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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6 20:17:21
Name bergy10
Subject [일반]  홍보? 홍보....친일파 박시춘, 국민 작곡가가 되다.



며칠뒤인 10월 9일에, 박시춘씨의  헌정공연이 잠실 올림픽홀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이미자, 장사익, 추가열, 보아, 김범수, 슈퍼주니어까지.
이분이 현대 한국의 대중음악계에 어떠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알만한 라인업이죠.

대중음악에 기여한 그의 공로는 인정합니다.

대표적인 곡만 따져 보아도, 그의 노래들을 접해보지 않은 세대들 역시 일단 그 제목들은 거의 다 알고 들어가니까요.
애수의 소야곡, 가거라 삼팔선, 비내리는 고모령, 신라의 달밤, 낭랑 18세,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 정거장, 럭키서울.
다시 한번 말씀 드리는게, 이분께서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은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국민 작곡가" 라는 말을 과연 붙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분께서 일제 강점기에 작곡한 노래들의 제목을 한번 보시죠.

혈서지원,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안해, 목단강 편지.

....노래 제목만 봐서는 그닥 실감이 나지 않으실테니, 노래 한곡. 혈서지원의 가사를 아래에 적겠습니다.
작사가는 다른 사람이지만, 다들 아실겁니다. 대중가요 작곡의 기본은, 가사가 나온 뒤 그에 맞는 멜로디를 붙인다는 걸.
작사의 의도 자체가 뻔한 노래들에, 스스럼없이 몇곡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또한, 이런 내용의 곡들이 위에 밝힌바와 같이 하나에 그치는게 아닙니다.


이하, "혈서지원" 의 가사입니다.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피를 흘려서
      일장기 그려 놓고 성수만세 부르고
      한 글자 쓰는 사연 두 글자 쓰는 사연
      나랏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

      해군의 지원병을 뽑는다는 이 소식
      손꼽아 기다리던 이 소식은 꿈인가
      감격에 못이기어 손끝을 깨물어서
      나랏님의 병정되기 지원합니다

      나라님 허락하신 그 은혜를 잊으리
      반도에 태어남을 자랑하여 울면서
      바다로 가는 마음 물결에 뛰는 마음
      나랏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

      반도의 핏줄거리 빛나거라 한 핏줄
      한나라 지붕아래 은혜입고 자란몸
      이때를 놓칠쏜가 목숨을 아낄쏜가
      나랏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

      대동아 공영권을 건설하는 새 아침
      구름을 헤치고서 솟아오는 저 햇발
      기쁘고 반가워라 두손을 합장하고
      나랏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



  씁쓸합니다.
  괜찮은 대중가요의 작곡가인지는 몰라도, 감히 거기에 붙여놓은 "국민" 이라는 타이틀은 좀 내려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헌정" 이라는 말도 어지간하면 좀 없애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음악 외적으로 실수를 많이하여, 이번에 욕 참 많이 먹고있는 사람의 노래를 링크합니다.
참고로, 저는 전혀 이 가수의 팬이 아니고, 이번일에 대해서 실망도 적잖이 많이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만큼 자기돈 들여가며 나라위해 직접 뛰어다니는 사람도 없는듯 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떳떳하게 부르는 가수들이 좀더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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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 Tech-Expert
12/10/06 20:44
수정 아이콘
저는 나중에 미제군 일제군 북한군이 쳐들어 와도 절대 독립운동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비겁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위한 제 나름의 처신이에요
이왕이면 식민지의 개도 될 마음이 있어요.
뭐 민족을 반역해도 나중에 다 용서하자고
그땐 어쩔수 없었다고 쉴드 칠 인물이 많아도 아주 많으니까....
12/10/06 20:46
수정 아이콘
유태인 친구랑 얘기해보면 이사람들은 정말 가치관이 다릅니다. 이 친구랑 환갑넘은 여자 유태인 교수는 자기돈 들여서 예비군 훈련하러 이스라엘에 갑니다... 대한민국에 전쟁나면? 저라면 절대로 한국 안들어갑니다; 친일파 청산을 못한 순간부터 대한민국은 엇나가기 시작한거에요.
신용불량자
12/10/06 20:52
수정 아이콘
노래가사가 깨긴 하네요... 예전 서정주의 '마쓰이 오장 송가'를 처음 알았을때와 비슷한 충격이군요.
대중음악적 업적은 업적대로 인정하고 별개로 친일 행적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헌정공연에서 일부러 친일 행적을 꺼낼 일은 없겠죠...
각 분야에서 이룬 성과때문에 반민족적 친일 행위를 묻어둔다면 그건 정말 씁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시BBbr
12/10/06 20:58
수정 아이콘
이런 거야 뭐 장준하 때부터 전통이죠 뭐 [서기]
scarabeu
12/10/06 21:47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자들만 아니었으면 해방후 친일인사들을 적절히 처벌했을건데
12/10/06 21:49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일왕한테 혈서까지 써서 바친 다카키 마사오를 비롯해서요.
근데 다카키 마사오씨는 친일이면서 남로당 당원이었던게 함정이긴 합니다.
+) 그리고 남로당 당원인거 탄로나서 사형선고 받고, 친일파가 대부분인 만주 군관학교 선후배들 탄원으로 살아나기도 했습니다만...크크크크.
scarabeu
12/10/07 05:33
수정 아이콘
도요다 다이쥬란 친일파는 다카기 마사오보다 친일정도는 덜하지만 민주화인사로 칭송받고 대통령당선에 노벨상도 받았습니다
HVAC Tech-Expert
12/10/06 21:59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자들도 독립운동을 한것도 알아주시길....
그리고 친일파 처벌과 공산주의자 준동과 그들의 활약과는 전혀 관계가 되는 함수가 아닌데요

오히려 공산당들이 친일 악질 고등계경찰 사상계형사와 지주 변절 정치인 그리고 일본 관동군 출신 국군 장교들...
이런자들의 남한 정부가 등용함으로서 다시 독립운동하자고 민중을 설득하는 일련의 정치행위를 부추기는 원인을 가져온 것
아닌가요??
남한 정부가 친일파를 철저하게 척결했다라면 공산당들이 날뛰는 해방후 정치공간이 없었을 것 같지는 않나요?
12/10/06 23:15
수정 아이콘
친일파들이 자신들에게 겨눠진 화살을 공산주의 라는 방패로 막아냈죠.
12/10/07 03:53
수정 아이콘
친일청산을 시도하다 못하게 된 이유가 뭐고 누구때문인지 몰라서 이런 리플을 단거면 참 지식이 짧으신거고 알면서도 이렇게 달았으면 대놓고 어그로 끄시는거겠죠.
전자든 후자든 참 리플 한번 기가막히게 다십니다.
scarabeu
12/10/07 06:26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세력과 6.25전쟁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친일청산보다 반공으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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