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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3/02 16:06:12 |
Name |
PRIDE OF |
Subject |
E-SPORTS or 스타크래프트의 공멸? |
협회가 드디어 개인리그 보이콧 카드를 내걸었습니다. 사실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이런 카드를 꺼내들것이라는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프로리그도 진행 안시키는데, 개인리그도 출전불가를 선언하는것도 그리 어려운은 일은 협회입장에서 아닙니다. 협회가 방송사를 상대로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건, 선수와 게임단이 협회소속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협회의 수뇌부들, 게임단의 의지를 관철시키고 있는 프런트는 예전부터 이 판에 뛰어 들었고, 여기에 밥줄이 달린 사람들이 아닌 일반 기업인들입니다. 그렇다면 프로리그가 파행되고, 스타판이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어떻게 되는것일까요?
당장 협회가 리그를 제작하고, 진행시킬 자생력은 거의 가지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한 년간 분담금 1-2억도 되는돈도 게임단에 다 거두기 어려운 실정을 보건데, 방송장비만 해도 수십억이 드는 리그 진행을 할 잠재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도 어렵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협회인 이전에 기업인이고, 프로리그에 개인리그까지 보이콧된다면, 기업으로 게임단을 운영해서 얻을 수 있는 이윤은 원천적으로 사라지는 셈입니다. 게임단도 수익을 내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이고,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것은 광고효과인셈입니다.
광고효과를 낼 수있는 기회가 원천봉쇄가 된다면, 이윤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들의 다음 행보는 게임단 철수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게 되는건, 한순간에 스폰서를 잃게 되어버린 선수들과 스타를 볼 권리를 잃어버린 시청자들.... 모든 상황들이 99년으로 리셋되어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 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걸 원상복구할 수 있을까요? 이미 현시점에서 스타라는 종목자체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이 되었고, 어느정도 한계점에 도달하기 시작하였고, 이미 등을 돌린 기존의 팬들이 돌아 올것인지에 대한것도 미지수입니다. 한마디로 스타리그라는 종목 자체가 역사속의 유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하게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협회나 일부 게임단의 프런트(저는 모든 게임단들이 개인리그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송국 소속 게임단이나, 몇몇 게임단은 무조건 협회의 결정을 따를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현재 이런 목소리른 내는것은 협회장 기업인 sk를 비롯한, 몇몇 주요 기업일거라고 생각됩니다.)들은 E-SPORTS 종사자 이전에 기업인들이고, 내일 당장 이판이 망한다면, "에이!아쉽네"이러면서 손털고, 본래의 기업에 복귀해서 타 부서 근무지로 돌아가면 되는것입니다. 방송국이 끌려 다닐 수 밖에 없고, 협회가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저는 방송국에 중계권료를 요구하는 협회의 입장을 제가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상식선에서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어 모 케이블 채널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중계권을 사와서 중계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경우들은 말 그대로 그 케이블 채널에서 중계 전파만 받아서, 방송하고, 방송국이 하는 일은 앞에 해설 위원 2명 앉혀 놓고, 카메라 몇대 켜놓는게 다입니다. 종종 현지 중계갈때 중계진들 출장비도 쥐어 줘야겠지요. 하지만 현재 프로리그는 리그 진행의 95%이상은 방송국의 자본과 인력이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중에 기본인 상설경기장이나 방송장비마저도 방송국에서 구입을 하거나 임대를 해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한다면, 자신들의 진행하고 제작한 리그를 방송국에사 다시 중계권을 사와야 되는 당위성을 찾기 힘듭니다. 협회에서 중계권료를 요구할 입장이 되려면, 방송국에서는 전용준-엄재경-김태형 해설위원만 앉혀 놓고, 방송할 수 있는 여건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도 스타리그가 파행된다면, 삶의 유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것이 잃어 버리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태가 불합리와 비상식과의 타협이 이루어 지는건 바라지 않습니다. 이미 주변에서, 혹은 사회생활에서 너무나도 많은 비상식의 일들을 겪고 있기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이곳 마저 그런 일들이 일어 나는것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E-SPORTS계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자랑하고, 그동안 큰 공헌을 해온 방송국이 이런식의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것에는 방송국의 책임도 큽니다. 타게임종목들을 육성하고, 개발하려고 하기보다는 언제인가부터 월화수목금토일 메인시간에 방송전파를 차지하고 있던건 스타크래프트였고, 스타방송국으로 전락해버린 것에 대한 책임도 피하지는 못할것입니다. 방송국도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다시 이런 사태가 닥치더라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 게임채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채널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더라도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충분히 장래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라는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젊은날을 투자하며 살아가고 있는 선수들과 그 관계자들한테 피해를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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