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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7 20:48
러시아문학이 대부분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아무래도 러시아의 그당시 시대 상황이나 이런것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아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0/04/27 21:16
저도 질문하신 분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제 두뇌가 병뚜껑 정도되는데 병뚜껑을 바닥에 놓고 양동이로 물을 들이 붓는 느낌이랄까요? 이 사람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제가 다 못따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뭐라고 부르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예를들어 보통의 소설은 작가가 모든 등장인물들을 컨트롤해서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명징하게 제시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작가에 의해 잘 만들어진 그저 인형들일 뿐이지요. 그러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 군요. 읽은 지 좀 되어서요.) 아버지, 형, 이반, 알료샤 그 외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내면에 거대한 우주를 품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 모습이 그렇죠.) 그리고 각 인물들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플롯에 따라 꼭두각시 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출합니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어렵죠. 무슨 등장 인물들이 한번 입을 열면 세페이지씩 좔좔좔 떠들거든요. 아무튼 저도 전체를 꿰뚫는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저 읽으면서 크게 나누어 지는 장면 장면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말들에 공감하고, 반대하고 놀라고 믿지 않고. 그러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면서 도대체 형과 이반과 알료샤 중에 도대체 누가 옳은 것이냐. 를 긴장하면서 보게 되었죠.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이반과 알료샤의 대화였습니다. 둘의 대화가 그당시 제 고민과 좀 맞아 떨어졌었거든요. 특히 이반이 자기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라면서 들려주는 대심문관 편은 진짜 후덜덜 한 느낌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소설은 전체 줄거리가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그 등장인물들과 어떻게 고민을 나누었는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소설 10편쯤 써야될 것을 하나로 압축해서 엑기스로 뽑아놓은 느낌이랄까요? 여담이지만 한때 뭔가 마력적인 생명력이라고나 할까요? 카라마조프적인 것에 매료된 적이 있었는데요. 군대에서 선임으로 카라마조프가의 아버지 같은 인물을 만났는데 진짜 괴로워 죽을 뻔 했습니다. 크크크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자꾸 그 소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뒤로 그런 생각을 싹 고쳤습니다. 이번에는 죄와벌에 도전해 보시는 게 어떨런지요? 이거는 좀더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도스토에프스키를 읽고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 뒤에 어떤 책을 읽어도 술술 읽힌다는 겁니다. ^^;; 쉽게 읽힌 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해주죠.흐흐
10/04/27 21:53
이 책은 무신론과 유신론적 입장
(그것도 사실적으로 통용되는 입장, 단순한 언술 차원이 아닙니다 생생하죠 이반의 대심문관 편이 수차례 인용되는 것도 무신론적 입장에 서게 된 사람들이 한번쯤 갈등할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이거든요 대심문관이란 설정 자체도 적절하지만요) 당대 유행하던 초인 사상 및 풍물, 세속적 상황, 아버지와의 갈등 가족간 미치는 영향력과 강압 등 포괄적인 데에서 갈등을 겪어봐야 매료될 작품이에요 도스토예프스키가 강박증인지라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을 떠나있는 사람입니다; 톨스토이와는 달라요 다른 작품을 읽어보세요~
10/04/28 00:02
답변 감사합니다. 죄와벌은 나중에 시도해봐야겠네요. 죄와벌 죄와벌 하도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실패한 독서네요. 조금도 소화못한 느낌..으악
10/04/28 10:03
도스토예프스키 나름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흔히 이야기하는 4대 비극 중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평론가들의 평은 가장 좋으나 가장 어렵고 가장 난해하지요. 저 역시 가장 재미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세 작품을 읽고는 먹먹한(적당한 다른 단어가 잘 안떠오르네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악령, 백치를 특히 좋아하구요, 전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줄거리 요약하면 세 문장으로 정리될 걸 1000페이지로 만든 소설. 그러나 1000페이지에서 뺼 문장 하나도 없는 소설. 독자에게 압도감을 주는 소설"이라구요..
다른 작품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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