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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2 14:36
번역도서는 이 번역이 틀렸으므로 올바른 번역은 이렇게 되야한다며 메모로 자신의 재능기부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여기서 빵 터졌네요 크크크크크. 흔한 재능 낭비인가요?
16/03/22 14:54
이야.... 진상시리즈 글들을 읽다보니 전 정말 좋은 동네에서 장사하는구나 싶습니다.
제가 주택가에서 동네장사해서 그런가 싶다가도 다른 곳에서 비슷하게 동네장사하는 타 가맹점주 말 들어보면 헬이 따로 없더라구요. 전 운이 좋아요 좋아.
16/03/22 15:08
공공근로로 도서관에서 일한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게 어린이실에서 근무중이었는데 한 아줌마가 제 앞에 반납할 책을 여러권 내려놓더니 하나 둘 셋.. 아홉 권 하고 세고는 휭 가버립니다.
제가 세보니까 8권입니다. 그 분이 책을 빌리겠다고 곧 다시 오셨는데 제가 한 권 덜가져오셨다고 하니까 아홉권 다 맞게 가져왔다면서 빡빡 우깁니다. 안 갖고 온 책을 갖고왔다고 우기기만 하는데 답이 없더군요.
16/03/22 15:12
번역도서는 이 번역이 틀렸으므로 올바른 번역은 이렇게 되야한다며 메모로 자신의 재능기부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경우는.. 좋은 일이죠.
16/03/22 15:21
저도 도서관에서 아주 잠깐 있으면서 겪은 썰을 몇 가지만 올리면...
1. 자기만 책 보려고 숨겨놓는 유형 수업에서 가끔 중요 참고도서를 지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책이 관내에서만 볼 수 있고 대출이 안 됩니다. 제가 본 가장 기상천외했던 경우는, 남들 못 보게 그 책을 다른 책들 사이에 숨겨놓은 경우였는데...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구석지에 오래된 책들을 피라미드처럼 쌓아서 그 한가운데에 수업도서를 숨겨놨더라구요. 차라리 보려던 책만 놔뒀으면 안 보였을 것을... 2. 대출 불가도서 대출 가끔 '높으신 분'들이 와서 진상을 떠는 경우 참 난감합니다. 분명 관내에서만 보게 되어 있는 도서가 있는데, 갑자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며 빌려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겁니다. 말단인 제가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고집을 부려서, 결국 부서의 팀장님이 나와서 협상을 하셨으나... 마침내 신분증 내놓고 빌려가시더군요. 역시 한국에서는 안 되는 게 없나 봅니다. 3. 수집가 책을 잘 보시면 도서관에서 그냥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얇은 마그네틱 테이프를 페이지 사이에 붙여놓습니다. 얇은 책이면 사실 잘 보이지도 않고 찾기도 힘든데 (그리고 붙이는 것도 힘듭니다), 그걸 일일이 떼서 가져가려다 걸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떼낸 건지는 의문입니다. 4. 책갈피 책갈피로 명함이나 메모지 쓰는 거야 뭐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가끔 온갖 이상한 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쓰레기를 끼워놓는 경우가 있는데, 먹다남은 과자봉지를 끼워둬서 종이가 과자기름으로 엉망이 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고... 제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심지어 사용한 콘돔이 끼워진 경우도 있었다고...
16/03/22 15:39
대학도서관을 예로 들자면.
1. 정상입니다. 보통 그런거 발견하면 매복을 해서 잡아냅니다 크크크 관장실에 끌려가고 학부교수님 소환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죠.. 2. 교수가 와서 대출 해달라 그러면 얄짤없습니다... 그리고 반납도 잘 안해요. 모 교수는 2004년 당시 2200년까지 대출정지 상태였습니다. 3. 도난방지택을 떼는 사람은 그냥 경찰에 넘깁니다. 일반인이 아니라 학생이면.... 말안해도 아실겁니다. 등록금이랑 책한권을 바꿨구나.. 4. 책갈피에 엄한것만 아니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책을 고이고이 접고 표지도 끼우고 해서 책 망가지는게 일상... 5. 덤으로 시험기간에 자리 없는데 히터위나 서가사이에 앉아서 공부하는건 도대체가.... 이런 학생들은 상콤하게 책수레로 밀어드립니다....
16/03/22 16:50
잘하신 겁니다. 제가 현재 있는 곳이 수도권이라...상상 그 이상을 볼 수 있어요. 자기 고향 도서관 어린이실 사서로 간 대학 동기는 의외로 좋다고 합니다. 현재 저희 쪽에선 전자정보실(디지털실)이 꿀이 흘러 넘치는 곳이긴 하죠. 대주주 한 명만 안오신다는 전제하에요.
16/03/22 18:40
제가 공공에서 사서 보조 할 때 어린이실 자진해서 갔던 희안한 인물이지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사무실에 계시는 주무관이랑 워낙 안 맞아서...;; 근데 진짜 최고봉이긴 합니다. 낮에는 어머니들 상대하느라 머리 아프고, 오후엔 아이들 상대하느라 진빠지고... 일단 물리적으로도 일반 대출실보다 어린이실이 대출량이 훨씬 많은데다가 프로그램 진행까지 하다보면 진짜...
16/03/22 15:27
도서관 책 많이 빌려 보는데
스포일러 하거나 낙서 등등 다 참을 수 있는데 코딱지 뭍혀 놓은건 참을 수가 없더군요 콧물정도면 그렇겠거니 하겠는데 그 연노란색 딱정이들은 ...
16/03/22 15:35
도서관공익 + 도서관일을 해본 결과로
7가지 경우는 매우 정상적입니다. 하하하하하. 그림 그려온건 신박하네요 음. 실관리에 들어가면 반납시 책에 이물질 확인해서 다 공격을 해야됩니다... 특히나 책과 담배를 끼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은 책에 담배냄새가 쩔어서 오기때문에... 주의 메모 적어두고..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고 하죠. 그래봐야 쇠귀에 경읽기고... 그냥 대출 안해드립니다...
16/03/22 15:38
1번같은 경우 태도는 분명 문제지만
신규발급이나 재발급 시에 왜 신분증 놔두고 핸드폰이나 아이핀 인증을 해야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신분증이 가장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본인 입증 도구인 건 국가가 인정한 것이고, 행여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6/03/22 15:53
제목 그대로 진상짓이기 때문에 당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난감하겠습니다만, 글로 읽으니 왜 이리 재밌나요..ㅠ 추천 박습니다!
16/03/22 15:57
묻어가는 질문 하나 하자면... 학교도서관 말고는 도서관 가본 적이 없는데 구립도서관에서 공부하기 괜찮나요? 학교나 구립이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맞겠죠? 그래서 뭐 유의해야 할 점이라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16/03/22 15:59
특별히 유의할점은 없습니다.
학교도서관이랑 기본적인 룰은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학교 도서관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산만한건 이쪽이 더 산만하거든요 -_-;
16/03/22 17:03
한가지 추가요
숙자님들의 냄새진상이 진짜 최곱니다. 특히 컴퓨터실이나 신문보는 곳은 춥고 덥고 하면 다들 몰려 들어오시기 때문에 장난아닙니다.
16/03/22 18:10
도서관 자주 이용하는데,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책을 대출해 왔는데, 특정 페이지들이 사라져 있던 거였네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혼자뜨는 달' 이라는 책이었는데, 그게 아마 다섯권짜리였을겁니다. 학생들이 읽기엔 좀 야한 부분에 진입하는 데서 페이지가 날라갔었죠. 제가 그 내용을 못 봐서 억울했던.. 거에요.
16/03/22 18:46
저도 현재는 대학에 있지만 공공에서도 일 해봤어서 다 공감이 가네요... 댓글들도 공감이 가고...
저희는 현재 TT를 안 쓰고 RFID 쓰는데... 이거 가지고 학생들이 뭔 짓을 하는지 가끔 정보가 날아갑니다... 난감... ...그리고 제발 스터디룸 빌렸으면 공부해주세요. 안에서 춤추지 말고...
16/03/22 23:44
4번 진짜... 전 000번대 책들의 뒤쪽에서 800번대 양판소를 발견해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다 꼽아놓고 과연 다 읽기는 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여행책자 빌렸더니 책등의 두께에 비해 페이지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위에서 봤더니 칼로 다 잘라간 사람도 있었고.
16/03/23 12:00
저희는 회원증 발급 시 주민등록번호 수집은 금지되어있지만 신분증은 효력이 있어서(그냥 본인확인용에 그치지만) 회원증 안들고 오신분은 신분증 들고오면 대출을 해드립니다만, 둘 다 안들고 와서 대출해달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럴 땐 봇처럼 안된다고 하죠.
한 분은 결벽증세가 좀 심하신듯한데 매일같이 도서관에 오면 하는 루틴이 있는데, 일단 화장실을 가서 손을 씻습니다. 핸드 드라이어로 말리고 휴지로 또 닦습니다. 이제부터 자기 신발을 휴지로 20분 가량 닦습니다. 그 중에 틈틈히 손을 씻고 핸드드라이어로 말리고 휴지로 닦구요. 그게 다 끝나면 다시 주변정리하면서 또 휴지로 닦습니다. 이분에 관해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일화가 있는데, 하루는 문을 잠그고 밖에 안 나오더랍니다. 열람실이 있는 층의 화장실이라 수요가 많아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단맛저장고를 말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 후로 그의 별명은 순창 하면 떠오르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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