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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21 01:05:45
Name 나주임
Subject 가장 훌륭했던 스타리그 에버 -2004-
* 예전에 디시에 썼던 글입니다. 요즘엔 이상한 분이 꾸준하게 올리시고 계시더군요. 몇일 전에 올라왔었는데 그분이 제 닉네임을 밝혀주시지 않은 것도 그렇고 그분 내키는대로 내용을 왜곡해서 주를 다시는 게 저로서는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리플을 보니 제 진의와는 상관없이 무진장 악플만 달리고 있어서 씁쓸하기도 하고 뭐, 그렇더군요.
저는 그저 에버2004를 같이 떠올려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만 당신은 어떻습니까? 하고 말 걸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여전히 전 에버 2004가 스타리그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이라고 말하셔도 좋지만 객관적인 기억이라는 것도 존재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 오로지 해석만이 있을 뿐이겠지요. 그때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달라졌다.
질레트 스타리그는 바로 그 변화의 기점이었다.
임요환이 없는 스타리그가 잘 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시즌 초기에는 상당했지만
이제 질레트 이후로 더 이상 스타리그는 임요환, 홍진호만의 것이 아니었다.
당시 최초 진출임에도 가장 확실한 우승자 후보 최연성은 비록 3위였지만
리그 기간 내내 인상깊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박성준의 활약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박정석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질레트를 기억할때 우리는 무엇보다도 신예들의 기세가 대단했던 시즌으로 정리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 이후부터였지.
스타판에서는 매 시즌마다 거물급 신예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신예들은 하부리그에서부터 오랜 기간을 두고 한발 한발 올라오는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단번에 스타로 발돋움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런 장면을 질레트 이후로 꾸준히 목격하게 되고 이제는 특별히 대단한 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그렇게 질레트는 스타리그의 역사를 생각할때 분명히 어떤 특수한 위치에 놓여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오죽하면 질레트 배 이후로 스타를 봤냐, 라는 농담이 유행했을까. 지금 시점에서는 질레트배 부터 봤다고 해도 착실하게 시청했다면 그럭저럭 스타리그의 매니아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질레트 이전에 반짝하고 등장해서 스타리그를 뒤흔든 신예는 이윤열 정도였다.
그래도 이윤열은 몇번의 시행착오는 겪었던 걸로 안다. 임요환 역시 혜성처럼 등장했다지만 오랜 기간동안 밑에서부터 이름을 알려왔던 선수였다.

현재의 프로게임계에서는 더 이상 신예와 기존 선수의 실력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대전환은 전 시대의 그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김원기 선수는 전기리그에서 이윤열을 잡아내며 주목을 받고
후기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주었지만
시즌말에 거둔 몇번의 패배 때문에 전성기가 벌써부터 끝나버렸다는 성급한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렇게 인정할 수 없는 사연도 있지만
분명히 선수의 전성기와 쇠퇴기의 한 써클이 짧아진 감이 있다.
다 질레트배 이후로 들려온 이야기들이고 무엇보다도 뚜렷한 스타계의 경향이다.
오영종과 박지호가 개인리그에 입성하고 스타로 거듭난게 이제 막 만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우리는 벌써부터 이선수들의 노련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신희승 선수가 노장이 되는데에는 바로 그 1년 이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질레트 이후의 스타리그는
이번에는 새로운 선수가 어떻게 활약을 했고
신예들이 수상한 소문처럼 이끌고 온 새로운 경향에 기존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와 그 적응이 성공적이었느냐로 평가받고 정리된다.
소원에서 임요환은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임요환이 아니었다.
(소원의 임요환 스타일은 차라리 최연성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온라인 이스포츠 매체에서도 이러다가 최연성과 임요환의 스타일이 뒤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기사까지 났다. 박지호와의 물량전에서 끝까지 버티고 지지않으려고 이 악물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그건 머큐리에서 최연성과 박정석이 하던 방식 그대로다.)
제 스타일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홍진호 역시 뻣대고 있던걸 후회하고 운영이라는 새 경향에 적응하면서 신한은행 1라운드 4강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모두들 제 위치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다 한자리씩 할 수 있었으나 이제 스타일은 증발하고 선수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래. 시대는 변했고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더 이상 버티고 있는 게 미련하다는 거 안다. 그러니까 스타일 지키면서 패배만 하라는 말 못 한다. 나도 그게 얼마나 헛소리인줄 안다. 그러나 우리는 다만 그 시간이 지났음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노장들이 분명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시대를 납득시켜려한 시즌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세상 모르는 신예에게 수를 가르치려고 했던 마지막 시즌,
그게 바로 에버 2004다.
그때에는 정말이지 잊혀진 혹은 잊혀져가던 노장들도 하나 둘씩 리그에 참여해오기 시작했다.
우선 변길섭이 스타리그에 참가해왔다.
한번의 우승 이후 그는 리그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변길섭이
그리고 여전히 좋은 선수였지만 연속진출중에 뚜렷한 성적을 내지못하며 점차 평범해지고 있던 이윤열이
모래 바람을 말아서 오는 폭풍의 기세로 박성준에게 내준 영광의 자리를 뺏어오려던 홍진호가
신예에게 꺾인 분을 품고 있던 그 시대 프로토스 최강자 박정석이
여전히 악마라고 불리며 컨트롤 최강자라는 박용욱이
테란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담백한 - 화려한 기교도 아니고 자신감있는 물량도 아닌데 자신만의 것은 분명히 있는 - 운영을 보여주던 서지훈이
그리고 그 누구보다 챌린지리그 우승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한 임요환이
마지막으로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활약했던 시즌이 바로 에버 2004다.

변길섭은 첫경기부터 불꽃을 보여주었고 변은종의 9기의 성큰을 다 때려부수고도 분을 풀지못하고 죄없는 일꾼들까지 다 태워버릴 기세였다. 그뿐인가. 변길섭은 가장 단단한 테란이지 괴물 최연성도 뚫어 버린다. 원래 테테전 잘했고 최연성 상대로도 이전에 승리를 거둔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시즌 변길섭이 그렇게 잘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변길섭의 상승세는 8강에서 임요환을 만날 때까지 잠깐 동안 굉장하다고 느껴질 만큼이었다.

올드가 신예를 가르친 경기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당대 최강이라던 박성준은 8강에서 홍진호게 한 수 가르침을 받으며 두경기만에 짐싸들고 집에 가야 했다. 기세도 기세였지만 홍진호나 그밖의 올드들은 정말 흠잡을 것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판단력은 신예들보다 월등하게 좋았고 무엇보다 그들의 기세를 보았을때 명성은 과연 허투루 전해지는 법이 없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이병민이나 전상욱같은 신예들은 레젼드들과의 실력차이를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요즘에는 전상욱이랑 박정석의 경기가 있다고 한다면 프로토스 킬러 전상욱 쪽으로 약간 더 무게추가 기우는 느낌이 들지만 박정석은 전상욱을 무난하게 잡아내며 승리한다.

  당시 8강 맴버는 변길섭, 최연성,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성준, 박정석, 서지훈이었다. 맴버로만 보면 초호화였다. 4대천왕은 지금도 인기가 가장 좋은 프로게이머들인데 이들이 8강에서 전부 모인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고 그 뒤에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굉장한 대진이었고 흥행은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다고 아직도 떠들고 다니는 이윤열 최연성은 깨나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고 실력면에서 앞서 보였던 최연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임요환과 변길섭은 뭔가 약아 빠진듯이 경기하는 (이때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던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에게 변길섭이 휘둘리면서 게임이 끝났고
홍진호는 빌드의 우세함으로 끝낸 첫경기와 저그대 저그 방식에서 가장 재미없는 뮤탈 블러드에서 업그레이드에서 앞서면서 일합승부로 결판을 냈다.
서지훈의 홈코트인 비프로스트에서 박정석의 몰래 게이트에 당하면서 허무하게 패배하고 만다.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엄재경과 임요환이 불러 일으킨 프로브 시야 논쟁은 누구 말이 맞는거냐? 아직도 난 잘 모르고 있다.)

최연성과 박정석은 많은 사람들이 질레트배 결승에서 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길것인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1경기가 굉장했다. 누구 하나 꼼수를 생각하는 법이 없었다. 정공법으로 죽어라 물량과 물량의 싸움이었다. 결국엔 물량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케리어를 가져간 박정석의 승리였다. 경기후 최연성이 했던 말은 이렇다.  제가 마음잡고 한 물량 싸움에서 져본 선수는 이번 박정석 선수가 유일합니다. 그렇게 묵직했던 박정석이었다. 그러나 그 박정석의 무거운 펀치를 맞고도 최연성은 끝내 버티고 버텨서 3:2의 역전을 이뤄낸다.

그럼 반대편 4강 대진은 누구인가. 스타리그에 클래식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임진록이다. 바로 그 임진록이 준비되어있었다. 스타리그 역사상 최강의 4강 대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당시 임진록을 앞둔 그 시점에서의 심상찮은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스타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은 그 둘의 승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는 임요환이 이길 것이라 예상했지만 홍진호가 올라오는 과정을 보았을 때에는 홍진호도 결코 쉽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승부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당시 임진록이 자아내는 분위기와 의미의 지점은 독특했다. 나는 그걸 제대로 설명해낼 자신이 없다. 그건 우리 기억 안에 있다. 이를 악물고 덤벼드는 홍진호, 그걸 옷깃을 흘리며 어렵게 피하고는 모두를 속이는 기가막힌 기교로 정확하게 급소와 허점만을 때리는 임요환. 그러나 홍진호는 지치지 않고 또 덤벼들고.

  뭐랄까. 이것 역시 제대로 설명해낼 자신이 없긴한데. 경기가 끝나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니, 난리였다는 나의 기억은 정확하지는 않은 거 같다. 난리를 치기에는 너무나도 허탈했고 쓸쓸했다. 몇은 임요환을 비난했고 또 몇은 프로가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한 것이 뭐가 잘못되었느냐고도 했다. 양쪽 다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러니 뭐가 옳고 그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적어도. 그때. 우리가 알던 임요환은 죽었다.
홍진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게 홍진호고
임요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게 임요환이다.
그때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던 임요환은 승리를 위해 기존의 방어위주의 날카로움을 버리고
나도현 이래로 승리공식으로 여겨지던 벙커링을 차용하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나도현 이전에도 벙커링은 있었고 따위의 논쟁은 피하도록 하자. 아무튼 스타일로 정착한건 나도현 이래의 일이고 상당부분 이 선수가 유행시킨 면이 없지 않은가.)
이쯤에서 잠시.
나도현이 누군가. 고수를 이겨라 코너에서 임요환을 이기면서 등장한 아마추어 신예였다.
좀 전에도 말했듯이 질레트를 기점으로 변하기 시작한게
예전에는 기존 강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상대를 납득시키는 시대에서
이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페러다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귀화시키고 적응해나가느냐가 중요해졌다고했다.
바로 임요환이 한게 그거다.
나도현이 유행시킨 그 경향에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귀순한 거다.
나쁘다고는 못한다. 프로게이머이면서 승리를 추구한다는게 그래. 분명 나쁜 일은 아니지.

(임요환의 스타일이라는 게 초반에 허를 찌르고 들어온다는 부분도 있음을 고려할때
  벙커링 역시 임요환의 스타일의 연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정도는 타당한 견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임요환의 시대에 임요환이 보여준 초반 타이밍 전략은 임요환이라는 이름 가리고도 임요환인줄 알게끔하는 어떤 그만의 아우라가 있었다. 그때 당시 임요환의 초반전략은 임요환만이 생각할 수 있는 플레이였고 그래서 사람들은 기가 막힌다. 짜릿하다 같은 탄성을 터트렸던 것이다. 하지만 벙커링 전략은 어땠는가? 그 경기로 인해 임요환의 아우라는 완벽히 증발한다.  
그 이후로는 딱 두번. 임요환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때. 그러니까 결승전에서 2:1로 밀리고 있던 두번의 상황에서 우리는 그 이전의 임요환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지. 4경기에서 이기고나면 5경기에서는 또 최연성 비슷한 플레이로 돌아갔지 뭔가)

에버2004의 이야기는 그래서 이 부분에서 끝이난다.

노장들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신예들의 가르침을 발악적으로 거부했던 시대.
그게 에버2004였고
우리가 바라보는 에버2004의 어떤 정신성같은 것이었다면
그게 벙커링으로 무너져 버린 것이다.
임요환이 옳았는가의 문제는 상관할 바 아니다.
그보다 4강전에서의 벙커링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다.
우리의 시대는 무너졌고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 위대한 임요환의 선언으로 홍진호도 몰랐했고
아이러니하게 임요환도 몰락했다. (소원의 임요환은 최연성이다. 박지호가 잘해주지 않았더라면, 오영종이 잘해주지 않았더라면  임요환의 플레이는 그저 시시했을 뿐이다. 8강에서 박정석과의 경기를 생각해볼때 그건 거의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윤열은 잘하긴 하지만 그때처럼 환하지는 않다.
박정석은 사라져 버렸고 이제 아무도 그 시대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혹은 그리워한다해도 그런 시절이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다.
박경락이 이리저리 드랍을 해대고 사신보다도 더 악랄했던 박용욱의 시대는 옛날 이야기다. 그것도 아주 옛날. 모두들 최연성이 되어 가고 마재윤이 비슷하게 되어 갈 뿐이다.

에버 2004를 추억한다는 건 그런 의미다. 그건 화려하게 빛나고 있던 영웅들의 마지막 서사였다. 사라져 가던 것은 얼마나 안쓰러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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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크리발냄새크리
20/03/22 13:13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 하게도 에버 2004의 4강전 임진록이 가장 오래 기억될 4강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DarkSide
07/04/21 01:21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대단하고 뛰어나신 글을써서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질을 떨어뜨릴것 같아 심히 두렵네요 ;;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강민선수는 아직도 여전히 전략가답게 전략을 잘쓰고 꿈같은 플레이를 최근에도 여러분 보여준 적이 있어서 완전히 그 시대가 갔다고는 생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제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제가 옳다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것 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요즘 추세가 타이밍이나 전략이 아닌 운영과 물량으로 바뀌었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투신 박성준(예를 들어 한동욱과의 시즌3 24강에서의 2해처리 공격적인 플레이)이나 몽상가 강민 등의 소중한 프로게이머들이 있기에 이들에게 기대를 계속 걸어보렵니다^^
DarkSide
07/04/21 01:22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밸런스 최고의 리그는 역시 한게임배라고 생각합니다.
테란 6명 저그 5명 플토 5명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겟지요^^
07/04/21 01:33
수정 아이콘
당시 SKT와 KTF의 개인전 대립구도는 참 대단했지요-_-; 질레트부터 최연성 선수와 KTF 플토 선수들의 인연이 싹트더니만 4강에서...[덜덜덜;] 전략이란, 초반이란, 찌르기란, 타이밍이란, 드랍이란, 방어란, 공격이란, 운영이란, 역전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경기들이 매번 나왔지요. 마이큐브-한게임-질레트배를 잇는 일부 선수들은 없었지만 굉장한 라인업이었지요. 올드들의 향연과 두 신예(최연성, 박성준)의 질주.
뭐, 결론은 신예의 승...-_-; 게다가 최연성 선수는 당시 4대천왕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을 거의 다 꺾었고...;[온게임넷만 해도 임요환-박정석-이윤열, 그리고 그 이전 MSL 등지에서 홍진호-이윤열-박용욱 등...-_-;]
DarkSide
07/04/21 01:36
수정 아이콘
2004년의 최연성은 그저 괴물 그 자체였지요 그때의 포스란 아직도 ㅎㄷㄷ;;
최강견신 성제
07/04/21 01:46
수정 아이콘
Darkside//
한게임배가 더 환상적이라고 할수있는건
베르트랑 선수가 테란을 안하고 랜덤을 했기에 더 환상적 밸런스가 되버렸죠..
미라클신화
07/04/21 01:51
수정 아이콘
저는 참.. 소원배가 좋았죠.. 임요환선수만 우승했다면 최고였겠지만..
DarkSide
07/04/21 01:53
수정 아이콘
"모두들 최연성이 되어 가고 마재윤이 비슷하게 되어 갈 뿐이다."

현재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스타판의 문제점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하신 것 같고 저도 이 말에 심히 공감이 되어 갑니다 ㅠㅠ

테란은 90%이상이 원배럭 더블 이후 탱크+싸베를 갖춘 한방 진출 or 원팩 더블 이후 대량 팩토리 늘리기 이후 팩토리 3형제 대량생산...

저그는 90%이상이 3해처리 운영과 뮤탈 견제 or 저글링 러커로 시간끌기에 이은 디파일러 운용 그 이후 저글링+울트라+디파일러 체제...

플토도 90%이상이 초반부터 셔틀리버 아님 셔틀다크 견제 그 사이에 트리플 넥서스에 이은 아비터-캐리어 테크...

너무 스타크래프트가 획일화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ㅠ
07/04/21 01:59
수정 아이콘
어쩌겠습니까, 그게 효율적이고 이기기 쉬운길인데.
모짜르트
07/04/21 02:07
수정 아이콘
맵을 통해서라도 저런식의 지리멸렬한 운영은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앞마당 노가스맵의 재발견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앞마당에 가스가 없으면 저러한 플레이는 상당부분 위력을 잃을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머큐리 따위의 맵만 만들지 않는다면 토스도 상당부분 할만할것 같구요.)
글루미선데이
07/04/21 02:08
수정 아이콘
지기 싫다.

과거 그리고 박서의 그날의 플레이 그리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 그가 말하고 싶은건 그것이 아닐까요?
장수에게 중요한 것은 승리이지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라고 봅니다
손에 익은 무기마저 내다버릴 정도의 강한 승리를 향한 집착
틀렸지만 욕하고 싶지도 죽었다고 느끼고 싶지도 않습니다
원래 그랬던 선수고 그가 보여주는 감동이 바로 그부분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DarkSide
07/04/21 02:12
수정 아이콘
/나주임 님
님의 훌륭하신 글을 오늘 문을 연 포모스에 게제해도 괜찮을까요??
물론 당연히 글을 쓰신분은 님이시기 때문에 출처나 글쓴이는 무조건 게제할 겁니다.
나주연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제가 포모스 매니아 칼럼에 님의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요
뺑덕어멈
07/04/21 02:22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를 제일 좋아하는 저로써는 에버배는 가을의 전설이 무너진 리그였고,
3대토스 시절 박정석 선수가 마지막으로 정상을 노리던 스타리그 였습니다.
마이큐브,한게임,질레트,에버까지 박정석 선수는 늘 2인자의 모습이었죠.
강민을 넘지못해, 박성준... 최연성.... 늘 2프로가 부족해서
그 시대의 최강자들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들만 없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늘 떠오르던 때였죠.
그 후 박정석 선수는 온게임넷에서는 별 다른 활약을 못 보여줬죠.
후에 msl에서 저의 기대를 부풀게 했지만 역시나
시대의 최강자 마재윤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에버배가 4대천왕들이 빛을 잃게 된 시즌이라고 하셨지만..
그 중 이윤열 선수에 대해서는 전 반론을 하고 싶습니다.
이후 이윤열 선수는 아이옵스, 프리미어2차, 당골왕로 대표되는 겨울시즌
이윤열 선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게다가 1차 전성기때는 있어주지 못했던
강력한 적들과 짧지만 너무나 화려한 삼국시대를 열어가죠.
당시 이윤열, 박성준, 박태민은 같은 시기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모여줬습니다. 서로 아니면 절대 안지는 분위기였죠.
결국 이윤열 선수는 아이옵스를 우승하고, 그 때서야 임요환 선수를 넘어섰다는 이유로
많은 팬들로부터 받았던 탄압?(이윤열 경기에는 감동이 없다는 등...)을
극복하지 않았나 기억됩니다. 전 이 때의 이윤열 선수가 가장 빛나던 걸로 생각되는군요.
재미있는 건 이 화려했던 삼국시대는 이 후 1달간 있었던 스토브리그 이 후
이윤열, 박태민 선수는 마치 그들이 그랬던가? 할 정도로 급속도로 몰락하게 되죠
마치 중국의 한나라 이후 삼국시대의 촉, 오나라처럼요.
비록 애버배의 전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어제 박정석 선수가 스타리그에 올라갔죠.
다시 한번 영웅토스 박정석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며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DarkSide
07/04/21 02:26
수정 아이콘
/뺑덕어멈
공감이 심히 갑니다.
저도 msl에 마재윤 선수만 없었다면...
정말 이 프로토스의 재앙같은 선수만 없었다면...
저의 강민 선수께서 2,3번은 더 우승했을꺼라고
너무 억울해서 강민선수가 마재윤선수에게 질때마다 속으로 울분을 토했습니다 ㅠ
팀플유저
07/04/21 02:26
수정 아이콘
획일적인 빌드와 정형화된 운영.. 결국은 스타판을 병들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07/04/21 02: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재미있는 해석이고 일리도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당시 경기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즐겁습니다..그 땐 참 금요일을 기다리면서 스타리그를 봤었는데..다시 그런 날들이 올 수 있겠죠..
그리고, 다른 대회들에 대해서도 이런 단상들이 있으신지요..글로 써주신다면 참 고마울텐데..
뺑덕어멈
07/04/21 02:55
수정 아이콘
애버배 8강은 역대 최강의 8강이었죠. 8명중 6명이 역대 우승자 였고.
나머지 2명도 준우승자 였는데 그둘이 홍진호 최연성....한마디로 스타워즈~~~
07/04/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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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는 최강인데 맵은 최악이었죠
레모네이드
07/04/21 08:5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날 임요환은 제가 알던 모습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항상 보아왔던 승부사 그대로 였습니다.
07/04/21 09:04
수정 아이콘
맵은 최악이었지만 그 최악의 맵에서 환상적인 영웅의 대서사시가 펼쳐지지않았습니까?
어찌보면 아주 먼 미래의 명경기를 내다본 맵퍼들의 배려;;
에버2004 3대 명경기는 머큐리에서 박정석대 최연성 4강1경기, 박정석대 홍진호 3,4위전 5경기, 임요환대 최연성 결승4경기 레퀴엠이라고 생각합니다.

벙커링은... 글세요 전 나도현선수가 처음쓸때 '아 저선수 임요환 선수의 스타일을 따라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때까진 임요환 선수의 수많은 저그전 카드 중하나였지만 그날이후로 주전략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저그들이 막아내는 방법을 알아낸 이후로는 오히려 타선수들보다 더 벙커링을 안쓰더군요.)
07/04/21 10:02
수정 아이콘
뺑덕어멈/ 뜬금없지만 최연성 선수는 준우승을 한적이 없습니다. ^^
청보랏빛 영혼
07/04/21 10:46
수정 아이콘
당시 최연성 선수가 우승한 뒤 전용준 캐스터의 멘트가
'4대천왕의 시대를 종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최연성!!!' 이였죠.
확실히 이때를 기점으로 더이상 4대 천왕끼리의 8강, 4강 대진은 거의 성립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대신 마재윤, 김택용, 전상욱등의 신인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죠.
'모두들 최연성이 되어가고, 마재윤과 비슷하게 되어갈 뿐이다.'
올드를 사랑하고, 그 스타일에 열광했던 팬들에게 지금의 정형화된 플레이는 아쉬움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것을 누가 그리 쉽게 막겠습니까.
올드들의 아쉬운 스타일 변화를 뒤로 하고,
대신 우리는 '최연성', '마재윤' '김택용' 등의 새로운 스타일을 얻었으니
이제 그들이 만들어갈 트렌드의 변화를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07/04/21 13:47
수정 아이콘
얼마전까지, 스타뒷담화에서 지금 이 시대의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선수로, 이윤열, 김택용, 마재윤을 꼽았습니다. 이 글이나, 댓글은 마치 2006년도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듯 하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 마재윤 선수는 언급하고 있군요.

본문에, 이윤열 선수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는데, 무슨 시행착오인가요?
------------------------------------------------------------------------------------------------------------------------------------------------------------------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다고 아직도 떠들고 다니는 이윤열 최연성은 깨나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고 실력면에서 앞서 보였던 최연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윤열은 잘하긴 하지만 그때처럼 환하지는 않다.
------------------------------------------------------------------------------------------------------------------------------------------------------------------

아니...이윤열 선수에 대한 부분은 다 왜 저런가요? 이건...너무 주관적이신데요. 그리고, 쏘원때...임요환 선수가 최연성식이었다니...결국, 임요환식이었죠.

2006년 신한은행 시즌을 마감하면서, 요즘 트랜드에 대한 분석이, 스피디한 공격형에 맞춰지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이윤열 선수 입니다.

<모두들 최연성이 되어 가고 마재윤이 비슷하게 되어 갈 뿐이다.><--이 말은 요즘 스타판 변화에 상당히 뒤떨어진 생각같습니다. 최연성 선수도 변화를 요구 받고 있습니다. 하다못해...바로 전 리그에서 저그의 신이란 소리를 듣던 마재윤 선수도 변화에 대해 조심스런 말이 나오고 있구요.
( 너무 빠른 세대교체 부분은 동감합니다...그 부분이 저도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 응원하는 문구 중에, <예측불허>라는 말이 바로 요즘 스타판이죠. 그래서 나름 재밌기도 합니다.

과거를 멋지게 회상하는 것 까진 좋지만, 그 멋진 회상에 선수들의 실력이 깍여서는 안되겠지요. 과거에 멋진 리그가 있었기에, 오늘도 그 멋진 리그를 회상하면서 더 멋진 리그를 기대하는 거 아닐까요. 어떤 선수도 최연성과 마재윤 두 선수에 의해 마감되어 지는 리그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싶진 않을 겁니다.
나사람님
07/04/21 14:03
수정 아이콘
Mars//마재윤 선수는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기량회복이 문제죠. 요즘 과거의 장점을 다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니...... 마재윤 선수의 본래 스타일이 만능인데 어떻게 변화를;;;

운영은 운영대로 잘하면서 몰아칠때는 투신급으로 몰아치고, 테란전 3햇 패러다임을 이끌면서 동시에 3햇에서 가장 탈피한 선수가 바로 마재윤 선수였으니까요.
나사람님
07/04/21 14:04
수정 아이콘
그리고 테란의 트렌드가 스피디한 공격형이란 점은 좀 동감이 가질 않네요.
박대장
07/04/21 14:05
수정 아이콘
플토는 딱히 어떤 트렌드를 이룩했다 할 만한 선수가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플토라인에서 아직 본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현재 테란은 최연성 스타일이 대세이며 저그는 마재윤 스타일이 대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윤열 선수와 박성준 선수 팬들 입장에서 거슬릴 수는 있겠으나 지금의 게임판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 수 없습니다.

좋게 생각하세요.
이윤열 선수와 박성준 선수는 그만큼 개성있는 플레이로 그 정도 성적을 올렸으니 그만큼 돋보이는 겁니다.
07/04/21 14:07
수정 아이콘
나사람님// 요즘 트랜드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이었습니다. 테란의 트랜드도 그렇지만, 기본적인 선수들의 마인드에 대한 부분도 스피디하게 바뀌었다고 보는 관점이 많습니다.
다크아칸의공
07/04/21 14:09
수정 아이콘
에버 스타리그만 보자면 4대천왕 시대의 종결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다 최연성 선수한테 떨어져나갔으니깐요..홍진호 선수는 첫스타트로
MSL 처음으로 최연성 선수에게 져버리고 말이죠.요즘 트렌드도
많이 바뀌긴 했죠..다만 최연성이 되어간다는 말은 맞는 말이죠.
최연성의 플레이를 최근에는 거의다 기본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니
깐 최연성이 되어갔다는게 맞는말이라고 볼수 있을듯 합니다.
그래도 최연성 선수는 여전히 이기고 1년에 한번이라도 우승
을 하는것을 본다면 최연성이 되어간다 해도 최연성 선수 자신만의
뭔가가 아직 있는가봅니다..여전히 세니.;;컨트롤과 스피드만 좀더
추가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반면 이윤열 선수는 정말 천재라는
별명이 이제 와서 빛을 바랄때라고 봅니다..그전까지는 천재라는 별명이
황제,괴물,치터에 비하면 포스가 딸렸다고 봅니다만 요즘 보면
천재라는 별명이 무섭게 느껴집니다...천재니깐 매번 그렇게 뒤쳐지지
않고 인간의 뇌처럼 끊임없이 생각 하고 연구하고 업그레이드 되고
말이죠..이윤열 선수는 역대 최강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이것이 바뀔수도 있겠죠.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역대 최강자들중에
최강자라고 할수 있겠죠.잘 살펴보지 않아도 그의 성적이 딱 드러나
있죠.근데 거참 이상하게 테테전 그렇게 잘하는 이윤열 선수가
최연성 선수만 만나면 힘을 못쓸까요 -_-;;이상하게 또 최연성 선수는
이윤열 선수만 만나면 잘하는듯...꼭 맵핵 키고 게임흘 하듯이.;;
나사람님
07/04/21 14:10
수정 아이콘
박대장님//개인적으론 요즘 저그전 김택용식 커닥 빌드 정도면 트렌드를 이끌어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렌드를 너무 크게 보시는 것 같네요.
07/04/21 14:12
수정 아이콘
박대장// 헐~이윤열 선수와 박성준 선수는 개성있는 플레이로 그 정도(어느 정도?) 성적을 올렸으니...그게 돋보이는 거다?

팬 입장에서 거슬리는 것 보다, 물량이란 개념을 제일 먼저 선 보인 선수 자체가 아예 싹 무시되는데...이걸 그냥 좋게 생각하고 말라구요?

앞 마당 먹은 이윤열<--이 개념이 뭔가요? 바로 물량 아닙니까? 최연성식이 대세다...그건 모르겠군요. 지금 선수들이 물량만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서요. 해설자들이 항상 언급하듯. 최연성식 물량은 기본이라고 하죠. 오히려, 신한 시즌들을 통해서 이윤열식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올랐다고 보여집니다.
나사람님
07/04/21 14:12
수정 아이콘
Mars//당연히 단순한 수비+물량은 통하지 않는 시점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기본적인 틀은 여전히 '수비형'이라고 봅니다만. 그리고 테란의 지금 트렌드는 누가 이끈다고 말하긴 힘들어보이네요.
나사람님
07/04/21 14:16
수정 아이콘
Mars//이윤열 선수를 아끼는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단순한 마이크로+전략의 시대에서 물량의 시대로 변하는 과정에서 엄밀히 말하면 박정석 선수가 가장 먼저 선을 보인 물량게이머죠. 결국 정점에 선건 이윤열 선수입니다만.....

그 당시 전체적으로 물량에 특화된 게이머들이 한창 나오던 시기였고, 물량은 뭐랄까 한 선수가 이끈 트렌드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사람님
07/04/21 14:21
수정 아이콘
본문은 스갤에서 꽤 자주 보던 글이라 반갑다고나 할까요. 근데 그 꾸준글 올리던 사람이 실제 글쓴이가 아니었군요;;; 뭐 글 내용에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동감하는 편입니다. 글 잘 쓰시네요. 부럽습니다ㅠ
다크아칸의공
07/04/21 14:22
수정 아이콘
물량 시대에 정점에 선게 이윤열 선수는 아니죠 -_-; 딱히 정점에 선
선수를 고르자면 지금도 물량에 대해선 혹평을 받는 최연성 선수겠죠
최연성 선수가 나와서 이윤열 선수를 몇번 이기고 이후에 나도현 선수
등등 물량을 잘 선보이면서 물량 춘추전국 시대라는 말이 있었고
그후에 좋은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낸게 최연성 이죠..최연성은
한참 전성기를 달리면서 수비형 테란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그게 한참 대세였다가 한동욱 선수 같은 스타일이 나오고 또 최근
신인들이 최연성 물량에 수비형 공격형 여러가지로 갖추고 나오면서
거기에 또 가장 빠르게 맞춘 선수가 이윤열 선수라고 할수 있겠죠.
나사람님
07/04/21 14:25
수정 아이콘
다크아칸의공격력9999//이윤열 선수까지는 물량만의 시대였고 최연성의 시대는 뭐랄까 수비와 물량의 조화랄까. 최연성의 물량은 기존 물량시대의 게이머들보다 더 대단했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죠. 최연성 선수가 물량시대의 연장선상에 있긴 합니다만 저는 '최연성'의 시대를 수비형의 시대라고 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07/04/21 14:25
수정 아이콘
나사람님// 글쓴분이랑 헷갈렸네요. 글쓴분이라고 생각하고 댓글 더 이상 안달려고 했는데, <이윤열 선수를 아끼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이거 뭔가요. 잘못 된 팬심이란 말씀을 돌려 말하신 건가요. 이 글도 팬심에서 나온 글인데요. 그냥 서로의 생각에 대한 반박만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나사람님
07/04/21 14:26
수정 아이콘
다크아칸의공격력9999//그리고 혹평이 아니로 호평,찬사 정도로 고치시는게 옳을듯 합니다.
박대장
07/04/21 14:29
수정 아이콘
마스님
그 정도라는 말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
윤열선수는 온겜 3회 우승에 kpga3회로 최다 우승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라는 면에서는 그 우승 횟수보다 중요한 것이 전략의 흐름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윤열 선수 전성시절만 해도 테란이 플토전에서 팩토리 3개 정도만 짓고 물량 뽑는게 대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헌데 팩토리가 왜 저리 많냐? 저건 낭비다? 라는 관점을 깨고 다수 팩토리와 자리잡기에 이은 멀티를 대세로 만들어 놓은게 최연성 선수고 요즘은 그것이 테란의 기본이 되었고 그것은 이윤열선수의 앞마당보다는 훨씬 진보된 형태이며 결국 현재 이윤열 선수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나사람님
07/04/21 14:31
수정 아이콘
Mars//제 윗 댓글이 상당히 감정적이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다시 차분히 읽어보시면 스스로 답이 나오실 듯 하네요. 선수를 아끼는 마음에 약간 흥분하신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님과 유치한 말싸움 하는것도 아니고 비꼬아서 뭐 좋을게 있겠습니까 -_-;;;

저도 프로게이머의 팬인만큼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폄하받는다고 생각했을때 느끼는 불쾌한 기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나주임
07/04/21 14:33
수정 아이콘
Mars/ 타당하고 근거있는 지적이십니다. 물론 현재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몇몇 트렌드 리더에 의해서 일방향으로 주도될 뿐이지 예전처럼 모든 프로게이머들에 의해 다양한 스타일로 분화되는 양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큰 맥락에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윤열 선수에 대한 서술이 부당하다고 느끼셨던 모양이신데요. 이윤열 선수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니라서 글을 쓸 때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군요. 이윤열 선수의 시행착오라는 것은 다른 리그라든가 스타계에서의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듀얼 탈락의 경험을 겪은 점을 언급한 겁니다. 그리고 에버 2004 경기에 대해서라면 여전히 최연성 선수가 실력면에서 앞선 것이 사실이라고 여전히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셔도 별 수 없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소모적인 논쟁만이 될 뿐이겠지요. 이윤열이 잘하긴 하지만 그때처럼 환하지 않다 -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이윤열 선수에 대한 평가나 인식, 그러니까 역전을 잘하는 선수 이윤열이라는 건 예전같아선 생각할 수도 없는 서술이지 않습니까? 전 시대의 이윤열은 남을 압도하는 선수였어요. 물론 이윤열 선수 지금도 정말 잘합니다. 저번 시즌에는 역시 이윤열이라는 감탄을 몇번이나 내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 정말로 그때처럼 환하게 보이지는 않는군요. 그때만 해도 이윤열은 최고의 선수이면서도 스타일로서도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최고라는 점보다도 '유일한' 이라는 것이 그를 빛나게 하지 않았습니까?
선수들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담담하게 시대가 변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스타계의 경향, 트렌드라는 물결이 선수들을 일방향으로 쓸고가는 지금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요즘 트렌드가 스피디한 공격형에 맞춰져 있다고요? 그렇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트렌드의 내용이 아무리 바뀌어 간다고 해도 그 한 흐름에 일렬종대로 맞춰 가는 모습 자체는 트렌드의 변화와 무관하게 획일적인데 말입니다.
나사람님
07/04/21 14:3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윤열 선수 아직도 커리어 최강입니다. 윤열 선수 팬분들 너무 사소한데서 마음 상하지 마세요;;
07/04/21 14:35
수정 아이콘
박대장// 다수의 팩토리, 배럭~ 제가 알기론 이윤열 선수가 가장 먼저 쓴 걸로 압니다만~ 최연성 선수는...좀 더 체계적으로 완성 한 거 아닙니까?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최연성식 멀티타이밍...이것도 한 몫 했죠. 최연성만의 이해할 수 없는 쏟아지는 물량, 멀티 타이밍...사기적인 수비등...

관점은 이미 이윤열 선수가 깨뜨렸습니다. 그걸 대세로 만든 건...최연성 선수지만요. 이윤열 선수는 그 대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수구요.
07/04/21 14:39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트렌드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건 맞습니다.
왜냐면 프로게이머도 이윤열 선수처럼 해서 이기기는 쉽지 않거든요.
사베 컨트롤만 봐도 이윤열 선수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선수는 없죠.. 트렌드가 될수가 없는 이유니 마스님이 흥분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07/04/21 14:4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투팩더블이라든지 보시면 알겠지만 팩토리 대량으로 확 늘려서 치고나가는건 이윤열 선수가 먼저한게 맞죠.. 요즘 테란들이 최연성화 된 부분은 팩토리숫자 보단 수비를 통해서 이득을 얻고 멀티를 그만큼 빨리 해서 차이를 계속 벌려나가는 그러한 부분입니다.
크리스
07/04/21 14:40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에버 4강 임진록을 매우 흥미있게 봤습니다. 승부사, 전략가라는 이름에 걸맞는 임요환 선수의 "큰 판"을 짜오는 능력에 감탄한 "4강전"이었습니다. 그 누가, 그 중요한 경기에서 같은 초반 전략을 3연속 구사할 것이라고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더 극악스러운 것은, 임요환 선수가 얘기한 5경기까지의 벙커링.) 임요환 선수를 제외한 그 누구도, 심지어 임요환 선수와 피터지게 싸워온 홍진호 선수마저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모두의, 99%의 사람들의 "설마.." 이런 조그마한 틈을 비수처럼 파고든 임요환 선수의 그야말로 대단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승부수" 였습니다. 물론 경기 하나하나를 본다면 "명경기" 수준에는 심히 미치지 못할테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버 2004 임진록 4강전" 하나만큼은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승부"에 든다고 봅니다.
나사람님
07/04/21 14:4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한 시대를 이끌었던 선수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현재' 테란이 추구하는 모델의 기본 트렌드가 최연성 선수라는 거죠. 제 개인적으로는 테란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로는 이윤열 선수를 꼽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당시 패치로 새로 생긴 리플레이 기능의 희생자이기도 하죠. 이윤열 선수 한창 잘 나갈때 테란 유저들이 이윤열 선수 리플레이를 보며 실력을 키운 경우도 많았다고 할 정도니까요.
나사람님
07/04/21 14:43
수정 아이콘
크리스//명승부는 서로 치고받아야 명승부죠;;;; 임요환 선수의 성공적인 도박 정도로는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좋게 봐도 명경기나 명승부는 절대 아니죠. 더구나 재미도 없었고요. 솔직한 말로 일개 시청자 입장에서는 김 빠지는 어이없는 경기였죠.
07/04/21 14:44
수정 아이콘
말투가 좀 그런가...전혀 흥분하고 있지도 않고...마음이 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글 쓰는 재주가 메주라~ㅡㅜ
나사람님
07/04/21 14:46
수정 아이콘
Mars//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 ^^;;
DarkSide
07/04/21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물량은 이윤열 시작이었다 라는 관점에 동감합니다.
대신 그 차이가 있다면 이런 거겠지요.

이윤열식은 상대방에게 초반에 어느 정도 피해를 주고 그 사이에 앞마당을 가져가고 상대가 피해를 추스리고 나올때쯤이면 말도 안되는 물량을 쏟아내는 방식이죠. 오죽했으면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고 했겠습니까

최연성식은 이윤열식과는 방식이 좀 달랐죠. 최연성은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앞마당을 상대방보다 먼저 가져가거나 비슷한 타이밍에 가져가서 대량 배럭,팩토리 생산으로 상대방의 물량을 압도하는 플레이를 하는 방식이고요.

최근의 트렌드는 확실히 최연성식이 맞습니다.

최근에 초반부터 테란이 상대종족에게 피해를 주면서 출발을 하는 걸 저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물론 벙커링이나 치즈러쉬같은 예외는 있겠지만) 거의 모든 경기가 저그나 플토가 테란을 초반부터 압박하거나 앞마당을 우선 가져가고 테란은 일단 앞마당을 가져가고 보자는 양상이 되었지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량의 트렌드는 이윤열이 시작을 열었고 그 정점에 섰으나
나중으로 올수록 최연성식으로 바뀌어 갔고 점차 굳어가면서
결국 현재의 가장 전형적인 수비형 테란이 완성되었다.
나사람님
07/04/21 14:52
수정 아이콘
DarkSide님 말씀이 정답인 듯 하네요. 최연성식과 이윤열식의 차이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DarkSide
07/04/21 14:5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커리어는 현재까지는 이윤열 선수가 최강이 맞습니다.
양대리그로만 따져도 앞서고 다른 대회 합하면 더 앞서갑니다.
이윤열 6회우승 4회준우승
최연성 5회우승
마재윤 4회우승 2회준우승
임요환 3회우승 4회준우승
강 민 2회우승 2회준우승
박성준 2회우승 2회준우승
어뮤피
07/04/21 16:37
수정 아이콘
저기 KPGA는 우승으로 넣기 좀 그러네요. 이벤트 성격이 짙었죠..
박대장
07/04/21 17:45
수정 아이콘
약간 규모가 작을뿐 KPGA는 메이저가 맞습니다.
DarkSide
07/04/21 17:50
수정 아이콘
KPGA 우승자도 엄연히 메이저 대회 정규리그 우승자로 인정해줍니다.
엠겜 역대 우승자 명단 명예의 전당 액자에 엄연히
KPGA 1차 우승자 임요환 선수와 2,3,4차 우승자 이윤열 선수가 걸려있듯이 말이죠.
07/04/21 18:54
수정 아이콘
현재의 테란의 트렌드는 최연성쪽에 있는게 맞다고 봅니다.
'앞마당 먹은 이윤열' 은 어떤 트렌드는 아니고, 그냥 이윤열이 앞마당만 먹고도 멀티여럿 먹은 상대를 실력으로 압도하니까 나온말이었겠죠.
반면 최연성은 애초에 남보다 많은멀티, 물량을 위해서 게임을 하는선수고, 그것이 현재 테란의 트렌드인것은 맞죠.
07/04/21 19:32
수정 아이콘
kpga메이저 맞는데?
목동저그
07/04/21 20:14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제가 바로 질레트부터 스타를 보아온;; 대학 입학 후부터 보았으니 어느덧 3년이 흘렀군요. 제가 본 리그만 해도 질레트-에버04-아이옵스-에버05-소원-신한05-신한1/2/3까지 열 개 가까이 되니(엠겜은 당골왕부터 봤습니다.) 저도 스타리그의 매니아라 볼 수 있는 걸까요^^;;
토마토
07/04/21 22:27
수정 아이콘
대부분 공감가는글.. 개성있는 스타일이 그립네요. 획일적이다보면
소수매니아층만 남게될꺼같은 느낌이들어서리..
07/04/23 01: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입장으로 쓰는 글이니까 저도 그냥 제 개인적인 입장 쓸까 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에버 2004를 제가 본 스타리그중에 제일 안좋게 생각합니다.

질레트 오프닝의 포스를 대폭 깎아먹는 짤방 오프닝 제작부터 해서...4강의 3연속 벙커링을 통해 기대감을 급 다운 시키고[클라이막스에 대한 기대가...] 결승전때도 누구의 환희도 기쁨도 없이...결코 임요환 선수를 깔 생각이 없지만 패자의 눈물로 승자가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어정쩡한 분위기가 끝을 이룬것...이것이 진짜 크게 깎고 깎아서...이상하게 다른 스타리그와는 도저히 비교를 할수 없게 되어버리더군요...

제 의견이니까 별 다른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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