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5/05 15:30:35
Name rorschach
Subject [일반] [유럽축구] 광범위한 고춧가루가 살포된 라 리가.

주말에 있었던 세 경기에서 연속으로 고춧가루가 살포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당연히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위 세 팀은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였죠.

그 서막을 알린 것은 현재 강등권 싸움을 열심히 하고 있는 헤타페CF 였습니다. 선두 AT마드리드에 승점 4점이 뒤쳐져있던 바르샤는 리그 최종전인 AT전을 이기더라도 나머지 경기에서 AT가 전승을 하면 우승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남은경기를 다 이기고 AT가 한 번이라도 미끄러져 주기를 바라야 했습니다. 리그 서른여섯번째 상대는 강등권에 위치한 헤타페.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경기종료 직전까지 2대1 리드를 잡고 있다가 후반 추가시간인 92분에 라피타에게 일격을 맞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칩니다. 바르셀로나가 라 리가의 마지막 우승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구나 싶었던 순간입니다.


바르셀로나 2 : 2 헤타페 하이라이트.


하지만 바로 다음날 두 번째 고춧가루가 발현됩니다. 유일한 자력우승 가능 팀이었던 AT마드리드는 레알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라 리가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동률팀 간의 상대전적을 봅니다.) 36, 37라운드에서 레반테와 말라가를 이긴다면 우승을 확정짓고 마지막 캄프 누 원정을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AT마드리드는 레반테UD 원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맙니다. 0대2 패배. 물론 AT마드리드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일한 자력우승 가능 팀이었지만 이제 한 번만 삐끗하면 다 잡은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으며 마지막 누 캄프 원정에서 패배하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와 상관없이 바르샤에게 상대전적에서 밀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불과 네 시간 뒤, 이번엔 발렌시아CF의 차례가 옵니다. 위 두 경기는 라이브로 시청하진 못했지만 이 경기는 어쩌다보니 새벽4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로 봤네요. 앞서도 말했듯이 AT마드리드에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AT마드리드가 1패를 하더라도 우승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AT가 레반테에게 패하면서 가능성이 대폭 올라간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 일단 네 경기 모두 이기면 AT가 두 경기중 한 번만 삐끗하면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이죠. 5일 전에 뮌헨 원정을 다녀오긴 했지만 레알은 뮌헨을 크게 이기며 편한 경기를 했고 이번이 홈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발렌시아는 불과 3일전에 홈이긴 하지만 세비야와의 유로파리그 4강2차전을 치르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을 온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발렌시아는 세비야 원정에서 0대2 패배를 했음에도 홈에서 3대0 리드를 하며 대역전극을 완성시키려던 찰나, 후반 94분에 스테판 음비아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고 원정 다득점 룰에 의해서 결승진출에 실패하며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경기 초반은 레알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전반 중반 큰 실점위기를 겪은 후 레알이 공격도 수비도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전반 막판에 선제골을 내줍니다.
후반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는 라모스가 동점 헤딩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지만 5분 뒤에 다시 실점을 하며 다시 크게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입니다. 이대로 끝이 날 경우 AT가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레알의 우승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호날두는 전반 중반부터 호난사 모드가 발동되며 그다지 좋지않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그럼에도 후반 추가시간에 기묘한 리그 31호골을 넣으며 벼랑끝에서 겨우 살아남습니다.
바르샤의 경우 레알의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면 자력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마지막 호날두의 골이 정말로 아쉬웠을겁니다.


발렌시아 3 : 1 세비야 유로파리그 4강2차전 하이라이트. (1,2차전 합산 3:3. 원정 다득점 우선으로 세비아 결승 진출)


레알 마드리드 2 : 2 발렌시아 하이라이트.


주말 경기 경과가 반영된 세 팀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날짜는 현지시간)
=========================================================================================
AT마드리드 36경기 28/4/4 승점88 / vs 말라가(홈 5.11), 바르셀로나(원 5.18)
바르셀로나 36경기 27/4/5 승점 85 / vs 엘체(원 5.11), AT마드리드(홈 5.18)
R. 마드리드 35경기 35/5/4 승점 83 / vs 바야돌리드(원 5.7), 셀타비고(원 5.11), 에스파뇰(홈 5.18)
=========================================================================================

상대전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
AT-레알 : 1승1무 AT우세
AT-바르샤 : 1무 동률
바르샤-레알 : 2승 바르샤 우세.
===================================

AT마드리드는 여전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하게되면 우승이 확정됩니다. 하지만 바르샤가 엘체에게 이길 경우 마지막에 바르샤에게 패배하면 다른 상황 볼 것 없이 바르샤에게 밀리게 되기 때문에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레반테와 무승부만 했었어도 말라가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36라운드가 더 아쉬울 따름입니다.

바르셀로나는 기회가 오긴 했는데 조금 애매해졌습니다. 일단 AT전 포함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AT 보다는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레알이 세 경기에서 9점을 가져가면 승점 1점차이로 밀리게 되죠. 자신들의 마지막 승리가 최대의 라이벌 레알에게 우승컵을 가져다 줄수도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레알 마드리드는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일단 남은 경기에서 9점을 모두 챙기고 마지막에 숙적 바르샤를 응원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일정상 바로 3일 뒤 주중에 또 경기를 해야하고 4일뒤에 주말경기를 해야한다는 일정상의 불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바람은 마지막 경기가 오기 전에 레알과 바르샤는 모두 이기고 AT는 한 번 미끄러져서 최종전에서 세 팀 모두 일단 무조건 이기고 봐야하는 벼랑 끝 싸움이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5/05 15:44
수정 아이콘
프리미어 리그는 3자 혼전에서 2자 혼전의 맨시티가 키를 쥐고 있는 상황으로 변했는데 프리메라 리가는 3자가 얽혀서 상당히 복잡하네요.
14/05/05 15:54
수정 아이콘
꿀잼이네요 흐흐
wish buRn
14/05/05 16:31
수정 아이콘
AT에겐 간만의 기회인데.. 우승하면 AT도 라 데시마 아닌가요?
Rorschach
14/05/05 16:37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아틀레티코도 리그 우승이 지금까지 9회군요.
Legend0fProToss
14/05/05 16:34
수정 아이콘
바르샤팬들은 마지막경기 이기고 레알을 우승시켜주는 멘붕을 겪을수있겠군요 덜덜
너구리구너
14/05/05 16:53
수정 아이콘
경기종료 3분 앞두고 레알은 0:0, 메시가 몹몰이 슈퍼골을 성공시키고 바르사는 우승을 확신하는데................
레알이 피케이를 얻었다는 전화가 한통 걸려오고....
권유리
14/05/05 17:50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들 진짜 라이브로 다봤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크크
꼬마가 레반테에게 지고, 뒤이어 레알도 무승부 덜덜 ..; 이거 프리메라리가도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리그 우승은 그래도 꼬마가 했으면 좋겠네요
너구리구너
14/05/05 17:55
수정 아이콘
꼬마가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축구는 돈이 다가 아니야라는걸 보여주길
wish buRn
14/05/05 17:56
수정 아이콘
강가딘
14/05/05 17:57
수정 아이콘
첼시경기와 AT경기 동시에 라이브로 봤는데 AT의 경우 경기내내 반코트경기하다 역습 두방에 무너지는 모습이더군요
14/05/05 20:10
수정 아이콘
그런 와중에 빌바오는 챔스 진출을 확정시켰습니다. 챔스도 못 보내는 하통수 요통수따위 다 필요없다!
제 시카
14/05/06 13:09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호날두가 정말 좋아보였는데, 신기하네요.

다른 공격진들 다 헤롱거리는 거 호날두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이끌어 갔죠.

호난사 모드라기엔 키퍼의 선방이 너무 많았고요.
Rorschach
14/05/06 13: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호날두 팬이다보니 더 그렇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 고군분투 했던 것은 확실한데 오히려 그런 나홀로 고군분투 때문에 조금은 무리한 슈팅을 좀 한다 싶었거든요.
진짜 한 골 쯤은 들어갈 법도 한데 골키퍼가 어찌나 다 막아대는지...

그래도 마지막에 한 골 넣고 우승의 희망을 남겨둬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경기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동점골 넣고 난 뒤에 93분 쯤 아깝게 빗나갔던 헤딩슛이네요.
제 시카
14/05/06 13:22
수정 아이콘
전 골인줄 알고 기립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672 [일반] KBO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확정 [33] rorschach6481 15/07/08 6481 1
59511 [일반] [KBO] SK 밴와트, 손목 위 골절상 [10] rorschach3863 15/07/01 3863 1
59480 [일반] [KBO/K리그] 올스타전 투표는 하셨나요? [26] rorschach4048 15/06/30 4048 0
58793 [일반] [KBO] NC다이노스, 찰리 쉬렉 웨이버공시 [20] rorschach5685 15/06/05 5685 0
58352 [일반] [KBO] 삼성라이온즈 팀 통산 4000홈런 달성. [21] rorschach5334 15/05/21 5334 5
58277 [일반] 신치용 감독 단장 승격, 후임 감독 임도헌 수석코치. [34] rorschach5697 15/05/18 5697 0
57317 [일반] 분노의 질주 시리즈 소개하기 [28] rorschach7962 15/04/01 7962 5
56837 [일반] [V-리그] 삼성화재 정규리그 4연패. 7번째 우승 확정 [83] rorschach4724 15/03/03 4724 0
55187 [일반] [K리그] 울산, 신임 감독에 윤정환 감독 선임 [7] rorschach3026 14/12/01 3026 1
54741 [일반] IMAX? 3D? 4DX? 극장의 상영포맷에 대한 이야기. [37] rorschach15918 14/11/06 15918 7
54268 [일반] 서건창 선수가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28] rorschach5417 14/10/13 5417 2
53425 [일반]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이 완료되었습니다. [99] rorschach6282 14/08/25 6282 0
52190 [일반] [프로야구] 2002년 홈런왕 이야기. [11] rorschach5981 14/06/11 5981 0
51680 [일반] [해외축구] 레알마드리드는 왜 벌써 리그를 포기해버렸을까? [50] rorschach8174 14/05/12 8174 0
51558 [일반] [유럽축구] 광범위한 고춧가루가 살포된 라 리가. [14] rorschach4895 14/05/05 4895 1
51026 [일반] EPL 선두권의 현재 진행상황 및 남은 일정 (업데이트) [64] rorschach6797 14/04/14 6797 5
49492 [일반] 흥행돌풍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겨울왕국의 행보 [62] rorschach10987 14/01/26 10987 0
48372 [일반] 호빗 서울지역 cgv 상영불가 [46] rorschach8523 13/12/10 8523 0
46823 [일반] [프로야구] 2위 싸움의 경우의 수를 살펴봅시다. [58] rorschach6614 13/10/03 6614 0
43648 [일반] 아스날은 과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잡을 수 있을까요? [41] rorschach5909 13/05/09 5909 0
37754 [일반] [유로2012] 한 시간 남은 B조 3라운드 정리 (+유로 동률 순위산정방식) [10] rorschach3910 12/06/18 3910 0
37718 [일반] [유로2012] 아주리군단의 8년전의 악몽은 재현되는가? [36] rorschach5416 12/06/15 5416 0
37232 [일반] [해축:라리가] 호날두 선수가 전구단 상대 득점을 달성했습니다. [15] rorschach6490 12/05/14 64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