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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8 00:30:58
Name 사파이어
Subject 이정도는 정신병원에 가봐야 하나요??
다이어트 중에 폭식이 온 25세 남성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의식과잉이라 남자인데도 다이어트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평생 해왔구요.

그래서 07년에 군대가기 전까지도 운동과는 거리가 먼 신체인데도 체지방률이 10%가 되지않게 살아왔습니다.

전역 후에 몸무게가 부쩍 늘어난 것을 깨닫고 생활다이어트가 아닌, 본격적인 체지방감소를 위한 다이어트를 했는데요.

그래서 40일동안 9kg가량을 뺐습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독하게 했기에 요요현상도 없었구요. 체중이 쭉 유지되어왔습니다.(체중감량이 09년 5월경인데 그 체중이 2년지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2학기에 대학교 기숙사에 온 이후로 거의 하지 않던 야식이 잦게되었고 습관이 되었습니다.

작년 1학기에 고시텔에 혼자 살 때까지만도 평생 해온대로 저녁 7시이후에는 아무리 배고파도 물만 마시고(술자리에서는 신경안쓰고 먹습니다. 다만 술자리가 한달에 세네번일뿐) 평소에 군것질도 거의 안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베이커리 창업에 뜻이 있는데 이번 겨울방학에 유명한 국내 빵집을 돌아다니면서 포스팅 목적으로 빵을 많이 사왔습니다.

대략 20개정도 사왔는데.. 그 때 한번에 그 빵을 전부 다 먹었습니다.

그때부터인것같습니다. 빵폭식이 시작된 것이..

지금은 하루에 빵을 기본 10개에서 20개정도 먹습니다.

슈퍼에서 파는 봉지빵은 일주일에 하나 먹을까 말까였는데 지금은 일단 3개 사서 2분만에 다 먹고, 바로 또 사러가서 3개정도 사들고와서 먹고, 또 사러갑니다..

배가 불러도 먹습니다. 더불어 라면이나 밥, 치킨 등도 에피타이저로 먹습니다. 예전엔 진짜 배불러서 기절할 뻔할 정도까지 먹은적도 있습니다.

저는 전역 후에 식이요법을 하면서 살 뺀 것을 기억하면서 식욕조절이야 간단한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현재는 의지만으로 안되더군요.

특히..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다이어트 하는 것처럼 음식도 조금먹고 안먹고 조절이 되는데, 혼자 있게 되면 막 먹게되더라구요.

사실 오늘도 점심으로 학생식단 백반 적당히 먹고, 저녁으로 김밥한줄만 먹고, 기숙사 돌아와서 '오늘은 잘 참았네. 뭐 먹기전에 일찍 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한명 있던 룸메가 잠깐 외출하자마자 바로 빵+과자+초콜렛3000kcal정도를 섭취했습니다..

딱히 스트레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탄수화물 중독같습니다.

정말 폭식만 하면 혈당이 올라가서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끼는 데도 이러네요.

예전에는 그냥 '이 의지 박약한놈'이라고 책망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제 자신이 무섭습니다.

무슨 귀신 들린 것 같아요. 제가 저를 컨트롤을 못하는 상황이라니.. 빵이 몸에 안좋은 것 정도는 당연히 아는데..





겨울방학 이후의 제 변화는 이렇습니다.

식탐이 없었다. 유산소운동도 안하는데 몸무게는 표준체중에 항상 미달할 정도. -> 지금은 깨어있는 18시간중 10시간정도를 먹는 것만 생각. 특히 빵.

빵을 일주일에 1-2개정도 먹을까말까 -> 하루에 1시간이내로 빵10-20개 섭취(1끼에 2000~4000kcal섭취)

과자나 초콜렛 좋아하지 않음 -> 빵이 폭식의 주연이라면 과자나 초콜렛은 조연.

하루에 식사 2끼, 3끼만 함. 간식, 군것질이란 존재하지 않았음 -> 하루에 거의 3-4시간 간격으로 뭔가를 섭취.

음식이 있으면 남겨두고 먹는 것이 익숙했다. -> 음식이 남아있는 것을 못봄. 무조건 있는대로 섭취. 찾는데 없으면 바로 사러감.

배고프면 참는다. 곧 배고픔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 배고픔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을 먹는다. 만약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으면, 그 때는 즉시 매점으로 달려감.

자의식과잉이라 몸매에 신경쓰고 몸매 뿐 아니라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 남들이 어떻게 보든 일단 먹고본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조금이라도 칼로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서서 컴퓨터를 하거나 간단히 돌아다닌다. 먹고나서 5시간 이내로 잔적이 없다. -> 그냥 먹고 뒹굴뒹굴. 엉덩이든 배든 옆구리든 살찌든 말든 자거나, 앉아서 컴퓨터를 한다.

저녁 7시 이후에는 거의 먹지 않는다. 바로 살로 갈 것을 알기에. -> 밤 12시에도 야식 및 폭식을 한다. 그리고 바로 잔다.

쾌변 -> 변비 및 속이 더부룩 항상 배부른 상태.


폭식 이후로 없던 배둘레햄이 생겼습니다..

정말 폭식증을 완전 고치고 싶습니다.  이전에 글을 올렸을 때는 정신병원에 가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정도면 가야할까요?

자연치유는 불가능 할까요? 폭식증에 대해 상담해주는 정신병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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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푸아빠
11/05/18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시기가 지나긴 했는데, 나중에 어느순간 딱 끊고 다이어트를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 -_-; 찐 살때문에 후회중입니다.
11/05/18 00:41
수정 아이콘
이건 폭식증이라기 보다는 탄수화물 중독증이네요.
단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빵이나 면 종류)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허기가 지는 것 같고, 배가 불러도 먹게 되는 증상...

식습관을 바꾸는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듯...
허기가 질 때는 탄수화물 보다는 고구마같은 섬유질이나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라고 하네요.
골드스타인
11/05/18 00:49
수정 아이콘
체내 호르몬 대사에 문제가 생긴건 아닌지요... 병원에서 검진한번 받아보세요..
그레이티스트원
11/05/18 00:53
수정 아이콘
평소에 억제해 오다가 베이커리관련일로 빵을 먹다보니 그동안 쌓여있던 몸속의 불만이 폭발한건 아닐까요?
11/05/18 01:24
수정 아이콘
전 자전거 여행중에 특히 비오는날은 막 우울해서 글쓴분 처럼 빵을 10개를 막 먹고 초콜릿도 막 먹고 그랬습니다.
그 다음날 폭풍 설사를 했는데 그 때는 그냥 엄청 우울 하더군요 비도오고... 거기다가 몸도 다친 상태라서....
근데 지금은 빵을 막 먹기는 커녕 쳐다도 안 봅니다; 원래 여행 전에도 빵은 안 먹었거든요;;;
몸무게도 여행시에는 한 8kg 쪘는데 한국 다시 돌아오니 원상복귀되었네요;
一切唯心造
11/05/18 01:42
수정 아이콘
병원가세요. 배가 부르고 고프고 하는게 호르몬으로 조절되는건데 그 쪽이 망가진게 아닌가 싶네요.
11/05/18 02:35
수정 아이콘
최근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한때 라면3개에 밥2그릇 말아먹고 2시간도안되서 볶음밥 3인분 먹고 응급실도 가봤기에

글쓴분 싱정이 이해가 되네요.


뭔가를먹고 있으면 오히려 더 배가고픈거 아세요?
참 이상하게도 배가 불러도 뇌는 허기졌다고 착각을 하게되죠
가짜식욕에 속지 마세요.
빵1개만 먹고 우유 한잔 드시고 딱 10분만 버텨보세요
10분 참는게 정말 어렵지만 막상 참으면 포만감이 느꺼지실겁니다
11/05/18 03:30
수정 아이콘
심리상담한번 받아보세요.. 단순히 정신적병이있어서 그걸 고쳐야한다는게 아니라 전문의에서 상담받는것만으로도 큰도움이 되기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몸아프면 병원가는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아프면 혼자서 끙끙 앓더라구요. 이렇게 인터넷으로 글써서 도움받는것도 나쁘진않지만 전문가에게 도움받는게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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