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9/22 14:09:21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우리는 사형제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일까요?


예전에 보스턴 리갈인가 하는 미드를 보는데, 주인공을 그런 말을 하더군요.
미국인은 사형제도를 사랑한다고.

왠지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어떤 살인이 일어났다. 누가 강간을 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법이 약하냐. 형벌이 약하니 자꾸 이런 범죄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 라고요.

그런데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독일 법에 대한 이야기를 봤습니다.
어떤 독일 학생들이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때려 죽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독일에서 큰 이슈가 됐고 독일 보수 정당에선 형벌이 약해서 그런 거다.
청소년의 최고 형벌인 10년형을 15년형으로 늘려야한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법조계에선 형벌을 늘리는 것은 사회범죄를 줄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말 범죄를 줄이고 싶으면 치안을 강화해라. 라고 하며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독일이라하면 한국이나 일본등에서 채용한 현대 법의 근원이 되는 국가로 알고 있고
아마도 법이 가장 발전된 국가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국가에서 형벌의 강화에 대해 아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사형제도를 허용하는 국가들을 보면,
놀랍도록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후진국들이 사형제도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선진국 축에 드는 게 미국, 일본, 한국이고 그나마  한국은 오랫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고요.
선진국 중 실제 집행국가는 아마 미국과 일본이 거의 유일할 것이며,
특히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아마 보스턴 리갈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법을 전혀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 잘은 모르지만 형벌의 목적을 든다면,
첫 번째는 사회 안정이고
두 번째는 응보이며,
마지막은 교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화는 사회안정의 일부로 볼 수도 있겠네요.

여튼 과거에는 형벌의 목적이 두 번째 이유에 집중이 되었다면,
현대로 올 수록 첫 번째에 집중이 된다 생각합니다.
특히나 유럽의 국가에선 사회 안정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응보의 목적을 과감히 버리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 느낌이 들고 얼마전 인터넷에서 돌던 어느 유럽의 교도소를 볼 때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성폭행 범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성폭행 범의 처벌에 가장 통쾌하고 가장 응보의 개념을 집중시키는 형벌은 아마 거세일 겁니다.
거기에 거세를 하면 두 번 다시 재범을 못 하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론 사회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남자에게 거세라는 건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형기를 마치고 거세까지 된 남자가 분노심에 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아마 응보의 목적은 이뤘지만 사회안정의 목적은 실패한 사례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형벌을 정하는 어려움은 이런 것에서 있고, 아주 많은 법학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게 이런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형벌이 정말로 잔인하고 무거울 수록 좋다면, 대체 왜 우리는 과거에 그렇게 넘쳐났던
잔인하고 무거운 형벌을 없앴는가. 라는 겁니다.

현대 법학자들이 정말 무식하고 한심해서 과거의 그 좋았던 형벌들을 다 없애고
강간을 해도 고작 몇 년, 살인을 해도 십수년만 있다가 나오게 한 걸까?
왜 대체 그 많고 많은 강력한 형벌들이 사라졌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사형제도 논의가 나올 때마다 언제나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네 딸이나 가족이 그렇게 강간 살인을 당하면 넌 가만히 있을 거냐.
라는 말입니다.

당연히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내 딸이 그렇게 끔찍하게 당했는데, 그것에 분노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비록 저는 분노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그 놈을 죽이라고 외쳐대도
이성적이어야만 하는 법은 절대로 제 말을 들어줘서도 안 되고
사회가 정한 현행 법의 테두리 안해서 합리적으로 처리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만약 제 분노의 외침을 법이 귀 귀울인다면,
그건 이성적이어야할 법이 감정적인 제 주장에 흔들리게 되는
절대로 옳바르지 못한 상황이 되는 것일 겁니다.


형벌에서 응보의 개념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사회가 개인이 가지는 복수라는 권리를 빼앗고 대신 처벌을 하는 것이기에
너무 유럽처럼 그 응보의 개념을 너무 없애려고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형벌이 가져야할 최고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이 개인의 복수심을 채워주는 대체자의 역할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사회 안정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야할 것인가.

우리가 많이 생각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니쏠
11/09/22 14:16
수정 아이콘
저는 사형제도 절대 반대합니다. 사형제도의 '응보'가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를 떠나서, 죽으면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잘못된 판결이 날 가능성도 절대 무시할 수 없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조금이라도 남겨둬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절름발이이리
11/09/22 14:16
수정 아이콘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이상한 주장이 돌아다녀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죠.
11/09/22 14:22
수정 아이콘
일단 200플 예상해봅니다... (응?)
현대 사회로 올수록 점점 더 이성의 비중이 감정의 비중보다 높아지고 있지요.
특히나 형벌쪽은 더 그렇게 보입니다.
진리탐구자
11/09/22 14:22
수정 아이콘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이상한 주장이 돌아다녀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죠. (2)
11/09/22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사형제 반대론자인데...이유는 단순히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 자체가 싫습니다

그것이 개인의 범죄이든 사형과 같은 제도를 통한 살상이든...그냥 사람이 사람 죽인다는게 싫습니다
지니쏠
11/09/22 14:26
수정 아이콘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 라는 문구에 동의하지 않을 순 있겠지만, 유령처럼 떠도는 이상한 주장까지는 아니지 않나요?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굉장히 유명한 법학자가 실제로 했던 발언으로 알고 있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법이 좀 많이 복잡해져서 도덕과는 별개인 법도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법의 개념에 대해서 이해하는데에 아무 가치도 없는 문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주현
11/09/22 14:27
수정 아이콘
전 사형제 폐지론자입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오판의 가능성 때문이지, 처벌강도가 강해서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형벌의 본질은 사적복수를 금지하면서 생긴 공적응징이죠. 처벌수위가 낮으면 개정요구가 생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처벌강도와 범죄빈도사이의 상관관계도 이미 충분히 입증되어 있고요.

그러한 개정요구의 적합성에 대한 토론은 가능하겠지만, 그런 요구가 생기는 것 자체를 옳네 그르네 떠드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 요구는 생겨선 안 된다'라고 멋들어지게 결론을 낸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죠. 여기서 몇몇 분들이 모여서 그렇게 결론 낸다고 안 생깁니까? 결국 쓸데없는 짓이죠.

법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결론 지으려 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개별 요구사항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논의하는 게 맞는 것이지, 요구사항이 생기는 것 자체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것은 쓸데없고 오만한 시도에 불과합니다.
함정카드
11/09/22 14:27
수정 아이콘
치안을 아무리 강화해도 결국 범죄는 일어나게 마련이니 제가 전체 상황을 알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독일 법조계의 의견은 그리 타당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형벌에 대한 의견 -형벌이 약하다- 는 몇년간 발생한 흉악범죄와 그에 대한 처벌이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살인을 하고 강간을 해도 몇년 살면 나옵니다. 그러니 재범이 다시 발생하는거고 사람들의 비판은 더 강해지죠. 그렇다고 우리나라 감옥이 교화의 역활을 제대로 하느냐? 우리는 이미 체감상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해주신 법의 목적중에 우리나라 법이 충족하는 조건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오히려 범죄자가 출소해서 보복할까 피해자들이 걱정해야하는 사회입니다. 미국처럼 최대 형벌이 몇십년 몇백년 되는 것도 아니고 북유럽국가처럼 교화의 목적에 충실하지도 않은게 한국의 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외칠 수 있는건 '형벌의 강화'밖에 없죠.

더불어 예로드신 성폭행범의 예는 근거가 빈약해보입니다.
거세를 당한 남자가 분노심에 더 심한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지면 반대로 거세가 두려워 성폭행 범죄의 발생율이 줄어든다면? 이라는 문제를 제기해도 똑같습니다. 차라리 이쪽이 더 근거가 있죠. 전자발찌로 인해 성범죄율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있으니까요.
루스터스
11/09/22 14:30
수정 아이콘
전 사형제도 찬성입니다.
실제 오남용 사례도 있고, 판사가 신이 아닌이상 정확한 판단은 못내리지만 죽일놈은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게 잘못된 판단 같지는 않습니다.
우발적 살인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모든 살인 행위에 대한 교수형에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계획살인이나 수차례일 경우 반드시 목숨으로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휴존슨이무슨죄
11/09/22 14:31
수정 아이콘
교화/사회안정과 응보인데...

현 상황은 둘다 충족하지못하지 않나요.;
우유친구제티
11/09/22 14:32
수정 아이콘
억울한 피고인을 구제할 길이 없는 사형제도는 저도 반대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형법의 응징 기능이 왜 이렇게 야만적이고 멀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쳐줘야 좀 더 그럴듯해 보이는 입장과 그렇지 않아 보이는 입장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
11/09/22 14:37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제시한 형벌의 목적이 서로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범죄자, 피해자, 제3자(넓게 보면 사회)에게 각각 다른 목적이 달성(적용)됩니다. 피해자 입장에선 응보적일 테고, 범죄자가 입장에서 교화로, 제3자의 입장에선 사회보호가 주가 됩니다.
보통 사형제를 놓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붙을 때 사람들이 과격해지는 것은 자신을 범죄자 보다 피해자로 감정이입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논쟁에서 과격한 주장으로, 가령 강간죄를 범한 사람을 살인보다 심한 죄로 생각한다며 사형을 주장하는 것은 그려려니 하고 넘기는게 편합니다.
저는 사형제를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법 이론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영국범죄사와 관련해 17~8세기 공개처형 사례에서 그것을 구경하는 일반인들이 어떻게 폭력에 둔감해지고 즐기는가의 묘사를 보고는 반대하게 되더군요.
11/09/22 14:38
수정 아이콘
모범수라고 15년쯤 살고 감형시켜줘서 나오는거 절대 불허하고 자기 먹을건 자기가 벌도록 강제노동시키면 사형제도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간쓰레기들 제 세금으로 먹여살리는거 싫어서 사형제도 찬성입니다.
헬리제의우울
11/09/22 14:39
수정 아이콘
독일 법원의 신뢰성은 최근 판결로 인해...
lotte_giants
11/09/22 14:42
수정 아이콘
사형제에 대해서 중립적인 입장입니다만, 사형제가 없다면 감형없는 종신형 같은 형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하라
11/09/22 14:55
수정 아이콘
사람을 죽인것에 대해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해줄수 있는 보상수단이라는게 없죠.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체를 훼손시켜 피해자가 장애인이 되더라도 하다못해 피해자가 장애로 인해 겪게 되는 평생동안의 육체적 손실 + 노동력 상실을 돈으로 매겨 어마어마한 금액을 가해자에게 때려버리는 것이라도 가능한데...

아예 죽어버리면 그런것 자체가 의미가 없죠. 돈 아무리 줘봤자 이미 죽어서 쓰지도 못하는데...
그러니 살인죄에 있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평해질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가해자가 죽는것밖엔 없습니다.

인권이나 응보의 개념을 떠나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가 죽지 않으면 결국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건 살인당한 피해자 쪽이 되는거죠.
그리고 이건 평등한 사회라는 기조 자체가 어긋난다고 봐야겠죠.
미하라
11/09/22 15:1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득 없는걸로 따지면 성범죄자 신상공개도 어떤 이득이 있어서 하는게 아니죠.
애초에 처벌과 응징을 하는데 있어서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는 논리도 별로 수긍이 안됩니다.
Noam Chomsky
11/09/22 15:10
수정 아이콘
저도 사형제는 반대합니다만, 징역형의 형량은 좀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초범보다 재범은 형량을 몇 배 과하게 부과하던지, 재범 강간범은 30년 이상 구형 한다던지 해서요. 그리고 더불어 음주 등으로 해서 심신미약상태를 감안... 이런건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술을 강제로 먹이지 않는 이상 책임도 져야 한다고 봅니다.
11/09/22 15:18
수정 아이콘
Noam Chomsky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노역 가능하고 감형 불가능한 종신형 신설, 재범 삼범 이상일 경우 형량을 배로 늘릴 것, 심신미약 상태에 음주 제외, 강제없이 스스로 술 마신 후의 범죄에 대한 형량 증가로 법을 바꾼다면 사형제도 폐지에 손 들어줄 의향은 있습니다. 지금같은 얼척없는 형량은 그대로 두고 사형까지 폐지해야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음주범죄는 필히 가중처벌해야합니다.
애도 아니고 성인이 스스로 술을 마셨으면 그 후 행동도 책임져야지, 술마셨다고 형을 감해주면 이건 뭐 책임회피를 하라고 술을 권하는 꼴이죠.
면역결핍
11/09/22 15:29
수정 아이콘
사형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형벌의 무거움
특별사면이 없다면 형량을 늘이는 것도 어느정도는 필요해 보입니다.
흉악범에게는 득이라 할수 있는 어떤효과가 발생한다고 보지만
선의의 가해자 즉 입증을 할 수 없어 사형당하는 쪽도 있을 수 잇습니다.
죽었으니 그만 혹은 지나고 나니 안타까운 일이다. 라고 표현되는 사건도 종종 나타 날 거구요.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사형시행이
혹 또 다른 정치사범 죽이기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데이비드 게일이나 봐야겠네요.
낭만토스
11/09/22 15:4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싸이코 패스가 아닌이상

갑자기 이성이 마비되어서 혹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아 잠깐만...최근에 살인에 대한 형벌이 강해졌지? 아 좀 약했으면 죽였을텐데 그만두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_-;;

뭐 예를 들어서 도둑질 하다 잡히면 사형

혹은 바닥에 침뱉으면 사형. 음주운전하면 사형.... 이라면 이런건 좀 줄어들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들은 형벌의 무거움과는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습니다.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9/22 16:1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청소년 형벌이 최고 10년이라면 정말 강화할 필요 없이 충분히 강력한 처벌 같아요... 굳이 처벌강도와 범죄통제의 상관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도 이걸 더 강화하는 건 무리수라서 독일 법정도 그리 입장을 표명한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로망은임창정
11/09/22 16:53
수정 아이콘
사형제도에는 반대합니다만 살인죄와 폭행치사,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강화되기를 원합니다.
특히 성범죄의 재발률은 극도로 높으니만큼 기간을 늘리건 화학적거세를 하건 해서 제2의 피해자가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봅니다.
물론 성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긴 한데 피해자들의 인권에 우선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죠.
개인적으론 성범죄자를 사회로 방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피해자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또 한 사람과 그 가족의 인생을 파탄내놓고서 받는 형벌의 무게가 지금은 너무 가볍기에
화간의 가능성이 없는 강간이라면 지금보다 배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화만이 형벌의 목적은 아닐테니 말이죠.
데스싸이즈
11/09/22 17:12
수정 아이콘
최소한 재범 이상에 대해서는 형벌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성범죄에 대해서는요.
여러 댓글에서 보여지듯이 우리나라 교도소는 교화가 거의 안된다고 보여집니다.
그럴경우 최소한 다음 피해자는 막아야죠.
낭만돼랑이
11/09/22 17:38
수정 아이콘
저도 사형제도의 반대론자였지만, 유영철,강호순을 보며 그 의지가 무너지더군요..
tannenbaum
11/09/22 18:01
수정 아이콘
이게 참..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문제더라군요

머리로야 반대입장이지만 나영이 사건 등과 같은 경우 사형이 아니라 존재하는 가장 고통스런 방법으로 형벌을 가해도 모자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릴적엔 무조건 반대입장이었으나 최근들어 찬성쪽으로 살짝 기울어가는것 같습니다.
아야여오요우
11/09/22 18:11
수정 아이콘
사형 제도에 찬성하면 감정적, 비논리적이고 반대하는 것이 이성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사형 제도의 유일한 문제점은 오판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 딱 하나뿐이죠.
위원장
11/09/22 18:17
수정 아이콘
사형제도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형을 꼭 시키겠다는 의미보다는 최고형벌이 사형이었으면 싶어서요.
누가봐도 이건 살인마에 증거도 확실하고 오판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라면 사형을 집행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王天君
11/09/22 19:17
수정 아이콘
글쎄요. 그 어떤 죄인이 되었던간에 국가가 생명을 빼앗는 제도적 장치가 있다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고, 기본권인 생명권을 위반하는 것이라서 비논리적이며, 철학적으로는 죽음이 절대적 형벌이 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기에 사형제도에 반대합니다. 사실 사형이 있는 이유는 "저런 놈은 마땅히 죽어 싸지!!"라는 보복의식 때문이라고 보는데, 이게 정말 이성적으로 옳은 것인지, 그리고 피해자가 받은 고통만큼 심리적 보상을 되돌려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사람이 사람을 죽였으니 그 사람을 죽인다? 이 복수의 논리를 국가적 차원에서 허용한다는 그 자체가 역으로 살인에 대한 무거움을 외려 가볍게 만드는 건 아닌가요? 왜 만화 같은데 보면 정의오타쿠들이 하는 말 있잖아요. " 내가 법 대신 판결을 내린다. 사형!! "

그리고 사형집행하시는 분들이 안쓰러워서 사형을 반대하는 것도 있습니다. 국가가 사람 죽이는 일을 시키다니...저는 제가 사형당하기도 싫고 사형시키는 것도 싫어서 반대에요.
11/09/22 19:45
수정 아이콘
사형반대자입니다만
강간하고 십수년 살다나와서 형벌약하다 강화하자 얘기가 나오는게 아니죠.
친딸 강간하고 2년 살다나오고, 뭔 강간을 해도 몇년이며 땡, 뭔 범죄를 저질러도 술 취했으니 감형, 이러니 법을 강화하라하는것 아닌가요?
진리탐구자
11/09/22 19:5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인권이 없으면 범죄를 단죄할 근거 자체가 없어지지요.
인간은 인권을 가지고 있는 존재고, 인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닙니다.
인권이 사라지면 너도 나도 다 인간이 아닌 털없는 원숭이일 뿐이죠.
인간이 아닌 털없는 원숭이 좀 죽이고 강간하는 게 뭐가 대수겠습니까.

라는 게 연쇄살인범들 식의 주장이지요.

해서 인권이 허구라느니, 그런 거 없다느니 하는 건 그냥 인간을 폐하자는 주장과 진배없고
인간 반대자라고 해도 무방하지요.
11/09/22 22:31
수정 아이콘
법과 도덕은 도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것이죠. 사형제도라는것도 결국 이런관점에서 접근해야합니다. 쉽게말하자면 죽이는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경우에 사형하는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형이 존재하는것입니다. 결국 점차적으로 사형을 안하는것은 지금 사회에서 사형이라는 형태가 점점 쓸모가 없어진다고 봐야합니다.
11/09/23 00:32
수정 아이콘
갑자기 리플이 늘어났다 싶더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논의입니까.....

인권을 배제한 법 개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장 우리 헌법에서도 인권 개념을 빼면 남는건 통치구조론 밖에 없는데... 국가가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할 방법이 자신의 권력으로 정한 통치규범밖에 없다면, 그 자체로 그 국가는 전제국가입니다. 그 어처구니없는 북한조차, 자신들의 헌법에서 '명목상'으로는 인권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권과 법이 관계 없다는 분들이 전제국가를 만들자고 하시는 건 아닐겁니다. 더불어서,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를 전제국가로 만들지라도 국가가 당장 인권을 침해하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법체계는 남아있을테고, 국가 권력이 그 법을 수호하는 한은 유효할 겁니다. 하지만, 인권이 없다면 국가는 권력에 의한 모든 국가의 권력 행사를 정당화할 수 있게 됩니다. 인권이 없다고 범죄를 단죄할 근거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권이 없으면 국가는 범죄를 단죄할 근거인 '법'을 자의적으로 없앨 수 있습니다.

인권 개념은 최초에 국가로부터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온 겁니다. 인권이 없는 나라에서 국가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걸 정당화하는 논리는,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성은 결코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ps. 헌법재판소는 사형제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일반국민의 생명 보호 등 '공익의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정당하다-라고 해서 합헌 판결을 내린 겁니다. 더불어서,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해석할 유일한 자격이 부여된 기관이 아닙니다. 헌법재판소의 해석만이 법적 효력을 가질 뿐이죠. 설마 실제 현실에서 작용하는 효력만이 중요하다-같은 주장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 분과의 토론은 거부하겠습니다. 그런 식이면 그냥 권력을 가지면 장땡이죠.
몽키.D.루피
11/09/23 04:55
수정 아이콘
누가봐다 찢어죽일만한 죄인이라도 그래서 실제로 그 죄인을 찢어죽인다한들 실질적으로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냥 공동체 내부의 자기 위안에 불과하죠. 자기들의 도덕성 욕구를 충족시키고 실제 피해자의 고통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입니다. 아, 우리사회가 이렇게 공명정대하고 도덕적이구나, 라고 자기 위안 할 뿐이죠. 실제로는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고 범죄율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형제를 논하기보다는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피해자들이나 가족들이 두려운 건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실질적으로 이 부분을 외면했고 그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가족들이 사건 이후 사회의 무관심 속에 2차피해를 입고 살아가는 겁니다. 죽이려고 하지말고 살리려고 해야죠. 사형인도 죽이고 피해자도 죽이는 도덕적 자위행위 따위는 없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벨리어스
12/05/11 19:37
수정 아이콘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군요......
많은 분들이 순진하신건지, 착하신건지 모르겠군요.
댓글들을 읽다보니...만약 누군가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려고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은 가해자의 생명을 고려해서 반격도 안하고 가만히 당하고만 계실 분들이 있을거 같습니다. 댓글들을 읽다가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화가 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위 리플들을 읽으면서 답답했던건...실제로 그 죄인을 찢어죽였을 때 실질적으로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이 해결될지 안될지의 여부는 그 죄인들에 의해서 가슴아픈 일을 겪은 가족분들이 판단할 일이지 제3자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인권은 다른 사람의 인권을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고 유린하고 자신들의 욕심만을 챙기려고 하는 강력범죄자들에게는 인권 보호를 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녀석들의 인권까지 챙기고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그 녀석들의 그런 비겁하고 간사한 마음에 넘어가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206 [일반] 근대화는 절대선인가에 대해서. (원제: 조선까들의 아주 못된 버릇) [152] sungsik5444 12/07/17 5444 7
37637 [일반] 100℃ [5] sungsik4441 12/06/10 4441 0
37379 [일반] 너 거짓말하는 거 아니면 엄x 찍어봐. 종북 논란이 불편한 이유. [339] sungsik9923 12/05/24 9923 8
37166 [일반] 갤럭시 S3 감성기능들 [59] sungsik8447 12/05/09 8447 0
37029 [일반] 이종범 선수가 김성근 감독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36] sungsik7909 12/04/30 7909 1
36755 [일반] '선거는 중간층을 끌어오는 쪽이 승리한다' 고성국 박사 특강 [15] sungsik4096 12/04/16 4096 1
36752 [일반] 오히려 소통이 안 되었던 건 나꼼수가 아니었을까... [104] sungsik6503 12/04/16 6503 1
36164 [일반] 전여옥 의원, 결국 국민생각 비례 1번에 공천 [41] sungsik6041 12/03/23 6041 0
36100 [일반] 새누리당도 그와중에 경선 연령조작의혹이 떴습니다. [56] sungsik4315 12/03/21 4315 0
35083 [일반] 개념없는 문자로 징계당한 경찰관 간부의 진실? [95] sungsik8074 12/02/02 8074 0
33480 [일반] 나는 꼼수다 이후로 너무 반여당으로만 가는 느낌이네요. [48] sungsik6572 11/11/29 6572 1
33080 [일반] 연변인이 왜 중국인인 가에 대해서... [39] sungsik6250 11/11/14 6250 6
33035 [일반] 사람이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는 게 때론 너무나도 쉽네요. [65] sungsik6969 11/11/12 6969 1
32789 [일반]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어야한다. 한국 홍보의 문제점. [15] sungsik4719 11/11/02 4719 13
32745 [일반] 뜨거운 가슴의 김어준, 차가운 머리의 진중권 [128] sungsik8342 11/11/01 8342 2
32720 [일반] 진중권 vs 나꼼수 [253] sungsik11583 11/10/31 11583 0
32551 [일반] 나는 꼼수다? 이해할 수 없는 광해군의 중립외교 [11] sungsik6671 11/10/23 6671 0
32436 [일반] 여자는 계몽이 필요한 존재인가? [56] sungsik6602 11/10/19 6602 0
31873 [일반] 우리는 사형제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일까요? [318] sungsik5847 11/09/22 5847 0
31578 [일반] [경제이야기?] 복지는 세금으로한다. 그런데 우리는 세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19] sungsik5089 11/09/06 5089 2
31532 [일반] [경제이야기] 가격거품? 세상에 그런 건 없다. [76] sungsik6248 11/09/04 6248 0
31489 [일반] [경제이야기] 물가는 절대 찍어 누르려 해서는 안 된다. [14] sungsik3915 11/09/01 3915 0
29767 [일반] 호감, 비호감이라는 게 참 무섭네요. [118] sungsik8144 11/06/16 81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