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길드라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중세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가문을 컨트롤하며 세력을 키워나가는 게임입니다.
중세판 심즈같은 느낌이려나요.
물론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제가 알고 있던데까지의 심즈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시스템이 많습니다.
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 http://mirror.enha.kr/wiki/%EB%8D%94%20%EA%B8%B8%EB%93%9C%202 ] 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이야기하게 될 게임의 배경이 될 맵의 설정입니다.
1턴당 흐르는 시간은 2년.
그리고 게임 모드는 최후의 생존가문이 되는
[소멸] 모드.
총 등장하는 가문이 8가문이니 라이벌 가문은 총 7가문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난이도는 최고 모드.
물론 저는 이 게임을 제대로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초보입니다만, 어렸을 적부터 모름지기 게임에 난이도 선택하는 칸이 존재한다면 무조건 최고 난이도로 플레이하도록 하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기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더군요.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이 될, 김씨 가문의 수장.
김 노틸입니다.
제가 다른곳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을 그대로 쓰게 되었군요.
직업은 경영자.
농장이나 과수원등의 1차 상품을 생산하거나 빵집과 술집 등에서 1차 상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물론 두가지를 동시에 할 수도 있구요.
어쨋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나오면 금방 죽어버릴 것만 같은 악역 얼굴을 하고있는 이 청년(?)과 함께 시작해볼까 합니다.
게임을 막 시작했을때의 모습입니다.
처음에 배치된 도시는 퀼른.
돈 2500원(난이도가 보통이면 4000원 쉬움이면 6000원을 주고 시작하더군요)과 별다른 능력도 없는 몸뚱아리 하나. 그리고 '조용히 서있는' 이란 문패가 붙어있는 오두막집 하나가 주어졌군요.
가문이 멸족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식농사를 지을 마누라도 구해야되고 세력을 불리기 위해서는 작위를 사서 평민에서 벗어나야하지만 그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돈이 필요하곘죠.
처음으로 주어진 2500원으로는 길드 사무소에서 대출을 받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매우 제한되어있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뛰어가서 매물이 나온 사업장들을 살펴본 결과, 어부의 오두막이 눈에 띄더군요.
어부의 오두막을 인수받고 고용인을 고용하자 2500원이었던 초기자금은 어느새 610원 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카롤 멕커(48세, 무직) 씨와 크리스트 단켄부르크(44세, 무직)씨와 함께 셋이서 어선이 낚아오는 청어의 내장을 제거하는데에 열심히입니다.
중요 인물란입니다.
처음에 시작한 퀼른에는 총 8개의 가문중
저희 김씨가문과 더불어 2개의 가문이 더 존재하고 있더군요.
방앗간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비터 가문과 우리 가문에 이상한 적개심을 불태우고 있는 볼란트라는 학자 가문입니다.
아직까지 비터 가문과는 우호적인 느낌이지만, 사실 현재 적대적인 볼란트 가문보다 비터 가문이 더 위험한 상대나 다름없습니다.
이 게임의 적 가문들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상대에 대해서는 용서가 없기 때문이죠.
현재 1턴 상황 퀼른의 관직도입니다.
아직까지는 다른 가문에서 직위를 분할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분명 몇 번의 선거 이후에는 한 가문에 대부분의 관직을 먹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김 노틸도 저 정치판에 끼어들어야겠지만, 돈도 없고 가족도 없고 인맥도 없는 이 상황에서는 솔직히 답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어쩔 수 있습니까. 생선 내장이나 제거해야죠.
이 사업장을 처음 인수했을때가 아침 8시.
오후 3시가 가까워오도록 반복작업을 하는중입니다.
생선 냄새에 이끌렸는지 멍멍이가 놀러왔었네요.
하지만 다들 일에 열중이라서 멍멍이랑 놀아주지도 못하는 듯 합니다.
김 노틸의 능력치입니다.
나이는 20세. 생긴걸로만 봐서는 40세라고 해도 믿게 생겼군요.
이 게임의 경험치는 플레이중에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행동에 의해 상승합니다.
퇴근시간인 21시가 되자 열심히 일하던 멕커 씨와 단켄부르크 씨는 칼같이 퇴근합니다.
아직 남아서 잔업을 처리하고 있는 노틸이 쫓아오기라도 할까봐 전력질주로 돌아가는군요.
더 길드에서는 '손수레' 와 특정 몇몇 직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종업원들은 21시가 되면 퇴근해서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교회가 돈을 쓸어담는 시간이기도 하죠.
대부분 예배를 드리러 가거든요.
어쨋든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턴에는 보너스라도 챙겨드릴까 생각중입니다.
오늘의 작업량은 튀김 34개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이걸 시장에 팔면 2년 후(다음 턴)에는 김 노틸이 조금 자유롭게 움직일만한 돈이 생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면, 우호도가 더 빨리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1턴이 채 전부 가기도 전에 비터 가문과의 관계가 중립으로 변해버렸군요.
청어 튀김을 팔아치운 돈으로 계급을 상승시키기 위해 마을회관에 찾아왔습니다.
회관 사무원이 이런 저런 개드립을 칩니다만,
결론은 돈 내놔 입니다.
노틸 "알았소, 주면 될 거 아니오"
돈을 주지 않고 계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때문에 무조건 돈을 줘야 합니다.
노틸의 아늑한 집 공개,
는 참 살풍경하군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좀 더 나아지려나요.
주택에서도 고용인을 고용 할 수 있습니다.
주택에서 고용된 하수인은…
이런 느낌입니다.
이 억세보이는 남자는 앞으로 김씨 가문을 위해서 여러가지로 굳은 일을 해 줘야 될 것 같군요.
회관의 사무원에게 돈을 바쳤더니 계급이 한단계 올랐습니다.
계급이 오를수록 사업장도 늘릴 수 있고, 집도 더 큰 집으로 이사하거나 증축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오르면 오를수록 다음 계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돈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해지지만요.
그나저나 어느새 2턴이 찾아왔네요.
1400년에서 1402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 노틸도 20세에서 22세가 되어버렸네요.
계급 상승은 이 게임에서 가장 쉽게 경험치를 버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2레벨로 오른 김 노틸은 특수능력을 하나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하수인들의 경험치가 빨리 모이는
'조언자' 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올 2년 안에는 꼭 결혼을 해야겠죠.
결국 가문인원의 숫자가 가문의 힘이나 다름없기때문에 최대한 결혼은 빨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자를 꼬시는 김노틸
영어라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상대는 김노틸이 맘에 든 듯 합니다.
이제 남은건 결혼까지 그녀를 꼬시는 것이겠죠.
과연 이 험난한 중세 독일의 퀼른에서 김노틸은 끝까지 살아남아서 가문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