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25 05:58:22
Name 카키스
Subject 이제는 묵묵히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요?
이 게시판에 처음 글을 올리는 처지에서
스타를 원년부터 보고 눈팅만 하던 회원의 처지에서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처음으로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온게임넷의 사과문은 절대 쉽게 쓰인 사과문이 아닌데도,
그것으론 부족하고 관련자를 해임해야 한다. 담당자가 TV에 나와 사과문을 낭독하라는 등.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들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네요.

사실 결승 행사진행에 있어 온게임넷이 잘못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셔틀을 탈 사람과 그냥 갈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줄을 세운 것.
2. 재경기가 일어나 행사진행이 전체적으로 지연된 점.
(이것 말고도 제가 생각지 못한 것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그런데 그 외의 것들을 가지고 비난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셔틀버스의 수가 너무 부족했다는 점을 말씀하시는데,
온게임넷의 처지에서 생각을 해보면(그렇다고 제가 온게임넷 관련 사람은 아닙니다.)

현재 연속적으로 붉어진 사건 때문에 결승전 직관 인원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100명이 올지 1,000명이 올지 10만 명이 올지 알 수가 없었을 겁니다.
인원에 맞춰 버스를 준비해야 할 텐데
10만 명을 예상하여 버스를 엄청나게 예약하였는데 100명이 오면 큰 비용손실이잖아요.
적정 수를 넉넉하게 예상해 셔틀도 준비해뒀고(최근의 여러 악재가 예상 관중 수를 종잡을 수 없게 했겠죠)
그런데 예상보다 너무 많이 와주셔서(해설자들이 울컥할 정도로)
경기중에 급하게 버스를 더 마련하겠죠.
그렇지만, 짧은 시간에 갑자기 셔틀을 더 늘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결국 많은 사람이 격납고에 발이 묶이게 됩니다.
이렇듯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서 나름대로 온 힘을 다했을 겁니다.
굳이 흠집을 내자면, 이 판의 우리와 같은 팬들을 믿고 좀 더 큰 규모의 준비를 했다면 좋았겠지만
온게임넷이 최근에 자신감을 너무 잃었던 것 같네요.

어쨌든 여러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결승에서 기존과 다르게 여러 가지 시도했던 참신한 기획들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비가 오고 추운 날씨가 아니었다면 중앙을 개방해 비행기를 웅장하게 세트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자체도
상당히 점수를 줄 만했죠.

여러 부분에서 보듯이 안 좋은 결과들이 나오긴 했지만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온게임넷도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가장 처음에 언급한 온게임넷이 잘못한 2가지 점은 아쉽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결승전이었습니다.

결승전이 있기 직전까지의 게시판의 글들은 온겜넷을 찬양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매너파일런, 뒷담화, 올드보이, 밤샐 기세등등 기타 프로들에서 느껴지는 참신함을 보기도 했고,
스타리그 오프닝부터 시작해 화면 구석구석에서 대한항공을 연상시키는 여러 소도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스폰서을 정말 잘 부각시키는 온게임넷의 연출력에도 박수를 보냈죠.

이번 일을 계기로, 사과문에 나와 있는 말처럼
팬들을 열매를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뿌리가 아닌,
열매를 같이 나누는 뿌리라는 온게임넷의 생각이 팬들에게 전달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지
아니면 말 뿐인 사과일 것인지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결승전 직전까지의 온게임넷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분명히 더욱더 노력하는 방송사가 될 것이라고 개인적인 기대를 할 것이며
저의 그 기대마저 배반한다면
저뿐만 아니라 마지막 남은 지지자들까지도 등을 돌리겠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5/25 07:01
수정 아이콘
저는 복잡한 심정입니다.
너무나도 온게임넷이 까이는 것 같아 그만했으면 싶은데 (온게임넷에서 하는 프로리그는 안보자는 말까지도 나오네요)
그냥 넘어가기엔, 절대 가벼운 사안이 아니거든요.
재경기는 그럴수 있다고 칩니다. 비도 오고 어쩌고 저쩌고 다 핑계지만, 저는 그것은 이해 합니다. MSL 저번 결승도
마찬가지로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재경기만 놓고보면, MSL측이 더 컸죠. 자회사건물에서 했고, 그럴 목적으로 만든 곳이었으니)
하지만, 어린 학생들(여학생들도 다수 포함되어있죠), 몸이 불편하신 분들등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신 대회였습니다.
온게임넷 관계자중 단 한명도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사람들의 귀가가 힘들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리 없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알았으면 그때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었더라면,
생각하기도 싫네요. 당연히 팬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이 프로세계인데, 적어도 한국 이스포츠에서는 팬들을 다른 필드들보다
더 중요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의 이마음은 어떤식으로 사과를 하더라도 풀리지 않을 것 같네요.
일단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 자체가 너무 큽니다. (아마 제 생각엔 선수들의 경기로 자신들의 재경기 미스가 많이 묻히는 감이 있어 많이
안도를 해서 이러한 아주 기본이 되어야 할 부분을 신경쓰지 못한 것 같은데, 기본이라는 것은 언제나 최우선시 되어야 할 것을 칭합니다.)
사실좀괜찮은
10/05/25 07:33
수정 아이콘
자꾸 잊혀지는 것 같은데... 홍어드립도 잊지 말아 주셨으면 - _-;

사실 반성문 깜지 채워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사과문을 제대로 쓰려면 '우리가 이러이러한 것들을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 꼭 들어가야 하죠. 변명을 하라는 것도 아니었지만, 조촐한 사과문을 원하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무튼 이래저래 아쉬운 일입니다. 김태형 해설분 생각해서라도 이번 행사는 깔끔하게 마무리했으면 했는데 말이죠.
10/05/25 08:06
수정 아이콘
외국같으면 사과문으로 그냥 안넘어 갔을 듯 하네요
우리나라는 아직 공동체의식 나 하나쯤 희생은.. 공동체가 잘되야 이런 생각이 강한듯 합니다
다른 소비자들도 일부 진상빼고는 권리 주장을 잘 못하죠
彌親男
10/05/25 09:11
수정 아이콘
다른 스포츠에서 이런 일 일어났으면 줄사탕으로 모가지에 시말서죠.

아직 이스포츠가 프로스포츠가 되지 않는 무엇보다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좋은말로 하면 사람냄새, 나쁜 말로 하면 완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좋게좋게 넘기기.

선수들에게만 프로정신, 이런걸 얘기하지 말고 우리도 프로의식을 가져야 하고 관계자들에게도 이런 걸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적으로 PD가 사과해라 라는 글도 보기 좋진 않지만, '꼭 그렇게 누구 하나를 잘라야 되겠느냐. 그 사람 입장은 생각해 보았느냐.' 라는 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민경아♡
10/05/25 09:57
수정 아이콘
조금은 놀랍네요. nate 정전록 사태때는 피지알 전체가 날리가 났었고
거의 모두가 msl을 까고 잡아 먹으려 들더니 지금은 오히려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온겜넷 쉴드가 쳐지고 있군요.
정말 죽도록 까여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엄재경이 글까지 적어서 동정론인가요? 거기다 김태형의 글
엄재경의 뿌리론 이미 앞장선 말부터가 완전히 모순이 되어버린 이 상황. 동정에 호소하는 건 가요? 이런 죄질까지?
이건 말도 안되는 사건 입니다.
같은 e스포츠의 전례(msl)까지 있었는데 이러한 사건이 또 재발 되었다는건.
재발도 아니죠. 사건의 질로만 본다면 2배이상의 이스포츠 역사상 유래 없는 말도 안되는 사건이죠. (교통편 미성년자 사건)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생겼다는건 온겜넷의 무조건적인 실책입니다.
정전이 발생되는 사태가 생기질 않나 팬들을 길거리로 내몰질 않나 미성년자가 새벽에 차가 끊겨서 우는 사태가 발생하질 않나
참 nate 때와 비교해서 말도 안되는 분위기라 참 착찹 합니다. 그때 제가 알기로 msl은 가루가 되도록 몇날 며칠을 죽도록 까였고 동정여론은 거의 보기도 힘들었거든요. 물론 저역시 당연히 까여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깔껀 당연히 까여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댓글은 이젠 지겹네요 라느니 이런글도 보이질 않나.
참 여러모로 답답하고 황당하네요.
다크질럿
10/05/25 10:00
수정 아이콘
경기중에 급하게 버스를 더 마련하겠죠. ->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에러라고 봅니다.

온게임넷이 노력을 안 했다고 뭐라는게 아니라 충분히 준비하고 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런것보다 결승전 방송에 나오는 장면들만 얼마나 화려하게 연출할까에만 집중한거 아닌가요.팬들이 퇴장할때는 방송으로 나가지 않지 않습니까.그냥 사람이 많아와서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문제가 된게 아니잖아요? 그 많은 인원을 보안상 문제로 걸어서 못 나가게 전부 버스 태워 애초에 보낼 생각이였다면 원래인원 4000명이 왔어도 버스 5대면 준비한 대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러니 버스,지하철 다 끊기고 집에 갈수조차 없는 상황이 생긴거죠.
다레니안
10/05/25 10:45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그날 오프를 가신분들중 6할이상은 다시는 오프안가실거란거죠

그만큼의 악몽을 선사해준게 격납록입니다 -_-;;;
해골병사
10/05/25 12:49
수정 아이콘
민경아님의 의견에 공감이 가는군요
정전록은 보다말다해서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당시pgr상황도 완전 까먹..;)

그렇게 오래 까이고 또 엄한 징계가 이루어졋엇다면 뭐.. 의무는 아니겠지만 본받아야할 부분도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쌩양파
10/05/25 16:47
수정 아이콘
묵묵히 지켜볼 때는 아닌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768 리쌍과 견줄수 있는 프로토스는 없는 것인가? [53] 시케이7200 10/05/26 7200 0
41767 양 방송사 개인리그 최저승률? [14] 彌親男6671 10/05/26 6671 1
41765 이영호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19] Ascaron6906 10/05/26 6906 2
41764 택뱅리쌍 시대 KeSPA랭킹 6위이내 선수들과 점수 [28] 아비터가야죠8299 10/05/26 8299 1
41763 프로리그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 [33] noknow5986 10/05/26 5986 0
41762 양대리그 통산 2회 이상 우승자의 연령에 따른 우승 커리어 추이 [18] 개념은나의것5997 10/05/26 5997 2
41761 제안해봅니다 골드/실버/브론즈 클래스 (팀플추가) [26] 그들이사는세5997 10/05/26 5997 0
41760 스타리그 결승전 사진후기 [28] ringring6202 10/05/25 6202 2
41758 오늘의 프로리그-위메이드vs삼성/SKTvsSTX(2) [205] SKY926217 10/05/25 6217 0
41757 선수들의 이적을 본 e스포츠 [15] 실용적인컨트6744 10/05/25 6744 0
41756 각.인 [3] 영웅과몽상가4338 10/05/25 4338 1
41755 오늘의 프로리그-위메이드vs삼성/SKTvsSTX [232] SKY924016 10/05/25 4016 0
41754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4] 얄구지인3963 10/05/25 3963 0
41753 MSL 다음 시즌 스폰서가 궁금합니다..^^ [154] 민죽이8168 10/05/25 8168 0
41752 격납고 오프 후기요 [51] private7395 10/05/25 7395 35
41751 누구를 위한 e스포츠인가? [90] 민경아♡5806 10/05/25 5806 13
41750 네이트 정전때는 그렇게 욕을 해대던 사람들이 [226] 정전11732 10/05/25 11732 64
41749 이번 결승에서 묻힌 얘기 [20] 빵pro점쟁이5793 10/05/25 5793 2
41748 때 지난 뒷담화 감상문 [8] 칼라일215205 10/05/25 5205 5
41747 야구 경기와 스타리그 결승전 [23] 천부경4284 10/05/25 4284 3
41746 김정우 선수의 우승에 붙여, 3김봉 저그 이야기. [13] ipa5571 10/05/25 5571 0
41745 2010.03.19 ~ 2010.05.22 김정우의 행보와 자신감 [42] V6282 10/05/25 6282 6
41744 이제는 묵묵히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요? [14] 카키스4100 10/05/25 410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