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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4 05:07:21
Name bergy10
Subject [일반]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김광석의 17주기.
김광석.

그 형님 처음 뵈었던걸...1989년. 또는 90년의 어느 공중파 음악 방송으로 기억합니다.
그 방송에서 들었던, 성시경의 거리에서가 아닌...동물원과 김광석의 거리에서가 저에게는 그 제목에 더 익숙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솔로가 아니었죠. 동물원의 보컬로 나오셨었습니다.
당시의 라디오에서 마냥 흘러나오던 동물원의 노래들.
거리에서. 혜화동. 변해가네.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한곡 들어야죠. 이왕이면 광석 형님이 부른 "변해가네" 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그의 공연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넷 예매도 없던 당시에. 수업은 당연히 빼먹어가며 대학로 공연의 표를 사러가기도 했습니다.
아직 많이 존재하던 레코드점들에서 그의 음반들을 골라내어 사기도 했었습니다.
친구들과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웃음은 "주당" 만이 지을수 있는 웃음이라고. 크크크크.

그때, 함께 공연을 보고 나왔던 친구들이나 저나 같이 좋아하던 노래입니다.





그리고 2003년, 지금으로부터 딱 10년전에 "내 인생의 콩깍지" 라는 드라마가 방영이 되었었습니다.
뮤지컬 드라마를 표방했던 특이한 형식의 그 극중에는 김광석의 노래들이 심심찮게 등장했었구요.
그리고, 아마도 극의 설정에서 저와 비슷한 세대일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울면서 남긴 대사가 한마디 있었죠.
"김광석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참 지금에 와서는 꽤나 사람 손가락 오글거리게 만드는 대사입니다만,
그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당시의 20대와 30대들의 심정을 꽤나 잘 대변해준 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극중에 나왔던 영상은 찾기가 어렵네요.
드라마에서 사고로 죽은 첫사랑을 그리며 여주인공이 듣던, 밝은 멜로디가 오히려 많은 것을 생각케 만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링크합니다.

 



사실 몇개월 전에도 이 형님 주제로 글을 올린적이 있어서...글을 쓰기가 좀 망설여 지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 행님...술한잔 진하게 마시니 그런 걱정 날려버려 주셨네요. 크크크.

이하, 그냥 광석형님 노래들입니다.


잊혀지는 것.





외사랑.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그리고 나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다시 한번. 크크.







마지막 곡입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광석형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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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lete
13/02/14 06:1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합니다
13/02/14 06:43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불행아 오랜 만에 들어야겠습니다.
잭스 온 더 비치
13/02/14 07:20
수정 아이콘
광석이형 사랑해요 ㅜ
매사끼
13/02/14 08:25
수정 아이콘
김광석 형님에 대한 글만큼 피지알 자유게시판에 꾸준히 자주 올라오는 가수 글이 없는 것 같네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항상 기억되고 이따금씩 꺼내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목소리인가 봅니다.
아침 출근해서 피지알 첫 글이 이거다보니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일해야되는데 쿨럭....
몬스터
13/02/14 09:58
수정 아이콘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행복의 문'이라는 곡의
가사와 멜로디도 좋습니다
장어의심장
13/02/14 10:27
수정 아이콘
그곡이 없어요 ..
13/02/14 11:07
수정 아이콘
왜 이리 일찍 가셨나요....
와룡선생
13/02/14 11:44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6학년때였나.. 중1때였나..
동물원 LP판을 들으면 거리에서. 변해가네 위주로 듣다가 잊혀지는것을 듣는순간 정말 띵 하면서 와닿더군요..
아직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잊혀지는것' 입니다.
13/02/14 11:48
수정 아이콘
다들 보셨겠지만 얼마전에 라디오스타에서 특집?이 한 번 나왔죠.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13/02/14 12:25
수정 아이콘
'잊혀지는 것' 오랜만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13/02/14 13:04
수정 아이콘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리 죽었다니?'
비록 김광석님이 활동하시던 시대를 정확히 관통하는 세대는 아닙니다만
뒤늦게나마 그의 노래를 듣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던 한 명으로서 살포시 댓글 하나 남겨봅니다.
옥동이
13/02/14 17:44
수정 아이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좋아합니다
분홍돌고래
13/02/14 22:50
수정 아이콘
내일 모레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에 갈 예정인지라 이 글을 보는 내내 두근두근 설렜어요!
통기타를 배워서인지 그의 노래를 참 많이 듣고 많이 불렀지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등 동아리 친구들과 밤새워 흥겹게 부르던 그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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