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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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사장님을 만나러 가기 전에 제품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요즘에 반려 문화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면서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강아지를 사람과 동일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문제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로 대변되는 내로남불의 태도, 산책줄을 안하고 당당히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여전히 보이구요.
결국은 강아지가 문제가 아니라 견주가 문제라는 강형욱님의 솔루션 방법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의 비전을 생각 했습니다.
행복한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주인도 행복해야 합니다.
사실 주인이 행복해야 강아지도 행복해집니다.
견주가 하네스를 매는데 허들을 최소화 할 수 있어야 좀 더 산책을 나갈 마음이 들테고 강아지도 즐거워지겠죠.
하네스를 왜 하는걸까 생각해 봤습니다.
줄을 묶지 않은 채로 강아지와 한적한 길을 걸어가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작은 생물체가 나만 믿고 쫄래쫄래 따라오는건 정말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점차 선진 반려문화가 도입될수록 강아지에 대한 통제와 책임도 강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네스든 목줄이든 핵심은 통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목줄만 하는 것보다는 배쪽으로 압력이 좀 분산될테고
견주 입장에서는 하네스보다 채우기가 쉬우니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견주와 애견이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토요일 오전 차가 밀리기 시작할 때쯤 시간에 스타벅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음씨 좋게 생긴 사장님이 커피를 사주시더라구요.
패드를 펼쳐놓고 제 아이디어를 설명 드렸고 사장님은 열심히 들으시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그다지 이득이 없을 것 같은데 진지하게 들어주시는게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들어 보니까 사장님은 이미 여러 브랜드의 애견 하네스를 이미 제작 하신 경험이 있으시더라구요.
샘플 제작을 위한 비용을 드리면 몇 가지 종류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주기로 하셨는데요.
리드줄을 연결할 고리는 목줄에 달아야 하는지, 등쪽에 가까워야 하는지
목줄의 폭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버클이 잠기는 위치는 아래쪽이어야 하는지 측면이어야 하는지
간단해 보이는 제품이지만 선택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역시 고민하는 만큼 보이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어떤 선택을 할 때는 선택의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샘플 작업을 위한 비용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이 몇 가지 종류의 샘플을 보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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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목 부분의 버클이 약간 측면으로 가고, 고리 역시 목줄에 있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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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버클이 목 아래 부분으로 잠기는 형태인데, 리드줄의 압력이 어느쪽으로 들어가는지 비교해 보기 위해 고리를 목과 등쪽 두군데 달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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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슷한데 등과 목줄의 연결부가 천으로 연결된 형태입니다.
샘플을 받고 봤는데, 다른 형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판단이 안 섰습니다.
강아지한테 채워서 산책을 시켜봤는데요.
이게 다리를 끼우지 않다 보니 하네스가 강아지 몸통에서 이리저리 회전을 하더라구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채로 이래저래 아이디어만 더하다 보니,
하네스가 강아지 몸통에서 심하게 회전하지 않도록 리드줄로 연결하는 고리가 좌우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공간을 두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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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림을 그러가면서 사장님과 통화를 진행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폭이 좀 좁아서 하네스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목줄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목줄과 등쪽 천의 폭을 넓히는 형태로 다시 샘플을 요청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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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떡같이 설명했는데 사장님이 찰떡같이 샘플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샘플로 로고까지 붙여 봤더니 조금 더 그럴싸해 보이네요? (제 눈에만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샘플이 최종 버전이 될 수 있을지 테스트를 시작해 봅니다.
(여기서 끊어 갈께요. 쓰다보니까 왜 이렇게 지루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하네스의 제품화는 완성할 수 있을지. 이 연재는 완성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