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14 07:48:52
Name bergy10
Subject [일반] 1997년, 그리고 투팍.





대학을 나름대로 잘 다니다가 전환기에 접어들어 더더욱 많은 공부가 더 요구되던 시절.
작년에 유행한 드라마의 제목처럼 비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저에게는 현실이던1997년. 있던 과외도 전공 공부를 하기 위해 다 잘라버리던 그해 여름에.
저는 어쩔수 없이 방학때 어머님 부탁으로 하기 싫었던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꽤나 부담이 되는....어머니와 친하신 친구분 아들인 고등학교 2학년생.

시작할때 어머님한테 듣기로, 성적이 나쁜편은 아니지만  수학이 약하다던 녀석.
그런데, 첫 수업에 이녀석 테스트를 해보니 이건 수학에 약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개차반.....크크크크

어렸을때 이녀석 형하고는 여러번 같이 놀았던 기억이 있지만, 이 녀석은 사실 애기같은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었었는데,
어렴풋이 얼굴은 기억이 나지만 정은 별로 안가던 그녀석 수학 과외를 시작했었습니다.

요령은 피우지 않더라구요. 그만두기 직전까지 숙제는 잘 해왔습니다.
다만, 가끔씩 지 자고 있었다 그러는데....온갖 힙합이 현관밖에 울릴 정도로 꽝꽝거리며,
이녀석 집에 전화하고 어머님한테 전화해도 그 음악이 끝날때까지는 절대 문을 열지 않던.
"형 미안해요 저 잤어요" 라면서 모르는척 10분정도 지나서 문열어준 그 싸가지 없음이 재수없어서 그렇지 크크크.

여하튼, 이 녀석 공부를 가르치면서 덕분에 락외에는 모르던 제가 이런저런 힙합들을 꽤나 알게 되었습니다.
글 윗머리에 올려놓은 투팍을 비롯해서 B.I.G, Warren G, Snoop, 예전의 NWA나 DMC 같은 래퍼들까지,
꽤 많은 음반을 가지고 자기 고등학교 축제에 나가서 래핑을 하던 그 녀석. 크크크.
저는 안그래도 음악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이 녀석 덕분에 힙합을 꽤 많이 알게되었죠.


그런데, 한참 과외를 하던 그해 여름에, 익히 듣고있던 투팍의 노래가 하나 난데없이 CF에 나오더군요.
이 노래 기억하고 계실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힙합에 대해 한참 이녀석 영향을 받고있던 저는 2Pac의 All Eyez On Me 앨범을 샀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거기에서 가장 인상을 남기던 곡 몇개 소개합니다.


















한치도 빈틈이 없는 "꽉 차있는" 느낌.

락밖에 모르던 제가 그래서 투팍을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들어보면 음악에 빈틈이 많은것 같기도 하네요 크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UFC_Valencia
13/08/14 08:46
수정 아이콘
저도 가지고 있는 이 앨범.. 명반이죠
특히, 캘리포니아 러브는 클럽가면 꼭 나오는 노래로 유명하죠..흐흐
13/08/14 09:13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생활 내내 소울덕이었는데 제 친구놈 하나 컬러링이 캘리포니아 러브였습니다.
"넌 중국서 학교 다니다 온 놈이 왠 캘리포니아 타령이야"
피타입과 투팍을 좋아하는 그놈 덕에 입문하게 되었죠.
노래 잘 듣겠습니다.
져지드레드
13/08/14 12:17
수정 아이콘
힙합은 잘 모르지만...몇년전 미국 살던 사촌이 한국에 놀러왔을 때 같이 노래방에 갔더니, 체인지스를 부르더군요. 완전히 반했습니다.

투팍 베스트앨범 씨디를 사고, 비기도 사고, 블랙아이드피스도 사고, 에미넴도 사고... 에미넴 내한 콘서트도 가고...쇼미더머니도 보는 라이트한 힙합팬이 됐네요.
Yi_JiHwan
13/08/14 13:23
수정 아이콘
Life goes on 명곡이죠~
ridewitme
13/08/14 19:46
수정 아이콘
97년에 고등학생이 그정도 들었으면 굉장한 얼리어답터셨겠네요. 우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899 [일반] 토요일 오전, 그냥 생각난 유재하. [6] bergy104214 13/08/17 4214 0
45844 [일반] 진짜 사나이, 24번 교육생 장아론. [91] bergy1011843 13/08/14 11843 0
45838 [일반] 1997년, 그리고 투팍. [5] bergy103924 13/08/14 3924 0
45263 [일반] 월간 윤종신 7월호 Part 2, 고속도로 로맨스 [17] bergy104594 13/07/17 4594 0
45038 [일반] 홍명보 키드. 2012 런던세대의 문제. [163] bergy108448 13/07/07 8448 9
45009 [일반] 월간 윤종신 7월호. [25] bergy105947 13/07/05 5947 1
44938 [일반] 극악하며 무도한 비현실적 환타지 만화, 썸툰. [24] bergy108958 13/07/02 8958 1
44854 [일반] 딱 생각한만큼의 썰전, 그리고 손석희에 대한 실망. [98] bergy1010715 13/06/28 10715 0
44830 [일반] 남양유업, 정규직 여사원 결혼시 비정규직 전환. [59] bergy109227 13/06/27 9227 1
44487 [일반] 김범수. 양파. 그리고 월간 윤종신. [35] bergy105377 13/06/14 5377 0
44435 [일반] 이동국, 2012 시즌 골 모음. [111] bergy106969 13/06/12 6969 1
44003 [일반] 언더그라운드, 그중의 지독한 감성 보컬. [13] bergy104997 13/05/25 4997 1
42785 [일반] 검찰, 사설토토 고액베팅 혐의로 MC 김용만씨 기소. [54] bergy109225 13/03/21 9225 0
42389 [일반] 시작 이후. 오버로 진출하고 있는 실력파 인디씬의 락과 팝 보컬들. [58] bergy107224 13/02/22 7224 2
42343 [일반] 인디, 그 시작. [127] bergy108145 13/02/19 8145 4
42275 [일반]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김광석의 17주기. [13] bergy107436 13/02/14 7436 1
40469 [일반] 안철수의 첫반응. "인적 쇄신 요구 아니었다." [139] bergy108283 12/11/18 8283 0
40105 [일반] 류현진. 그가 앞으로 만날 우타자들. [26] bergy107293 12/11/04 7293 0
39915 [일반] 김광석. [16] bergy105321 12/10/26 5321 0
39607 [일반] [축구] 오~필승 코리아. 그리고 수원 vs 안양. 그 전쟁의 역사. [22] bergy104279 12/10/10 4279 4
39538 [일반] 유재하. 지난날을 잊지 못하게 하는 그 사람. [16] bergy104253 12/10/07 4253 2
39520 [일반] 홍보? 홍보....친일파 박시춘, 국민 작곡가가 되다. [41] bergy105266 12/10/06 5266 1
39432 [일반] 음주가무를 즐겨하는 민족의 특성, 떼창. [29] bergy108693 12/10/01 869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