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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6 10:54:11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오히려 소통이 안 되었던 건 나꼼수가 아니었을까...


이번 선거가 끝나고 멘붕상태로 며칠을 보내다가
이제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몇자 써보려합니다.


예전 나꼼수가 외국인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잠깐 봤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꼼수가 다른 진보매체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어준 총수가 대충 그런 말을 했습니다.

'기본의 진보매체는 자신들만의 언어와 말을 어렵게 써,
진보세력 이외의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한..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러나 나꼼수는 기존의 진보뿐 아닌 그 이외의 사람까지도 끌고 오는 그런 매체다.'

본지 오래되 자세하진 않지만 이런 뉘앙스의 의미였습니다.
이 말을 다시 풀어내면, 나꼼수는 기존 진보매체들이 끌어오지 못하는 중도층을 끌어오고 있다.
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선거의 필수조건은 이런 중도층을 끌어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으로 나꼼수가 꽉 막혔다...라고 생각된 적이 있습니다.
비키니 사건 때.

난리가 났었죠. 순식간에 상당수의 여성층을 다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비키니 사건 그 자체의 경우 나꼼수 측에서 억울한 측면이 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꼼수 측에서 정말로 선거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면 그 말에 귀를 귀울였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어야한다고 보고요.

그런데 나꼼수에서 뭐했죠? 김총수 껄껄 거리고 웃으며 아무일도 아닌듯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표가 다 나가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명분만 집착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화제를 자꾸 디도스 사건으로 넘기려 노력했고요.

그와중에 나꼼수 측에서 그 일에 가장 적절한 대응을 한 사람은 아주 웃기게도 감옥에 들어가있었던 정봉주 전의원이었고요.
그러나 감옥에 들어가 자신의 말을 편지로밖에 전할 수 없는 사람이 대체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 때 나꼼수의 첫 번째 소통의 단절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소통의 단절을 느낀 건 김용민 후보의 막말사건이었습니다.
사실 막말 사건 때 나꼼수 입장에서 취할 방법은 너무 명백했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죠. 실제 했던 일보다 너무 과장되게 보도됐다. 자숙하겠다. 반성하겠다.
그걸 더 강조해야했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대중들 반응이 안 좋으면 그 때 사퇴했었어야합니다.
아니면 사퇴라도하고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던가요.

그런데 이에대한 나꼼수 팬들의 반응은?
- 한나라당도 그랬었다.
- 조중동의 화력에 의해 당한 일방적인 피해다.
- 그 조중동의 프레임에 걸려든 멍청한 진보매체들.

이 세가지였습니다.
보고 미쳐버리는 줄 알았죠. 1,2번이야 그렇다 쳐도 아군인 3번까지 욕하면서
자신들 편의 표조차 깎아먹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팬뿐 아니라 나꼼수에서조차 이와 크게 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멍청한 진보매체들 어쩌고 하면서, 맨날 조중동이 하는 프레임에 걸려든다고.
그리고 가장 어처구니 없었던 한 마디.
우린 원래 가진 것 없었다. 그렇게해서 지면 그렇게 산화해버리면 하는 거야!

.....
나꼼수를 들으며 처음으로 소름이 끼친 대목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선거도 아닌데, 그것도 좋은 거점을 잡은 깃발 꽂고 지키면 되는 세력이
갑자기 자포자기식 돌격부대로 변해버린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나꼼수가 뜬 이유는 어쩌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MB정부에 답답해하는 이들의 해방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꼼수도 똑같이 대중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독선적이며, 자가당착적인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내부 비판은 전무하고 결국 자신들의 변명하기에 급급한,
그래서 중도층으로부터 어떠한 공감대도 끌어내지 못하는..
결국 기존의 우물보다 조금 더 큰 우물이 되어버린 것이죠.

대선을 치뤄야하는 이 시점에서 나꼼수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이젠 좀 혼란스럽습니다.
이미 나꼼수 내부에선 어떠한 자기 비판적인 소리는 나올 생각도 않고
김용민은 국민욕쟁이가 되어 트위터로 자꾸 이상한 멘션만 날리고
김어준 총수는 어차피 자기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이니 어떠한 새로운 환기를 시킬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요.


오히려 이런 독선적인 나꼼수의 모습이 중도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고
중도층 싸움인 선거에서 점차적으로 야권이 이길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선거가 끝나니 골방에 앉아서 깔깔거리며 정치나 교회 비리에 대해 풍자하며 서로 웃고...했던 나꼼수가 오히려 참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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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6 11:00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신뢰하면서 들었던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재미로 듣습니다.
너무 믿고 신뢰하기에는 이제 그들의 위치도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낮은 자세가 아니라
'우리 건들지 말어. 우리 쎈놈들이야!'
이런 뉘앙스를 지울수가 없습니다.
물론 최초 MB만을 위한 헌정방송이라고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것과 같이
단순히 올바른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한 심판 만으로는 많은 대중을 움직이기에는 힘들죠.

뭔가 더 건설적이고 확실한 대안을 주지 않는 이상 이대로 그냥 사라질듯합니다.
12/04/16 11:03
수정 아이콘
저는 뭐 칼을 잘못 휘두른 사람들을 탓하고 싶지 칼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칼 지지자들도 자신들이 믿고 있는 칼의 위험성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m]
Impression
12/04/16 11:04
수정 아이콘
첨에 몇 번 들어보고 참.. 이것도 자기들만의 리그구나 그 생각을 했습니다.
소통이 안돼었다는 것도 극복하지 못한 한계가 아닐까 싶은데... 뭐 몇 번 더 들어보고 판단하기로 했지만 다시 클릭할만큼 그닥 재미도 못 느끼겠더군요.
Grateful Days~
12/04/16 11:05
수정 아이콘
지지자이지만 요즘 너무 많이 나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요.

야당들이 너무 삽질만하고 아무것도 안했던게 원래 문제였긴했지만.. 에혀..
달리자달리자
12/04/16 11:06
수정 아이콘
정봉주전의원이 잡혀들어가고 나서, 고삐풀린 망아지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부터 재미가 없고 있고를 떠나서 너무 막 나가서 듣기가 싫어지더라고요.
happyend
12/04/16 11:08
수정 아이콘
시청률이나 청취율로 심판받는 매체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선거에 나가서 그런거겠죠.
(저는 나꼼수팬은 아니지만 그냥 재밋게 몇번 들었습니다. 언론이 완전히 통제된 상황에서 마치 미국방송을 듣던 레지스탕스 느낌..... )
저는 매일 아침 6시부터 7시반까지 뉴스만 보는데요....박근혜가 이긴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야당에서 문제제기하면, 선거가 난장판이다는식으로 보도하고, 반대로 여당에서 껀수잡아 김용민을 공격할때부턴 방송기조가 아주 자세해지기 시작합니다.
박근혜는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고, 이정희 한명숙은 격앙된 연설만 합니다.
이때부터 뉴스보기가 참 불편해지더군요.
결국 보수층에게 공격의 빌미를 준것은 맞지만 나꼼수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나꼼수가 권력을 가지면 얼마나 가졌겠습니까? 오만할권력이....그냥 권력자를 잘까주는 소금이 되면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소금이 짜다고 오만하다고 할 수 없는것이듯.

다만....나꼼수의 존재이유가 mb인데, 이번선거에선 mb가 실종되었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꼼수가 심판받은 격이 되었죠.
12/04/16 11: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김용민 막말 논란에서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잘잘못을 떠나서 대중들은 선거 일주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가 안되니 막말이 얼만큼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퇴하지 말고 버티라는 반응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선거를 치루는 당에서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악재라는 걸 알았을텐데(공표는 못하지만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도 하고 직접 거리에서 사람들도 만나니까) 왜 그 땐 방치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우리야 모르니까 착각할 수도 있지만, 민주당은 선거 한 두번 해본 집단도 아니고 왜 그런 오판을 했는지...
조선일보에서는 나꼼수의 위력시위(막말이 논란이 되자 지지자들 수천명 모아놓고 퍼포먼스도 하고 그랬죠.) 때문에 민주당이 끌려다녔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던데... 이간질용 기사같지만 어쩌면 이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해미니야
12/04/16 11:13
수정 아이콘
정봉주의원 수감이후로는 나꼽살이 요새는 제게 더 재밌게 느껴지네요.
뉴타운이라던지, 류종일박사나왔을때라던지, 처음하고 마지막은 정말 오글거리는데 소소한 재미와 정보가 깨알같더라구요.
12/04/16 11:13
수정 아이콘
전 나꼼수에서 이상한 말, 틀린 말이 나와서 지적해도 '원래 나꼼수는 잡놈들의 B급방송이다. 돈받는것도 아니고 좀 틀리면 어떠냐?'같은 태도로 일관하는 지지층을 수도 없이 봐왔습니다. 그걸 조중동과 비교하면 '돈도 안받는 조중동과 비교해주다니 오히려 영광'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맞는 말은 메이저에서만 해야 하나요? 뭐 결과적으로 미국 국무장관을 강간살해해야 한다는 B급, 잡놈들이라 망했군요. 꼴 좋습니다. 이것도 무슨 맥락상 언급도 안된 미군의 만행을 끌어와서 쉴드를 치질 않나...
12/04/16 11:13
수정 아이콘
이번 선거결과는 나꼼수 따위가 아무리 까불어 봐야 대안미디어일 뿐이고, 공중파의 위력은 막강하다는 걸 보여준 결과가 아니었던가요?
저는 한 개인의 8년전 막말이 침소봉대되어 정권차원의 불법사찰 이슈를 뒤덮어 버리고
선거결과까지 좌지우지하는 걸 보고 매스미디어의 막강한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는데 말이죠.
[괴벨스는 위대했습니다.]
12/04/16 11:17
수정 아이콘
저같은분들이 있군요 나꼼수 정전의원 수감되기전까지 많이 들었는데 수감후 1회차딱듣고 그냥 거리감을 뒀었는데...
다른걸 다떠나서 너무 정리되지않은느낌이 더 심해졌다랄까...그런느낌이 확더 밀려 드러와서 그냥 청취를 끈었는데 이런분들 의외로 많겟군요 결국 선거엔 민통당쪽을 다찍긴했는데 솔직히 반신반의 했거든요 지역구 후보는 지역구가 울산이라 거의 포기했었고 비례대표라도 잘됬으면했는데 비례는 그런대로 선방 지역구는 뭐...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듯 했는데 훅 날라간것일수도 있겟군요..
jagddoga
12/04/16 11:26
수정 아이콘
15대 16대 대선은 SNS, 나꼼수 같은게 없었죠.
마찬가지로 그때는 조중동영향이 없었을까요? 아마 지금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을 껍니다.
애패는 엄마
12/04/16 11:30
수정 아이콘
비례 대표를 보면 오히려 양 진영중에서 민통-통진쪽이 1석을더 가져갔습니다.
강원-충청지역을 유독 나꼼수 문제점으로 분석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낮다고 봅니다.
서울-경기지역은 나름 선방했으면 영남, 호남 지역은 원래 그랬죠.
유독 충청-강원지역이 영향을 받았고 비례대표에서는 이겼는데 이것이 나꼼수가 원인이라? 이상하죠.
애초에 나꼼수가 원인이라면 전국적으로 깎아 먹어야지 맞는거죠.
그냥 현역 프리미엄 등을 고려치 않고 지역에 강한 출마자를 싹둑 잘라버린 공천과
그것이 옳든 그르든간에 지역 민심을 공략지 못한 공약과 동계 올림픽 공동개최와 같은 정신나간 공약
한전대표가 1번 돌 동안 박대표가 3번 돌정도의 정성의 차이 등등
피지알만 봐도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쏟아졌죠. 그런데 이 주 원인을 나꼼수로 설정하는 것은 썩 공감이 가지 않네요.
나꼼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야 공감할 수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문제 제기 방식은 각 지방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수도권 중심의 사고 방식이자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는 사고 방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원래 맘에 안 든 사람에게 패배 원인을 찾는 느낌입니다.
온푸님
12/04/16 11:32
수정 아이콘
김어준은 절대 전략에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전투력만 높은거죠. 이번선거도 결국 김어준의 오판목록에 추가될겁니다.

하지만 조중동프레임에 진보언론이 끌려다닌것도 맞습니다. 공명심인지 견제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조중동지상파에 선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준 꼴이 되었죠. [m]
벙어리
12/04/16 11:34
수정 아이콘
언덕인줄 알고 시즈모드 했는데 더 높은 지역에 둘러쌓인 분지지형이었다 라는 느낌
12/04/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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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고 맨붕되어 지금까지 맨붕입니다.

비키니사건이나 김용민막말(?)건은 저에게는 그저 흔한 그들의 프레임이었고, '또 저러는구나 낄낄' 정도로 받아들였는데 의외로 먹혀든다는 걸 느낀게 나꼼수 방송에서 상당시간을 할애해서 방어를 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그때 '그냥 웃어넘기면 되지 왜 저리 반응할까, 그 시간에 차라리 공격을 더 하지' 하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선거패배의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소위 '우리편'이라는 중도세력들에게조차!) 있는 현실에 맨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군소언론과 새누리당의 위력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12/04/16 11:46
수정 아이콘
나꼼수 때문에 야권이 패배했다? 그것보다는 나꼼수가 키워놓은 덩치를 자기가 스스로 줄여놓았다는게 맞을 듯 합니다.

이와 별개로 나꼼수의 포지션은 그 지지층이 외치는(원하는) 포지션과 애매하게 달랐던 것 같습니다.
1. 나꼼수 스스로를 "잡놈" 으로 정의내리면서 극렬지지층의 지지는 더욱 확고해 졌지만, 덕분에 다수의 중도층은 멀어져버렸다는 점.
2. 게다가 소위 꼼진리교 신도가 된 지지층의 무한 쉴드는 오히려 무당파의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점.

꼼수도, 팬들도 한바탕 거하게 놀다가 간 꿈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이제는.

소통이 안된다고 괴물을 까다가 스스로가 또 다른 괴물이 되어버린.
포켓토이
12/04/16 11:47
수정 아이콘
강원 충청에서 새누리당에 진 이유는 이미 여러번 분석되었을텐데 말이죠.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충청은 세종시 때문이죠. 게다가 선거운동 자체도 부실했고
후보들 경쟁력이 바닥이었다, 지역공약은 없고 MB심판만 외쳤다는건 이미 많은 증언이
나와서 증명해주고 있죠. 심지어는 전라도에서도 회의론이 나왔을 정도니...
불쌍한오빠
12/04/16 11:55
수정 아이콘
나꼼수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일을 할때
예를들어 곽교육감의 눈빛과 철학을 운운하며 무죄를 주장한다든가
선거 후 나꼼수때문에 이 정도로 막았다고 자만한다든가
욕쟁이가 되어 돌아오겠다든가...

이런 말을 할때 팬덤에서 태클이 있어야겠죠
무조건 쫄지마!! 이러면서 지지하지 말고요
사티레브
12/04/16 11:55
수정 아이콘
조선일보가 만드는 프레임을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고 싶어한게 아닐지
앉은뱅이 늑대
12/04/16 12:30
수정 아이콘
비키니 사건, 김용민 막말 사건 둘다 그렇게까지 잘못된 거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옳지는 않지만 그럴수는 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그 사건의 파장은 사건 자체의 성격보다 훨씬 컸죠.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습니다. 비기득권 세력이 가지는.

이미 많이 가진 기득권 세력을 이기기 위해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비기득권 세력은 정말 잘해야 한다는 것 밖엔...
잘하고 잘하고 또 잘해야 합니다.
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부를 향한 비판도 필요합니다만 너무 많은 비판도 독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StarHero
12/04/16 12:40
수정 아이콘
다들 너무 하시네요.. 우리가 지지해주지 않으면 기득권을 이길수가 없습니다. 비키니 막말이 사찰보다 큽니까? 엄청난 비리보다 큽니까? 좀 믿어주자구요..
사티레브
12/04/16 12:47
수정 아이콘
다른 사안을 두고 경중을 비교해 경한 쪽을 등한시 하자는게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세인가에는 의문이 있어요
(Re)적울린네마리
12/04/16 12:46
수정 아이콘
소통의 부재보다는 또다른 프레임의 형성이나 한 진영의 기획자 역할까지 하려했던 김어준의 판단미스가 한 몫한거죠.
나꼼수 ver 2.0에 변화가 있을지 밀고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다운받아 청취자입장에서 먼저 필터링이 작동되리라 봅니다.
higher templar
12/04/16 12:59
수정 아이콘
실컷 비웃으셔도 됩니다. 소통요? 소통이 필요한건 나꼼수 같은 일개 팟캐스트 방송이 아니라 권력자들이죠.
불쌍한오빠
12/04/16 13:05
수정 아이콘
일개 팟캐스트 방송에서 끝냈어야죠...선거에 나오지 말고...
저도 나꼼수가 흥겨운 정치풍자 방송으로만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순교자와 수사기관 역할까지 하지 말고요...
현실정치에 발을 너무 깊게 담궜어요...
애패는 엄마
12/04/16 13:11
수정 아이콘
김용민씨도 정치에 대한 욕심보다는 점차 강도높은 나꼼수 압박에 따른 방어 차원에서 출마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확실히 정봉주씨가 구속되면서 여러모로 꼬여가는 거 같습니다.
물론 나꼼수 한계야 명확하지만 애초에 저로서는 그 이상을 기대한 방송이 아니라서.
12/04/16 13:08
수정 아이콘
야권에서 굉장히 크게 오판한거겠죠..나꼼수가 지지층,중도층까지 아우르며 끌어올수 있다,,

아니 끌어오지는 못하더래도 우호적인 시각으로 어필할수 있을거다,,,나꼼수의 착시효과랄까,,

막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어쩌면 성공까지는 아니더래도,,대충 비스무리하게 착시효과까지 곁들여져가면서 됬을겁니다,,

하지만 결론은,중도층한테는 "막말,욕쟁이 김용민"이 속한 "나꼼수"란 인식이 뿌리깊게 내렸을 겁니다,,,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요,,조금 심한말로,,나꼼수와 엮이는건 중도층과 한판(?)뜰각오로 설득할 각오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할정도로요,,

대선까지 야권은 나꼼수에대한 스탠스가 겉으로는 별로 달라져보이질 않겠지만,,이전보다는 확실히 다를겁니다,,,

거기에 조중동의 "다진고기"취급 받을 날도 멀지 않겠고,,검,경,,거기다 재판부들도 "별거아니었구만"이라고 생각하겠고,,

이래저래 나꼼수의 앞날은 쉽지가 않겠네요,,,

거기다 내부적으로 가장 큰 자폭용폭탄은 "김어준"이 아닐까 싶네요,,,자폭할지언정 자기주장은 절대 굽히지 않을 인물이니 말이죠,,
jjohny=Kuma
12/04/16 13:11
수정 아이콘
나꼼수가 특별히 소통이 부족했다기보다는, 그냥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기득권이 비기득권과의 소통을 거부한다고들 하지만, 기득권끼리도 비기득권끼리도 소통이 활발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그냥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m]
12/04/16 13:13
수정 아이콘
jjohny=Kuma 님// "소통"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참 낯선 단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어릴때부터 학교때부터 소통보다는 주입을 강요받는 환경에서,,소통하는 방법을 거의 배워보지 못하지 않았나 싶네요,,,

너무나 경직된 사회에 문명만 자꾸 발전되어가는,,,이러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홀로 쌓아두고 무감각해져가는게 아닐까 두렵구요,
12/04/16 13:15
수정 아이콘
불쌍한오빠 님// 어준이 엉아는 똑같을겁니다,,,그래서 더 걱정되구요,,,주진우기자도 그스탠스 그대로 유지할테고,,

걱정되는건 목아돼죠,,여리고 착한 심성인거 같은데,,,자책감에 자괴감에,,,견디기 참 어려울겁니다,,
아우구스투스
12/04/16 13:18
수정 아이콘
많이 동감하지만 그러나 선거 패배에서 김용민 사건이 1% 이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막말로 위에 나온것처럼 강원이나 충청에서도 비례에서는 이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비례에서 이긴 경우가 많죠. 특히나 인구가 많은 영남권에서의 비율과 그에 비해서 인구가 적은 호남권에서의 비율까지 고려한다면 사실 이겼어야 한다고 봅니다.

선거 패배의 99% 이상은 야권연대에 있죠. 야권연대에서 통진당의 무리한 요구, 뒤늦은 단일화(파주을), 서울과 경기권에서 정말 멍청한 공천(강남을의 정동영은 욕심 부리지 말고 용산으로, 소파을의 천정배는 아무리 그래도 송파병으로, 거기에 결정적으로 강서을과 강동갑의 멍청한 공천)이 컸죠.

몇몇 계산해보니 비례대표에서 이기고도 결과적으로 인물이 밀려서 패한 경우도 꽤 많습니다. 또한 충북과 강원은 민통당이 아예 반이상은 버리다시피 해놓고서는 그 패배를 나꼼수에 1% 이상 한다면 그게 멍청한거죠. 공천만 제대로 했다면, 정통민주당과 같이 나간 사람들만 잘 단속했다면 패하지 않았을 지역이 꽤 많죠. 접전지역에서 패배를 '서울 노원구 갑의 김용민 막말'보다는 비례대표에서 이기고 지역구에서 진 것은 '인물의 차이'와 함께 '홍보의 차이'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더불어서 소수 지역에서는 실제로 표를 갈라먹은 사람들도 있기도 하고요.

나꼼수 탓을 해도 좋긴 하지만, 지금 민통당은 나꼼수 탓보다는 자신들이 공천에서 삽질하고 선거 프레임에서 뭘 졌는지를 따져봐야할 시기죠. '아 다 이긴거 나꼼수 때문에 졌어.'라고 판단한다면 앞으로 10년 이상은 새누리당에게 패할거라고 봅니다.
그리메
12/04/16 13:18
수정 아이콘
나꼼수는 메이져 언론이나 한겨레 오마이 등이 고소미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담으로 풀어낸 또다른 형태의 언론 그 이상은 아닙니다. 주 공격 대상도 현재 부조리의 극치를 달리는 MB정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선거를 풀어가거나 하는 취지의 거대 메이져 언론의 출현이 아닙니다. 너무 기대치를 높여놓고 스스로 왜 이것밖에 안되었냐라고 자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딱 그만큼...불편한 진실을 쉽게 알려주는 그 역할에만 충실하고 듣는 사람도 딱 그만큼만 기대했음 좋겠습니다.
대선으로 바뀐다고 MB까기가 계속될 지언정 박근혜 및 새누리를 파거나 하는 무리수는 절대 두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잘못하면 되려 역풍에 선관위의 고소미 감이라...
12/04/16 13:25
수정 아이콘
나꼼수 비키니 사태로 얻은 교훈은, 아마 저 말고 많은 2~30대 진보 여성층이 비슷한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진보나 보수나 여성 문제에 있어선 믿을 진영이 하나도 없다!' 일겁니다.
성추행 성폭행 사건 일으키는 새누리당이랑 어떻게 같냐고요? 통합 진보당 비례 4번이 성폭행 은폐(의혹)범에게 갔죠. 당단위, 단체 단위에서 성폭행 사건 덮으려고 쉬쉬하는 모양새를 보면 솔직히 둘 다 거기서 거기죠.
왕은아발론섬에..
12/04/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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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가 다릅니다.
100분 토론에서 시청자 패널로 나오신 분이 유시민 대표한테 그 문제 지적했다가 역관광 제대로 당하셨죠.
역관광 당하고 아무 말도 못하고 실룩 실룩 되던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12/04/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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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아발론섬에.. 님// 말씀해주신 것을 보고 잠시 찾아보고 왔습니다. '피해자가 요구한 2차 가해자 3인(정진화 전 전교조 위원장, 손 모, 박 모 씨)의 공식적인 사과와 자숙기간(최소 3년 이상) 이행, 가해자 프로그램 이수 등 후속대책 이행과 특별결의문 채택 역시 부결됐다.' 라는 이야기는 있군요. 정진후씨 개인의 잘못은 없더라도, 진보단체(전교조)에서 여성을 보는 시각 역시, 크게 기대할 바가 못된다는 결론은 내릴 수 있을 것 같군요.
레몬커피
12/04/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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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꼼수가 이전부터 정말로 모든 층을 아우르는 매체가 될지에 대해 회의적이였습니다. 나꼼수 팬층 사이에서는
나꼼수 덕분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전 솔직히 정치에 관심 없다가 나꼼수같은매체로 정치에 입문한건 정말
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만;;)혹은 이 시대의 대안언론 나꼼수, 등으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지만 과연 이게
일반 중도층한테도 먹힐까요

나꼼수가 여러 비리를 파헤쳤다고 하는데, 냉정하게 봐서 '제대로 확실하게'홈런을 친건 거의 없습니다. BBK, 천안함,
4대강, 이명박 비리 등등은 이게 진짜냐 아니냐를 떠나서 깊은 관심이 있는 야권지지층 혹은 팬층에서나 먹히지 일반
중도층한테는 전혀 이슈도 안 되고 이슈거리로 떠오를 수도 없습니다. 듣는 사람이 그 근거에 대해 어떻게 판단을 하든
'확실히 밝혀진'건 없거든요. 정말로 홈런친건 내곡동사저나, 1억피부과 정도죠. 중도층 입장에선 골수 지지자들이
이명박이 임기후 필리핀으로 도망치네, 몇조 해먹엇네, 이런 내용들이 별로 공감도 안 가고 동감도 하기 어려운 이유
입니다. 그냥 골수 팬층끼리 같이 웃으며 씹고 뜯는 즐길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죠

개인적으로는 잘 챙겨듣지 않는 이유가 1)원래부터 김어준이 뭔가 하는 방식이 저랑 전혀 안 맞는 방식이고 2)김용민
의 이전 평론가 시절 글들을 꽤 읽어봤는데 제 생각이나 가치관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 입니다만, 이미 나꼼수는 상당
히 계층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쪽은 여전히 와 대단하다, 계속 듣고 안 듣는 쪽은 특히 이번에 김용민 건까지
부각되면서 그냥 아오안이 된 거 같습니다. 물론 그 '계층'이란게 콘서트 열면 몇만씩 올 정도로 다수라는 부분이 대단하
지만...


그리고..솔직히 나꼼수 이야기 하면서 팬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전형적인 빠가 까를 만든다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넷상 여권지지자 중에는 원래부터 여권지지인 사람들도 있지만, 부동층이였다가 야권지지자들이 하
는 행태에 짜증이 나서 여권을 지지하는(보통 이런 말 하면 '거기 찍을 사람은 원래부터 거기 찍을 생각이였겠지'라는
말을 하던데...진짜로 그런 사람들 있습니다)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나꼼수도 아무 감정 없다가 나꼼수 팬층
때문에 싫어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꼼수 팬 아닌 사람들한테는 솔직히 나꼼수 팬들이 나꼼수 멤버 치켜세우는거, 하
나도 공감이 안 가고 오글거리기만 하죠. 나꼼수가 같은 내용을 말해도 팬이고, 나꼼수에 푹 빠진 사람과 아닌 사람이
받아들이는건 확연히 다릅니다. 결국 계층화를 고착시킬 뿐이죠
타테시
12/04/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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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막말은 예상 외의 파급력이 있었습니다. 1%의 영향도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그게 보수언론의 공격의 대상이 된 것 하나만으로도 파급력은 넘쳐나는 것입니다.
골수 야권지지자이시진 저희 아버지께서 집에 오시자마자 도대체 김용민이 누구냐? 이런 소리 하실 정도였습니다.
새누리당이 어째서 과반이 되었지? 이런 소리를 하실 정도로 단순히 중도의 입장에서 야권을 지지하던 사람들에게는
김용민 막말은 크게 다가왔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금와서 생각하지만 그때 김용민 후보가 스스로 후보직 사퇴를 하고 투표독려를 했다면
선거판 자체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하지만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보수언론은 강한 상태고, 중도층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너무 한 쪽에만 매몰되면 이런 실수도 나타나는 것이죠.
Siriuslee
12/04/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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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안들은지도 꽤 되었네요.
임시닉네임
12/04/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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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사건으로 민통당 표가 적게는 5% 많게는 10%는 날아갔다고 봅니다.
여론조사나 이런거 무시할거 아닙니다.
저는 그만큼 얻을 수 있었는데 김용민의 삽질하나로 다 날아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경합지역 20여곳에서 대부분 패한건 김용민때문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민통당이 잘못한게 있다면 김용민사건을 제대로 대처를 안하고 애매하게 안고갈려고 했었다는거죠.
사건즉시 당에서 제명시키는 정도의 행동이 있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겁니다

나꼼수때문에 그나마 여기까지 왔다?
나꼼수가 있든 없든 127석도 못먹었을거 같진 않고
나꼼수의 덕이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실정때문에 여기까지 왔던겁니다.

민간인 사찰이나 눈문표절이나 이런것보다 욕설이 선거판도엔 훨씬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민간인사찰을 정부나 새누리당처럼 참여정부도 했다. 아니 참여정부가 더많이했다.
박근혜는 더 나아가 자기는 피해자다. 이명박정부와 참여정부가 나쁜놈이다
이런식으로 나오면 국민들은 정확히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제대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원래 새누리당성향이었던 사람들은 새누리당 주장을 믿으려 할테고요. 박근혜는 잘못없다.. 둘다 나쁜놈이니 박근혜를 찍어야 한다고 되버립니다

반면 김용민 욕설파문은 누가봐도 잘못한게 누군지는 듣자마자 바로 알 수 있을만큼 쉽습니다. 잘못의 정도가 얼마나 크냐 적냐의 문제는 있어도 잘못을 했다 안했다는 누가봐도 뻔하죠. 제아무리 야권지지자나 나꼼수팬층이라고 해서 저걸 잘했다고 싈드치는건 불가능하죠.

그러니까 민간인 사찰사건은 적어도 고정지지층을 잃게 만들진 않습니다.
그러나 욕설사건은 고정지지층마저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중도성향사람들에겐 결정타도 될 수 있고요

논문표절사건같은건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지만, 너무 흔합니다. 장관같은 사람들 청문회 할때마다 표절논란이 안난적이 드물정도죠.
국민들 사이에선 이제 그러려니 할정도까지 되버린겁니다. 크게 임팩트를 가질 수 없게 된거죠.
unluckyboy
12/04/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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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와 반대편 스탠스에 서 있는쪽을 보면 소통부재가 흠결대상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파급력이나 힘이나 돈이나 그 상대성이 너무나 다른데 더한 기준을 요구하죠.
웃긴건 반대편 스탠스에 서있는 쪽에서 요구하는 프레임에 따른 기준을 따라가게 된다는 거죠.
따라가지 않는것이라도 그쪽에서 원하는 결과로 맞춰지는것 같아서 안타깝군요.
임시닉네임
12/04/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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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꼼수의 소통이라는것도 역시
나꼼수를 지지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국한되었죠.
나꼼수도 국민들과 소통한적 없죠.
Dr.쵸파
12/04/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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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김용민이 잘못한건 맞는데 그보다 더한 잘못을 한 후보자들 거기다가 사과도 제대로안한 후보자들에 대해 아무조치도 하지 않은 당이 1당에 과반 차지한건 어떻게 된걸까요? 뭔가 논리가 이상하다고들 느끼지 않으세요? 그냥 조중동과 기존 언론의 힘이 그만큼 막강한겁니다. 물론 가진게 없는 쪽이 조심해야하는건 맞는데 저도 이번 야권연대의 선거에 임하는 태도나 전략이 마음에 안들지만 최근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때려대는걸 보면 이렇게까지 못하진 않은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염나미。
12/04/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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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뒤에서 쑥덕쑥덕 뒷담화까는건 쉽지만 막상 앞에 나서면 어렵죠.

정말 나라를 위한 마음이면 이런식으로 까대기만은 않겠죠 그것도 뒤에 숨어서 까대는 뉘앙스로,,
그냥 그들의 수준이 거기까지인것 같습니다.

그냥 신랄하게 비판하는걸 시원하게 느끼고 재미로 듣기까지해야하지,
그들이 선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는건 멍청한일인거죠.

개인적 느낌입니다만은 그들은 지금의 대통령이 이명박이라서 이명박을 까댈뿐
또 다른 대통령이 선출 되면 또 까댈 겁니다.

꼭 한반에 몇몇 있는 다크포스 풍기는 비판적인 애들 무리 같은 그런거죠.
어차피 그 놈들은 앞장서지 못해 그러는거 아닙니까.
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12/04/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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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꼼수는(혹은 김어준)은 변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겁니다.
정치가나 연예인들이나 한번 팬덤이 형성되면 자신의 의지보다 지지자들의(특히 열성)
원하는 모습을 끝까지 유지해 나가길 원하죠.
거기에 자신의 모든 자존심과 자아를 동일시 하고 있으니 자신들이 믿어온 존재가
노선을 바꾼다는것은 자신의 폐배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더구나 막장이라는 편한(?) 혹은 위험한 컨셉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팬덤이
한순간에 중도를 끌어않을 만한 보편성과 도덕성이 강조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건 힘든일이죠.
그냥 진중권씨 말대로 정치시사 코미디 프로정도의 컨셉만 유지했어도 충분할 프로그램이지만
지지자들이 그렇게 두지 않고 언론(?)의 지휘를 부여하고
무리한 폭로를 너무 남발하는 바람에 에너지를 엉뚱하게 낭비하고
피로하게 만든 책임이 있지요.

그 어떤 조직이든 팬덤화가 되어서 내부 자정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순간 부터 삐걱거리다는것은
역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나꼼수가 마초들의 정치코미디로써 만족한다면 모르되 진정한 정치세력이 되려하였다면 (팬덤의 의지든 김어준의 의지든)
그 순간 부터 막장을 벗어나려고 노력했어야 합니다.
아무리 정치가 썩었다 한들 막장이 켠셉인 프로그램을 숭배하는 집단을 정치세력화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중도층의 보편적 공감을
요구하는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한가지 더 말하자면 너무나 젊은층 그것도 수도권의 20~30대의 젊은층에게 모든 포커스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서 모든 정치적 이해를 찾다보니 그 외의 사람들이 무었에 관심이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고
정치적인 요구가 무었인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들이 폭로하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보니 그들의 피부에 와닿는 소리가 아닐 수
밖에 없지요.
나꼼수와 야권이 수도권의 2030들에게 의지하고 그들끼리 흥분하고 분노하고 환호할 동안 새누리당의 정치인들의
현장에서 민원을 챙겨들었고 지역민심을 챙기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역감정에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동네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이 선거기간이 아닌중에도 민원을 챙기려고 바쁘게 돌아다니고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저사람 아니면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인식이 형성되어있더군요.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인터넷의 소리가 전부는 아닙니다.
현장에서 발로뛰고 얼굴마주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느것보다 효과적이기도 하고 큰 폭로성 발표보다
지역이 작은 소리까지 담을 수 있는 역활을 정치인들이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기독교가 개독교가 된것은 자신들의 신앙이외의 것에대한 배척과 믿음의 강요 때문입니다.
성경에 아무리 좋은 말씀이 있다한다한들 그것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에게는 불신과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신앙인 끼리야 무슨말을 해도 되지만 그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과 다른 믿음을 가지 사람을 끌어들이려면
우선 그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과 윤리 상식을 지켜주는 모습도 보여야 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기간 이전도 나꼼수와 관련된 일중 두가지 부류를 만나야 했습니다.
하나는 정치이야기를 하다가도 나꼼수를 잘듣지 않는다 혹은 잘못된점을 비판하면 어느새 여당 지지자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었고
또 하나는 그러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가진 혹은 짜증스러운 반응을 가진 사람들이 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었습니다.

이번 선거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온도차가 심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생각들이 단순하고 위험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한계가 너무나 명확해진 지금 새로운 추진력을 얻으려면 처음부터 다시 피부에 와닿는 그리고 좀더 넓은 계층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나씩 준비해야 합니다.
나꼼수 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타고 오르려고 하다보면 추락하는 충격파는 더 큼니다.
격수의여명
12/04/17 02:42
수정 아이콘
통계 조금만 공부하시면 단지 보이는 관계를 그대로 해석하는게 얼마나 뻘짓이신지 아실겁니다.(2)
잘못한 것도 맞고 문제될 것도 맞고 반성할 것도 맞는데.. 이 패전 전체를 '나꼼수 탓' 정도로 돌린다면 같은 패배를 면치 못할거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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