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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6 10:16:33
Name 도도한승연
Subject 조상님들은 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얼마전 여행을갔다가 밤에 하늘을 보니 별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군대 이후 오랜만에 보는 별이라서 그냥 멍하니 별을 보고 있다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별에 대해서 최소한 별이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물론 이에 대해서 예외가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사셨던 조상님들은 별을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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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6 11:18
수정 아이콘
그런 교육받기전 어릴적에 햇님달님보면서 뭐라고 생각했는지 기억해보면 답이 나올듯..
매직웬수
11/05/06 11:36
수정 아이콘
삼국시대 초기만 하더라도 별에대해서 잘 모르고 막연한 개념만 가지고 있었지만 별을 통해 각 방위는 알고 있었던 듯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4방위신이죠(청룡,백호,주작,현무). 하지만 고대국가의 틀이 잡히자 별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게 되었는데요, 당시 일식과 월식을 관찰했다는 기록이 있고 심지어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그리고 혜성의 움직임까지 관찰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이 때부터는 확실하게 별에대한 개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별을 관측하는 서운관이라는 기관을 별도로 두고 천문과 역법을 담당하는 관리를 두었으며, 개성의 만월대 부근에 첨성대를 세워 별에대해 연구했죠. 또한 이 시대에 중국의 역법이 원나라로부터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게 조선으로 이어져 조선의 천문학과 역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는 백성에게 그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별을 이용하는데요, 비록 태조시대에는 완성되지 못했지만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걸 만듭니다. 이게 뭔가하면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위치를 돌에 새긴 것인데 그 위치가 거의 정확합니다. 또한 세종때의 유명한 천문학자 중 이순지라는 분이 계셨는데 당시에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고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위도를 정확하게 계산했으며, 칠정산내외편을 제작하였는데 그 중 특히 외편은 아라비아 천문학을 도입하여 해, 달, 여러 행성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 모든 내용은 오로지 지도층에만 국한된 것이었으며 다수의 평민들은 그냥 하늘에 떠 있는 빛나는 신기한 물체이며, 사람의 영혼이라고 많이들 생각했지요.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천문학이나 역법은 너무 어려운 학문이라서 먹고살기 바쁜 백성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1/05/06 12:44
수정 아이콘
도교에서는 별이 신적 존재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키를 찾아 보니 현천상제는 북극성이 신격화된 것이라 했군요.
코뿔소러쉬
11/05/06 13:01
수정 아이콘
불교에서는 우주도 윤회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주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것이지요.
부처님께서는 그런 이치를 꿰뚫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주의 생성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알려졌고. 소멸은 어떨까요? 과학이 발전하면 알려질 수도 있겠지요.
11/05/06 14:25
수정 아이콘
아리스토텔레스는 별을 우리 주변의 유한(생성, 소멸)하고 변화하는 물질적인 것들(i.e. 사람, 나무)과 영원하고 변화하지도 않는 비물질적인 것 사이의 어떤 것, 즉 변화하는 물질적인 것이지만 영원불멸한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구를 중심으로 구형을 이루는 우주의 가장 바깥 테두리는 영원히 완전한 원운동을 하며 그 테두리 상에 (지구의 자전으로 원운동을 하는) 별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 보다 좀 더 복잡한 움직임을 보이는 행성들은 그 바깥 테두리의 움직임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내부의 다른 테두리에 존재하며, 결국 우리 주변의 모든 움직임과 변화는 그런 식으로 별들을 움직이는 우주의 가장 바깥 테두리의 운동을 시작으로 원인과 결과의 사슬로 쭉 연결되어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움직임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영원히 일정하게 움직이는 우주의 바깥 테두리에 위치한 별들이 있다는 것은 결국 시간도 항상존재했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존재로 파악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별의 움직임으로 계절과 시간을 나누는 관습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한편, 동물에서 보듯 움직이는 것은 결국 영혼이나 정신이 원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영원히 원운동을 하는 우주의 바깥 테두리 역시 어떤 비물질적이고 궁극적인 존재, 혹은 원리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모든 운동의 궁극적 원인이 되고 그 것이 결국 유일신 자체라고 주장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 과정들이 요즘의 과학과 같이 귀납적 관찰을 통해서 도달한 결론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형이상학적 논증의 과정을 통해 성립되었다는 것이더군요. 예를들어 영원히 일정하게 움직이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까지 논증 한 후, 우주는 유한하기 때문에 등속직선 운동 같은 것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결국 원운동 만이 그런 움직임이기 때문에 별들이 그렇게 움직인다는 식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에 대한 부분이 꽤 흥미롭고 환상적이더군요. 철학 뿐 아니라 물리학, 천문학, 논리학 등등을 모두 통일된 하나의 체계로 구성하고 이를 논리로 증명하려고 했다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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