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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8 21:54
공감합니다. 첫번째를 만족하지 못하면 내 멘탈을 힘들게 하며, 두번째를 만족하지 못하면 상대 멘탈을 힘들게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번째를 만족하지 못하면 결국 고수의 길로 나아갈 수가 없고요. 요즘 히오스 영웅 리그를 하면서 많이 부침을 겪네요 흐흐.. 하스스톤도 정규전 이후에 쉽지 않고요. 덕분에 다시 한번 제가 게임할때 무엇을 고민해야 하나 다시 보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16/11/18 22:16
댓글 고맙습니다. 히오스 재미있죠? 예전에 나온지 얼마 안됐을때 몇 판 하고 아 이것도 재밌어서 손대면 안되겠다, 하고 안했습니다만 크크
16/11/18 22:09
2,3번은 대체로 동의하는데 이게 서로 맞물리면서 애매한 경우가 간혹 있더군요. 승리를 위한 플레이가 매너 위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제법 있었죠. 대표적으로 벙커링, 격투게임 어퍼, 짠손 등등은 3번을 위해서 하는건데 2번 위배라며 거품무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한때 이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 적도 있었고.. 벙커링이나 어퍼가 비매너라는 말도안되는 인식이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거 말고도 난 정당하게 이겼는데 "그렇게 게임하면 재밌냐"라는 소리를 들은 경험이 다들 한두번쯤은 있을 겁니다. 이건 1번과도 관계가 있군요.
16/11/18 22:42
더럽게 한다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 제 불알친구 한명은 예전에 저랑 스타하다가 제 뮤탈 짤짤이에 (그때는 뮤탈 오버로드랑 같이 부대지정해서 묶는 꼼수가 없던 때인데도) 모니터 보호 유리 주먹으로 깨부셨다고 요즘도 가끔 얘기합니다 크크크크
16/11/18 22:30
오락실 게임은 동네 형들 하는거 구경만 한지라 직접 체어샷 당한 경험은 없습니다 크크
저는 버그성 플레이나 게임 외적으로 영향을 주는 플레이만 아니면 뭐든지 허용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분한 마음에 그런 플레이는 비매너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이해는 갑니다. 일정한 실력을 못 넘으면 파해가 안되는 플레이도 있으니까요 벙커링, 4드론 못막는 친구랑 스타할때도 벙커링, 4드론만 줄창 하지는 않잖아요 줄창 해도 되고 비매너라고 욕먹을 이유도 없지만 겜은 '놀이'이기도 하니깐요
16/11/18 22:18
1, 3번에 대해 매우 매우 공감합니다.
요즘 보면 팀을 이뤄 대전을 치루고 그를 통해 승리를 얻는 게임을 하면서도 막상 내뱉는 말이 어떤 판은 '즐겜'이고 어떤 판은 '빡겜'이다는 식으로 게임의 본질을 호도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합리화 시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요. 재미없는 게임,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게임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말이나 말았으면 좋겠어요. 나의 시간을 내어서 취미생활인 게임을 하고 거기서 즐거움을 얻고 승리를 추구하는 것인데, 게임 하면서 목숨 걸었냐느니, 즐겜인데 대충 하자는 사람 보면 도대체 당신은 왜 게임하냐고 되묻고 싶어지네요.
16/11/18 22:24
즐겜을 하는데 고수가 될 수 있나요...???
즐겜을 하는데 계속 이기면 그건 갓갓 재능 그 자체 아닌가요...? 빡빡하게 해야 이길까말까인데...
16/11/18 22:38
즐겜이 요즘은 '(대충대충 해서 이기면 좋고 지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즐겁게 게임 하는것' 정도의 의미인거 같은데,
이 글에서 즐겜은 '(노력하면서 빡세게 게임을 하면서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게임 하는것' 정도의 의미로 썼습니다. 예전엔 게임에서 즐겜하세요~ 라는 인삿말(?)이 자주 쓰였던거 같은데, 그 인삿말에 담긴 뉘앙스랑 비슷하다고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16/11/19 00:40
즐겜이 뭐 롤에서 검증 안된 픽에 검증 안된 아이템 가면서 노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게임자체를 즐긴다는 의미죠. 검증된 픽에 검증된 템빌드를 타면서도, 사소한 거 하나하나 터득해 가거나 본인 실력이 늘어가는 게 느껴지고 즐겁다면 그게 즐겜이죠.
16/11/19 01:28
만화나 영화 뭐 이런곳에서 치열한 싸움을 할때 주인공이나 상대가 씩 웃는 그런 장면들이 있죠. '이 상황에 웃고 있어요!' 그런거죠. 치열한 싸움속의 즐거움. 이게 즐겜이죠. 요즘 즐겜은 걍 트롤겜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16/11/18 22:36
그래서 1번의 해답은 아버지가 알려주시지 않으신건가요?
고구마 10개 물없이 먹은 느낌입니다.. 얼른 댓글달아주세요 ㅠㅠㅠ 1번때문에 라이트하게 즐기는 친구들과 게임할때 스트레스를 너무 받네요
16/11/18 23:24
이기는데 집착하게되고 그러다보니까 게임을 즐기질 못하게되는데요 그러면 고수가 못된다 그러셨는데
그럼 어떻게해야 승리에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리고 좀더 즐길수 있는지요~!
16/11/19 00:13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승리를 위해 플레이해도 게임 재밌게 할 수 있잖아요 크크 저는 스스로 만족할만큼 실력대로 원없이 하고 나면 져도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더라구요. 실수가 있으면 스스로에게 화가나서 문제지.
도닦는 얘기같은데... 도닦는거 맞습니다.
16/11/19 00:18
친구분들은 별로 고수가 되고 싶지 않은거지요. 그렇다면 같이 안하시거나, 아니면 친구들이랑 할때는 친구들에게 수준을 맞추시거나 하는 것이 스트레스 안받는 길일것 같습니다.
근데 아마 라이트하게 즐기는 친구분들도 계~~~속 지다보면 이기고 싶어할겁니다.
16/11/18 23:43
사실 게임을 잘하는 유저들 중 2번 미덕을 가진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한 종목에서 최상위권까지 올라왔을 정도로 승부욕을 가진 유저들이다보니 감정표현 역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격하죠.
프로게이머들의 아프리카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는 팬들이 많은것도 이해가 됩니다. TV나 경기장에선 못 봤던 성격이 여과없이 드러나니까요.
16/11/18 23:46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말입니다.
즐겜이라는 말을 요즘엔 보통 대충대충 아님 말고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을 말하는 거 같지만, 이기기위해 고민하고 노려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16/11/18 23:54
저도 옜날엔 게임은 당연히 즐기면서 해야지 파였는데 제오닉스 산 판마와 소걸을 하면서 성질 다 버렸습니다.
두 게임다 랭커였는데.. 하스스톤도 운빨망겜이라 하는데 이걸 어떻게 근 10년을 참고 했는지..
16/11/19 00:20
판마라면 판타지마스터즈.. 맞나요? 예~~전에 아마 07년도쯤? 아주 라이트하게 했었습니다. 재미있었는데 과금이 필수인것을 깨닫고 그만뒀었지요..
16/11/19 08:00
2번은 고수의 요건인지 모르겠네요..
1,3번은 확실한데 2번은 절대 안되시는 쪼잔하신 신발 장수가 있죠.. 근데 그 분이 고수가 아니라하면 누가 납득할지... (고수가 아니라 신이라서 납득????) 2번은 종목에 따라 애매한데 트래쉬 토킹도 경기의 일부라고 인정되는 경우도 있고 매너 위반으로 경고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16/11/19 09:26
그러네요 크크 스포츠는 해당이 안되네요
그러고보면 아버지는 바둑에 한정해서 말씀하셨던거 같기도 합니다. 바둑 고수셨으니까.. 제가 확대해석 한거지요
16/11/19 09:03
많은 분들이 즐겜에 대해 오해하고 계시는데 여기서의 즐겜은 티모 칼픽하고 당당하게 [티모 원딜감] 이런게 아니라 말 그대로 게임을 즐기는겁니다
16/11/19 13:07
pc 게임에서야 얼굴을 맞대지 않아서 의미가 없지만 바둑이나 배드민턴 같이 동호회에서 실제 얼굴을 맞대야 하는 스포츠에서는 매너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매너 없다고 소문나면 게임을 안해주니까요. 물론 프로야 이겨야 돈을 더 받으니 성질도 부리고 하는 거지만, 아마추어인 저희들은 굳이 성질 부려가면서 할 이유가 없는거죠.
2번은 실제로 기원을 다니신 아버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신 말씀일 겁니다. 자기 생각대로 안된다고 성질부리는 사람들 숱하게 많이 보셨을텐데, 그런 사람들은 결국 다른 사람 얼굴 보기 민망해져 그 기원 오래 못 다니죠.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2번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16/11/19 20:21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던 시기 중에서 낭만시대라 일컬어지던 때 활약했던 선수들이 고수의 이미지에 잘 매칭되는 것 같네요.
당장 떠오르는 사건은 홍진호, 김준영의 매너 gg네요. 승리를 위해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들.
16/11/19 21:34
즐겜은 약간 다른 맥락에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즐거움은 게임을 하는 '이유'기 때문에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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