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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18 19:54
같은 노래를 백명이 각자 부르면 그 백명의 노래가 각기 다 다릅니다. 느낌도 다르고, (악보에 적힌 것 이상의)표현도 다르지요.
하물며 수십명이 한번에 연주하는 합창이나 교향곡 등의 경우 그 전체를 어떻게 조율 하느냐 등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느낌이 확 다릅니다. 연주를 많이 들어보신 분들은 대충 들어봐도 '아 어떤 지휘자의 어떤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이다' 알 수 있을 정도지요. 그 정도로 다릅니다. 저는 아마추어지만 합창을 해서 합창곡이나 합창이 들어간 교향곡(ex. 베토벤 9번 합창) 연주에 몇번 참여해 봤는데, 이름있는 프로 지휘자께서 리드해주실 때 확실히 음악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확실히 단순히 악보 따라가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지휘자들은 수십명의 단원들을 리드하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상당하죠. 그 카리스마가 어떻냐에 따라서도 명지휘자의 기준이 갈릴 것입니다.
08/05/18 21:23
Crom님이 잘 답변해 주셨고, 거기 조금 더 덧붙이자면...
곡의 해석의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교향곡 악장 중 하나인 베토벤 5번 1악장의 딴딴딴 딴~ 하는 멜로디도 지휘자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휘몰아치듯 빠르게, 어떤 사람은 첫번째 페르마타(길게 끌기)를 거의 하지 않고, 어떤 사람은 엄청 크게 하고... 이런 식이죠. 그건 각자, '베토벤은 이 1악장을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라는 인상이 있고 그를 최대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들의 경우 이러한 해석에 있어서도 독특하면서도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는 해석을 보여주죠. 또한, 그러한 해석을 오케스트라를 통해 펼쳐보이고 나아가 무대 위에 올린다는 것 또한 지휘자의 역량의 차이이겠지요.
08/05/19 01:17
지휘자가 하는 일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오케스트라를 훈련시키고 가르치고 연습시키는 일입니다. 사실 무대 위에서는 지휘자가 없어도 됩니다. 프로 연주자들이 지휘자 없다고 박자도 못맞추고 자기가 연주할 부분을 모르겠어요? 무대 뒤에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한겁니다.
08/05/19 10:04
우와... 역쉬 피지알. ^^
답변 달아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니지만 설명해주신 내용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무식쟁이가 되어놔서 여태까지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네요. 흠 그나저나 그냥 음악만 듣고도 누가 지휘했다는 걸 알아낼 정도가 될려면,,, 후덜덜하게 오래 들어야겠군요. Crom님과 Daydreamer님// 특히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
08/05/19 23:32
혹시 이글을 다시보실지 모르겠지만, 아랫글 한번 읽어보시면 흥미로우실듯...
제가 아는 지휘자는 일단 공부를 많이 해야됩니다. 그 다음엔 지휘.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fivecard&folder=5&list_id=9460273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지만 호불호가 심한 캬랴얀은 오페라만 5~60곡정도 외웠다고 하더군요.
08/05/21 10:31
오옷!! Minkypapa님// 감사합니다.
링크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문외한이 읽어도 재미있네요.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짜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 것도 많네요. 새로운 세상을 살짝 엿본 듯한 느낌이 납니다. 그나저나 카라얀... 그냥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상세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페라 녹음 수에 있어 2위와의 격차가 두 배라니.. 덜덜 아무튼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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