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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7 21:27:55
Name 봄의 왈츠
Subject [일반] [내 멋대로 리뷰] 후아유는 왜 후아유?
후아유가 절반 쯤 지났을 때 한 번 글을 썼었는데 종합적으로 하나 올려봅니다.
종영이 어느정도 지난 시점이라서 스포도 덜 할 것 같고 해서 크크. 지금 올려보네요.



* 스포 다량 함유


지난 6월 16일 후아유가 종영했다. 꼴지 시청률에서 시작해 종반에 접어들면서 1위도 해볼 정도로 쭉쭉 치고 올라왔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약 8%의 시청률로 드라마를 끝마쳤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후아유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볼까 한다. 나름 객관적으로 적는다고 적어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바라보면서 적는다는 점을 유념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연기, 어? 생각보다 좋은데?
사실 처음 후아유를 접할 때 걱정이 많았다. 김소현을 제외한 남주혁, 육성재 등등의 조연들이 거진 모델이나 아이돌 출신이었기 때문에 과연 연기를 얼마나 잘 소화해낼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 걱정을 불식시키지 않았나 싶다. 김소현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중반부를 넘어서고 고은별이 재등장함과 동시에 김소현은 1인 2역을 소화해내야만 했고 드라마 60분 중에 40분에 가까운 분량을 김소현이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소현은 고은별과 이은비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누가 고은별이고 누가 이은비인지 확실히 구분지어지게끔 연기를 해냈다. 이 드라마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는데 이러한 존재감에 걸맞는 연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한이안 역을 맡은 남주혁과 공태광 역을 맡은 육성재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육성재가 눈에 띄었는데 육성재가 밝히기를 원래 육성재에게 맡겨진 롤은 그렇게 큰 롤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반응이 좋아서인지 이슈가 되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브주연급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뭐 이러한 부분도 결국 육성재가 본인에게 맡겨진 역할의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해냈기 때문에 얻어낸 결과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이런 존재감을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상 앞으로도 드라마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친구이다. 남주혁에 대한 언급이 얼마 없었지만 남주혁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딱히 발연기가 안보여서 좋았던 것 같다. 어색한 연기를 하면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든데 그러한 점은 없었기에 몰입하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정리해보자면 후아유는 김소현의 하드캐리였고 이를 받쳐주는 서브주연을 비롯한 조연들도 좋았다. 정도?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는 합격점.

사실 많은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이다. 필자 역시 이러한 스토리에 관한 논란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일단 후아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스토리의 전개가 굉장히 빨랐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 시작부터 부릉부릉 하더니 엑셀을 꽈악 밟은 느낌이었다. 전개가 무척이나 빨라서 처음에는 ??? 였다. 병원에서 발견된게 은비냐 은별이냐의 떡밥을 4회만에 그것도 은별이가 은비를 구하고 죽었다는 걸로 밝혀버렸고 현재 방영된 8회분에는 한이안(남주혁)이 은별이가 아니라 은비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이로써 은별이의 학교 친구들을 제외하고 주조연급은 모두 은별이가 은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드라마의 딱 절반을 지나는 시점에 말이다. 뭔가 계속해서 사건이 빵빵 터지니 눈을 떼기 어려운 드라마였다. 다음회가 계속해서 궁금해지고 한 회마다 큰 건(?)이 하나씩 있으니 보는데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자연히 몰입도가 높아졌고 덕분에 일주일을 후아유만 기다리면서 지내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하지만 중반부를 기점으로 살짝 브레이크가 밟힌 느낌이었다.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전개될만한 부분을 이미 앞에서 다 소진해버리고 나니 뒤에서는 그러한 속도감을 가져가기엔 어려웠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남은 떡밥은 정수인 사건 뿐이었다. 하지만 이 정수인 사건도 앞에서 그렇게 벌려놓은 것에 비하면 으잉? 할 정도로 급속도로 정리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정수인 사건의 사건 개요를 알고나니 왜 고은별(이은비)만 정수인 누나가 그렇게 갈구었나에 대한 의구심이 들긴 했다. 뭐 고은별이랑 정수인이랑 엄청난 절친이었었다고 정리하니 찝찝하지만 오케이 정도의 느낌이었고...

 

쨌든 정수인 사건이 이렇게 끝나버린 이상 어떤 카드가 필요했는데 이래서 고은별이 살아있다라는 카드를 남겨두었구나라는걸 알 수 있었다. 초반부터 떡밥 계속해서 뿌려왔고 진짜 고은별 등장할 때까지 반신반의 했는데 살아돌아오는 장면 보고 으잉? 싶긴 했다. 고은별이 살아돌아오는 이야기 진행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뭐야 싶긴 했는데 마지막회까지 보고 나니까 오히려 고은별이 살아돌아오는게 스토리 이끌어나가기에는 더 괜찮지 않았나 싶긴 하다. 드라마 특성상 끝까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를 남겨둬야한다고 보는데 그 소재로 고은별이라는 카드를 사용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했고 또한 고은별-한이안-이은비-공태광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대한 흥미유발도 동시에 해냈기 때문에.

 

여기서 잠깐 많은 논란을 낳았던 고은별-한이안-이은비-공태광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해보자면 혹자는 이 드라마의 문제점은 초반부에 살짝 한이안-이은비에게 몰아주고 중반부터 후반까지 쭉 공태광-이은비면서 결말은 뜬금없이 한이안-이은비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은비-한이안으로 끝난게 이상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일관성 있는 결말이었다. 드라마 내내 이은비는 공태광에게 NO라는 입장을 밝혀왔었고 이은비는 한이안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었던지라... 고은별이 살아돌아오면서 고은별-한이안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의 문제였는데 고은별이 NO라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한이안이 자신 역시 시크한 고은별보다 순둥순둥 이은비에게 끌리고 있음을 인정했었던 적이 있다. (이건 드라마 몇화인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언급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뭐 마지막에 가서는 이은비는 드라마 내내 일관된 태도로 공태광에게 NO를 했을 뿐이고 한이안이 다가오자 YES로 답했을 뿐이다. 다만 아쉬운 건 드라마가 16부작인데 15화에 시작이라고 하고 16화에 뺏...어버리는... (정확히 말하면 뺏은건 아니지만;) 20화 정도로 넉넉하게 가져갔다면 아니 20화까진 안바래도 18화까지라도 드라마를 가져갔다면 한이안-이은비가 이어지는 부분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결국 한이안-이은비가 이어진건 드라마 내내 이어져온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간 것 뿐이라서... 연장하면 무조건 독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었는데 후아유는 연장을 했어야 하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미스터리물(?)에서 가장 중요한 떡밥해체도 나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쨌든 던져놓은 떡밥은 거진 전부 회수해갔다. 가장 궁금했던 고은별이 살아돌아왔으면 그럼 그 시신은 누구?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름 잘 풀어낸 것 같고... 개연성이 살짝 부족해보이긴 하지만 뭐 떡밥 던져놓고 안 풀어주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런 드라마가 하도 많아서;

 

사담이지만 강소영의 캐릭터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학교 드라마라는 점이다. 뭔가 후아유라는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한 풀 꺾인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강소영이라는 캐릭터의 급속한 약화이다. 점점 그 악역의 포스를 잃어가더니 고은별이 등장하면서부터는 그냥 고은별한테 짓밟히는 장면만 주구장창 나온다. 개인적으로 강소영이라는 캐릭터가 더 강하고 악바리로 나왔으면 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는 학교 드라마였다. 18살의 이야기.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강소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을까? 흔히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강자에게 약하고 (고은별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이은비에게 강한) 캐릭터. 하지만 18살이기 때문에 아직 여리여리한 부분을 버리지는 않은...... 그런 캐릭터를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후아유는 용두사미라고 말한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약한 안타까운 드라마. 어느정도 동의하긴 한다. 분명 초반에 가졌던 기대감에 부응하는 종반부는 아니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이곳저곳에서 보이긴 했다. 그래도 배우들의 비주얼과 특유의 달달한 장면 및 은비&은별 vs 강소영의 대립관계에서 나온 여러가지 통쾌한 장면들이 어느정도 커버를 해내지 않았나 싶다. 또한 위에서도 다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나름 떡밥도 잘 회수해나갔고 계속해서 흥미를 유발할만한 소재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

 



 


후아유는 왜 후아유였는가? 
그렇다면 후아유는 왜 후아유였는가? 수많은 드라마 이름 중에 왜 후아유였을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18살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이다. 엔딩 부분에서 나온 것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은 괜찮다. 아파도 된다. 그들은 이제 18살일 뿐이니까 말이다. 드라마 중에서 고은별이 그랬듯이, 이은비가 그랬듯이, 한이안이 그랬듯이, 공태광이 그랬듯이 저마다의 사연 저마다의 이야기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이 있었다. 고은별은 정수인이라는 친구때문에, 이은비는 자신이 고은별이 되는 것에 대해서, 한이안은 고은별과 이은비 사이에서, 공태광은 이은비와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해답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18살이라는 나이 역시 자신을 찾아가는 나이이다. 결국 작가는 후아유를 통해 그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나가며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결국 고은별도, 이은비도, 한이안도, 공태광도 저마다의 해답을 찾았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너 역시 이들이 그러했듯이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야 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후아유? Who are you? 이 드라마를 봤다면 한번 쯤은 자신에게 던져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질문을 작가는 드라마 제목으로 정한게 아닐까? 





마치며... 
간만에 정말 몰입해서 봤던 드라마이다. 애정을 가지고 봤던 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참 좋았다. 학교 드라마 답게 아주 순수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김소현을 비롯한 배우들 얼굴 보는 맛도 쏠쏠했던 것 같고 뭐 무튼 좋았다. 하하. 드라마 끝났지만 아직도 OST는 귓가에 맴돈다. 생각해보니 OST도 참 잘 뽑혔던 드라마인 것 같다. Reset은 언제 들어도 좋다. 끝으로 정말 드라마를 만든 제작진을 비롯한 배우분들 수고했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보게 될 후아유의 배우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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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7 22:17
수정 아이콘
아...첫 댓글에 이러면 안되지만 이나영의 후아유인즐 알고 클릭했네요......
대신에 김소현양은 저도 아주 기대하고 있는 배우랍니다
비상_날자구나
15/07/27 23:00
수정 아이콘
아 .... 저도 이나영 조승우의 후아유 인줄 ....

노래가 너무 기억에 남아 아직도 듣고 있어서

후아유 하면 조승우 이나영 인줄...


아재 인정인가 싶네요....


아 이런 댓글 죄송합니다 ...
Darwin4078
15/07/27 23:45
수정 아이콘
저는 엠겜의 후아유(wau)인줄...

당시 방송 나올 때마다 꼭 챙겨보곤 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좋은 배경음악들도 많았고, 프로게이머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죠.
무엇보다 전설의 콩댄스가 이 프로그램에서 시전되었었다능. 본방으로 봤을떈 그러려니 했었는데, 1~2년쯤 지나고 황신님이 거국적인 까임의 아이콘이 되고 나서 재발굴되었다능..
비타에듀
15/07/28 00:08
수정 아이콘
굳이 학교 시리즈 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했는지 의문인 드라마 였네요 개인적으론..
천풍지기
15/07/28 08:51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이 드라마 pgr에서 글을보고나서 봤는데 다시 이런들 보니 반갑네요. 김소현양의 모습과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말씀하신대로 소현양 하드캐리에 조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ost 아직도 자주 듣네요.
히로카나카지마
15/07/28 09:42
수정 아이콘
소현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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