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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21 00:30:51 |
Name |
오월 |
Subject |
연애관련!(스압) |
음, 일단 간단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A라는 남자인 제 친구랑 B라는 여자인 제 친구가있습니다.
그녀는 B의 친구구요. 어떻게 하다보니 그녀랑 제가 알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친해지려고했는데, 호감이 생겨버린건 아마 썸씽의 감정이었겠죠. 저랑 그녀는 이번에 수능을 치룬 재수생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나름 괜찮다고 느낄정도의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녀도 저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할정도였죠.
아무튼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어제 A를 낀 친구들 술자리에서 A가 저에게 그런 소리를 하더군요.
"너 걔 남자친구 있는거 아냐? B가 니가 걔한테 찝쩍거릴때 좀 그렇다고 말하더라"
이러는 겁니다. 저는 정말로 그녀가 남친있는줄도 몰랐고 그녀도 저에게 그런 사실도 흘리지않았구요.
솔직히 뒷통수를 퍽 맞은거같았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그냥 관심있었던거지, 좋아하기라도 했겠냐" 라고 둘러댔습니다.
그리고 오늘 친한 사람들과 6시부터 술마실 자리가있어서 적당히 술이 들어가니까 그녀 생각이 막 나더라구요.
'아, 술힘좀 빌려서 쇼부라도 봐야겠다.' 이렇게 마음먹고 2차 노래방 안가고 그녀를 집에 바래다줄때 걸었던 그길을 그대로 따라 걸어서
그녀집앞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어찌나 슬픈 노래가 귓가에 맴도는지ㅠ_ㅠ
그래도 술깨자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금새 그녀가 사는 아파트까지 오게 되더군요. 다시 전화를 해봤습니다. 기다리면서..
오 받는군요.
주위는 웅성거리고 친구들이랑 막 헤어지는듯한 분위기였씁니다.
"어디야?"
"친구들이랑 놀았어~ 이제 막 헤어졌다"
"그래? 그럼 지금 xx백화점이겠네 이제 집에 오나?아니 가지?"
"응"
"빨리 들어가라"(춥다 후덜덜)
"아;;; 응;; 문자해"
그러고는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백화점에서 집까지의 거리를 대충 알고있어서 아파트 현관앞에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벤치는 무슨 첫눈도 아닌거같은 진눈깨비에 다 젖어서 앉지도 못해서 서서기다렸습니다.
어느덧,, 누가 막 현관으로 들어가는거였습니다. '아차 늦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씁니다.
"이제 어디야?"
"집이지~"
"나와봐 집앞으로 잠깐 빨리!"
"왜?? 갑자기??"
"빨리 나와보면 알아"
그러고는 곧 나오더니 앞장을 서더라구요. 제가 집에 갈거아니라면서 역까지 같이 가준다는식으로..
저는 그냥 따라 걸었죠.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어디갈지알고 앞장서냐?"
그렇게 역에 갔다가 제 말을 던질 타이밍을 못잡아서 다시 그녀의 집방향으로 같이 걸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 무슨 눈안보이는 영화 보지말라더군요. 개봉첫날인데 사기 당했다고.... 집에 붕어빵있다고 가족들이 다 먹어버린다고..
그렇게 걷다보니 아파트 앞까지 왔습니다. 이때쯤 할말을 해야할거같아서 그녀를 저를 향하게 돌려세웠습니다.
그녀는 처음엔 당황해서 수줍어하더라구요.. 그 모습까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원래 이거 물어보려 왔던거야. 너 남자친구 있어? 똑바로 대답해봐"
"아........."
"빨리 말해봐 내가 들은게 있어서그래"(역시 있나봐..ㅠㅠ)
.
.
.
"없어.... 누가 그런 소리를해!!?"
"아, 정말?? 내 친구가 니 친구한테 얘기 들어서 어찌구 저찌구..."
"진짜 없어. 왜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남자친구누구냐고 물어보는거지...."
하늘이 날아가는거같았습니다.
"정말없어??" 이외의 반전에 정말 되묻지않을수없더군요..
"응 남자친구 없어. 싸이를 와봐 분위기가 그러고 커플미니미도 여자랑했어....
근데 좋아하는 애는 있어. 이거까진 말해줄수있어."
"좋아하는애?"(경계심 10000배 증가)
"조금 오래되긴했어." 그래도 잘되어가는것같진않더군요..
그리고 뭐 좋아하는 애까지는 그리 신경쓰이지않더군요... 제가 그녀의 마음을 빼앗을 자신이 생겼거든요!!
그리고는 이정도까지 왔으니 제 맘을 표현해야만 할거 같더군요...
"내가 왜 너한테 맨날 가고 그런지 알아??"
그녀는 여기까지와서 왜그런지 알고 있었는데 자기입으로 말하기 그런지 수줍게 웃더라구요.
"처음엔 먹을거얻어먹으려고 했는데 갈수록 마음이 가더라. 마음을 사람한테 주는게 그렇게 쉬운건 아닌데...."
일종의 고백을 했습니다. 그녀도 약간은 놀란거같았습니다. 그래도 정색하거나 거부의 기미가 없어서 다행입니다ㅠ_ㅠ
이렇게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걷다보니 같은 주차장을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그러다 갑자기 비가 조금씩 쏟아지더라구요.. "너 우산가져왔어?" "아니.."
"내가 빌려줄게"
그녀의 아파트엘레베이터 앞에서 기달렸습니다. 곧 우산을 들고 나오더군요.
거기서 인사하고 들어갈줄알았는데 앞장서더라구요... 그래서 우산 씌워주면서 물었죠. "어디가게??? 그냥 들어가지"
"저기까지만 가줄게. 고마운지알아. 엄청난 거리를 같이 가주는거야" "하하... 그래"
다시 남자친구얘기가 나와서 그녀는 자꾸 남자친구있다고 하는게 짜증난다면서
"고등학교 2학년때 연하사귀고 나서 남자친구없었어..... 내가 수능끝나고 남자랑 논적이 한번도 없어~"라고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말했죠. "한번도 없다고?? 그럼 내가 처음이 되면 되겠네!!
내가 시간잡고 연락할테니까 싫다고 하지마라~~"
그녀가 웃더라구요...
그렇게 바이바이 했답니다.
약간 이야기가 정신없고 두서없지만 피쟐분들의 정확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ㅠㅠ
여기서 궁금한건,, 그녀가 자기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말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물론 남친있다는거보다 한참은 임팩트가 약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대다수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를 택한다는걸 알기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힘을 불어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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