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3/26 01:27
저는 유신론자였다가 무신론자로 돌아섰어요. 가끔 유신론자긴 하지만.
죽음 그 이후라는 개념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현재 존재하는 종교들이 말하는 방식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라는 존재가 완전한 무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중요한 철학적 문제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잘 의식하고 살지 않아요.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이 가끔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슬프지만, 영원한 삶이라는 것보다는 받아드리기 편합니다.
11/03/26 01:29
표현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툭 던지는 말은 아니고요 , 정말 생각 가득 담아서 말해보자면 죽음은 '죽으면 죽는거지' 라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회 같은건 사실 기대하고 있습니다
11/03/26 01:32
가끔 깊게 생각하면 무섭죠
아무런 의식도 없는 상태로 몇억년 몇백억년이 지나가고 ... 근데 윤회설은 좀 솔깃한데 천당지옥은 안내킵니다 [m]
11/03/26 01:42
불가지론에 반쯤 걸쳐져 있는 무신론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죽음은 삶의 끝이에요. 단순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사후세계라는 것은 '있었으면' 하지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위에 츄츄호랑이님 말씀처럼 각종 종교에서 말하는 모양새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은 당연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정말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제외하면 죽음이라는 것은 극히 현실감이 떨어지는 얘기죠. 당장 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도 않고, 눈앞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하기에 죽음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죠. 그게 바로 사람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짧은 생각이었어요.
11/03/26 01:46
무신론자들이 대부분 그럴꺼에요. 사후세계나 윤회설 등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들은 대부분 할꺼에요.
저또한 그렇구요. 죽으면 모든것이 無로 돌아간다면 너무 슬프고 무서우니까요. 죽음의 두려움을 버티는것도 윗분들이 말씀하셨네요. 그냥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거죠.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겁이 없어지고 하고싶은건 꼭 하고 마는 성격이 되어있더라구요.
11/03/26 01:49
무신론자 입니다.
가끔 죽는 순간의 느낌은 어떨까? 죽으면 다시 태어날까? 라는 생각합니다. 요즘 죽는 순간의 느낌은 잠이 들때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크크크크 하지만 천당과 지옥같은 것이 있다고해도 천당을 가기위해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지는 않아요... 물론 죽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어요...
11/03/26 01:50
이런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죠;; 재밌긴 재밌습니다.
전 유신론자지만 무신론적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죽음 이후에는 그냥 없어지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에 써니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기억과 생각이 사라지는 게 죽음일까요? 무신론적 입장에서 기억이나 생명도 결국 뇌의 신경세포에 새겨진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억과 생각을 복사해서 다른 뇌에 심을 수 있을 정도로 과학이 발전한다면 공각기동대나 은하철도999처럼 기계몸을 만들어서 기억만 옮겨가며 영원히 살수 있는 걸까요? 무신론적 관점에서 이렇게 같은 기억의 두 사람(최초의 생명체와 그 이후 기계몸)은 같은 인간으로 볼 수 있는 걸까요? 참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차라리 신을 믿는게 오히려 속 편하죠. 그래서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 무신론자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어중간해서는 무신론 주장하기도 힘듭니다. 제 주장은 이렇습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관점 자체가 유신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즉, 무신론자는 사후세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라는 질문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거죠. 마치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신이 있다고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고 같은 종류의 질문입니다.
11/03/26 01:59
애초에 "종교"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몇백년 전만 해도 종기가 온 몸에 퍼져 죽어나가는 인간도 치료는 고사하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 했는데, 기원전에는 말할 것도 없지요. 아마 대부분의 인간들은 왜 죽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죽었을 겁니다. 그러한 인간의 정체불명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 (집단이 혼란스러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종교는 만들어졌습니다. 제 관점에서 종교란, 좀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간의 감정을 이용한 일종의 이익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종교의 긍정적인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세상이 주는 극도의 좌절에 빠져 끝없이 절망하지만, 신앙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합니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선의의 거짓말인 셈이죠.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억 한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 하는, 아마 인간의 이성으로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둠 속으로 꼼짝없이 빠져들어갈 겁니다. 그런데 쓰고 나서 글을 읽어보니 유신론자셨...;;; 왠지 좀 위험한 댓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계속해보겠습니다. 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느끼지만, 항상 느낀다는 것은 언제나 느끼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라서, 죽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하겠지만, 정말 꼼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끝까지 발악하거나 체념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지금까지 세상을 살면서 시대를 호령했던 황제들 모두 죽음을 피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세계 만천하에 자신의 이름을 호령하며 살았던 황제나 저나, 크나큰 우주의 관점에서 보자면 별 차이 없는 것이죠. 그들도 피할 수 없었는데 저라고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죽음은 지금도 제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군요. 느끼지 못할 뿐이죠. 제가 종교관련 논쟁 및 토론을 할 때마다 쓰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가장 먼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누구나 천국에 가고 싶어하지만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문장만큼 좋은 문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11/03/26 01:59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신의 닮은꼴로서 창조되어, 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서구문화의 지독한 오만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신의 선택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당연히 전제하고,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고(에덴동산)의 출발점이니까요.
죽으면 그냥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후세계를 믿는 순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지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믿을 수가 없네요. 만약 같은 논리라면 돼지나 원숭이를 위한 천국도 있어야 형평성이 맞거든요.
11/03/26 01:59
죽음 이후라는 개념 자체를 따르지 않습니다. 과학적 회의주의의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영혼이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정신 작용은 두뇌의 전기화학적 작용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의 논리로 신이나 사후세계 등도 부정합니다. 양자역학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전지전능한 존재는 이제 과학적으로 성립할 수가 없기도 하고.. 미지의 영역에 있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지어낸 인간의 상상물이라고 봅니다. 가장 그럴싸하게 말빨이 먹히는 종교(전지전능한 유일신이 있는+사람들에게 희망과 면죄부, 보상심리를 제공하는)가 다른 종교와의 투쟁 끝에 살아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책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기도 했죠. 그런데 사후세계(윤회) 개념이 있는 불교도 엄밀한 의미에선 무신론으로 분류됩니다. 신을 믿고 안믿고와 사후세계가 있다 혹은 없다고 생각하는 조금은 다른 문제겠죠. 개인적으로 죽음에 수반되는 육체적 고통은 두렵지만, 죽음 자체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어쨌거나 제 유전자는 아이가 있다면 후손들에게 전해질 것이고, 제 창작물은 가치있다면 역시 기록으로 남게 되겠죠. 허무한 삶은 아니죠.
11/03/26 02:00
1. 죽음 그 이후라는 개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형태이신지,
없습니다. 있다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2.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이란 존재가 '완전한 무'로 돌아간다는걸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슬픕니다. 하지만 슬프다고 해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있다고 생각해버리면 스스로를 속이는 겁니다. 3. 종종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시는지, 느끼신다면 어떻게 다루시는지, 등등... 술을 마십니다.
11/03/26 02:13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죽음을 대하는 세 종교의 에피소드를 비교해 보고 맘에 드는걸 골라볼 수 있겠습니다.
기독교 - 예수가 라자로를 죽음에서 되살려 냄 불교 - 아들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아낙에게 죽음은 자연의 이치임을 깨닫게 함 유교 -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개인적으로는 삶을 가장 야비하게 살아가는 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잘 아는 양 사후세계를 약속하는 오만을 부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성종교(기독교,불교의 주류)들이 천국,극락,지옥,연옥 등 인간들을 어르고 유혹하고 협박하는 개념들을 열심히 써먹고 있습니다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원한 생명을 일종의 저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습니다. 영원히 방랑하는 유대인전설이나 업장을 걸머지고 환생을 거듭하는 인생은 죽음 또는 열반에 들어 생과 사를 초월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도 있죠 (생과 사를 초월한다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알면 열반에 들었겠죠) 동양적인 죽음은 혼백이 흩어진다는 말로 표현이 되죠. 이건 상당히 절묘한 절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죽어서 바로 존재가 소멸하는 것도 아니고, 인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천국 또는 지옥에 영원히 속박되는 걸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아마 남은 자의 슬픔이나 원한이 무뎌지고 잊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직 죽음에 준비가된 건 아닙니다만 죽어서 혼백이 흩어진다면 그걸로 족한게 아닐까 합니다.
11/03/26 02:17
이런 류의 글에 제가 몇 번 답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게 유신론인지 무신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적어 보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유'입니다. 그렇다면 이 '유'는 '무'에서 난 것일까요, 아니면 '유'에서 난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무'에서 '유'가 되었다." 이와 같은 가정을 했을 때 '무'가 정말 '무'일까요? 아닙니다. 이 '무'는 최소한 '유'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위에서 한 가정에서 언급한 '무'는 '무'가 아니라 '유'입니다. 따라서 '유'는 '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얼핏 생각할 때 '무'라는 것이 최초의 상태일 것 같지만 사실 '유'가 최초의 상태였던 것이죠. 이 '유'가 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 '유'를 신이라고 부르기로 한다면 우리의 시야가 닿는 모든 것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 우리가 냄새 맡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모든 것들, 우리가 맛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물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 우리의 오감으로 인지할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모든 것들이 모두 신의 일부입니다. 이걸 약간 시적으로 표현하면 '우리가 가는 어느 곳이든 그곳엔 신이 있고 우리는 신의 품속에서 살고 있으며 신은 찾기 힘든 존재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걸 약간 김이 새게 표현한다면 '우리가 항상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느껴왔던 모든 것들이 신의 일부입니다. 신은 별게 아닙니다. 일상적인 존재'죠. 그런데 굳이 '유'를 신이라고 부를 필요가 있을가요? 그냥 '존재'라고 부르거나 '존재 전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그리고 위와 같은 맥락에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질 수가 없습니다. '유'가 '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중간 단계는 생략하고 결론만 말씀드리면... 오로지 존재 전체만이 있을 뿐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부분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일 뿐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고 무 역시 개념적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유의 일부일 뿐입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융 심리학에서는 인류의 집단 의식을 당연한 것으로 본다는 것을 상기해 보고 깊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소멸할 수는 없습니다. 유신론이든 무신론이든 불가지론이든 태초부터 존재했던 존재 전체의 일부일 뿐입니다.
11/03/26 02:35
무신론자까진 아니고 그냥 단순한 무교입니다만 평소에 굉장히 많이 생각하던 부분에 대해 글이있어서 흥미롭네요.
개인적으로 사후세계라는건 존재한다고 증명되지 않았기에 믿지않는다 정도입니다. 어릴때는 죽는다는것과 그 사후에 내가 존재하지않는 무한한 시간에 대한 굉장한 두려움을 가지고있었는데요. 내가 태어나기전의 그 시간 또한 무한에 가까웠을테지만 그 시간동안 나라는 존재는 아무런 두려움, 공포, 외로움 등의 감정을 가지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듯이 사후 또한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나니 태어났다는 것 자체로 이미 선택받은 것이며 지금 이 시간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과 사후의 '나'라는 존재가 없을 영원한 시간은 무서워해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태가 정상적인 것이고 삶을 부여받은 이 시간이 사실은 비정상적인 축복받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 후로는 전혀 무섭지않습니다. 단지 죽음이 찾아왔을때 그 느낌이 궁금하긴하네요.
11/03/26 03:04
무신론자라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지만, 믿고 있는 종교나 신은 없습니다. 죽음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꽤나 흥미진진한 주제겠죠.
죽으면 그냥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무덤에 묻히게 된다면 시간이 흘러 썩어서 흙이 될테고, 화장을 하게 된다면 조금 더 빨리 한 줌 재로 돌아갈 수 있겠죠. 영혼이나 사후세계, 환생이라는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긴 하지만, 믿지는 않습니다. 죽음 이후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당연한 거고, 죽기전에 생전에 남겨놓았던 삶의 흔적들도 함께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완전한 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거나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생전의 흔적도 함께 사라지게 한다면 '완전한 무'에 조금더 가까워 질 수 있으려나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정한다면, 그것이 전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고통스럽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탄생이라고 하는 것은-삶의 시작은- 스스로의 '의지'도 아니였고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 될 거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으니, 죽음이라는 것은 그 반대였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그 순간이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11/03/26 03:10
1. 죽음 그 이후라는 개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형태이신지,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전생의 무엇과 결부하긴 어렵지않나 생각합니다. 2.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이란 존재가 '완전한 무'로 돌아간다는걸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그냥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않고 이때까지 거쳐간 몇십억명의 인간중에 한명인것같네요 3. 종종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시는지, 느끼신다면 어떻게 다루시는지, 등등... 막연한 두려움을 느낍니다만, 그게 신이 있다고 해서 두렵지 않을거라고 생각치도않고 그런 막연한 믿음이 저는 솔직하게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너무 아둥바둥 사는것보다 자기가 지금 존재하는 이순간을 살기위해 태어났고 살다가 갈거기때문에 적당히 놀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다가 크든 작든 어느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죽을수있다면 된것같습니다. 너무 밑바닥이나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삶이요 그리고 무신론자라보다는 그냥 인간들이 믿는 신은 있든 없든 다 같은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의존하고싶은 마음과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다잡고싶어서 만들고 갈고 닦여온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무와는 관계없이요
11/03/26 03:32
괜히 들어왔다가 저도 막연하게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는 종교 믿지 않구요.. 음 뭐랄까 '나'라는걸 나타내는게..결국 저의 생각..즉 어떤 전기적 신호 같은.. 쪼개고 쪼개면 전자구름과 양전하? 파동?뭐 이런개념 이 되겟죠 (이것또한 쿼크인가 뭔가 처럼 더 쪼개고 쪼개고 무한대로 하면 '무'가 되긴 하지만.. 일단 존재하는거고..이거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복잡...) 죽는다는건 그런 개념들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망가지는거겟고.. 먼 나중엔 기체액체-산소 탄소-전자-쿼크 등등으로 나타내지겟죠..하지만 그런입자 하나하나마다 내 생각으로 존재했다는걸로 인해서 서로 다 다를거구..다른 입자와 상호작용한다던가 그런게 조금씩은 다 다를거구.. 그렇기 때문에 없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네요 그냥 내가 죽는다고해도 뿅 하고 '무'가 되는게 아니고 나라는 존재가 어쨋든 '유'의 상태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잖아요.. 뭐 그상태가 종교적인관점에서 천국이나 윤회라고 생각할수도 있겟지만 저는 그냥 그렇게 그렇게 존재할뿐일거라고 생각해요.
11/03/26 08:43
희노애락의 감정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피곤하고 지친 인간의 일생.. 그리고 그 일생의 끝이 죽음이겠죠.
오히려 그것이 큰 축복 아닙니까. 죽어서 나의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고 끝없은 안락으로 빠져드는 것. 비로소 그 때가 되어야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는 거니까요. 죽어서 사후세계니, 천당 지옥이니.. 환생이니 이런 게 있다면 전 돌아버릴 겁니다. 얼마나 더 피곤하게 만들 셈인가요. 저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으며, 그리고 사후세계 같은 것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1/03/26 08:44
죽으면 그냥 영원히 잠드는 것이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내 의식이 있는것도 다 전기신호일 뿐인데 그게멈추는거죠.
중학생때 많이고민하면서 무서워했던것 같습니다. 그냥 지금은 살아있는동안 재밌게 살자는 생각만.. [m]
11/03/26 08:48
많은 현답들 감사합니다.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질문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이미 유신론적이었군요. 특히 신의 유무와 사후세계를 동일선에 놓지 않는 시각에서 많은 공부를 했고 또 동의합니다. 늦은 시간의 질문글에 많은 답변 달아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읽고 나니 신과 사후세계를 생각하기 이전에, 영혼의 존재유무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혼이라는건 있는걸까요. 없는걸까요. 우리의 생각과 사고는 그저 뇌 속 화학신호일 뿐일까요. 아니라면 대체 어떤 개념일까요. 개념적으로만 존재하는 걸까요. 객체로 끄집어 내릴 수 있는 걸까요. 엔트로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소울잼에 봉인한다거나, 인공위성에 맡겨두거나 광대한 네트에 방류시키는것도 가능할까요(...) [m]
11/03/26 09:05
사람들은 죽음이란 현상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죽음이란 어떤 이유에서든.. 뭐 나이가 다 되서든지 어떤 사고로 인해서 손상을 입는다는지 해서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하는것 그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후세계란 없습니다 그저 죽으면 한줌의 흙이나 재가 되는것 뿐 그래서 항상 후회없는 인생을 살자고 하는 거겠죠 인생은 제한이 있으니까요
11/03/26 10:47
죽고나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눈을 감으면 거기서 끝, 멈추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실때가 두렵습니다. 정말로 제사가 있다면 가끔 뵐수라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니까요.
11/03/26 11:01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저도 무신론자지만 가끔 무서워요
어디서 유머글에 만일 정말로 천국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그 안에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하나님을 믿고 천국에 간 할아버지가 지옥에 있는 나를 보면 그의 완전한 행복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했던 것을 봤었거든요. 단적으로 이런 내용을 보자면 천국에서 완전한 행복을 가지면서 이런 오류가 생기는 것에 대한 해답은 천국이 없던가, 살아있을 때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존재가 된다던가, 생각의 차원을 넘어서 뭔가가 된다는 것인데 다른 생각을 하는 존재가 된다면 자기 자신이 아닌거 같고 생각의 존재를 넘어선다면 행복이란 말의 의미가 안맞을거 같아요.. 결론은...천국이 없는것 아닌가, 뭔가 사후에 심판이나 그런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영원에 비해 100년 남짓한 짦을 삶의 결과로 심판을 받는다니 너무하잖아요
11/03/26 11:49
1. 무신론자입니다.
2. 죽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3. 그러면서도 다시태어나면 빌게이츠나 연정훈으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11/03/26 11:53
저는 어려운말은 잘모르고 종교가 없는데요.
그냥 제 생각에는 교회에서 말하는거처럼 예수믿으면 천국 아니면 지옥 이렇게 죽어서 두가지로 분류되서 생활하는 시스템은 절대 아닐거같고요. 윤회? 환생하는것은 진짜로 내가 다시 환생한다치더라도 전생의 기억도 없고 완전초기화 되서 다시 사는건데 그렇다면 그것은 저자신이 맞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다른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제기준으로 윤회시스템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고요. 사실 어떻게 살던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죽으면 어떻게 될지모르는거기 때문에 착하게 살려고는 하는거같습니다.(이것을 의식해서 하는건 아니고, 무의식중에 약간 깔려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죽으면 환생할수도 천국지옥으로 갈수도 그냥 유령이되서 지구에 머물수도 그냥 말그대로 사라질수도. 그외의 다른 어떤방식이 전개될수도 어떻게 될지는 증명된것도 없고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 그냥 막연히 죽으면 끝이다라는 생각을 같고 있긴하지만 혹시나 뭐가 있을지모르기때문에 저같은경우는 바르게 살려는거같아요. 못된짓하고 범죄저지르고 사는것보다야 사후뭐가 됬든간에 득이면득이지 실은 아닐거 같아서요. 그리고 죽는것은 그렇게 까지는 두렵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죽게 되는 과정 그고통이 두렵습니다.
11/03/26 12:06
기독교 식의 신은 안 믿습니다.
다만 다른 형태의 무언가가 있을지는 모르죠. 어쨌든 가끔은 불교의 윤회? 뭐 그런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왜냐하면 시였나.. 노래가사였나.. 눈 감는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서러워 저는 이말이 와닿아서 말입니다.
11/03/26 16:58
죽으면 끝이겠죠. 컴퓨터가 폐기되듯이요. 죽고 나면 내 의식이 없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전혀 상상이 안 가면 그냥 제가 태어나기 전 (즉 수정되기도 전)의 내 자신을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때 저는 아예 없었을테니 그때의 나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한 일이죠. 마찬가지로 죽은 뒤에는 나도 없고 내 의식도 없는데 상상해봐야 뭐하겠습니까.. 그냥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죠.
그리고 전 사후세계가 있는 게 더 끔찍할 것 같아서 (아마도 99% 없겠지만) 사후세계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정말로 천국같은 유토피아라서 눈물도 없고 슬픔도 없고, 도태되는 사람도 없고, 실패하는 사람도 없다면,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기쁨도 없고, 행복도 없고, 성공하는 사람도 없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도 없겠죠. 정말 살맛 안 날 것 같습니다. 탱자탱자 놀고 먹기만 하는 무기력한 삶이라니... 반면 사후세계가 지금 사회와 똑같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또 엄청난 지옥이죠. 죽은 뒤에도 끊임없는 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할테니.. 그냥 죽어서 영원히 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무 것도 없고 그냥 제가 폐기되는 쪽이 나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