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4/20 21:15
100일 좀 안되는 기간에 꽤 다이나믹하셨군요. -0-
장난식으로도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거의 끝났다고 생각되더군요. 깨지는건 당연한건데 문제는 방법이겠네요. 적절하게 사귀는 것보다 적절하게 깨지는 것이 진정한 고수라고 하던데 적절하게 헤어지는 방법에 대한 판님 소환글이 궁금해지는군요.
09/04/20 21:53
제가 이런말을 하는게 규정에 맞는것인지 어긋나는 지는 모르겠지만 치토스님은 여자문제에 있어서 그다지 깊게 생각하시지 않는
듯한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낙태 건도 그렇고(물론 그건이 치토스님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그전의 돈을 빌려준다는 여친이라 던지 항상 여자문제를 논의 하시는걸로 보이는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 전에 애인과 먼저 깊게 툭 터 놓고 대화하는게 먼저 아닐까요?
09/04/20 21:53
그냥 깔끔하게 헤어지면 될꺼 같습니다.
남의 일이라서 막말하는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헤어지는것이 님에게나 여자분에게나 좋을꺼 같네요. 방법은 '그래'라고 한마디 하시면 될거 같습니다만.... 역지사지님 말씀도 공감합니다.
09/04/20 21:59
역지사지님 말씀도 공감합니다. (2)
치토스님에게 필요한건 텍스트로 보는 조언이 아니라 진솔함을 전해줄 친구와의 대화가 아닐까요.
09/04/20 22:04
뭐 빈말이래도 헤어지자는 말...
별로 좋지 않네요... 그런 여자라면 저라면 헤어지겠습니다... 진지한 대화로 해결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09/04/20 22:21
헤어지자는 듯한 말을 자꾸 한다고 해도..꼭 그런여자는 아니죠.. 둘만 아는 그런 상황들이 있는 거니깐요..
다시 잘 만나보시고 뭔가 새로운 걸 해보시길 바랍니다.. 북한산을 간다던가,, 정상에 올라가면 여자들은 무지하게 즐거워 하거든요 그러면 사이도 자연스레 더 친해지고.. 친해지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정말 친구처럼.. 전 여자친구와 초반에는 별로 만나도 즐겁지 않고.. 헤어질까 생각하다가도 이것저것 같이 하다가 점점 친해지고 나중되면 오히려 더 좋아지고 만나고 싶어지더라구요
09/04/20 22:48
1. 헤어져야 하는지 아닌지를 물어보시는 거라면, 저라면 조심스럽게 정리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전에 댓글에도 달았었는데, 이성에 대한 보통의 남자들의 애정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져 가기에, 여자친구분이 아닌 본인께서 애정이 식었다면 앞으로 다시 감정을 되살리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잔인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서로를 위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신 것을 보니 나이가 꽤 있으시거나 미래를 설계하는 듯한 만남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2. 쿨하게 헤어지는 법(?)을 물으시는 거라면, 그딴거 '업~'습니다. 내겐 너무 과분하다. 널 너무 사랑하기에 헤어진다. 애둘러 말해도 결국 널 사랑하기 위한 그 어떤 것을 감당할 수 없거나, 혹은 감당하기 싫다는 말일 뿐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시고, 미안하다고 말하십시오. 울고불고 난리치고 술 먹고 진상부리고 짜증내고 밑바닥 다 드러내는 게 헤어짐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차이는 게 차는 것보다 훨씬 편한겁니다. 3. 주제넘게 질문하신 것 외에 조언을 드리자면, "여자친구에게 몰랐었던 성격이나 그런점이 마음에 안들고 실망도 하고 그랬습니다."는 99%의 연인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이런 말씀 안 드려도 경험하다 보면 물론 알게 되는 것이지만, 다음 번 연애에는 조금 더 신중해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사랑하더라도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나 됨됨이가 있고, 그러한 속내를 파악하기에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란 너무나 피상적이 되게 마련입니다. 조금 더 천천히,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혹은 그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대해서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머리도 못 깍는 중 주제에 오지랖이 넓어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봐 주세요^^
09/04/20 23:31
어떻게 하면 사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저것 늘어놓다가, 케바케지 뭐! 하고 걷어치웁니다.
그나마 동기, 후배, 직장 동료, 헌팅, 소개팅, 클럽... 등으로 어설프게 뭉뚱그려 일반화시킨 상황을 놓고, 거기에 들어맞는 무난한 조언을 제공할 뿐이지요. '대부분의 경우 무난하게 맞는 말'이라는 건, '당신의 경우만 놓고 보면 최선의 길은 아닌 말' 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귀기 전에도 이렇게 조언이 힘든데, 하물며 '어떻게 하면 잘 헤어질 수 있을까요?' 라니요. 아직 당신들의 연애가 시작되지도 않았던 순간에도 우리의 조언은 번번이 빗나가는데, 이미 서로에게 말과 손짓과 키스와 약속들이 저질러져버린 후에, 우리가 어떻게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조언할 수 있을까요. 흔히 우리가 하는 말 중에, 고백이란 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 전에 해온 작업들이 중요한 것이고, 고백은 이미 채점이 완료된 점수를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들 하지요. 이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치토스님은 좋은 남자친구였을 수도 있고,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편지 한번 손으로 써주지 않은 매정한 남자친구일 수도 있고, 집에 데려다주는걸 그토록 귀찮아했던 얄미운 남자친구였을 수도 있고, 지나가는 여자 다리 쳐다보다가 들켜서 무안해했던 남자친구였을 수도 있습니다. 길에서 토라진 여자친구를 달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랑한다고 크게 외쳤을 수도 있고, 설핏 잠이 든 여자친구가 걷어찬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고, 뒤척이는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대셨을 수도 있지요. 사랑했었을 수도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언젠가 다시 사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할 말을 알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저지른 일들에 대해, 두렵더라도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이별을 확인하러 가야 합니다. 아무도 그걸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 누구도 치토스님 대신 그 여자분과 연애하지 않았으니까요. 이 이별은 온전히 치토스님의 것입니다. 사실 어떤 형태로든 거칠고 조야한 조언은 가능합니다. 칼같이 연락을 끊고 빨리 잊어버리는 방법, 미끌거리고 진득하게, 섹스메이트로 남는 법, 뽀송뽀송 산뜻하게 데이트 메이트로 남는 법... 말로는 무언들 못할까요. 그럼에도 그러지 않는 이유는, 구애는 최소한 구애자의 것이지만, 이별은 여기서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여자분과 질문자님께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방의 요청만으로 함부로 왈가왈부할 수 없는 어떤 것입니다. SATC의 미란다가 했듯이, Good or BAD 리스트라도 써내려가 보세요.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말고, 그동안 이어왔던 연애에 대해서 돌이켜 보세요. 그리고 나면 헤어지기 위해서 해야 할, 어쩌면 헤어지기 전에 꼭 해야 할 말들이 치토스님의 안에서 떠오를 것입니다. 널 떠난다고 해서, 널 미워하는 건 아냐. 라는 말을 남긴 채 배두나는 등을 돌렸었지요. 치토스님은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