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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7 11:03
전 토론을 보면서 느낀 것은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실무 능력은 모든 분야에 전문가적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이해만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토론에서는 공약을 설명해야하니 좀 자세히 알고 계시더라구요. (물론 문재인 후보가...)
거기에 필요한 것은 각 분야에 정통한 인물을 고르는 능력입니다.
12/12/17 11:04
글쎄요 디테일이 없기론 아마 우리 헌정사에 YS가 최고일텐데.. YS가 그리 최악의 대통령이었다고 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IMF가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있다는 전제하에..) 전두환도 치세 자체에만 국한하자면 경제 같은 부분은 쥐뿔도 모르는게 누구나 다 알지만 또 잘돌아갔던 것도 사실이어서... 반대로 MB는 디테일에 있어서는 꽤 강하다고 봅니다만.. 평가는 저도 유보합니다..
진짜 잘하는 리더들은 보면..디테일은 쥐뿔도 모르는데 '냄새'를 잘 맡더군요.. 어 이상하다 하고 클레임 거는거 마다 아프게 돌아오는 사람들. 뭐 박근혜나 문재인후보가 이쪽에 강한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12/12/17 11:31
전두환의 경우에는 좋은 인사들을 나름 잘 발탁해서 쓴 효과가 컸습니다.
경제의 경우에는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이 소신껏 경제정책을 편 것이 주효했죠. (이후에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때 순국) 전두환 자신이 경제를 잘 모르는데, 경제발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아예 김재익 수석에게 경제정책 전권을 위임하다시피 했었습니다.
12/12/17 11:05
박근혜 후보는 굳이 비교하자면 제 개인적으로는 실무 능력 측면에서 꽤나 무능했다는 이미지가 있는 이승만? 이 정도와 비견되지 않을까요? 이승만도 국민 방위군 사건을 보면 뭐가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도 몰랐던 것 같으니까요. 쩝;;
대통령이 다 알 수는 없다고 보고, 다 알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가 누구나 다 제갈건담(...) 승상느님이나 강희제, 옹정제 같은 괴물일 수는 없고, 제대로 된 국가는 지도자의 식견보다 시스템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큰 흐름은 알아야 할 텐데, 이 점에서 저는 글쓴 분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2/12/17 11:07
본인은 두루두루 많은 분야에 기본 지식을 가진 일반행정가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고 결정을 내릴수 있으면 되니까요. 29만원 문어양반이 천만가지를 잘못했다고 하면 그나마 긍정적으로 봐줄수 있는게 본인이 아는부분이 아닌데서는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고 그 의견을 들었다는거라고 생각해서...
12/12/17 11:08
디테일은 잘 몰라도 새로운 분야에 대해 핵심은 빨리 파악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숫자적 디테일이 아니라 맥락이나 흐름에 대한 디테일도 빨리 파악할 줄 알아야 됩니다. 사회 생활 해 보시면 알겠지만 실제 일이란 건 한 두마디로 설명 안 되는 복잡한 것들이 많은데 보통 상사들이 복잡한 얘기 듣는 건 싫어하고 그러다 보면 일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복잡한 것을 간략화 해서 잘 보고 하는게 아랫 사람의 덕목이긴 합니다만 사실 리더의 이해력이 빠를 수록 조직이 잘 되는 건 틀림 없다 생각합니다.
12/12/17 11:12
제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이야기할때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상은 단단하게, 현실은 유연하게" 자신이 바라는 이상이 무엇인지는 그 가치관이 올바르고 확고해야 그 방향으로 제대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이뤄내는 방법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공유하여 유연하고 갈등을 잘 조정하여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올바른 가치관] + [열린 사고능력]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2/12/17 11:13
디테일 하게 알면 알수록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디테일도 강하면서, 포괄적으로 보는 능력까지 강하기는 어렵지요.
즉, 포괄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조건라면, 디테일하게 보는 능력은 충분조건 입니다.
12/12/17 11:13
리더가 디테일을 알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방향성을 제시하고, 제대로 된 인물을 고를 줄 알며 그들과 소통할 수는 있어야 합니다. 토론에서 보여지는 박근혜후보의 모습은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대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끝까지 우기는 초등학생 모습 같달까요? 이런 리더 밑에 생기기 쉬운게 바로 '간신'입니다. 리더의 구미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며 호가호위하는 세력이 있을 때, 그 반대의 주장을 이해하고, 때로는 그런 인물도 포용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인물이 외치는 '국민대통합'은 여러 의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통합이 아닙니다. 자기의 의견에 맞는 사람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박정희 시대의 '국론 통일'과 다름 아닙니다. 어제 전교조에 대한 입장을 말할 때에 그런 폭력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식한데, 남의 말을 들을 줄도 모릅니다. 최악의 리더입니다.
12/12/17 11:16
전교조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발언은... 아, 그냥 할 말을 잃었습니다. 참여정부 까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았다는 것도 있는데(사실인지는 의문입니다만), 박근혜 후보는 아예 관용을 베풀 생각조차 없더군요. MB 정부도 불통이었는데, 박근혜 후보는 아예 대화가 안 되는 벽이 될 것 같습니다.
12/12/17 11:14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믿음인데,
어떠한 한 분야에서 달인이 된 사람은, 다른 분야의 일도 흐름을 아는거 같습니다. 사람을 아는건지, 아니면 사람 일이 다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떠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도 대강 이야기 듣고 했을때, 그 이야기가 흐름상 맞다, 아니다, 를 상당히 정확히 구분하더군요.
12/12/17 11:15
저도 이부분은 동감하네요. 대부분의 학문이나 업무가 특정의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은 이 흐름을 제대로 알더라구요. 그래서 본인 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맞는지 틀린지 정도는 쉽게 알아내는 것 처럼 저도 보였습니다.
12/12/17 11:17
쓰고 보니 디테일이라는 말이 제 생각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은 용어 같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디테일 보다는 알맹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뛰어난 리더들은 세부 내용을 잘 몰라도 그 중에서 어떤 것이 핵심인지 파악하고 그 핵심에 대해서는 깊이 분석하는 능력들이 있죠. 하지만 어떤 리더는 원칙을 이야기하지만 그 알맹이가 없어 대단히 공허하고 의미없게 느껴집니다. 이 핵심을 짚는 능력이 단순히 감각에만 의존해서 생기는 건 아니라는 거죠. 감각은 기본이고 그런 감각이 현장에서의 수많은 경험에 의해 벼려질 때 제대로 된 리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12/12/17 11:18
전두환을 보세요.
경제는 몰라도 "김재익"이란 천재를 알아보는 능력과 그에 걸맞는 자리를 주어 그 당시에 경제는 확실히 했지 않았나요. 박근혜에게 그런 "천재"는 없는듯 하고 그리고 그에 걸맞는 "능력"을 줄만한 "혜안"은 없네요
12/12/17 11:18
행정부의 대통령도 그렇고 대기업의 오너도 그렇고 최고책임자의 스타일에 따라 조직의 스타일도 변합니다.
책임자가 실무가 강하면 밑에 사람들은 실무적인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할테고, 상대적으로 거시적은 관점은 부족할 수 있겠죠. 반대로 실무에 별 관심 없이 거시적인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밑에 사람들은 이 책임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들을 만들어 올겁니다. 전략만 만들어지면 실무는 실무자가 만들겠구요... 하지만 그건 상대적인거고 수천, 수만명의 직원들을 이끄는 오너나 수천, 수만, 수십만의 공무원을 이끄는 행정가, 그리고 그걸 넘어 국민들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이라면 정확한 판단을 위한 평균 이상의 판단력, 실무능력, 연설능력 등등 수많은 능력이 필요할겁니다. 박근혜 후보는 10년 넘게 정치를 해오면서 그러한 능력이 일반인 수준이라는게 밝혀졌고, 문재인 후보는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기간이 1년도 안되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난 1년여 보여준 능력만으로도 최소한 박근혜 보다는 훨씬 낫다는건 분명해 보이지만요... 실무능력이 많을 수록 좋은것도 아닌거 같고, 그냥 대한민국 일반인 상위 10% 정도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12/12/17 11:18
리더에게 실무 능력은 필수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종 부처의 장들이나 일반회사들의 사장님 회장님들이 젊었을때는 똑똑하고 새밀한것도 잘 알고, 실무를 잘했을수도,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리더란건 흐름을 읽을줄 알고, 방향성을 잡을줄 알고, 자신의 손발이 되어줄 사람들을 얼마나 잘 콘트롤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실무 능력이나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해서 대통령감이 아니다? 그렇게 찬성할만한 의견은 아니라고 봅니다.
12/12/17 11:19
토론 보고 느낀 점은, 박근혜 후보 실무진도 그리 똑똑하지 않다는 겁니다...
수장의 능력이 약간 떨어져도 밑에 있는 사람이 잘 굴리면 잘 굴러가는데, 지금까지 느낌은 박근혜 후보의 능력도 별로 안높은데, 밑의 능력도 도찐개찐...
12/12/17 11:23
저는 반대로 느꼈습니다.
기조 연설문 같이 준비된 발표는 박근혜 후보 측이 훨씬 잘 짜온 느낌이었습니다. 토론이 진행 되면서 개인적인 흠결이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느꼈습니다. 4대 중병 진료비 같은 건에 대해서도 진료비에 포함되는 건과 아닌 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헛소리 하고 있는 게 뻔히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12/12/17 11:21
저도 윗분 댓글처럼 가장 중요한 어떤 핵심의 냄새를 잘 맡는게 중요할듯 합니다.
근데 그게.. 흠 뭐랄까, "냄새를 잘 맡는다"란 동물적인 표현을 한 것처럼.. 후천적 훈련보다는 좀 타고난 재능? 그런류라서... 실제 일을 시켜 보지 않는한 알수가 없어 보여요.
12/12/17 11:22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무능한가요?
다이겼다고 자신만만하던 총선때 과반 넘게 얻어맞고 멘붕온게 불과 몇달 전인데요...? 제 기억에서 박근혜 후보가 선거에서 진 경우는 지난 대선때 MB와 한나라당 내부 경선 말고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쩌면 본인이 무능할 지도 모르지만, 그 주변 참모진은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텐데요. 수첩공주라고 비아냥거려도, 그 수첩에 누가 무엇을 적어주느냐가 중요할 듯 싶네요. 그리고 그 참모진과 함께있는 한, "박근혜 캠프" 자체가 무시당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뭐, 이런 평가 자체가 주관적인 거라, 어떤 분들은 그럼에도 무능하다고 생각하시고 아닌 분은 아니라고 하시겠지만요. 저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되면 국가는 겉으로 보기에 굴러가기는 잘 굴러갈 것이라 봅니다. 다만 기존의 비리, 카르텔 같은 부분이 더 굳건해 질 것 같아 그게 문제지요.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면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인재난에 허덕일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도 많이 삐걱거릴 것 같고. 다만,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의 투명성이 좀 더 증가하길 바랄 뿐입니다.
12/12/17 11:24
선거능력과 대통령의로써의 행정능력은 다르니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선거능력, 이미지 포지셔닝 이런거 하나만큼은 다들 인정하지 않나요?
12/12/17 11:25
궁금해서 여쭙는데 참여 정부의 인재 풀과 이명박 정부의 인재 풀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보십니까?
전 참여정부의 인재풀이 훨씬 낫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12/12/17 11:26
무능하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아주 유능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었다면 그냥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겠죠. '마이너스의 손' 이재용씨도 언젠가는 이건희 회장에 버금가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2/12/17 11:25
어제 TV토론 주제 중, 아무래도 관련분야 종사자이다 보니 과학기술 분야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출연연 정년연장 문제, 연구원 비정규직 문제, 과기부 폐지 문제, PBS제도 문제' 등, 대덕연구단지 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 - 워낙 MB정권의 패악질이 심했으니 - 에 대해 핵심을 짚는 질문들을 하더군요. 그런데 박근혜 후보의 대답은...-_-;; '그 쪽 일은 잘모르니까, 장관님이 알아서 하세요.' 와, '그 쪽 일에 이런이런 문제가 있던데, 저런 쪽으로 검토해 보세요.'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12/12/17 11:26
본인 능력이 없으면 사람이라도 볼줄 알아야 되는데..
박근혜씨 사람보는 눈은 있나요 -_-? 본인이야 뭐 무능해도 실무진만 적재적소에 앉히면 뭐... 물론 밑에서 해먹기야 왕창 해먹겠지만...;;;
12/12/17 11:26
크게 상관없다고 봅니다. 리더는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사람이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실무 능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정도죠. 있는 경우 독이 되고(MB) 없는 경우가 도움이 되는 경우(YS)도 많습니다.
12/12/17 11:27
저는 디테일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고 큰 방향성 조차 느끼지 못한게 더 큽니다.
박후보는 자기가 대통령이 될건데 왜 되야하는지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봅니다. 본인에게 불리한 부분 모르쇠로 가거나 애매하게 대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치인 많이 그렇게 하죠. 근데 박근혜는 그런게 아니라 그냥 진짜 잘 모르는거 같았거든요. 새누리당에서 정성껏 준비해준 자료조차 재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본인이 유리하게 갈 수 있는 부분마저 그냥 보고 '읽는' 수준이였구요. 제가 만약 그 자료준비해 준 사람이였으면 복장 터졌을거 같습니다. 디테일이 단순히 부족한게 문제가 아니라 이해할 능력자체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제1여당의 후본데 저는 사람을 품어안는 정치력이라던지 큰 그림을 보는 식견이라던지 무언가는 있을거라 기대했고 그걸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반대하고 싫어하더라도 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걸 전혀 못느낀게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그냥 아버지 후광받고 거기 있는 사람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12/12/17 11:36
어제 토론회 답변하면서
그러니깐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진작했어요 제가 만약 대통령라면 확실하게 할겁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 될려고 하는거 아니에요 지금? 이발언들은 웃기기보다 무서웠네요..
12/12/17 11:27
지나치게 아는게 없으면 밑의 사람들이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버리죠
토론회에서 본 박후보는 제가 느끼기에 그정도였습니다 저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허수아비가 되고 밑의 사람들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12/12/17 11:35
준비된 그이상의 무엇을 할 수 없다는게 크다고봅니다.
아랫사람들이 주는 데이터의 무한한 신뢰, 잘못된 데이터조차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후보는 뽑지말아야죠
12/12/17 11:40
어떤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알아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전문분야에 대한 논문을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할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전문가로서 현상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할 필요는 없지만 남이 내놓은 분석을 이해하고 예측한 결과의 근거를 비판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면으로 보면 아는게 많은 것보다 비판적 사고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devil's advocate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모두가 찬성하는 사안에 딴지걸고 반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이렇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라도 있어야 할겁니다. 링컨이 자신을 험담하던 자를 요직에 앉혔던 일이나 케네디가 노골적으로 devil's advocate의 역할을 부하에게 부탁했던 일화가 있죠. 훌륭했던 리더라고 불리운 사람들은 이러한 포용력이 있었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기 쉽죠. 비판적 사고를 갖는 것보다도, 쓴소리를 삼킬 줄 아는 포용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12/12/17 11:42
리더가 모든 분야의 실무능력을 다 갖출 필요도 없고 그러기도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떤 집단을 운영하고 운용해 나가기 위한 경험은 분명히 필요하지요. 세간의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리더는 사람을 콘트롤하는 자리이니 실무 능력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 하지만 그건 반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자를 컨트롤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콘트롤하려면 단순한 명령만으로는 안 됩니다. 일적으로든 심정적으로든 대화가 통해야 합니다. 나는 잘 모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행동도 위험하고, 실무자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내 맘대로 하라는 명령도 위험합니다. 조직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을뿐더러 그런 명령을 내리는 리더들은 대개 결정의 잘못으로 책임질 일이 생기면 실무자들을 버립니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실무자들과 대화가 통할 만한 정도의 지식과 경험은(반드시 그 분야가 아니라 해도) 가지고 있어야 위험이 줄어듭니다.
12/12/17 11:42
디테일 혹은 실무능력보다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쓰는 리더가 좋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문재인 후보는 정책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일관된 철학을 보여줬죠. 박근혜 후보한테는 그런 면이 보이지 않더군요. 사람쓰는 건 두 후보 모두에게 딱히 좋은 점수 주긴 어렵네요. 문재인 후보는 대중들 앞에 드러난 기간이 짧아서 평가할 시간이 없었고 박근혜 후보는 사람 부리는 능력은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 제왕적이라 시대에 뒤떨어졌고.. 아, 그리고 좀 유연한 사람이 좋습니다. 대화할 때 가장 답답한 경우는 모르는 게 아니라 잘못알고 있는데 아무리 알려줘도 못알아먹는 사람...
12/12/17 12:01
여담이지만 아주가까운 친인척분;께서 공무원생활하시던 당시 노무현전대통령께선 보고와 관련하여 가끔 장차관을 물리고 직접 실무자(이사관,부이사관급)를 불러오라고 한뒤 보고서를 직접 실무자에게 물어보면서 이전에 올라갔던 보고서의 수치들까지 기억하고 있어 무척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혀를 끌끌찼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번대통령은 고위공직자를 일적으로 아주 괴롭히는 디테일한 대통령이 나오길 바랍니다.
12/12/17 12:05
정치인에게 있어서 말을 잘하는 능력이 전부 다는 아니지만, 30%정도는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토론을 보고서 와이프가 너무 욕을 심하게 하더군요. 회사에서도 그런 분이 계십니다. 박근혜 후보가 제 성향의 후보는 아닙니다만, 본의 아니게 쉴드 쳐주게 되더라구요...
12/12/17 12:11
말을 잘하면 +지만 말씀하신대로 말만 잘하는게 중요한건 아니죠.
근데 어제 토론에서의 박후보는 수준이하로 말을 너무 못해서 문제죠... 어눌하고 화려한 어휘를 사용못하고 뭐 이런 수준이 아니라 말자체에 내용도 없으니;
12/12/17 12:15
개인적으로 토론을 잘하는건 플러스 알파 혹은 엑스트라 크레딧의 요소이지 대통령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정책은 저같은 사람도 이해가 갈수있게 설명은 해줬어야 하는데 도무지 무슨말을 하는지 횡설수설거리니..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12/12/17 12:20
이념적 성향 같은 거 다 빼고 인물의 자질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이런 질문 던져 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귀하가 신입사원이라면 다음 중 어떤 사람이 사장인 회사에 들어가고 싶으십니까? 1) 박근혜 2) 문재인 이러면 어떤 결론이 나올지?
12/12/17 12:25
솔직히 신입사원이라면... 여러가지 의미로 1번이 더 낫지 않나요? 크크크....문후보같은 싸장님밑에선 농땡이피우면서 일 못할거같아요;;
12/12/17 12:39
솔직히 1번 ...
1번 사장님은 제가 일 제대로 안 하고 대충 대충 일해도 그냥 넘어가줄 거 같아요. 근데 2번 사장님은 원리 원칙에 맞게 정석적으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 같아서 신입 사원 입장에서는 피곤한 사장님이죠. 물론 1번 회사는 얼마 못 가서 망하겠지만, 2번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 받고 인정 받는 기업이 될 것 같아요.
12/12/17 12:46
신입 사원이야 어차피 일 배우느라 바쁜데요. 이왕이면 존경할 수 있는 보스를 모시고 있는게 낫겠죠. 그래서 2번.
1번 아래의 중간 관리자야 편하겠지만, 1번 아래의 중간 관리자는 아마 똑똑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일 겁니다. 그런 사람 밑에서 일하면 피곤하면서 보람도 없지요. 제가 경력사원이고 바짝 한 몫 땡길 수 있는 직책에 갈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1번을 택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후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는 거라고 보시는 거라면 오해가 아니십니다?
12/12/17 13:19
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군요.
1번 성향 사장님과 일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1) 회의시간이 길어집니다. 10분 얘기하면 끝날일을 2시간 이야기 합니다. 회의시간 대부분은 사장님이 잘못 알 고 있는 있는 일을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가르치는 겁니다. 2) 그럼에도 회의 결론은 흐지부지거나 잘못된 결정으로 내려집니다. 3) 책임은 절대 1번 사장님이 안 집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인지 못합니다. 하루는 정말 간단한 문제로 2시간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논리 만들어줬더니 정작 본회의에서 정반대로 이야기해서 무안당하게 되자 바로 그자리에서 저한테 책임을 미루더군요. A씨가 잘못 알려줘서 그랬다. 황당해서 "바로 좀 전에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라고 쏘아붙이고 말았네요. 4) 무엇보다.. 회사가 망해갑니다. 1번 사장님이 쉽게 갈 거 같지만 결국 넘지못할 벽이되고 삶의 장애가 될 거라는걸 통감하실 겁니다.
12/12/17 14:06
1. 사장으로서 자질을 따지자면 넘사벽이죠. 크크
2. 선호하는 상사의 이미지로 보자면 의견이 갈리겠네요. (1번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제가 아직 사회인이 아니라 그랬나봅니다.) 3. 일단 저는 넘사벽으로 2번 회사에 더 가고 싶을 것 같네요. 굴리면 구르는 것에는 좀 익숙한 편이라, 빡신 것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능력과 성품을 보면 문재인 사장 >>> 박근혜 사장인 것 같네요.
12/12/17 12:55
리더에게 실무적 능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는 분야나 내용에 대해선 최소한 귀를 열고 경청해야 자신이 이끌고 있는 조직을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몇몇분들의 말씀처럼 자기 말만 하고 자기가 모르는 분야, 내용에 대해선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하는 모습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듣기싫어 땡깡피우고 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MB정권의 제일 큰 문제점은 '소통단절'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말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말해도... 듣지 않았고 오히려 억압하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소통단절이 더 극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회에서조차도 그런 기미를 보이는데... 거의 제왕적인 권력을 누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면 얼마나 할지 안봐도 훤합니다.
12/12/17 14:30
최소한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진 알아야한다고 보는데 토론회를 3회본 제 소감은 저사람은 자기가 무슨말을 하고있는지 알까?라는 생각을 충분히 들게 하더군요 그리고 전 실무능력 없어도 잘 할 수는 있지만 있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좋은 예로 박원순 시장이 생각나네요
12/12/17 14:57
딴지는 아니고 그냥 제가 아는 소식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NGO 시절 실무적으로 가장 빡빡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 달리 숫자 하나 하나까지 꼼꼼히 검토해서 아랫사람들을 닥달했다는. 지금 보이는 행정력이 그런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12/12/17 15:02
예 저도 그래서 실무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잘하는 예로 박원순 시장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실무를 잘아는 리더는 구성원들이 실무적 능력을 잘 발휘하게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2/12/17 14:53
보고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지적능력과 판단력
그리고 용인술이 가장 필요하겠죠. 실무능력이란 건 이런 것들의 총합일뿐... 대통령이 무슨 수퍼맨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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