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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7 02:41
글쎄요, 대머리가 반성유전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에 관련이 있다고는 하는데 이건 반성유전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반성유전은 같은 성임에도 유전적으로 다른 형질이 대립하는 경우 나오는 것이고, 대머리에 관여하는 성 호르몬은 남녀 할 것 없이 다 나오는 것이라서...
16/04/07 11:16
음, 생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긴진 모르겠습니다만 흔히들 하는 말론 대머리는 "격세유전"이라고 부르던데요..
할아버지가 대머리이면 한 세대를 건너뛴 손자가 대머리가 되는.. 하지만 증조 할아버지조차 대머리셨다면 피해갈 공간은 없단다 손자야! 하하하하하!
16/04/07 11:22
음, 윗댓글은 그냥 격세유전이란 말이 쓰고 싶어서 써본 거고..
예전에 왜 남자만 대머리가 있는가 호기심에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으론 애초에 대머리가 되는 이유가 특정 남성 호르몬의 과다 분비? 때문이라고 봤던 거 같아요. 여자는 당연하게도; 남성 호르몬이 적을테니 대머리가 적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엔 "괜히 대머리가 정력이 쎄다느니, 마초 기질이 있다느니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군!" 하고 납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정력도 약하고(?) 여성스러워서 다행이로군요(?)
16/04/07 02:59
요는 지리적 단절도 없고 유전적 부동의 영향도 희석되고 돌연변이도 안 일어나는 등등 유전적 평형 상태가 유지되면 진화가 안 일어난다는 것이겠죠. 현재로서는 인간이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종일 테고... 뭐 애초부터 유전적 병목 겪고 급속도로 개체 수가 늘어난 거라 유전적 다양성 자체가 떨어진다는 연구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고요. '사람 다 거기서 거기다'라든가 '그놈이 그놈이지'라는 식의 드립이 의외로 리얼이란 거죠.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만큼 한결같고 평등한 종이 없는 셈..
16/04/07 03:05
생존에 필요한 방향으로 특정 돌연변이종이 계속해서 나타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예나 지금이나가 되겠죠. 저와는 법칙을 받아들이는 방향이 반대이신 것 같은데(저는 진화 등의 외부적 요인이 없으면 유전적 평형이 유지된다는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말씀하신 주제가 묘하게 좀 흥미로운 주제네요. 평형 상태가 유지되면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문제 말입니다.
여하간 인간이 참 생긴 게 거기서 거기라... 군단의 심장이 떠오릅니다. 아바투르였나 데하카였나, 인간끼리의 정수가 너무 닮았다고 푸념하는 장면이 있던 것 같은데 말이죠(...)
16/04/07 03:16
수학적 계산말고 다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참일까요?
"색맹 유전자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색맹 비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다" 수능언어영역 문제 같긴합니다만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쭙니다.
16/04/07 03:21
음, 저는 생물학자가 아니라서 확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열성유전자라는 게 몇백만년 전부터 내려왔다기보다는 어느 시점에서 돌연변이가 생겨난 후 그 비율이 유지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색맹 종류가 한둘이 아닌 게 이를 입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유전자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유전자의 비율이 유지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역으로 유전자가 생긴 시점에서 이미 생존에 큰 위협을 받는 상태 자체가 나오지를 않은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즉 유전자가 일정 비율 이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이미 인간의 사회화가 완료된 시점 이후가 아닐까 싶다는 거죠.
확실하지는 않은데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보인자 유전자 발현 역시 돌연변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인자가 몇 세대를 거쳐서 살아남은 것도 병 자체가 치명적인 게 아닌 이상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 사회가 이미 구축되어서인 게 아닐까,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건 이런 맥락인 겁니다.
16/04/07 03:54
그렇겠군요. 누구말대로 의학이 고도로 발달되면 진화속도가 느려진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존에 유리한 돌연변이가 나타나도 불리한 쪽을 의학으로 커버할 수 있으면... 미래의 인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16/04/07 07:24
참고로 이 생물학 법칙에 [수학자인 하디]의 이름이 붙게 된 이유(에피소드)가 있죠.
당시 영국 캠브리지 대학 생물학 교수였던 펀넷이 학생으로부터 본문의 질문을 받았는데 바로 대답을 못 했었죠. 그래서 같은 학교 수학 교수로 있는 절친이었던 하디와 차 한잔 하면서 이 얘길했는데, 하디가 냅킨에다가 (A + a)^2 = A^2 + 2Aa + a^2 을 쓰면서 "이런 건 중학생도 할 줄 아는거다"라고 했죠. 크크 펀넷이 깜짝 놀라면서 이거 빨리 논문 발표하자고 했는데 하디가 이런 허접한 걸 어떻게 논문으로 내냐고 그랬죠. (실제로 하디는 극도의 순수수학자여서 수학이 응용이 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결국 논문을 냈는데 귀찮다는 듯이 딸랑 한 페이지로 대충 끄적거려서 냈다고 합니다. 크크크 그 논문은 http://www.esp.org/foundations/genetics/classical/hardy.pdf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크크
16/04/07 09:12
논문 보니 참... 크크크크 당시는 타이핑이고 뭐고 없었을 때이니 손으로 썼을 텐데 문체 하나하나에 '아오, 내가 왜 이 쉬운 걸 풀어야 하냐 이 귀찮은 것들아'가 느껴지네요 크크크크
16/04/07 08:06
적녹색맹이나 색상이 치환되어서 보이는 건 그렇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항상 보이는 그 색을 다른 색으로 알고 있을텐데,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 어려울 거 같아서요.
16/04/07 09:09
대충 말씀드리면, 색 구분의 메커니즘을 이용합니다.
눈의 원추 세포가 색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원추 세포가 종류가 셋이고, 각각 빨간색, 녹색, 파란색에 반응합니다. 적록색맹이나 청황색맹의 경우는 저 세 원추세포 중 하나가 통째로 빠져서 구분이 안 가는 거고, 셋 중 둘이 빠지면 모노톤으로 색상을 보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색맹이 됩니다. 드물게 원추 세포가 있기는 있는데 그 반응하는 파장이 달라서 색맹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케이스가 치환되어서 보이는 케이스인 거죠. 이 경우는 파란색이 녹색에 가깝게 보인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16/04/07 17:13
글쓴분이.. 유전자의 우성-열성과, 발현성질의 진화적 우위-열위를 완전 혼동하고 계신거 같은데..
우성 유전자가 진화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고, 열성 유전자가 유리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진화압력이 없다면 우성-열성 유전자의 비율이 그대로 유지되는게 맞지만.. 이게 세대가 지나도 색맹인 사람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색맹이 진화적으로 전혀 불리함이 없다면 몰라도요. 과연 그럴지는 의문입니다.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이 색맹인 사람이 계속 나오는 이유로 절대 충분치 않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16/04/09 22:36
우위-열위에 의해서 특정 유전자가 후손에게 전달되지 않으려면 아래와 같은 조건이 있어야 할 겁니다.
1. 특정 유전자에 의해 생식이 활발한 연령까지의 생존이 어려워 진다. 2. 그 유전자를 가지고 생존이 가능할지라도, 배우자에게 선택될 확률을 낮춘다. 1, 2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달라지기도 하죠. 인간에게 있는 치명적인 유전질환도 발병 이전까지 겉보기에 멀쩡하고 평균 수명이 40세가 넘는다면 그 유전자가 계속 살아남고 있는데, 그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 그 유전자들이 살아남고 있는 것이겠지요. 색맹이 현대사회에서 1, 2의 조건에 해당될 이유가 거의 없으니, 그 유전자가 사라질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16/04/10 00:57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현대사회에서 1,2의 조건에 해당될 이유가 거의 없다는 것 + 본문에서의 법칙 모두 충족이 되어야지 유전자가 사라질 이유가 없는 것이죠. 현대사회에서는 그렇다 치고, 어떻게 지금까지 색맹 유전자가 살아남았냐 묻는다면, 환경적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았다는게 답이 되어야겠죠. 본문에서 얘기한 법칙이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니구요.
16/04/10 11:37
당연한 말씀입니다.
본문의 법칙의 전제 자체가 '멘델 집단'인데, 환경에 의한 진화적 선택 압력을 배제한 것이니까요. 색맹이 어째서 수렵 채집 시대에도 진화적 압력에서 살아 남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가 없지요. 본문의 법칙은 어째서 색맹과 같은 특정한 '표현형'이 유지되는가가 아니라, 어째서 진화적 압력이 없을 때 '대립유전자의 비율'이 달라지지 않는가에 대한 수학적 모델이지요.
16/04/07 19:53
예전에 사랑니라든가 미래인은 머리만 커지고 몸이 퇴화할 것이라든가... 뭐 그에 대한 궁금증을 질게에 올린 적 있었는데요. 이 글에서도 답을 얻은 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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