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톡 다녀왔습니다.
이동진 씨는 사랑꾼이라 많은 걸 사랑 위주로 생각하실 수 있는 지 몰라도 그런경험이 없는 사람ㅠㅠ 에게는이 영화는 인생의 메타포로도 충분히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써보는감상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 현대에, 배부른? 중산층.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 인생에서 새로움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삶의 가치는 이미 휘발되고 삶의 동력을 잃어버리고 좌초합니다.
또 다른 살아갈 힘을 얻으려고 발버둥치던 그 때 섬광과 같이 나타난 아노말리사.
꿈같은 하루 밤이 지나고 곧 절대적 가치였던 인생의 의미는 다른 목소리와 똑같아 집니다.
마이클은 그렇게 다시 권태와 좌절로 돌아가고 세상이 다시 비극이 되지만,
인생은 그런 의미없지만 반짝이는, 그러니까 valuable한 게 아니라 [아노말리사]와 같이 사소하고 의미없는 것에 의해 의지되고 앞으로 나간다는 것.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 까요.
하지만 더 그래서 내 삶의 허무함을 나타내는 영화같기도 합니다.
겨우 힘내서 살고 있는 데 힘을 쫙 빼놓고 욕나오게 만드네요.
운동하고 피곤한 상태로 봐서 처음에는 좀 지겨워하다가 끝날 때 갑자기 인생의 무대 뒤를 보면서 확 빡치는 느낌.
그리고
예술의 새로움이 키치가 되고 예술적 가치의 허무함도 복합적으로 나타낸 것일 수도...
추가------------------------
혹시 보신 분들 같이 의견교환이나 새로운 해석 나누고자, 트위터에 올린 정석에 가까울 듯한 해석안도 추가 하겠습니다 뭔가 두서 없어지는 글이 되긴 하는 데 진짜 이건 한 번 이야기 하고 싶어서ㅠㅠ
#아노말리사
해석2안
사랑의 정서에 함몰된 관계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몰이해
사랑의 마법으로 둘이 하나가 된 것 처럼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법은 풀리고 몰이해속에 타인이 된다
가족, 연인, 친지가 타인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인간 존재 사이의 간극은 사랑으로 매울 수 없고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
그러나 소통의 노력이 딱히 드러나지 않은 채로 결핍충족을 위해서만 절박함을 보이는 걸 봐서는 근본적 사랑의 문제라기 보다 일부 사랑의 행태를 지적하려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보면 극 중 마이클도 껍데기인 것을 드러내므로 근본적으로 상호간에 [이해]나 [소통]할 실체 조차가 인간에게는 아예 없다.
내가 무엇인지도 실체가 없는 상태.
인간관계에 중점을 둔 극단적 허무주의 같다.
따라서 하룻밤 사이의 정서적 공감이 인간이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전부라는 메시지일 수도
그리고 소통과 공감을 위해 나누는 소재는 소모품이며 본질적인 것이 아니어서 그것들이 다 소진되는 순간 관계는 무의미해진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