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7/21 23:15:50
Name 삼삼한Stay
Subject 게임 수준이 이정도 까지 왔네요..(스타크래프트의 끝은??)
Daum 스타리그 결승..

대인배 김준영 VS 광전사 변형태
2007년 7월 21일..

D- 1 MSL 오프라인 예선장 PSL에서 1차전상대에게 나란히 탈락
그후 네티즌들은 "무슨 우승자가 PSL도 통과 못하냐?.. 이번 스타리그 수준은 안봐도 알겠다"
"이영호, 송병구 3,4위전이 훨씬 재밌겠다"등등.. 비난의 글들이 마치 기다렸다는듯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D-Day
1:0... 2:0...
"김캐리, 식신의 저주다." "역시 김준영보다 아직 마재윤이다."
마치 드라마 각본에 있는 대사처럼 "온겜넷 결승전에서 2:0에서 2:3으로 재역전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3경기 전장은 히치하이커
저그가 유리한 맵 그러나 4,5경기는 테란에게 유리하다.
이건 파나소닉배 3:0 이윤열의 눈부셨던 실력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위기의 순간이었다 2탱크의 포가 성큰에 닿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히드라덴 올렸어야지 왜 또 스파이어야??" 나는 의문투성이었다. 그는 전직팩토리를 봤으며
언덕럴커를 이용하면 쉽게 막아낼듯 했기 때문이다.
그의 다섯경기 전부 스파이어 태크는 그것을 증명하듯 신들린 뮤탈 움직임이었다. 탱크를 보호하는 진형이면
위쪽의 추가 마린을 잡아주고, 추가 마린을 보호하면 탱크를 한대씩 때려주고..
시청자의 브레인을 따라가는 움직임이었다. 마린메딕이 몰살당하고 차라리 변형태 선수가 기세상 GG를 쳤어야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준영선수의 긴장의 봉인을 뮤탈리스크 컨트롤과 움직임 -> 학살로 이어졌기 때문에 확실히 이후경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짐작해 본다.

드디어 1:2 그러나 이젠 올것이 왔다. 몬티홀...
이영호선수와의 일전으로 어떻게 나올것인가 했지만. 결승전을 위해 남겨두었다고 생각이 드는
심소명 선수의 빌드!! 대인배를 위한 빌드 였다!!
마재윤선수의 무리한 가디언 저글링 러쉬를 바로 잡듯 멀티를 먹으며
"내가 자원많은데 더 버텨보시지"식의 운영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드디어 2:2 맵은 파이썬
이윤열선수 진영수선수 이영호선수 변형태선수와의 최근 4연전을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하여
대인배에게 이맵은 맞지 않는데 아무래도 어렵다고 생각했죠.
역시나 변형태선수는 필살빌드를 가지고 나왔고 반면 김준영선수는 턱없이 적은 병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짐작하는 스탑럴커!! 그후 압박병력을 뚫어내는 적절한 럴커공격 타이밍..
저의 탄성을 다시 한번 자아내었습니다. 하지만 변형태선수의 센터장악능력과 드랍쉽 능력 스피드는
정말 두렵게 느껴질정도로 강함을 느꼈습니다. 12시 전투 다시 12시 다시 12시 그리고 12시...
12시 해처리를 자기 목숨여기듯 지켜낸 성과는 경기 결과로 이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승리의 울트라.. (보통 울트라의 유혹에 벗어나기 어렵죠. 자원이 조금 충당된다면 바로 울트라를 넘어가고 싶지만.
김준영선수는 울트라로 이기는 타이밍을 알고 뽑았죠)
마지막 소때...."아~ 울타리가 쳐지는것이 보여요~~"
적절한 타이밍에 GG

찌릿찌릿 온몸은 전율 그리고 눈물이 흐를려고 했습니다. 감동적인 경기내용과 더불어 아버지와의 뜨거운 포옹
서로 말은 없지만 마음으로 주고 받는 눈빛.. 어려운 구단을 딛고 어려운 종족을 딛고 어려운 16강 저그의 오명을 딛고
김준영이 해냈습니다.
기억 하십니까? 홍진호Vs김준영 섬맵에서의 전투를 퀸과 디파일러 디바우러가 난무하던 그 경기를 말입니다.
대인배가 언제코 우승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그의 하락과 함께 그는 프로리그에서 마저 하락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인배는 우리들 모르게 저그 종족의 한계를 딛고 일어섰네요.

홍진호선수에 이은 박성준선수가 저그의 끝 진화의 끝이라고 생각되었고 마재윤선수가 저그의 한계를 이끌어내었다고 생각되었고
그 마져 막혀버린 지금은 저그의 몰락이다고 생각되었지만 한계에서 다시 진화해버렸네요.
근성저그 .. 전진탱크를 막아내는 모습은Ever2005 박성준 선수의 모습을 디파일러저글링럴커소수로 대규모 테란병력을 잡아내는
모습은 신한은행시즌3 마재윤 선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박성준+마재윤선수 인가싶을정도 입니다.

그는 다시 지기 시작할것입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그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그땐 믿겠습니다.
전 그의 근성과 의지 그리고 본성을 느꼈으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7/21 23:17
수정 아이콘
이영표 선수....;;;
정말 대인배 멋집니다. 이 두근거림 잊지마시고 앞으로 계속 우승하길
07/07/21 23:18
수정 아이콘
심소명 선수의 빌드는 초반만 넘기면 초중반부터는 무적인 것 같네요, 3가스에서 뮤탈도 금방 모이고. 테란의 가운데 앞마당 멀티는 커맨드와 가장 멀기 때문에 미네랄을 뚫으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 걸리고...
07/07/21 23:18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목장의 울타리가 열리는 순간"...이였나요? 아무튼 김태형 해설의 간만의 명대사였어요~!!
zeppelin
07/07/21 23:1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결승 보지는못했지만 김준영선수 우승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정말이기네요.
07/07/21 23:1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정말 5경기는 디파일러 운영의 끝을 본것 같습니다.(이마저도 1년.. 아니 한 몇개월 후면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이런식의 운영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네임벨류에 의한 흥행을 보기좋게 깨버린 그야말로 최고의 명경기였구요.
p.s 아.. 그리고 이영호선수를 이영'표'선수로 적으셨네요^^ 적절한 오타까지 보기 좋은 글이였습니다.
삼삼한Stay
07/07/21 23:22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를 이영표선수라고 올렸네요 피식~ 바로 수정하였습니다.
오가사카
07/07/21 23:23
수정 아이콘
멋진글
피시방아르방
07/07/21 23:26
수정 아이콘
5경기 진짜 멋진 경기력이었는데, 조금 아쉬운게 해설분들이 게임의 흐름에 못따라가는게 느껴졌어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변형태 선수가 유리해보이는데 계속 김준영선수가 유리하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어....어..... 변형태선수가 유리해요 라고 하시는 등 보는 내내 너무 헷갈리더라구요. 워낙 치열했고 엎치락뒤치락 난전이긴 했지만.. 적어도 저랑은 너무 정 반대로 흐름을 읽어주셔서
07/07/21 23:27
수정 아이콘
마지막 5경기, 정말 전율이 일어나 손까지 떨리고 있네요 ^^
삼삼한Stay
07/07/21 23:2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경기의 관건은 3개스였으니까요 깨질것도 같고 안깨질것도 같고 정말 해설하기 힘들었을것이고
보는 시청자입장에서도 혼동되기는 마찬가지일꺼라 생각됩니다.
말그대로 한치앞도 알수없는 혼전이었죠 .. 변형태선수를 통해 ~
07/07/21 23:32
수정 아이콘
5경기는 잡힌 베슬이 반으로만 줄었어도..
변형태 선수가 경기는 가져갔을거라고 봅니다..
누구도 보여준 적 없던 스컬지로 베슬 잡는 테크닉..
그것 까지 예상하고 해설하기는 힘들었다고 봅니다..

그정도로 오늘 김준영의 플레이는 훌륭했네요..
웁스가이
07/07/21 23:52
수정 아이콘
12시를 놓고서 치열한 전투가 진짜 압권이었죠. 그 와중에도 드랍쉽 방어하고 스콜지 테러하고 디파일러 활용하고
보는 사람도 정신이 없었는데 그걸 움직이는 대인배의 집중력역시 발군!
07/07/22 00:41
수정 아이콘
아무렇지도 않은 눈빛으로 변형태 선수의 속도를 이겨냈지요.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모처럼 잊지 못할 경기를 봤네요. ^^
07/07/22 01:28
수정 아이콘
토스는 김동수-박정석-강민-김택용 or 송병구 라인
테란은 임요환-이윤열-최연성-?? 라인
저그는 홍진호-박성준-마재윤-김준영 라인인가요??
변형태 선수는 다 좋은데 베슬을 놓친게...
the hive
07/07/22 08:26
수정 아이콘
대인배는 모든 징크스를 깨버렸죠 정말 무섭습니다..;; 플토를 실신시키고 올라온테란을~~!!
07/07/22 15:09
수정 아이콘
5경기.. 배틀넷에서 만났으면 맵핵소리 들을정도로 완벽했죠.
07/07/22 16:54
수정 아이콘
이래서 스타를 바둑과 많이 비유하게 되는것 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581 프로리그 엔트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33] 메렁탱크4837 07/07/23 4837 0
31580 서바이버토너먼트와 듀얼토너먼트의 종족구성비 [5] 信主NISSI4064 07/07/23 4064 0
31579 07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동족전에 대한 아쉬움.. [19] Leeka4124 07/07/23 4124 0
31578 아~~ 임요환 선수, 이번 서바이버 토너먼트 포기한다는군요. [28] 김광훈7440 07/07/23 7440 0
31577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플레이오프 엔트리 [57] JuVinT5192 07/07/23 5192 0
31575 @@ 조금 늦은 Daum 스타리그 후기. [9] 메딕아빠6521 07/07/23 6521 0
31574 우승자보다 더 우승자 같았던 그들... [50] 노맵핵노랜덤8975 07/07/23 8975 0
31573 역대 양대리그 4강 진출횟수 + (Daum & 곰TV S2) [16] 몽상가저그7020 07/07/23 7020 0
31572 솔직히 스커지는 사기아닌가요. [36] 히엔11337 07/07/22 11337 0
31571 IEF 춘천 사이버대전에 다녀왔습니다. [14] YZAK3886 07/07/22 3886 0
31570 양대리그라운드진출기준 랭킹 [8] 信主NISSI4600 07/07/22 4600 0
31569 신한은행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맵순서 나왔습니다. [18] JuVinT4828 07/07/22 4828 0
31568 김택용선수...당했네요.. [62] GakToSs11113 07/07/22 11113 0
31565 2006년 당대 최강. 마재윤의 전적 다시 보기. [22] Leeka8682 07/07/22 8682 0
31564 밥값을 잘하는 선수들은 과연 누구일까? 지난 3년간 프로리그 전적 간략 정리... [79] 모짜르트7841 07/07/22 7841 0
31561 그냥 생각해 본 결승전 5경기. [19] 토니토니쵸파6286 07/07/22 6286 0
31559 엠겜 VS 소울 준플레이오프 양팀 전적, 전력 총정리. [9] Leeka4445 07/07/22 4445 0
31558 김준영의 우승. 그것은 역사의 필연. [20] 不平分子 FELIX8238 07/07/21 8238 0
31557 게임 수준이 이정도 까지 왔네요..(스타크래프트의 끝은??) [17] 삼삼한Stay8228 07/07/21 8228 0
31556 박성준 대 이병민의 업그레이드버전을 보는듯 [12] 릴렉스4492 07/07/21 4492 0
31555 감동의 대인배. [4] 켈로그김4003 07/07/21 4003 0
31554 변형태 선수 잘했습니다. [12] 애플보요3832 07/07/21 3832 0
31553 임요환과 홍진호가 돌아왔다. (결승전 감상후기) [8] 또치5268 07/07/21 52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