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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30 20:58:18
Name LucidDream
Subject 추억의 부스러기 - N2Rookie. 그리고 그에 대한 약간의 걱정
우주최강의 공격수라는 별명으로 소개되던 김동준
온게임넷에서 선수들에게 선호하는 맵을 물었을 때 '정글스토리요~'라고 해맑게 말하며 웃던 김동준
윤지현 선수에게 로템에서 저그를 골라서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질 뻔 했던,
간신히 간신히 이기고 나서 팬 카페에 솔직하고 재미있게 고백(?)의 글을 써내려갔던 김동준
하이텔 개오동 초고수로 불리며 초창기 참가했던 대부분의 중소규모 대회 1위를 휩쓸던 김동준
game-q라는 사이트에서 프로필 컷으로 찍힌 사진이 옆모습으로 나왔을 때 후덕하게 나왔다며 투덜대던 김동준
5:5가르마의, 일명 청학동 머리를 버리고 난 뒤에는 오직 고슴도치 머리 만을 고집하던 김동준
훤칠한 키와 매끈한 피부, 잘생긴 얼굴, 소탈한 성격을 가졌던 김동준
NII 의류 광고를 찍기도 했던, CF 출연 경력의 소유자 김동준
워3 해설자로 활동하면서도 선수로 출전해 승리하던 김동준
못하고 실수하는 선수들에 대한 거침없는 지적 때문에 '혈압동준'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MBC게임의 단발성 프로그램, '스타 CSI' 1회를 통해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기대와 열정의 발로였음을 보여줬던 김동준
그 유명한 서지수vs지영훈 헤드셋 사건 때 홀로 뻘뻘대며 방송사고를 무마하고자 애쓰던 김동준
그리고...

방송계의 전체적인 예능화 추세에도 본의 아닌 소스 외에는 아무런 예능을 남기지 않던 'only'해설자 김동준


김동준 해설이 군대에 간지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비록 당사자 입장에서는 죽을만큼 시간이 안 가고 있겠지만요)
MSL과 김동준, 김동준과 MSL은 떼어놓고 생각할래야 떼어놓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승원 해설, 김철민 캐스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승원 해설의 조리있고 상황 설명과 분석에 충실한, 그러면서도 '감추지 못하고'1) 터져 나오는 위트와
김철민 캐스터의 양 쪽 해설의 타이밍 조율 (양보, 시선 등을 통한)을 통해 나오는 시너지

그리고 김동준 해설의, 어찌보면 위험하고 어찌보면 순수한 열정과 판단력(선수 시절의 재능으로부터 나오는)의 조화는
분명 MSL의 전성기를 이끌던 가장 큰 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사건도 많았습니다. 김동준 해설이 '닥 찬'하던 선수들 가운데 몇몇은 타락하기도 했습니다.
MSL에서 당대 최강자가 우승한다는 자부심은 이제 많이 공허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스타 2, 지적재산권 문제 등의
예견되었고 곪은 종기 같은 사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의 추세는 리얼, 그리고 예능으로 뻗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김동준 해설의 현역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가 출연했던 서브 프로그램은 스타 레볼루션 정도였습니다. 몇 차례의 스무도 출연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김철민 캐스터도 Xbox, Wii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저 이승원 해설 조차도 쇼 리플레이 황당무적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박상현 캐스터, 유대현,한승엽,정인호 해설, 그리고 강현종 전 해설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온게임넷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용욱 해설은 매너 파일런을 하고 있고, 강민 해설은 올드보이를 찍었죠. 두 해설 모두
스타 뒷담화에 나오는데다가, 강민 해설은 신애와 밤샐기세도 했습니다.


반면 김동준 해설은 '리그'외의 프로그램에는 정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MSL이 바빠서 그랬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여러가지로 유추할 수 있는 당사자의 성격 상, 출연을 고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예능'이라기 보다는 '손발이 오글오글'의 느낌이 강했기에 큰 문제는 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성승헌 캐스터의 만담은 이미 마니아 층을 넘어 일반 시청자에게도 어필이 되고 있으며
강민 해설과 박용욱 해설의 프로리그 내에서의 투닥투닥은 프로그램을 보는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강민 해설의
올드보이 출연으로 알게 된 그의 헐랭(?)한 모습에 스타 시청자들은 '금요일의 메인은 스타리그가 아니라 뒷담화다'라고 까지
말합니다.

MBC게임도 예능에서는 온겜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인 만큼 자세한 설명은 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런칭 된 성춘 쇼에서 임성춘 해설은 노래까지 불렀죠. (못 들어 보신 분들은 한 번 쯤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김동준 해설이 자발적으로 개그드립을 친 건 제 기억에는 적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먼저 쳐주면 추임새 정도는 넣어주는 걸
본 기억은 몇 번 있어도...

김동준 해설의 복귀는 아직 좀 남았습니다.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only'해설자 만으로의 복귀는
모르겠습니다. 예능이 물론 몸에 맞지 않는 옷일 수 있습니다. 청춘불패를 박차고 나갔던 남희석 씨 같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변화, 변신, 감수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격상 맞지 않는다고 해도 추세가 이쪽이면 따라가는 것이
앞으로 그를 좀 더 오래 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답례이지 않을까...생각합니다.


ps- 사실 그냥 해설자이기만 해도 좋으니 복귀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몸 건강히 전역하기를 바랍니다.



1) 이승원 해설은 개인적으로 방송사 해설 중 강민,임성춘 해설과 함께 '개그'센스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자제에 자제를 거듭해
평소에는 잘 못느끼지만, 한 번 만담을 풀어놓으면 무궁무진하죠. '개그'이미지를 가져가지 않으면서도 '따분하지 않은' 이미지까지
잡아낸,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유일한 해설이라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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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arer1
10/05/30 21:02
수정 아이콘
프링글스 시즌 2패자조 경기였던거 같은데 심소명선수의 라바페이크 저글링 러쉬를 캐치해서 해설 할수있는 유일한 해설자 였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와우에 빠져서 본업인 해설에 게을러 졌을때를 제외하고는 경기내적으로는 언제나 최고의 해설을 보여줬고 뭐랄까 옆에 친한 친구 스덕이랑 같이 보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아했던 해설입니다. 워3해설도 진짜 잘하셨는데 해설하실때 래더페이지 1페이지에 있으셨던;;
10/05/30 21:02
수정 아이콘
아... 테란임에도 최강의 공격수라고 평가 받던 김동준 해설.... 한 때 종족최강전에 해설로 나오면서 KPGA인가요? 월별투어때인가, 아니면 1,2차 리그 때인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해설이면서도 선수로 예선을 통과해서 리그에 출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위시본인가 하던맵이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해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승원 해설을 비롯해서 엠겜쪽 해설진들이 제 스타일이라 흐흐..)
MSL에서 우승한 자가 한 때 시대의 '최강자'라는 이미지(임, 이, 최...)를 심어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해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로우니
10/05/30 21:12
수정 아이콘
연예인 분들 봐도 글쓴이분 말대로 예능이 필요한 시대인거는 같습니다..만
굳이 자신에게 예능이 맞지 않다면 나오지 않는거도 상관 없을꺼 같고
해설 잘하기 떄문에 예능 그런거 하지 않아도 덮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시대가 많이 편했지만 아직까지 연예인들 중에 예능 거이 나오지 않는
신비주의 분들이 더 좋습니다..환상이라 할까요?
GunSeal[cn]
10/05/30 21:59
수정 아이콘
사실 임성춘 해설은 개그"센스"가 최고라기 보다는...개그"소스"로써 최고인듯...
거의 박명수 급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의눈 미도그
10/05/30 22:01
수정 아이콘
당시 16강 5경기에서 홍진호선수가 위시본에서 김동준선수를 물리친 후로
게임 리그에서 김동준선수를 못봤던것 같습니다.
그 맵이 아마..트와일라잇 타일에 무지무지하게 컷던 맵이었었나요..
뮤탈에 배럭 털리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맞나 모르겠어요.
스타리그시청 입문을 더 빨리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우주최강의 공격수란 별명에 맞는 경기를 보지 못한게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무사히 제대해서 신내린듯한 해설을 다시 듣고 싶네요.
근데 그동안 한승엽 해설이 김동준해설의 빈자리를 너무 잘 매꿔줘서 빈자리가 잘 안느껴졌었네요. ;
한승엽 해설도 참 대단한것 같습니다.
이적집단초전
10/05/30 22:08
수정 아이콘
제대를 해도 돌아올지 걱정입니다. 사실상 쫓겨난건데 엠겜이 제정신이라면 굽신거리면서 모셔오겠지요. 사실은 오히려 온겜으로 가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하긴하는데 남아있는 철,승 이 두분을 보면 또 못할 짓이기도 하구요.

어쩌면 시대분위기의 탓인지도 모르지요. 배고프던 시절에 한경기, 한경기가 선수에게 가지는 무게감은, 팬들이 느끼는 절박함은 지금과는 차원이 달랐지요. 개인리그 토너먼트 중심의 시대에, 경기수 자체가 지금의 절반인 시대에, 패배하면 언제 또 경기할지도 불투명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예능의 시대라도, 김정우와 이영호가 싸우는 그 전장에서 우리가 원하는건 전용준 캐스터입니다. 이제동과 이영호가 사투를 벌이는 그곳에 있어야 할 사람은 김철민 캐스터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김동준 해설이 있어야 하지요. 모두가 예능을 하는 시대니, 개그도, 포장도 돌아보지 않는, 경기 그것 하나만 바라보는 해설 한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아에리
10/05/30 22:37
수정 아이콘
개그센스는 막청승이 정말 최고죠.
최상용 캐스터가 다시 돌아온다면 또 모를까 ..아니라면 깨지기 힘들 듯.
abrasax_:JW
10/05/30 22:52
수정 아이콘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한승엽 해설의 군입대와 김동준 해설의 제대가 맞물릴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o파쿠만사o
10/05/30 23:5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엠겜에서 해설과 캐스터 분들 소개하는 광고에서 "우주최강의 열정" 으로 김동준해설.. 정말 잘어울린다고생각했었는데..

처음엔 별로 안좋아하다가 군대 가시기 2년쯤 전부터 좋아하게 된 해설..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나긴 지났네요.. 언제쯤 돌아오실지.. 빨리 김동준 김철민 이승원해설의 엠에셀을 보고싶네요!!

다시 돌어오셔도 정말 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임성춘 해설님 보면서 느끼는건데 뭐 개그 소스로 많이 사용되고 요즘엔 성춘쇼라는 엄청난(?)프로그램도 하고 계시지만
해설하는거 요즘 보면 복귀하고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수 있는거같았습니다. 해설하나는 정말 잘하시는거 같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봤을때 김동준 해설님도 복귀하셔도 전망이 좋을거같습니다..(하지만 그때까지 스타1이.. ㅠㅠ)
10/05/31 00:0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김동준 해설 군대간지 꽤 된거 같은데 아직도 전역을 안했었군요. 딴 얘기지만 혹시 보신 분 계신지 모르겠는데 김동준 해설, 엠겜 스타 해설하시기전에 온겜에서 토니호크 프로 스케이트2 대회에서 해설 하셨었죠. 아마 첫 대회때 선수로 나오셨다가 다음 대회때부터 해설 나오신 걸로 기억하는데 꽤나 재밌게 시청했고(게임 자체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첫 방송 해설이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능숙한 해설 능력에 감탄도 했었네요. 어서 돌아오셔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FantaSyStaR
10/05/31 00:09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했던 해설이 김동준해설..
한승엽선수가 해설이 되고나서 목소리가 첨에 헷갈렸던 기억도 나구요...그래서 한승엽해설도 저절로 호감이 되었지요..
전역이 얼마나 남았나요..? 모쪼록 남은 생활 마무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Go_TheMarine
10/05/31 01:16
수정 아이콘
지오팀의 이름을 지어준 김동준해설..
꼭 해설자로 복귀해주시길 바랍니다~
10/05/31 01:55
수정 아이콘
이 소리가 갑자기 들려오네요.. "메딕홀드의 압박!!"
밀가리
10/05/31 02:17
수정 아이콘
김동준 해설 워크래프트3 해설 시작할 때 래더 맨 첫페이지에 올려놓고 방송했죠. 심지어 당시 온게임넷에 워크래프트3 프로리그가 있었는데 선수로 GO팀에 나오기도 했지요.
김동준 해설이 돌아온다면 비슷하게 스타2를 열심히하면서 해설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스타2 베넷에서 정인호 해설이랑 한 게임 했는데 정인호 해설도 Prime클랜이고, 스타2 해설로 볼 수도 있겠네요.
10/05/31 04:23
수정 아이콘
아주 초창기에는 저그로도 명성을 펼쳤었죠.
리버가는 토스상대로 피해를 감수하면서 로보틱스 일점사를 한다든가,
질롯러쉬가 오는데 히드라를 모았다가 훼이크 버로우를 해서 나온 병력을 다 잡아먹느다던가
고1이었고, 스타는 무한맵밖에 못하던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선수였는데... 해설로 다시 돌아오셔서 기뻤었습니다.
경기보는 눈만큼은 최고이고, 해설하면서 흥분을 적당히 하면서 시청자들의 긴장도 유도하는 스타일이라
다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굳이 개그를 하지 않아도 재밌잖아요.
비빔밥
10/05/31 09:53
수정 아이콘
김동준 선수의 최고의 명경기는 프리챌배 블레이즈에서의 최인규 랜덤저그와의 메카닉 운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최인규 선수도 당시 랜덤 최강자라고 불리웠고 블레이즈가 러쉬거리가 매우 멀고 지형도 좁아서 뮤탈 띄우면 타 종족은 답이 없는 상황

이었는데 테란으로 최인규 선수를 이겨버렸죠. 그 경기에서 최인규 선수가 저그를 '선택'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의 경기력과는 비교도 할수 없지만 그 당시의 파급 효과는 꽤 컸던걸로 기억 하네요.
10/05/31 14:16
수정 아이콘
김동준해설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ㅠㅠ 예능안해도되요 그냥 얼른 몸건강히 제대해서 스타2 다이아몬드리그 1위 찍고 해설 해주세요 현기증난단말예요 ㅠㅠ 진짜요즘래임진록볼래 김동준해설볼래 물어보면 김동준해설고를것같습니다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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