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도착 시간 오후 5시.
비가 올 것 같이 흐린 날씨 때문에 혹시나 자리가 다 차지 않을까 걱정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미 길게 줄을 서고 계셨습니다.
제 나이에 오프 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을텐데
임신 7개월의 와이프를 데리고 결승전 현장엘 가다니 ...^^
......
드디어 선수 입장.
약간의 흥분 + 비장한 표정으로 입장하는 선수들.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전 무대인데 ...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
결승전을 축하해 주는 듯 무대 뒷 편 호수에서 시원하게 분수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
초반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2:2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드디어 시작 된 운명의 5차전.
......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명승부는 김준영 선수의 대역전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거짓말처럼 5경기의 끝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준영 선수에게는 기쁨의 축하를 ... 변형태 선수에게는 수고의 격려를 해주려는 듯 내리기 시작한 비.
보슬보슬 내리는 비 사이로 반짝이는 조명이 어찌나 이쁘던지^^
트로피를 번쩍 들고 아버지와 함께 서있는 모습.
그 날의 주인공은 분명 김.준.영 ... 우리가 대인배라 부르는 바로 그 선수였습니다.
축하해 주는 동료들이나 5년만에 자신이 키워 낸 선수의 우승을 바라보는 이재균 감독이나
모두 기쁘고 즐거웠을거라 생각되네요.
관중동원, 장소, 게임내용까지 ...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라 부를만 했던 결승이었습니다.
날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관람하기 딱 좋은 선선한 날씨였고
경기 종료 후 적당히 내린 비는 게임의 감동을 더해 주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 결승 후
전용준이라는 이름의 석자가 얼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던 결승이었습니다.
감히 신이 게임팬에게 내려준 축복이라 생각 될만큼 MC용준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같이 갔던 와이프도 전용준 캐스터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더군요.
끝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전용준 캐스터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토요일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도 어제 프로리그 중계를 또 하시던데 ...
많이 보면 팬들이야 좋지만 그 소중한 목소리 상할까 염려가 좀 되네요^^
마재윤. 윤용태.
아마도 김준영 선수의 우승을 바라보았던 이 두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김준영 ... 이제 너를 나의 라이벌로 인정한다. 멋지게 경쟁해 보자 - 마재윤
김준영 ... 다음엔 내 차례야. 한빛의 에이스 자리는 절대 뺏기지 않겠어 - 윤용태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
김준영 선수의 우승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했을거라는 건 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대회를 준비하신 위영광PD 외 온게임넷 관계자분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지방투어라 더 힘드셨을텐데 좋은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
이재균 감독님~ 우승도 했으니 이제 국수 좀 먹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