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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7 23:51
음 전부 다 느낍니다. 저도 그런게 있었죠. 최근에 복학하고 축제 때 놀면서 생각한건데...노는 것 자체에서 허무감이 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불확실한 미래 혹은 충실하지 못한 생활 가운데서 놀았을 때 그런 기분을 제법 느꼈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도 상당히 주제넘은 말이라서 조심스럽네요. 아무튼 제 경우는 그랬습니다. 밸런스의 문제죠. 전반적인 생활 영역 모두에 충실하다보니 허무감이 없어졌습니다. 도움이 되셨나모르겠네요
11/05/17 23:51
혹시 웃고 떠들고 술마시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저 동기나 선배들은 나와 진짜 마음을 터 놓을 사람들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시는 거 아닌가요... 대학에 와서 학생들이 제일 많이 느끼는 게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대학 인맥은 쉽게 끊기는 허망한거구나' 라던데...
11/05/17 23:51
위의 것은 농담이고..
아주 당연한데, 이상하게 답하기는 곤란한 질문이네요.. 신나게, 기분좋게 놀았으니, 그것이 끝나면 허무한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MT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그렇잖아요. MT내내 즐겁게 놀았는데 돌아가는 버스안에서도 마냥 즐거움이 계속되지는 않죠.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찾아오는 기분이라고 생각해요. 즐거움이 끝나면 그것은 이미 '지난 일'이 되어있기 때문이예요. 인간은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되돌아보며 추억해도, 미래에 올 일에 대해서는 추억할 수가 없잖아요. 또한 인간은 즐거운 것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져있지, 외롭다거나 슬픈 것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져있지 않기때문에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서 허무함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신나게 놀아서 자신은 인식하지못해도 '피곤함'도 한몫하겠죠.)
11/05/17 23:52
할 일을 충실히 하고나서 놀면 허전함이 많이 가실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내가 넘어야하는 산을 외면하고 놀때에 그런 느낌이 많이 들던거 같습니다. 나 자신이 충실한 삶을 살고있지 않은 기분이랄까요.
11/05/17 23:56
놀이는 완화와 해소입니다.
때문에 채우기 위해 놀았다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충실한 느낌은 자기 발전과 성취를 통해서만 얻을수 있는 거죠. 제가 생각없이 놀아봐서 하는 얘긴 아닙니다..ㅠㅠ
11/05/18 00:29
윗분들이 좋은 말씀 다 해주셨네요. 저도 요즘 놀면 그런 느낌을 아주 크게 갖는데, 주로 할 일 미뤄두거나 뭔가 해셜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면하고 놀 때 그런 감정을 많이 갖습니다. 숙제도 안했는데, 이렇게 놀면 뭐하나, 하고 무의식적인 죄책감이 놀고 난 후에 급격히 찾아오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는 정말로 자신이 즐겁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억지로 노력해서 재미있게 놀면 그렇게 되기도 하더군요.
한마디로, 지금 놀 때가 아닙니다!!!!
11/05/18 01:21
사람이 되게 웃긴게요.
저도 신입생때 이런저런 술자리 많이 껴보고, 또 밤새서 술도 마셔 보았습니다. '대학 다니는 학생인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라며 그랬었지요. 근데, 저도 자리가 파한 후 혹은 다음 날에 살짝 허무하더군요. 더구나나 필름이 덜 끊기 상태에서 술자리를 마쳤다면, 술먹고 했던 행동들에 대한 민망함도 살짝살짝 느껴지구요. 그게 싫어서, 그 허무함이 싫어서 이번 축제 때는 그냥 잠자코 도서관-집을 오가며 지내고 있는 중인데요. 오늘 공부 마치고 주점들 한바퀴 돌아보며 사람을 어떻게 놀고 있나....보니 되게 부럽더군요. 특히 남녀 삼삼오오 짝지어서 술마시며 시시껄껄한 얘기 하는게 그렇게 재밌어 보일 수가 없어요. 근데 막상 또 그렇게 놀고나서 다음 날이 되면, 혹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게 과연 재미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아마도 재밌게 노는 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놀고는 있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놀지 못했을때의 아쉬움? 크크
11/05/18 01:45
제가 대학교 1학년 다닐 때 그랬었어요.
술자리에서는 웃고 떠들고 즐겁게 오지만 집에 와서 홀로 남으면 허무해지는 느낌. 지금 뭐하고 있나 싶더라고요. 대학 생활이 제가 상상한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자율전공 출신이라 1학년이 마칠 때가되면 전공을 정해야했는데 내가 어느 과를 선택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걸 위해서 내가 지금껏 공부해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생각하면 일학년때는 술과 끝없는 고민과 회의로 가득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해야할 일을 알고 정말 멋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변화하려고 시도하다보니 허무함은 없어지더라구요 ^^
11/05/18 16:08
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절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지금을 즐기세요. 적당히 챙기실 건 챙기시면서요.
곧 놀고난 후에 허무함보다 더 큰 자책감이 몰려오는 시기가 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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