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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1 12:24:10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탐욕과 오만 ⑦ 이어지는 패전
231년 10월 겨울, 오장(吳將)손포라는 사람이 양주자사 왕릉에게 자신이 위에 항복할 것이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그런데 자신 휘하의 병사들을 빼앗겼으니 왕릉이 군사를 몰고 와서 자신을 보호해 데려가달라는 요청을 보내죠.

양주자사로 있던 왕릉은 상급자인 만총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군사를 내서 손포를 데려오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만총은 주방의 전례를 들어 왕릉을 말리면서 편지를 보냅니다.



만총 : 옳은것과 그른 것을 식별할 줄 알고 화를 피하고 폭력을 떠나 도덕이 있는 군주로 돌아오려고 하는 것은 칭찬할 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병사를 파견해 맞이할때 병력이 적으면 서로 호위하기 어렵고 병력이 많으면 적에게 누설될 겁니다. 우선 비밀리에 계획하고 때에 임하여 절도있게 함이 마땅할 것이오.

만총은 왕릉과 사이가 나빴습니다. 왕윤의 조카로서 조정 내부에 파벌이 많았던 왕릉과는 달리 만총은 주로 경찰이나 법 집행 업무나 국경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아 외지를 전전했던 만총은 중앙조정 내부에 파벌이 전혀 없었죠. 왕릉의 파벌 인사들은 만총이 늙고 게으르며 판단이 온전치 못하다고 만총을 비난합니다. 이를 들은 조예는 만총을 불러들여 그를 시험합니다.

만총이 조정으로 들어갈 때 만총은 부하들과 병력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입니다.

만총 : 왕릉이 손포를 영접하기 위해 간다고 병력을 달라고 하면 절대 주지 마시오!

만총이 조정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왕릉은 당장 부서로 달려가 병력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왕릉은 양주자사지만 만총은 정동장군으로서 만총이 상급자였고, 왕릉의 병력은 매우 적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만총의 부관들은 만총에게 당부받은 것이 있어 왕릉에게 군사 한명, 말 한필도 내어주지 않습니다. 왕릉은 결국 자신이 거느린 병사들 중에서 편장 하나에 기병 7백을 뽑아 손포를 영접하러 갑니다.

하지만 이는 손권의 계략이었습니다. 손포는 따라가는 척 하다가 야간에 오군을 불러들여 기습, 편장은 도주하고 반이 넘는 병력을 잃습니다. 하지만 왕릉을 불러들여 죽이거나 인질로 잡아두고 그 사이에 북양주를 돌파하겠다는 손권의 계략은 만총이 이를 간파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가버리죠.

233년 3월 공손연에게 농락당한 손권은 위가 세운 합비 신성을 공격합니다. 합비 신성이 완성단계라는 보고를 받았던 손권은 합비 신성이 완공되기 전 포위해 성을 함락 혹은 파괴하기 위해서였죠. 이를 알아챈 만총은 보기 6천을 파견해 합비 구성 인근에 매복시키고 손권을 기습합니다. 위군의 벼락같은 기습에 오군은 수백이 목이 잘리고 많은 수는 익사하는 대 피해를 입습니다. 합비 신성 공략에 실패한 손권은 화가 나서 미칠 노릇이었을 겁니다. 뒤통수 치는데 이골이 난 자신이 공손연이라는 쩌리한테 뒤통수를 맞았지 거기에 의기양양하게 들어갔던 합비 구성에서 6천명에게 기습당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 정말 화가 나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죠. 손권은 전종에게 육안현을 공격하라고 명령합니다. 육안은 합비의 후방이었고 이 지역을 점령해 합비 구성 뿐만 아니라 신성과 수춘지역의 연계를 끊으려 한 것입니다.

기록에 보면 오군의 육안현 습격은 위군도 생각치 못한 기습이었던 모양입니다. 전종이 이끈 5만의 대병력이 어떠한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자 육안의 주민들은 흩어져 달아납니다. 도망가는 육안의 주민들이 기습을 알릴까 두려워 한 오군은 병사들을 풀어 이들을 잡아오려합니다. 그런데 전종이 주민들을 체포하는 것을 저지합니다. 백성들 잡아봤자 득도 실도 없으니 놔두라고 한 것이죠.



그러나 전종의 판단은 자기 군주처럼 망 이었습니다. 기습작전으로 육안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이 존재를 알지 못하고 신성 등을 손권과 협공했어야 하는데 육안의 주민들이 도망치면서 오군의 출현을 알렸던 것이죠. 뒤이어 달려온 오군에게 양쪽으로 협공당해 전종은 위군에게 포위되고 전투는 패전한데다가 주환의 구원이 없었다면 전종의 목이 간당간당했을 겁니다.

이를 득득 간 손권은 234년 정월, 세금을 느슨하게 하고 세금 징수를 재촉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백성들이 부역으로 고통받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죠. 그러나 4개월밖에 안된 5월에 또 대군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전투는 촉과의 공동전선을 목표로 하고 있었죠. 바로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전이었습니다. 제갈량은 무공현인 야곡 방면으로 진출해서 사마의와 싸웠고 손권은 남군에 있었던 제갈근과 무창에 있었던 육손을 강하와 면구로 나아가게 하고 손소와 장소의 아들 장승에게는 광릉과 회수로 진격, 자신은 합비 신성을 포위합니다. 오주전과 전예, 만총전에는 합비 신성 공격군이 10만이라는 숫자 인 것을 봐서 오는 이때 주력군 전체를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장군으로 있던 만총은 오군이 진격해온다는 소식을 듣자 중간에서 영격하려합니다. 하지만 여남태수로서 만총을 보좌하고 있던 전예는 만총에게 중간에서 영격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전예 : 적이 대대적으로 침공한 것은 합비 신성을 담보로 해 다른 지역의 대군을 끌어들이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대로 저들이 공성을 벌이도록 하게하고 적극적으로 전투를 벌여서는 안됩니다. 합비 신성은 튼튼하고 단단하니 적들은 공격하느라 피로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었을때 우리가 반격한다면 승리할 것입니다.

자 어느 누구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전예가 칭송 받는 것은 다음 말 때문입니다.

전예 : 만약 오군이 우리의 계책을 안다면 분명 공성하지 않고 스스로 달아날것입니다. 이럴때 공격한다면 적이 바라는 바겠지요. 또한 대군이 서로 싸울때는 응당 적이 우리의 계책을 알기 어렵도록 해야하고 적이 알아채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전예는 적이 공성하도록 계획을 누설함과 동시에 우리의 진의가 탄로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한 겁니다. 만총은 전예의 계획을 듣고 전예의 계책대로 행합니다. 손권은 당장 퇴각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공성을 하기 위해 준비하자 만총은 소나무를 잘라 화톳불과 기름을 준비해 공성병기를 불태워버렸고 그 와중에 손권의 조카인 손태를 전사시키기까지 하죠.

손권의 작전대로 되지 않는 것은 형주 전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권은 제갈량이 야곡으로 진격하면 조예가 함부로 전장으로 나오지 못하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제갈량에 대한 공포는 위 전체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죠. 제갈량전에는 야곡을 거쳐 출병했다는 기록을 봐서는 기곡과 야곡이 이미 촉 손에 넘어갔고, 무공현 오장원까지 무리없이 나아간 점을 보면 사마의는 위수를 앞에 두고 제갈량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위남에서 진을 쳤습니다. 위군에서는 제갈량이 둔전을 통해 장기전 준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격하자고 주장하지만, 조예는 위위로 있던 신비를 보내 출전을 일체 막아버립니다. 제갈량을 공격했다가 격파당할 경우 위수 일대가 넘어가고 이는 장안-옹주가 위험해지면서 다른 지역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수비로 일관하던 서부 전선을 뒤로 하고 만총이 남동전선에서 손권의 오군을 잘 막아냅니다. 이렇게 1개월을 지나자 만총은 합비 신성에서 병력을 빼서 수춘의 원군과 함께 오군을 격파하려 합니다. 그러나 명제는 합비 신성에서 전선을 제한할 것을 명령합니다.



조예는 아버지인 조비와는 달랐습니다. 군사적 재능만큼은 할아버지인 조조와 닮아있었죠. 조예는 사마의가 제갈량을 잘 커버해주는 사이 형주와 합비의 후방을 지원하기 위해 내려갑니다. 조예가 대군을 이끌고 수춘까지 내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합비 신성을 공격하던 손권과 회하와 광릉을 공격하던 손소와 장승은 하릴없이 퇴각해버립니다.

이때 양양 공격군을 이끌던 육손은 측근으로 있는 한현이라는 사람을 손권에게 파견합니다. 한현은 양양 공격군의 세세한 상황을 보고한 기밀문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손권에게 갔다가 귀환하는 사이 면중에서 위군에게 포획되죠. 제갈근은 한현히 생포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육손에게 빨리 퇴각하자고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를 받은 육손은 답장을 쓰지 않습니다.

답답해 하던 제갈근은 육손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육손은 퇴각할 채비를 차리지 않고 오히려 순무와 콩 등을 심고 장수들과 바둑을 두거나 활을 쏘는 등 머무를것 처럼 행동하죠. 크게 놀란 제갈근은 육손에게 대책을 묻습니다.

육손 : 위군이 폐하께서 퇴환한 사실을 안다면 우리에게 병력을 집중시킬 수 있소. 이미 각 요충은 굳건히 지켜지고 있고 우리 군은 동요하고 있으니 진정시켜 병사들을 안정시키고 계책을 편 후에 물러나야 하오. 지금 바로 후퇴한다면 적군이 추격해와 위험할 겁니다.

전쟁에서 퇴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퇴각 전술을 잘못 짰다가 말 그대로 멘탈까지 탈탈 털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육손과 제갈근은 계획을 세웁니다. 제갈근은 수군과 전투함들을 인솔하고, 육손은 육군을 이끌고 천천히 대오를 지켜 퇴각합니다. 육손은 백위현에 도착하자 주준과 장량등을 파견해 강하군의 신시, 안육, 석양현을 공격하도록 합니다. 무창으로 역습해오지 못하도록 무창과 연결된 지역들을 공격한 것이죠.



오군의 기습에 위군은 자중지란을 일으킵니다. 밀려드는 난민들로 인해 습격받은 지역의 성은 성문을 닫습니다. 병력이 도착하기 전에 오군이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죠. 그러나 성을 지키던 위군이 도착했을때, 성문 앞에는 성으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위군이 방어하려 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위군은 이 난민들을 직접 죽여가며 성안으로 들어갑니다. 오군이 사로잡거나 목을 벤자는 모두 1천명이 되고 생포된 사람들은 모두 구조한 뒤에 사병들이 이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립니다. 이 결과 강하군의 공조로 있던 조탁, 민병대의 대장으로서 익양을 노리던 배생과 익양의 백성들을 이끌던 매이가 육손에게 귀순합니다. 손권은 대대적인 병력을 들였지만 얻은 것 없이 돌아온 셈이었죠.

수춘에 도착한 조예는 장수들의 공로를 기록하고 봉작과 포상을 내립니다. 그리고 8월 7일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합비에 사자를 보내 합비와 인근 지역의 장졸들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히 하사합니다.

이렇게 탈탈 털리고 돌아온 손권에게 8월 산월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거기에 9월에는 서리때문에 냉해를 심하게 입었고, 11월 반준이 오계만이의 반란을 진압하고 무창으로 귀환했지만 여릉지역의 이환과 나려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존심에 심하게 상처를 입고 돌아온 손권은 기다렸더는 듯한 반란소식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산월의 반란에는 제갈각을 단양태수로 삼아 이를 진압하게 하고 235년 여름에 여대를 파견해 이환과 나려를 진압하도록 명령합니다.



제갈각은 단양의 산월을 진압할때마다 반란을 일으킨 수괴들을 잡기는 커녕 오히려 변방지역의 현민들만 체포했으니 매번 실패한 것이라면서 자신을 보내주면 3년 안에 진압하고 산월을 오의 군사로 편입시킬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다른 대신들의 의견을 달랐죠.

"단양은 지세가 험준해 오군, 신도, 회계, 파양과 접해있고 면적이 수천리에 산과 계곡이 무수히 포개져 있어 외져있으며 산속에 사는 산월인들은 오에 귀의하지 않고 들녘에서 무기를 쥐고 있습니다. 도망자나 반란자들은 이리로 숨어들어 있고, 산속에서는 구리와 철이 생산되어 병기를 직접 만듭니다. 산월의 풍속은 무예를 좋아하고 전투를 익히며 힘을 높이 숭상합니다. 그들이 산을 오르고 험한곳을 지나는 것이 능숙합니다. 그들은 방비가 약할때 소란을 일으키고 각 지역을 약탈하며 토벌하러 나가 그들의 소굴을 찾지만 싸울때는 사납고 패하면 흩어져 사방으로 도망가 잡기 어렵습니다."

제갈각의 아버지 제갈근까지 산월에 대한 대대적 토벌은 어렵다고 봤죠. 그래도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제갈각을 보고 제갈근은 탄식합니다.

제갈근 : 각은 우리집안을 일으키지 못하고 우리 집안을 멸케 할것이다.

이렇게 아버지가 탄식했음에도 제갈각은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킵니다. 손권은 제갈각을 무월장군 단양태수로 임명하고 의장병 3백을 내려주고 성대한 임명식을 거행합니다. 이때 제갈각의 나이가 32살이었죠.

제갈각은 단양군으로 오자마자 단양군과 인근 군에 편지를 보내 관할지역을 지키고 군을 정돈하고 백성들을 모두 사사로이 이동시키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병력들은 산월이 오면 나가 싸우기보다는 방어시설을 수리하고 산월과 싸우지 말도록 엄명을 내리고 추수철을 기다렸다가 군사들에게 추수하되 한톨의 씨앗도 남기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강력한 방어진지 안에서 나와 싸우지 않고 지키기만 하는 통에, 약탈을 주업으로 삼던 산월은 식량부족에 허덕이기 시작합니다. 기아에 허덕인 산월인들은 점차 투항하기 시작합니다. 제갈각은 이들을 각 현에 나누어 거주하게 하고 이들을 산월이라는 이유만으로 잡아 가두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때 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산월에 도망갔던 주유라는 사람이 투항했다가 구양현에서 반란을 계획합니다. 구양현장으로 있던 호항은 주유의 반란계획을 적발하고 주유를 잡아다가 제갈각에게 바칩니다. 그런데 제갈각은 주유를 처형하기는 커녕 주유를 잡아다 바친 호항을 잡아다 목을 벱니다. 자신이 내린 금령을 범했다는 이유였죠. 이 소식을 듣자 많은 산월인들이 투항합니다. 제갈각은 3년의 기간을 장담했는데 1년만에 제갈각이 장담한 대로 4만이 넘는 병력을 확보합니다. 제갈각은 자신의 사병으로 이들중 1만을 뽑아 휘하에 두고 나머지 병력은 여러 장수들에게 편성시킵니다.

하지만 산월의 반란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이환과 나려의 반란은 여대에게 오찬과 당자를 붙여주어 진압하게 하고 이환은 오찬에게, 나려는 당자에게 체포됩니다.

하지만 236년 10월 파양의 팽단이라는 자가 또 반란을 일으킵니다. 팽단의 반란은 237년 2월에야 육손이 나서면서 모두 진압되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부에 있었습니다. 이거 역시 손권이 일으킨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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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3/05/21 13:1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MC_윤선생
13/05/21 13:17
수정 아이콘
언제나! 늘!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만총과 전예는 대체 실수라는게 없는 사람들인가.. 싶기도 하구요 크크.
난멸치가싫다
13/05/21 14:16
수정 아이콘
제갈각 쩌리인줄만 알았는데 유능하네요...내가 아는 제갈각은 누구였던가.
WindRhapsody
13/05/21 19:33
수정 아이콘
능력있고 총명해서 대장군까지 올라갔지만 마지막에 거하게 말아먹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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