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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0 02:41
마침 제가 읽은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의 저자 후기의 역주(579쪽)에 설명이 있어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신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 직역하면 사물의 슬픔, 의역하면 비애의 정으로 번역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만지는 사물에 의해 촉발되는 정서와 애수, 일상과 유리된 사물 및 사상과 접했을 때 마음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적막하고 쓸쓸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슬픈 감정을 말한다. 에도 시대의 대표적인 국학자인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가 처음으로 주창하였으며 겐지 이야기源氏物語를 모노노아와레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하였다. 에도 시대에 유교의 권선징악이라는 개념으로 헤이안 시대의 문학을 평가하려던 시기가 있었는데, 모노노아와레는 그러한 유교적 기준을 부정하고 일본 고유의 미의식을 재발견하기 위해 제시된 개념이었다. 예를 들어 바람에 흩뿌려지는 사쿠라 꽃잎을 보며 일본인이 느끼는 고유한 감정을 모노노아와레라고 한다. 일본 무사도의 사생관死生觀을 만든 것도 바로 이 모노노아와레였다는 주장도 있다. 참고로, 이 모노노아와레를 하나의 주제로 삼고 있다고 저자(에도가와 란포)가 얘기하는 작품은 그의 대표적 단편인 "고구마벌레"("배추벌레"로도 번역됨)입니다. 짧으니까 시간 되시면 서점에서라도 한 번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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