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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7 20:24:28
Name 깐따삐야
Subject 책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1.2.3편 일독을 드디어 완료했는데요. 몇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떄려치고 싶다. 책 읽는거 자체가 짜증나는거 자체인것은 실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워져야 하는것이 맞는 법인데 이놈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나를 악의 받쳐 열을 받게 하더군요. 세계대문호라 일컫어지는 "도스토예

프스키"의 작품이라 하길래 말그대로 참으면서 꾸역꾸역 봤지만 이 책 마지막 장을 덮을떄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감조차도 잡히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큰 이야기의 흐름은 파악할수 있겠습니다. 아버지와 3형제들 그리고 그들의 여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질투와 갈등관계

는 파악하겠지만 부차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예를들어 조시마 장로의 이야기라든가. 각 인물의 신념 사상을 다룬 면에 있어서는 진짜 책장

찢어버릴정도로 답답했습니다. 내가 멍청해서 그런건지. 책이 너무 어려운것인지. 제가 궁금한것은 이 책이 러시아의 대표문학으로 일컫어

지고 있는데요. 어떤면에서 그렇게 일컫어지고 있는건지. 그리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도저히 무슨말인지 두번 세번을

읽어도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많이 깔려있어야 읽어낼수있는것인가요?

책 읽으면서 진짜 열불터지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네요. 내가 무지해서 그런가. 도중에 때려치고 싶었는데 그동안 봐온게 있어서 도저히 떄려

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하지만 다 읽어나서 느낀점은 안읽은것만 못하다는 느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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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쏠
10/04/27 20:48
수정 아이콘
러시아문학이 대부분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아무래도 러시아의 그당시 시대 상황이나 이런것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아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엉이
10/04/27 20:51
수정 아이콘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일본소설대망과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등장인물의 이름만보고 그만두었습니다.
lost myself
10/04/27 21:16
수정 아이콘
저도 질문하신 분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제 두뇌가 병뚜껑 정도되는데 병뚜껑을 바닥에 놓고 양동이로 물을 들이 붓는 느낌이랄까요?
이 사람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제가 다 못따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뭐라고 부르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예를들어 보통의 소설은 작가가 모든 등장인물들을 컨트롤해서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명징하게 제시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작가에 의해 잘 만들어진 그저 인형들일 뿐이지요.
그러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 군요. 읽은 지 좀 되어서요.)
아버지, 형, 이반, 알료샤 그 외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내면에 거대한 우주를 품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 모습이 그렇죠.)
그리고 각 인물들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플롯에 따라 꼭두각시 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출합니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어렵죠.
무슨 등장 인물들이 한번 입을 열면 세페이지씩 좔좔좔 떠들거든요.

아무튼 저도 전체를 꿰뚫는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저 읽으면서 크게 나누어 지는 장면 장면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말들에 공감하고, 반대하고 놀라고 믿지 않고. 그러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면서 도대체 형과 이반과 알료샤 중에 도대체 누가 옳은 것이냐. 를 긴장하면서 보게 되었죠.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이반과 알료샤의 대화였습니다.
둘의 대화가 그당시 제 고민과 좀 맞아 떨어졌었거든요.
특히 이반이 자기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라면서 들려주는 대심문관 편은 진짜 후덜덜 한 느낌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소설은 전체 줄거리가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그 등장인물들과 어떻게 고민을 나누었는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소설 10편쯤 써야될 것을 하나로 압축해서 엑기스로 뽑아놓은 느낌이랄까요?


여담이지만 한때 뭔가 마력적인 생명력이라고나 할까요? 카라마조프적인 것에 매료된 적이 있었는데요.
군대에서 선임으로 카라마조프가의 아버지 같은 인물을 만났는데 진짜 괴로워 죽을 뻔 했습니다. 크크크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자꾸 그 소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뒤로 그런 생각을 싹 고쳤습니다.
이번에는 죄와벌에 도전해 보시는 게 어떨런지요? 이거는 좀더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도스토에프스키를 읽고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 뒤에 어떤 책을 읽어도 술술 읽힌다는 겁니다. ^^;;
쉽게 읽힌 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해주죠.흐흐
10/04/27 21:53
수정 아이콘
이 책은 무신론과 유신론적 입장
(그것도 사실적으로 통용되는 입장, 단순한 언술 차원이 아닙니다 생생하죠 이반의 대심문관 편이 수차례 인용되는 것도 무신론적 입장에 서게 된 사람들이 한번쯤 갈등할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이거든요 대심문관이란 설정 자체도 적절하지만요)
당대 유행하던 초인 사상 및 풍물, 세속적 상황,
아버지와의 갈등 가족간 미치는 영향력과 강압 등 포괄적인 데에서 갈등을 겪어봐야 매료될 작품이에요
도스토예프스키가 강박증인지라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을 떠나있는 사람입니다; 톨스토이와는 달라요
다른 작품을 읽어보세요~
깐따삐야
10/04/28 00:02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죄와벌은 나중에 시도해봐야겠네요. 죄와벌 죄와벌 하도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실패한 독서네요. 조금도 소화못한 느낌..으악
칠상이
10/04/28 10:03
수정 아이콘
도스토예프스키 나름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흔히 이야기하는 4대 비극 중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평론가들의 평은 가장 좋으나 가장 어렵고 가장 난해하지요. 저 역시 가장 재미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세 작품을 읽고는 먹먹한(적당한 다른 단어가 잘 안떠오르네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악령, 백치를 특히 좋아하구요, 전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줄거리 요약하면 세 문장으로 정리될 걸 1000페이지로 만든 소설. 그러나 1000페이지에서 뺼 문장 하나도 없는 소설. 독자에게 압도감을 주는 소설"이라구요..
다른 작품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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