해서 그런 것이다고 말합니다. 상대 여성을 싫어해서 폭력을 일쌈은게 아니죠.

그리고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일쌈는 사람들도 여자를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여자를 좋아하구요. 하지만 여성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죠. 여자를 좋아한다와 여혐적인 행동을 한다는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지와 몰이해에 대한 jace님의 말은 공감합니다. 무지에 따른 행동 때문에 그 사람을 여혐주의자로 몰아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연환전신각님 의견에도 동의하는게 이 몰이해가 바뀌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면 몰이해 때문에 여혐적인 사고가 더 강해지고 굳혀질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어떤 행동에 대해 여자가 그러면 쓰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여성들이 그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 여성들에 대한 안 좋은 생각과 시각이 더 강화될 수 있는거죠. '요즘 여자들은 쯧쯧'과 같은 말이 이에 대표적으로 해당한다고 보구요.
꽁꽁슈
16/05/20 12:1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여성을 본능의 대상으로서만 좋아하느냐 아니면 인격체로서도 좋아하느냐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성격적으로 남성과는 구분되는 여성의 특성과 모습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싫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에 의해 신체적으로 만큼은 여성에게 끌릴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 반대로도 성립 가능하고요. 여성 혐오의 주체자들이 갈등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죠. 극단적으로 보자면 성격적으로는 남성이 끌리지만 신체적으로는 여성이 끌리는 상황인데 인간사회라는 것이 평생 신체적 목적으로만 이성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시기를 막론하고 신체적 목적만으로 이성을 만나는 것이 외모나 재력 혹은 기타의 면에서 불가능하다면 더욱 갈등일 수밖에요.
아케미
16/05/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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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gyny. '여성 혐오'라 번역되기도 하고 '여성 혐오증' '여성 혐오감'이라 번역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여성 혐오적인 남자 가운데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여자를 싫어하는 것이 '여성 혐오'인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많다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럼 더 알기 쉬운 번역어를 사용해 보자. 바로 '여성 멸시'다.
- 우에노 치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은행나무, 12쪽

아무래도 번역어를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상여선인
16/05/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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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같은 말씀이면 여성애호? 도 마찬가지로 성립 안됩니다. 세상 누가 외모 성격 등 전혀 고려치 않고 여성이라는 성별만으로 좋아라 하나요?
물론 여성혐오라는 단어에서 혐오가 애증(증에 8정도로 기울어진) 내지는 '가질수 없다면 부셔버리겠어' 같은 뜻이라 뉘앙스가 좀 다른건 사실이지만, 딱히 더 어울리는 단어가 없습니다. 여성거부? 여성증오? 여성(에 대한) 비난? 여성(에 대한) 박탈심리? 글쎄요. 아, 윗분이 써주신 여성멸시는 좀 낫네요.

그보다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보면 진짜 진지하게 이같이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무슨 여성혐오?'라는 질문, 혹은 비아냥을 보게되는데 저는 이게 더 혼란스럽습니다. 살면서 여성혐오란 걸 전혀 감지하지 못해왔거나, 이번 사건처럼 무슨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에게서나 나오는 걸로 알아서 전혀 연관없는 두 문제를 잇는 걸까...싶어서요. 사실 여성혐오는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들 본인들에게서도 숱하게 나타납니다.
상여선인
16/05/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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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이지만 전 오히려 '남혐'이 더 이해가 안갑니다. 안좋은 일을 겪은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남성공포증 빼고요.

메X을 위시한 활동가 흉내내는 극단파들이 똥밭에서 구르며 깔깔대는데, 그들의 그런 행동 내지 사고가 과연 여혐처럼 자체적인 프로세스로 발동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단 말이죠. 여혐이 워낙 심하니 (혹은 그렇다고 느껴지니) 똑같이 해보자는 반대급부적 의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여혐의 뉘앙스를 온건하게 띄우는 남성은 숱하게 많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많은 남성들은 아차하다가 실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런데 반대로 평범한 여성들에게서 남성에 대한 편견, 성적 품평같은 거 말고 남성의 여혐과 같은 그것이 실재하는지, 그건 좀 의문이 드네요.
Camomile
16/05/20 09:13
수정 아이콘
정작 메갈과 활동가는 갈라선 거 같더군요
블리츠크랭크
16/05/20 09:19
수정 아이콘
사용되고 있는 여혐이라는 단어의 반대 의미로서 남혐이라면 남성에 대한 편견은 남혐이 맞습니다.
상여선인
16/05/20 09:36
수정 아이콘
편견 그 자체는 혐오가 될수 없죠.
블리츠크랭크
16/05/20 09:45
수정 아이콘
아래 달아둔 댓글로 대신합니다. 여성 혐오라는 단어가 단순히 hatred 만을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상여선인
16/05/20 09:49
수정 아이콘
여혐의 혐오가 hatred만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남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냐는 것이죠.

여혐이 남혐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우월주의의 여부인것 같습니다. 남자가 '여자들은 다 남자 돈만 본다'라고 하는 것과 여자가 '남자들은 여자 얼굴 몸매만 본다'라고 하는게 같아보이지만, 전자는 여혐으로 보일 소지가 높지만 후자가 남혐이냐면...글쎄요. 이것도 편견일런지.

지금 남혐이라고 얘기되는 것들은 여성들의 저런 편견이 아니지 않나요? (한국) 남자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적 태도지. 따지자면 이게 더 '혐오'의 본래 의미에는 더 가깝긴 하겠네요. 어쨌든 여혐과 남혐이 동일선상의 양극단이 아닌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블리츠크랭크
16/05/20 09:57
수정 아이콘
[평범한 여성들에게서 남성에 대한 편견, 성적 품평같은 거 말고 남성의 여혐과 같은 그것이 실재하는지, 그건 좀 의문이 드네요.]

이 부분에서 편견과 성적 품평 자체가 여성을 대상으로 할 시에 여성혐오가 되는것이고 이는 정말로 광범위하게 깔려있죠. 여성들이 남성에 대해 편견과 성적 품평을 하는 자체를 단순히 반대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남혐이라고 한다면 남혐이 맞다는 의미입니다.

편견과 증오가 섞여있죠. 일부 여혐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둘 다 섞인 케이스가 많지 않습니까.
호메로스
16/05/20 13: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상여선인
16/05/21 02:18
수정 아이콘
여성우월주의란게 있나요? 있어도 그게 여성 대중 전반에 퍼져있나요? 아닐걸요.
Around30
16/05/20 08:35
수정 아이콘
직관에 기반해 혐오가 성립이 안된다는 말은 오히려 더 많은 오해와 갈등을 부추길 수 도 있다 봅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05/20 08:57
수정 아이콘
혐오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가 핵심이 아닐 텐데요. 최근 사건들을 염두에 둔 글이라면 너무 단편적인 글 같네요.
두개의달
16/05/20 09:08
수정 아이콘
저에게 여성혐오 하면 떠오르는 두개의 이미지는 사이렌과 메두사 입니다.
이 두가지 상징은 모두 혐오스러운 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혹적인 얼굴과 몸 그리고 목소리를 가진 사이렌은 가까이 가면
물고기의 하반신을 가지고 있는 혼종,변종 같은 모습입니다.
여러 이차 가공물에서는 남자가 사이렌에게 다가가면 갑자기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여 그 남자를 잡아 먹기도 하지요.
메두사도 원래는 아름다운 미녀 였지만 머리카락이 모두 뱀들인 흉측한 괴물이지요.
그리고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은 돌로 변해 버립니다.
이 두 상징이 더욱 혐오스러운 이유는 아름다우면서도 흉측하고 잔인하기 때문입니다.
즉 남성의 생명, 인생, 안전에 치명적인 위험성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 둘은 강력한 케릭터 이기도 합니다.
영웅 오디세우스도 사이렌을 처단하기는 커녕 유혹에 넘어갈뻔 했고
메두사도 영웅의 순간적인 기지로 겨우 물리칠수 있었니다.
저는 여성에 의한 남성들이 느끼는 여러가지 위협이 두 케릭터의 여성혐오적인 이미지로 묘사 된 것이라고 봅니다.
꽁꽁슈
16/05/20 09:11
수정 아이콘
보편적으로 여성 혐오라는 것은 여성 그 자체, 여성의 모든 것을 싫어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여성이 가지고 있는 "일부" 특성과 모습을 싫어한다는 맥락에서 사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혐오라는 말은 본래 굉장히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단어로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쉬이 아무데나 사용할 단어가 아닌데 근래 들어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낮아짐에 따라 사용 빈도가 다소 높아진 경향이 있고, 또한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 사회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감정 상태가 상대적으로 극단적으로 흐르고 격하게 나타나는 터라 사회적으로 이에 대해 다소 관대하고 공감하는 측면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등 매체의 발달로 특정 용어의 새로운, 특히 잘못된 사용이 과거에 비해 쉽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하고요. 비슷한 예로 "미개"라는 단어를 꼽을 수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다른 예들도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모순된 게 현재의 양성 간 갈등은 근본적으로 양성평등이라는 동일한 가치를 (최소한 사회적으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교육 받고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때에 양쪽 모두 특정 부분에 있어 이를 충분히 실천하지 못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이 더 충분히 변화하지 못하였고 따라서 어느 쪽에 더 갈등의 책임이 부여되는지는 불분명한 사안이지만 태생적인 신체적 불리함과 사회 구조적, 문화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전통적 차별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이 더욱 사회적 약자 또는 차별의 피해자로서 부각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회 정책은 많은 부분에 있어 양성평등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개개인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적 변화는 여전히 더디게 이루지고 있기 때문에 남녀 상호 간 유불리가 "사안에 따라" 갈리는 상황에서 서로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다보니 갈등이 증폭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도적으로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와중에 자연적으로 쉽사리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혹은 그것이 더디게 일어날 것으로 예견되어 의도적으로 여성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친 사례들이 여럿 있는데 이것을 남성들이 경우에 따라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인식하기도 한다는 점, 특히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러모로 누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인 터라 설령 양성평등 추구라는 대의적 명분에 동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그것이 본인의 이해관계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현실로 다가왔을 때는 이를 수용할 심리적 여유를 남성들이 충분히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여성들 역시 (최소한 정책 입안자의 경우) 여성 우대와 같이 역차별 소지가 있는 강경책으로서만 일관하여 남성들을 자극한다는 점이 갈등의 해결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리츠크랭크
16/05/20 09:17
수정 아이콘
Misogyny 라는게 서구에서도 여성에 대한 hatred 나 dislike 로 시작을 해서 여성 혐오라는 단어로 해석된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misogyny 가 최근들어서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같은 의미(entrenched prejudices against women)로도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어로서의 시작을 보면 틀린 해석은 아닌데, 확장된 뜻을 포괄하기에는 단어자체가 강한 어조로 보이는게 사실이라서 단어 자체의 의미를 깊이 찾아보기 전에는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확장된 의미를 본다면 여성분들이 이야기하는, 절대 혐오가 아닌거 같은데 여성 혐오라고 말하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열역학제2법칙
16/05/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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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도 여친 잘만 사귀면서도 일적으로는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 종종 있는데요... 물론 일 못하거나 성격이 그지같아서 싫어하는거지 꼭 여자라서 싫어하는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요.
첸 스톰스타우트
16/05/20 09:24
수정 아이콘
사회적인 문제현상이라는게 결국 그 근본을 파고들면 소통부재로 인한 이해 및 배려의 부족이죠. 이건 애초에 사람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개선책이라는것도 결국 타협점을 찾는것 뿐이지 타인, 그것도 본인과 다르다고 인식하는 타인에 대한 저항감에서 기인하는 갖가지 계층갈등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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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성혐오란 단어가 생각하신 그 뜻이 아니란게 먼저고
설령 그 뜻으로 한정해도 그런 사람이 없다할 수 없지요.
16/05/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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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Mysogyny가 꼭 남성이 여성에게만 가하는 것인지가 좀 궁금합니다.
인구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물론 가장 숫자가 클 거 같긴 한데, 막상 그 시전자와 대상이 남성과 여성만인거 같진 않거든요. 지역, 성 소수자, 학력, 부, 등으로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20 09:38
수정 아이콘
상당수의 여성도 합니다. 별로 이론의 여지가 없지요.
jjohny=쿠마
16/05/20 09:47
수정 아이콘
Mysogyny / 여성혐오는 기본적으로 여성이슈에서 정의된 표현이기 때문에, 여타 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나 차별로 확장시켜서 적용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물론 다른 혐오/차별과의 유사성을 찾아볼 수는 있고, 또 다른 혐오/차별과 섞여서 나타나기도 하고요.

다만 '시전자'와 '대상'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대로 '남성'이 '여성'을 향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 대상: 기본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합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는'여성성'을 대상으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 물론 여성들은 Mysogyny의 대상이 됩니다.
- (사회가 정의한 의미에서의) '여성성'을 가진, 혹은 '충분한 남성성을 가지지 못하는' 남성도 Mysogyny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기집애 같은 놈" / "남자답지 못한 놈" 등의 비하적 표현은 Mysogyny를 내포하기 마련입니다. (이는 역으로 남성들에게 '남성성'이 요구/강요되는 기제로 작용합니다.)

(2) 시전자
Mysogyny는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문화에서부터 학습하는 것입니다.
- 그래서 Mysogyny는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서도 나타납니다.
- 예를 들어 예전시대에 할머니들이 손녀에게 '여자가 대학공부 배워서 뭐할라고... 그냥 고등학교 나와서 시집이나 가라' 라고 하는 식의 발화는 그리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Mysogyny가 굉장히 뚜렷하게 나타나는 발화이지만, 시전자는 여성이죠.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의 Mysogyny 역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학습되어 스스로를, 혹은 다른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합니다.


즉, Mysogyny의 피해자도 꼭 여성이라고만 할 수 없고, 가해자도 꼭 남성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결국 Mysogyny는 어떤 젠더를 가진 사람에게든 부당한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라도, Mysogyny에 대한 성토는 '성대결'이 아닌 겁니다.
16/05/20 09:56
수정 아이콘
설명 감사합니다. (_ _)
릴리스
16/05/20 09:34
수정 아이콘
현재 한국에서 여성혐오니 남성혐오니 하는건 말그대로의 여성혐오, 남성혐오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둘 다 자국이성혐오에 가깝죠. 한국여자, 한국남자만 아니면 이성은 좋다는게 대부분이니까요.

진짜 여성혐오하는 사람이 제 지인 중에 있는데 저에게만 속내를 털어놔서 좀 아는데 한국여자 아니고서도 여자가 싫고 호르몬하는 트랜스젠더도 싫고 호르몬 시작도 안한 트젠까지도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말안걸고 안엮이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외국 여성을 갖다놔도 싫다는 이런 사람이 진정 여성 혐오죠. 자국이성혐오인 현재 여혐과 남혐은 자국여성혐오, 자국남성혐오로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블리츠크랭크
16/05/20 09:47
수정 아이콘
상대방을 낮춰보면서도 이성을 좋아할 수는 있죠. 여성 자체를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면서도 사랑하는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릴리스
16/05/20 09:51
수정 아이콘
그런건 여성들이 생각하는 여성혐오로 생각됩니다. 가부장적 문화에 물들어서 여성을 낮게 보면서도 좋아한다는 것이 여성들이 생각하는 여성혐오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진짜 여성혐오를 갖고있는 제 지인은 여자 자체도 안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성에 대한 우월의식같은건 없구요. 그냥 싫어다는 것 같은데 언젠가 더 물어봐야겠네요. 한경기나 아이작 뉴턴 정도가 진짜배기 여성혐오로 보입니다. 아마 여성을 좋아하는 타고난 본능이 있었어도 그 본능까지 억압할 정도로 생각됩니다.
블리츠크랭크
16/05/20 09:59
수정 아이콘
여성들이 생각하는 여성 혐오가 아니라 실제로 사전에도 실려있는 의미에 따르면 저 행위 자체가 misogyny가 맞습니다.
릴리스
16/05/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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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소지니를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게 사전에 실려있다면 그 정의가 지나치게 여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사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을 낮게 보든 안낮게 보든 그냥 혐오하는 것이 여성 혐오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블리츠크랭크
16/05/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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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여성혐오니 남성혐오니 하는건 말그대로의 여성혐오, 남성혐오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둘 다 자국이성혐오에 가깝죠. 한국여자, 한국남자만 아니면 이성은 좋다는게 대부분이니까요.]

애초에 여성 혐오라는 단어를 misogyny 에서 번역된 단어인데 misogyny 의 단어 의미의 확장을 다른 뜻으로 번역하지 않는 이상 여성 혐오라고 표현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릴리스님께서 여성 혐오를 여성에 대한 혐오(hatred)로 사용하고 있다는건 알겠습니다만, 실제로 정의되고 있는 내용이 1. 여성에 대한 hatred , 2.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prejudice 로 사용되고 있으니 2번 뜻에 대해서 여성들이 생각하는 여성 혐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건 잘못된거 같다는 말입니다.
16/05/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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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는 합니다만, 이 자국이성혐오의 경향도 그들의 논리를 따라간다면 결국은 이성혐오로 귀결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첫째로는 외국이성을 자국이성들처럼 숨쉬듯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그리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둘째로는 외국이성들에게는 이성혐오라는 관념화된 틀이 형성되기 이전에 외국인혐오라는 이미 형성되어 강력하게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프레임이 적용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마지막으로는 소위 된장녀, x슬아치등 특정 속성을 기반으로 관념화된 집단에 대한 혐오가 김x녀, 김x남라는 하나의 집단에 점철되면서 그 집단에 배태된 다양한 잣대 중 하나만 걸려도 해당 집단으로 호명하는 그들의 작태를 보아할 때, 이러한 기준은 외국이성이라 할 지라도 피해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x들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호명할 때, 애써 그녀가 개념녀임을 설명하려 애쓰거나 이러한 옹호마저 포기하고 삼x한 등의 단어를 쓰며 계몽해야할 것 처럼 상하관계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한 자국이성혐오는 단지 범위의 문제일 뿐 언제든 전반적인 이성혐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릴리스
16/05/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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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의 문제는 맞으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건 추측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진정한 이성혐오는 이성애자의 본능까지도 버릴 정도로 강력하다고 보는데 그런 정도로 발전할 사람은 극소수로 보입니다.
16/05/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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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 역시 동의합니다.

이 역시 추측이라 다소 조심스럽지만 현재 인터넷에서 자국이성혐오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집단의 그것은 진정한 혐오라기보다는, 그들의 부정적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적당한 합리화기제일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16/05/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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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시간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주제는 처음이네요;;; 정치이슈보다 더 심합니다.
퐁퐁퐁퐁
16/05/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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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라는 건 실제로 느끼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저만 해도 이따금 전화를 받다가 "여자는 싫다. 남자랑 일하고 싶다" "여자는 옆에서 예쁘게 웃는 것 말고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거기에 정색하고 화를 내면, 그 다음에 일상적으로 돌아오는 말은 "여자는 이래서 사회성이 없다"죠. 잘 사귀던 예전 남자친구가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으로 문자 메시지를 백통 넘게 보내기도 하고, 스토킹을 겪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여성혐오'가 있구나 하고 느껴져요. 위협을 받으면, 현실적으로 도망가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는 아줌마가 되면 그때부터는 이제 완벽한 이등시민으로 취급한다고 하더군요. 성적인 매력까지 잃으면 그때 맨얼굴을 보게 된다고요.
사회적 약자로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는 한 모릅니다. 저만 해도 아줌마로서의 고통은 아직 잘 몰라요. 다만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그게 실존한다고 하면, 그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주위 친구들하고 이야기해봐도 성희롱, 성추행, 차별발언 안 들으면서 자란 사람은 없습니다. 지나치게 단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 한사람도 없었어요.
cottonstone
16/05/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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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는 글자그대로의 뜻으로 사용되지 않아요.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기검열로 자신을 억압하고 사는 여성(동시에 가해자)과 가해자 당사자인 남성들이, 억압받는 여성들에 보이는 모든 종류의 몰이해를 여성혐오로 퉁친다고 보면 됩니다. 용어를 보면 이해가 안 될지 모르나 내용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죠.
릴리스
16/05/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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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여초사이트에서 주장하는 여혐의 정의일 뿐입니다. 그거에 왜 동의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여성에 대한 몰이해=여혐이면 남성에 대한 몰이해는 남혐인가요?
jjohny=쿠마
16/05/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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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사이트라는 게 생기기도 전에 정의된 용어입니다.
시노부
16/05/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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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요; 나우누리 시절부터 여초 커뮤니티는 존재했습니다.
말씀하시는 여초 사이트가 여시-메갈-워마드 등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그 시절부터 그런 용어를 들어본적이 없어요 저는
여혐 이니 남혐이니 하는 단어는 코갤-막갤-일베 테크트리에서 유행된 단어 아닌가요
jjohny=쿠마
16/05/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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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여성혐오'란 게 '인지'되고 '이슈'가 된 게 그 즈음이었던 거지,
여성혐오 자체는 나우누리란 게 생기기 전부터 서구 학계/사회에서 이미 정의/연구되던 개념입니다.
시노부
16/05/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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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몰랐던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확인하고 알아보겠습니다.
cottonstone
16/05/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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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대한 정의에 동의해야할 의무는 없고 '왜 저러나' 들여다보기 위해 설명이 필요하다면 저런 설명이 가능하다 정도 될 거예요.
절름발이이리
16/05/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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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용어지 여초사이트의 주장으로 탄생한 용어가 아닙니다.
블리츠크랭크
16/05/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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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회 의문의 여초사이트 행...

In 2012, primarily in response to events occurring in the Australian Parliament, the Macquarie Dictionary (which documents Australian English and New Zealand English) expanded the definition to include not only hatred of women but also "entrenched prejudices against women".[10] The counterpart of misogyny is misandry, the hatred or dislike of men; the antonym of misogyny is philogyny, the love or fondness of women.
FastVulture
16/05/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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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어가 필요한거같긴 합니다 ㅠㅠ
나는 '혐오'(본문의 바퀴벌레를 대상으로 하는 의미로)하지 않아요... 라고 하는 분이 너무 많아요.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평행선이죠
16/05/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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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몰이해가 '혐오'라는 단어와 연결이 안되어서 생기는 일 같아요. 영어에선 그리스어 miso-를 거치니 hate와 좀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데 한국어에선 '혐오'가 그대로 보이니까요.
16/05/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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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의미는 위에서 언급된 천대나 멸시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딱히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죠.
혐오라는 단어는 한자로 풀면 미워하고 싫어함이고, disgust 뿐만 아니라 hate의 의미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냥 자극적인 단어를 쓰면 시선끄는 데에 더 효과적이라서 쓰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현실에 쇼펜하우어 같은 사람이 존재야 하겠지만 설마 사회적인 현상수준으로 많진 않겠죠.
-안군-
16/05/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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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혐오라는 말 하나로 포괄하기도 힘들고, 차별, 소외, 증오, 복수심... 등등의 여러가지 뜻이 어우러진 말이지요. 거기다가 극혐 등등의 단어사용에서 보이듯이 단지 '싫다' 라는 뜻으로 혐오가 쓰이기도 하고요.
어찌보면, 여권신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았던 여성이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거기서 생기는 거부감인거죠. 사회변혁은 급진과 수구간의 합의점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보면, 여성단체들의 오버스러운 행보들도 이해할 수 있죠.

문제는... 사회의 절반을 아우르는 세력을 일반화 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죠. 여성중에서도 사회적 강자가 있고, 남성중에서도 사회적 약자가 있는 법인데, 여혐/남혐 프레임에서는 이것이 다 무시돼버리죠.
jjohny=쿠마
16/05/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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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것이 다 무시돼버리죠'라고 몰아가는 '프레임'이 있는 거죠.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안군-
16/05/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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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지금 논의되고 있는 여혐/남혐 프레임에선, 그걸 무시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여자(남자)들이란 이러저러한 사람들이야.'와,
'여자(남자)들 중에서는 이러저러한 사람도 있어. 하지만 일부일 뿐이지.' 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도, 한 정신병자의 살인사건을 가지고, 남성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해 버리는데서 생기는 마찰이라고 보거든요.
만약, 애초부터 "남자들 중에는 살인범도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접근방식이었다면, 아무 문제도 아니었을겁니다. 사실 이쪽이 일반적이죠.
"여자라서 죽었고, 남자가 죽인거다."는 식의 워딩은, 전적으로 일반화의 오류라고 봅니다.
jjohny=쿠마
16/05/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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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죽인 거다' 자체가 남성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워딩이 아닙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이해하는 '프레임'이 있는 거죠. 그런 류의 프레임을 통해서 여성혐오 개념을 접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 그림은 좀 더 다양하다는 것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안군-
16/05/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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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PGR에서 댓글을 남기고 계신 여러 여성 회원분들의 글만 봐도, 그런 측면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살女주세요/살아男았잖아', '남자는 빠져주세요#정장남' 같은 말을 내뱉는 사람이, 일반화를 하고 있지 않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번 논쟁(?)을 겪으면서, PGR에서 기독교 논쟁글에 참여했을 때와 같은, 묘한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말하자면... "교계의 대표가 부정을 저질렀으니 기독교는 썩었다" -> "그건 일부..." -> "걔네나 기독교 전체나!" 의 루틴이...
"남자가 여자를 죽였으니 남자는 범죄자다." -> "그건 정신병자..." ->"어쨌거나 남자잖아!" 랑 오버랩 되는거죠.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16/05/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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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으니 전라도 사람들은 범죄자다 -> 그건 일부 -> 어쨌거나 전라도잖아! 라고 주장하는 일베놈들도 떠오르네요.
jjohny=쿠마
16/05/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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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남자다"를 조명하는 게 "남자가 여자를 죽였으니 남자는 범죄자다."의 의미가 아니라는 거죠.
Jace Beleren
16/05/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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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한다]

대한민국이 이룰 수 있었지만 시궁창에 쳐박아버린 트로피에 써 있는 문구에서 살짝 가져왔습니다. 저 문구에서 설명하는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 문구에 설명된것만 나열해도, 사회적 약자는 다음과 같은 정도는 나오겠네요.

성별 - 여자
장애, 병력 - 정신질환자 / 신체 결손자 외 장애인
나이 - 아동, 노인
출신국가 - 제3국가 / 한국에서 국가감정이 좋지 않은 국적을 가진 사람 - 몽골인, 베트남인 등
출신민족 - 한국에서 민족감정이 좋지 않은 국적을 가진 사람 - 조선족,
용모 - 키 작은 사람, 키가 큰 사람, 비만인, 못생긴 사람
혼인여부 - 노총각 노처녀
임신 또는 출산 - 임산부
가족 형태 및 가족상황 - 한부모 가정, 고아, 독거인, 무적자
종교 - 한국에서 종교감정이 좋지 않은 종교를 가진 사람 - 이슬람 외 소수교파 종교인
사상 - 한국에서 사회감정이 좋지 않은 사상을 가진 사람 -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해방주의자 외
정치적 의견 - 인터넷에서 보수주의자,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자, 호남에서 새누리 지지자,
범죄전력, 보호처분 - 용의자, 수감자, 형을 마친 범죄 전력자 등
성적 지향 - 바이섹슈얼, 호모섹슈얼 외
학력 - 중졸자 / 무연고 무학력자 외
사회적 신분 - 실업자, 빈곤층, 홈리스 외

이런 수많은 약자 계층들이 있는데 소위 말하는 사회운동가들은 그저 내가 관심있는 쪽 약자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니까 다른 약자들은 내 알바 아니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훌륭합니까. 참으로 바람직합니다.

혹시 그래도 [관심가는쪽이라도 바꾸려는게 무관심한것보다 나은거 아닌가요?] 라는 질문이 올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무관심하지 않으니까 저한테 그런 댓글 안 다셔도 됩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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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를 개선하려 산발적으로 노력하는 것 이상의 다른 대안은 딱히 없습니다. 알파고가 우선순위 쭉 정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줄 것도 아니고요. 뭐 연대.. 어쩌구를 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독재정권 시대도 아니고 가능성이 매우 낮지요.
Jace Beleren
16/05/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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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시간써서 자기 밭만 열심히 가꾸는걸 누가 뭐랍니까. 하물며 그 밭을 가꾸는 의도 자체가 나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도 아니고 우리 같이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좋은 의도인데요. 노동운동가들이 노동운동만 열심히 하는건 바람직한 일이지 비판받을일이 아니라는 말씀 같은데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 행위 자체엔 문제가 없죠.

하지만 그 과중에 남의 농작물 밟고 남의 보의 물 떼오고 이런것조차 아랑곳 하자 않는게 문제입니다. 그건 그냥 집단 이기주의죠.

본인이 주장하려는 토픽에서의 상대적 강자까지 배려해야 한다는 완벽주의는 아닙니다. 여성운동을 하는데 남자까지 배려 하라는건 그냥 하지 말라는거랑 똑같으니까요. 그러나 여성운동을 위해서 외노자가 피해보는건 어쩔 수 없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네요.

연대까지 하길 바라는것은 아닙니다. 다른 밭도 가꿔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남의 밭을 망치지는 말아줬으면 할 뿐입니다.

쓰고 보니까 사실 솔직하게 적지 못한거 같아서 첨언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사실 그래도 됩니다. 원론적으로 자기 밭은 자기가 지켜야죠. 내가 느끼기에 정말 이 토픽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희생자 나오는거 감수 안하고 무대포로 할 수도 있어요. 그럴수 있습니다. 이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정말 싫은건 그렇게 하는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서도 '내가 옳아 나는 고결해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라고 자기 위안을 하고, 누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자기를 꾸미는 행위인것 같습니다.

테러리스트가 효율적으로 적국 민간시설에 테러를 해서 전쟁에 이겼어도, 그 전쟁이 정말로 중요했어도 테러리스트는 테러리스트죠. 그 전쟁이 중요하면 테러 까지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테러를 했다는 생각 정도는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게 큰 욕심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절름발이이리
16/05/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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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게 옳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딱히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 것 뿐입니다. 꼭 각 운동간의 대척처럼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언제나 사회문제의 해결은 한정된 리소스의 배분을 통해 가능합니다. 내 문제를 해결하는게, 자연스럽게 다른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게 만들죠. (항상 그런건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시노부
16/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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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나 KKK단이나 뭐 이런애들이 특정 대상에게 했던게 혐오 아닌가요.
발레리 진 솔라나스 정도 되는게 아니라면
혐오라는 단어를 붙일게 아니라고 봅니다만;
블리츠크랭크
16/05/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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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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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가 뜻하는 범위를 굉장히 넓게 잡으시는 분들이 많네요.
요즘 여메워 에서 거슬리면 여혐이라 그러는데 숨만쉬어도 여혐이 될까 불안하네요
절름발이이리
16/05/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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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의미의 여혐이 상당히 광의적인 건 맞지만, 여메워에서 거슬린다고 여혐이 되는건 아니죠.
16/05/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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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거슬린다고 여혐이 되는건 아니지만 그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미가 커지고있는건 맞다고 봐서요
절름발이이리
16/05/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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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의미가 그런 단어인거고, 오히려 사람들은 원 의미보다 좁은 범위에서 여혐을 소비하고 있는거고, 그게 확대된다는 건, 원 의미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니 딱히 문제될 게 없지요. 그리고 여혐의 범위가 어디건 간에, 우리 각자는 올바른 행동을 하면 됩니다. 그 뿐이죠.
16/05/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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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데이트통장도 여혐이다로 여자들끼리도 싸우는 판이라..
원래 의미자체가 딱히 정해진게 안보이기도 하구요
-안군-
16/05/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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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차별, 소외, 분노... 등과도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엄청 광범위한 것 맞습니다.

직장에서 여성들이 득세하는 것에 대한 반발 -> 여혐입니다.
외모가 좋지 않은 여성들을 비웃는 것 -> 여혐입니다.
데이트할 때 돈 한 푼 안 쓰는 것에 대한 비난 -> 여혐입니다.
여성들이 운전에 미숙한 것을 비웃는 것 -> 여혐입니다.

위의 예시들이, 사전적 의미의 '혐오'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위의 내용들은 전부 여혐코드에 포함됩니다.
그만큼 뜻이 광의적이 되어버렸죠.
16/05/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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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반대로했을때 남혐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일이 없네요
-안군-
16/05/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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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여혐 코드와 남혐 코드가 소비되고 있는 곳 자체가 서로 대척점에 있어서, 쉽지 않을겁니다.

예를 들어서, 여혐코드가 난무하는 남초 커뮤니티의 경우, 그들은 자신들의 워딩이 여혐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합니다.
그 커뮤니티 안에서는 상호간의 동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정도가 심하다면 자기들끼리도 비판하겠지만.
반대로, 남혐 코드가 대세를 이루는 여초 커뮤니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들은 이게 남혐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여혐 코드를 남발하는 남성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인식하고 있겠죠.
그러나, 그것이 그 커뮤니티 바깥으로 노출되게 돼면, 명백한 남혐이 되는겁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지만, 상호간에 교류와 대화가 없다 보니, 극단적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마치...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인식하는 북한이란, 돼지 얼굴을 한 김일성과, 늑대 얼굴을 한 공산당의 나라였던 것처럼요.
jjohny=쿠마
16/05/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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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성혐오' 라는 개념은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의 지위를 설명하기 위한 학술적 개념입니다.

위에 언급된 리스트릉 그냥 뒤집었을 때 그걸 '남성혐오'로 부르실 수는 있지만,
그렇게 정의된 '남성혐오'라는 용어는 '여성혐오'와 같은 맥락이 될 수는 없습니다.
16/05/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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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그렇게 개념이 정해졌나요?
제가 처음 접했을때는 그런뜻이 아니었었거든요
jjohny=쿠마
16/05/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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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처음 접하시기 훨씬 전부터 이 개념은 존재하고 있었던 겁니다. 애초에 서구에서 오래전부터 정의되고 논의되던 걸 번역해온 개념인데요.
16/05/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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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은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그런뜻이 된게 언제인가가 궁금한거라서요.
나이트해머
16/05/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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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권리 문제가 야기되었을 때부터니 아마 한 19세기쯤 될겁니다.
연환전신각
16/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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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차별 분노 증오가 혐오로 전환되는건 한끗 차이라고 생각하기에 여성 혐오를 상상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혐오도 신체적 혐오뿐 아니라 다른 방면으로의 혐오도 충분히 상상 가능해서요

다만 오늘날 쓰이는 여혐의 혐오라는 단어가 먼 과거 그리스 시대의 그런 것과 비교할때 별 생각 없이 채용된 단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냥 유행어의 관성이 작용한 결과 발상한 단어라고 생각

저는 오늘날의 여혐이 경제 문제로부터 시작돼서 과거 세대들보다 여성과의 교우 관계가 오히려 약해져버린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성과 실제로 교우 관계를 쌓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날만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SNS등을 통해 일종의 혐오할만한 여성향의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 세계대전 시절 적국 병사들을 악마처럼 묘사한 소문들이 퍼져서 적개심이 증가하는 것처럼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실제로 그 적국 병사들과 인격적인 인간관계를 가져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거죠

사람의 다양성 때문에 일반화와 편견이란 원래 그 집단군의 다양한 사람을 사귈수록 약해집니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여성을 혐오하는게 아니라 혐오할만한 이상적인 (?)여성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혐오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뒤집어보면 거기에 반대급부로 작동하는 남혐도 마찬가지고요
보통 이런 종류의 혐오는 인터넷을 통해 가중되는데 원래 인터넷에선 가장 감정적인 사람이 크게 떠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혹은 제 생각엔 남혐이나 여혐이란 단어가 그런 개념이 존재해서 생겼다기보다는 단어가 생겨서 그런 개념이 뒤따라 생긴것 같기도 합니다
-안군-
16/05/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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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깊게 동의합니다.
마치, 반공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김일성의 사진을 신문에 개제하는걸 금지하고, 혐오스러운 초상화로 대체하고,
모든 매체에서, 북한을... 돼지머리를 한 공산당 간부, 늑대머리의 공산군, 말라죽어가는 인민들... 로 묘사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정부가 주도하여 그런 왜곡된 사상을 전파했지만, 지금은 각 세력(?)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합니다.
Jace Beleren
16/05/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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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대부분의 댓글이 결국 misogyny를 여성 혐오로 번역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 같네요. 혐오 소외 멸시의 뉘앙스가 전부 담긴 한 단어 따위가 존재할리가 없으니 애초에 고유명사화 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외국어 그냥 외래어화 하는것보다는 번역하는게 낫습니다만 그 번역의 결과가 이렇게 참담해서야
루트에리노
16/05/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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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에 대한 혐오는 상상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그런 흑인 혐오자들 역시 흑인을 강간했습니다. 바퀴벌레를 강간하는 바퀴벌레 혐오자는 없죠.
인간에 대한 혐오라는 것 자체가 다른 어떠한 것에 대한 혐오와는 격이 좀 다릅니다.

흑인에 대한 혐오와 여성에 대한 혐오가 딱히 다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Jace Beleren
16/05/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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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을 강간하는 말 혐오자정도는 있을법하지 않나요
존 맥러플린
16/05/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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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말하는 식의 혐오라면.. 제가 해산물 혐오자인데 해산물과는 근처에 있고 싶지조차 않네요. 아마 그런걸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여성혐오자가 여성을 강간하는건 충분히 그림이 나오는 걸 보면 같은 의미의 단어는 역시 아니지 싶습니다. 말 혐오자라면 글쎄요.. 어느쪽일런지
릴리스
16/05/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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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것같은데요.
자국여성혐오가 아니라 진짜 여성혐오를 가지면 아마 여성과의 섹스를 원할지도 의문이라고 보네요. 한명회 손자 한경기나 아이작 뉴턴만봐도 여성과 성적인 관계로 엮이는걸 극도로 싫어했기때문에요.
루트에리노
16/05/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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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혐오와 여성혐오에서 말하는 혐오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극우적 여성혐오자는 여성을 역겨워하는게 아닌 여성을 하등한 대상으로 보죠.

인격에 대한 혐오와 대상에 대한 혐오는 다릅니다. 영어로는 단어도 달라요.
카롱카롱
16/05/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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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협의의 여혐- 증오
와 광의의 여혐- 편견

이 두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로 묶어 쓰다보니 너무 많는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사실 없거든요. 근데 그걸 너는 여혐이라고 하면 내가 여성을 증오한다고? 미친거 아냐? 이런 반응이 나오죠.

운동을 위해서 최대한 자극적 어휘를 쓰는거 같은데
이게 운동을 위한 운동이 되지 않으려면
수단을 잘 골라야 합니다.
세츠나
16/05/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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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혐이 실체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스펙트럼이 좁은 단어를 지나치게 넓게 쓰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긴 하네요.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처럼 용어가 문제를 오도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현상을 적절히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단어 선택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또 그렇다고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럼 더 적절하고 본질에 가까운 번역어 또는 대체어로 바꾼다면 그만큼 효용성이 있느냐도 문제고.
혐오라는 쎈 표현으로 인해 의도나 의의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언어가 곧 인식이고 사람의 사고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참 쉽지 않죠.

그런데 막상 얘기하고 보니 이 용어가 적절하냐 아니냐는 여성들이 실제 당하고 있는 피해에 비하면
너무 지엽적이고 비중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무가치해보이네요...
릴리스
16/05/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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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부분의 남성들이 생각하는 한국어 여성혐오와 여성들이 생각하는 미소지니의 번역어의 여성혐오가 달라서 생기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협의의 한국어로 자리잡은 여성혐오는 말그대로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라는 뜻만 가지고 있고 광의의 여성혐오는 미소지니의 번역어로 여성에 대한 혐오+ 여성에 대한 편견 등이 합쳐진 단어라 여성들이 미소지니의 의미로 여성에 대한 어떠한 편견만 보여도 너 여현이라고 할때 남성들은 전혀 공감을 못하거든요. "이게 왜 여혐? 여혐이라는 말 아무데나 갖다 붙이네. 반대로 남성에 대한 편견을 남혐이라는 말로 지적하면 니네들은 인정할래?"라는게 현재 한국 남성의 반응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대다수의 여성이 사용하는 미소지니의 번역어인 여성혐오와 대다수의 남성들이 사용하는 한국어로 자리잡은 여성혐오라는 말은 다르다는 것이겠네요.

위에 호주국회때문에 사전이 미소지니의 의미를 확장한게 2012년으로 보이는데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로 번역해서 들어온건 이미 한참 전으로 보입니다. 영어의 미소지니 뜻이 확장되었다고 한국어로 자리잡은 여성혐오라는 뜻이 바로 똑같이 확장되어야 하나 의문이네요.

개인적으로 현재 여성들이 사용하는 여성혐오(미소지니의 번역어이자 광의의 여성혐오)는 자기가 마음에 안들면 여성혐오 딱지를 붙이는 아주 편리함 도구라고 밖에 안보입니다. 무슨 개나소나 여성혐오를 붙이니 원.. 남성에 대한 편견도 남혐으로 인정한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런건 아니면서 여혐의 범위를 확장시켜 아무것에나 자기 마음에 안들면 여혐딱지 붙여서 집단 다굴하려는 것으로 밖에 안보여서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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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등재 전에도 그런 용도로 쓰였습니다. 사전에 안 쓰여졌을 때의 의미는 인정할 없다고 주장하시려는게 아니라면 등재 연도를 따지는 건 무의미합니다.
forangel
16/05/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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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이던 여혐이던
"가질수 없다면 부서버리겠어.."
딱 이 마인드가 아닐까 싶네요.
16/05/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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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의 경상도 약진과 국민의당의 호남 신당으로 인한 지역 갈등 프레임의 붕괴, 어버이 연합의 실상이 들어나면서 세대간 갈등 프레임 붕괴, 친일, 재벌, 군부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으로 인해 그들의 국민 분열 프로세스가 그동안 꾸준히 물밑 작업해온 성 대결 프레임에 집중하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같으면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단신으로 처리될법한 사건인데 공중파 종편에서 신나게 성대결 구도를 자세하게 다룰거라 예상됩니다. 이미 했을 지도 모르고요.

인터넷에서 정말 여혐이라 주장하는 글들이 정말 남자가 썼는지, 이에대한 반발 글들 중에서도 정말 여자가 썼는지 조차 알수없은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익명의 sns 글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안타까운 목숨이 진것에대해서는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개인과 집단, 이번 사건과 사회적 인식을 연관 시키는 것도 옳거나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카푸치노
16/05/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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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이나 무시랑은 좀 다른 - 여자가 재수없다. 쯤은 어떤가요?

몇년 안된건데 낚시배 같은거 타려고 했는데 일행중 여자가 있다고 빼고 태우던가 다 못타던가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새 배는 아니었는데 무슨 첫개시 같은거라 여자는 안된다고.

아침부터 첫손님이 여자라 재수없다.
택시 첫손님이 여자라 재수없다.
어디 여자가 재수없게시리.
여자가 부정타게 뭐하는거냐.
이런거 꽤 흔하지 않나요?
TheLasid
16/05/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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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죠...저 어린 시절에(그러니까 20년도 전에) 저희 할머니께서 집에서 넘어지셔서 다치신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셨고 저는 어려서 뭘 모르고 할머니는 경황이 없으셔서 119를 불러야할 걸 택시를 잡아서 병원에 가려고 시도했는데요. 여러대의 빈 택시가 그냥 지나가고, 신호에 걸려서 서있는 택시에 타려고하니 첫손님이 여자면 재수없다고 안된다드라고요. 당시 저희 할머니는 70이 가까운 나이셨습니다. 결국 한참 기다리다 어떤 기사분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긴 했는데...전 그날 저희 할머니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그때 놀란게 몇년을 가더라고요.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고요...내 가족이 왜 여자라는 이유로 이런 시답잖은 차별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특히 지방에서는 이런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 같더군요....아직 갈길이 멉니다.
16/05/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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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혐오'라는 단어가 학문적으로 정의된 misogyny를 나타내기엔 너무 특정 부분만 부각하는 느낌이 들죠. 번역이나 단어의 한계를 지적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여성혐오(misogyny)라는 단어의 정의가 어느정도 학계에 인정되어 있음에도 단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칭하는'혐오'라는 단어에만 매몰되어 뜻을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여성혐오(misogyny)는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고 위키백과만 봐도 사실 어느정도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https://ko.wikipedia.org/wiki/%EC%97%AC%EC%84%B1%ED%98%90%EC%98%A4 누군가가 여성혐오를 단어만으로 봐서 협의로 생각하는 것은 결국 학술적 의미로서의 여성혐오(misogyny)를 제대로 파악 못한 것이고, 그것을 근거로 여성혐오가 너무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바탕으로 공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너무 협의에 매달리게 한다는 점에서 단어선택을 잘못했다고는 생각하고, 위에 Jace Beleren님 말씀처럼 그냥 외래어 표기 그대로 쓰는게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Jace Beleren
16/05/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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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성혐오(misogyny)라는 단어의 정의가 어느정도 학계에 인정되어 있음에도 단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칭하는'혐오'라는 단어에만 매몰되어 뜻을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이 PGR에서 우리끼리 갓끈 꽉 조여매고 정좌로 앉아 토론할때는 맞는말인데, 사실 혐오라는 단어가 잘 안 쓰이는 단어가 아닌데 평범한 사람들이 기사등지에서 여성 혐오라는 단어를 봤을때 '앗 저 단어는 학계에서 사용하는 misogyny를 묘사한 광의적 표현이구나!' 하고 생각하거나 '아니 저 표현은 뭐지 뭔가 범상치 않은 광의의 기운이 느껴진다' 며 위키피디아를 찾기를 바랄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무지를 바탕으로 공격하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수가 혼동할 여지가 많은 표현을 남발하면서 님은 이것도 모름? 이라고 비웃을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착오를 하고 있는데 니들이 빡대가리라 그래라고 얘기하는건 좀 이치에 안 맞지 않을까요.
16/05/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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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거나 무시하려는 태도로 쓴 건 아니고, 토론할 때 기본적인 용어를 숙지해야한다고 생각해서 덧붙인 말이었습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선 저도 이렇게 얘기하진 않고(저 자신조차도 정확한 용어를 안쓸때가 많으니까요 흐흐) Jace Beleren님 말마따나 갓끈 꽉 조여맨 토론장에서나 해당하는 얘기죠.
TheLasid
16/05/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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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애초에 이용어가 왜이렇게 국내에서 핫(?)한건가요? 비전공자로서 페미니즘에 관한 논문을 수차례 봤지만 저 미소지니라는 용어는 성차별을 만들어내는 여러 원인 중 misogyny한 idea나 discourse가 있다. 그러니 이런걸 식별하고 인식을 개선해야 된다 정도의 implication을 나타내는 용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유독 한국에선 핫하네요? 원래부터 이렇게 핫했던건가요?
꽁꽁슈
16/05/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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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전적으로 여성과 혐오라는 단어가 각각 먼저 존재하는 상황에서 특정 집단이 특정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여성 혐오라는 합성어를 차용하여 자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에 불과합니다. 전문용어나 학술용어들은 대체로 이러한 맥락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동일한 단어를 두고도 단어의 일상적 개념 및 활용과는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심지어 각 전문분야 간에도 그러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해당 용어가 일상의 문제들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일상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고 학술적 개념이 보편적 의미로서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학술적 개념의 용어 사용이 일상적으로 자리잡기는 무리이며 특정 집단 내 전문가들끼리의 대화도 아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할 이유도 없습니다. 특히 해당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논의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 말이죠. 논의에 있어 용어상 혼동을 방지하기 위하여 학술적 개념의 용어 사용으로 통일할 것을 공론화할 수는 있는데 이러한 과정 없이 무조건 학술적 개념으로서만 해당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그렇지 않는다고 하여 무지라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6/05/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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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본문에서 사용하신....
[그런데 혐오라니... 그건 바퀴벌레 같이 정말 싫은 것을 볼때 떠오르는 불쾌감을 지칭하는 표현아닌가요.
흑인에 대한 혐오는 상상할수 있어도 여성에 대한 혐오는 도저히 그게 안되요.]

...
인간은 무엇이든 혐오하고 좋아하고 무관심할 권리가 있죠. 근데 그 권리는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가능하겠죠. 아니면 서로 합의된 어떤 관계나 맥락을 통해서만요. 본질적으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다 마찮가지 아닐까요? 어떤 사람에겐 모두가 칭송하는 아이돌스타의 외모도 혐오스러울 수 있을테니까요.

다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자국이성혐오(?)'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얽혀있어서 그 정체를 하나의 단어로 정립하기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핏 떠오르는 단어들만해도 차별,역차별,피해의식,자기합리화,인지부조화,진영논리, 전술,정치,생물학,우생학,정의,진리, 사랑, 폭력... 등이 제멋대로 얽혀있죠. 그리고 그 모든 것에서 필요한 것들은 나의 편으로, 불필요하고 부정적인 것은 상대쪽으로 하며 돌던지기 하는 느낌...

개인적으론 지금의 진보, 정의, 진리라고 불리는 사상들이 항상 부족하고 의심스럽긴 했어요. 아마도 그것은 언제나 그렇겠지만, (그리고 이런 감상적인 얘기는 좀 그렇겠지만) 역시 우리의 세상은 어쩔 수 없는 무엇이 있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 뭔가 달라지긴 하겠죠. 적어도 예전엔 나타나지 않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타나고 드러나고 보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론 다 인간적인 과정이겠지만은 ... 뭐 그렇습니다.
김여유
16/05/20 12:56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혐오에 뒤섞인 개념 중 99퍼센트가 '성차별'이라는 기존 개념으로 다 퉁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혐오라는 더 강한 단어를 가지고 남성우월주위를 더 짙고 자극적으로 해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갓수왕
16/05/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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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이해는 갑니다. 그동안 넷상에서 김치녀니 뭐니 해가며 당해온 것들이 있으니까요. 숨만 쉬어도 불편하다 이런 표현 여자들은 한참전부터 이미 겪어왔을겁니다. 그렇다고 혐오가 정당화 될수야 없겠지만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요. 2000년대 중반부터 뭐 개념녀 김치녀 스시녀 해가며 말이 많았던건 사실이니... 혐오정서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성숙과 고찰이 필요해보입니다. 단순히 이성과 논리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어쨌든 감정의 문제니까요.
16/05/20 13:14
수정 아이콘
여성혐오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나도 잘못 번역된 단어 같은데요.
여성몰이해, 여성소외, 여성폄하, 여성멸시... 다 꼭 들어맞단 생각은 안들지만 후보 단어를 대충 떠올려봐도 여성혐오보단 낫지 싶은데. 아니면 그냥 미소지니라고 하든가...
ohmylove
16/05/20 14:42
수정 아이콘
'혐오'라니까 '싫어하다'랑 동의어인줄..
단어 번역을 이따구로..;;
16/05/20 15: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여혐'이라는 말을 잘 모르면서 막 쓰는 사람이 엄청 많은 거 같고(어느 쪽 스탠스든간에),
심지어는 잘 아는 사람이 일부러 오용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의심스럽기까지 하네요.
시네라스
16/05/20 13: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는 차별적인 문제에대해서 여성혐오라는 단어로는 별로쓰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게 워딩이 너무 쎄면서 단어자체의 사전적 의미보다 넓은 범위의 문제를 다루는 말이다보니 쓸데없는 논쟁을 부풀리는 효과까지 발생하는 것 같아요. 걸핏하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하면서 변명하는 사례가 나오는게 용어를 너무 1차원적으로 취급하니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자극적인 단어를 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경각심을 주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그 가치를 아예 부정하기도 그렇더라구요.
카우카우파이넌스
16/05/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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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면 '혐오범죄 규제'를 논할 때 쓰이는 '혐오'란 말하고
'misogyny'의 번역어인 '여성혐오'의 '혐오'는 또 다른 말인 것으로 보이는군요.

전자의 '혐오'의 의미에 관하여 현재로서 확고한 합의는 없고 논자마다
"‘편견성향’과 (그것으로부터 기인한) ‘형사범죄’"(이정념, "혐오범죄의 개념과 그 속성, 입법적 고려사항")라든가
"인종, 성별, 민족, 국적, 종교, 장애 등 객관적으로 해악성이 큰 차별사유를 이유로 개인이나 집단을 혐오하거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박해영, "혐오표현(Hate Speech)에 관한 헌법적 고찰")이라는 등 다양한 정의가 난무하고 있으나

후자의 '혐오'의 정의가
"성적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자,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억압의 중요한 기초"(앨런 G. 존슨)라거나
"가부장제와 함께, 수천년 동안 여성을 종속적인 위치에 못박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권력과 의사결정에 대해 제한적인 접근만을 허락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이념 혹은 신념체계로 기능한다"(마이클 플러드)라는 식으로
엄청나게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보면

적어도 엄밀성 면에서는 전자가 낫고
특히 혐오행위를 형사범죄화 하는 과정에서 후자의 혐오개념을 채용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혐오범죄 입법론을 논하는 모든 논자들이 명확성원칙에 의거 그 개념이 엄격히 제한될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하지만
동기 자체가 다른 여성주의 진영에선 오히려 개념을 확장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사실 후자의 관점에서의 여성혐오란건 가부장제란 물적제도의 산물인 이념체계라고 말하는게 맞겠지요.
흡사 맑시즘에서는 신고전파 경제학이나 자유주의 법이론이 자본주의시스템의 산물이라고 보듯이 말입니다.
GREYPLUTO
16/05/20 17:08
수정 아이콘
일단 현장 보고나니 혐오를 증폭시키려고 혈안인 사람들이 많다는건 알겠네요
16/05/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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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전에 잠깐 글을썼다가 퇴근하고, 이제야 읽어보면서 많이 배우고 댓글을 답니다.
90년대에는 여성주의관련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고민도 하고 그랬었는데, 솔직히 그때는 미소지니라는 단어를 못들어봤던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삐끗하면 낙오하는 처지인지라 피지알에 한눈파는것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피드백을 못해드린 많은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아무튼.. 도처에 쏟아져나오는 여성혐오라는 말을 들으며 제가 처음 느낀 점은,,
한국어로 [혐오]라는 단어가 주는 강렬한 느낌이 있는데 도무지 그 말이 담고 있는 바가 이해가 안갔습니다.
진짜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기는 하나?.. 어떤 개별적인 사례가 아니라, 그게 보편적인 사회현상이라고?
우리나라에 남녀차별의 풍조가 뿌리깊은거야 나도 잘 알지만 그게 정말 여성을 혐오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혐오라는 단어의 연원이,
여성주의자들이, 여혐을 말하는것은 한국어로 [혐오]의 정서를 의미하는게 아닌
사회전반에 만연한 여성차별적, 여성비하적인 문화 전반에 걸쳐 미소지니 라는 영어표현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여성혐오로 번역되어 쓰이게 되었다는것이군요.

.. 참.. 솔직히 알고나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만..
말이 생각을 만든다고,
보편적으로 남성이 여성을 혐오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진것 같습니다.

사실 혐오라는 단어가 국어 사전에 사전에야 미워하고 싫어한다 정도로 등재되어있죠.
하지만 그게 최소한의 의미인것이지 그게 혐오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를들어보자면..

저는 OrBef 님을 미워하고 싫어합니다.
저는 OrBef 님을 혐오합니다.
(사실은 좋아하는 운영자 분입니다만 굳이 누군가를 예를 든다면 가장 안전해보이는 분으로...... )

한국어의 보편적인 용례상 이 두가지는 한끗차이가 아니라 그 의미가 꽤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말에서 혐오라는 단어가 가지는 생생함은 꽤 강렬합니다.
현실에서 한국어로 혐오라는 단어를 실제로 쓰기는 정말 쉽지 않은 표현입니다.
내앞의 누군가에게 쓰기는 정말 어렵고, 어떤 개인이 아닌 특성을 혐오한다는 형태로 쓰이게 되는 편이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것이 훨씬 간편하고, 분노하거나 증오하는게 차라리 쉬운 일이죠.
사실 어떤 경우에는, 너는 누구를 혐오하고 있어 라는 말은 굉장히 폭력적이고 무례한 표현일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지고 살기어려워지다보니 요즘와서 갑자기 왠지 많이 쓰이는것 같고..
또 언어의 의미야 시시각각 변화하니까 어쩌면 언젠가는 혐오라는 단어의 의미가 지금 과는 다르게 일상화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솔직히 말씀드려 [혐오]라는 단어에 내포되어있는 한국말이 가지는 그 강한 뉘앙스때문에,
남녀차별이나 여성의 인권을 고민하시는 분들의 활동에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줄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모쪼록 좋은 말씀 남겨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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