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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3 12:46
이런거 보면, 일본은 참 시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일본이 근대화할 당시에 세도정치로 암흑기에 가까웠던 조선과는 다르게, 빠른 근대화 -> 군사국가 진입 -> 2차대전의 추축국 -> 패전 -> 중국의 공산화, 한국전쟁으로 일본의 중요성 상승 등등.. 바로 이웃나라이고, 일본에 의해서 약탈된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더욱더 얄미워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19/08/13 13:00
일본이 저렇게 폭망하고서도 제1세계에 편입된건 진짜 천운이죠.
한반도 반절이나마 해양세력에 편입된것도 엄청난 운빨이었고요. 결국 현 시대의 패권은 미국이 잡고 있어서...근현대사에서는 각 국민의 의지나 행동보다는 미국의 손익이 역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19/08/13 19:32
근대화 당시는 단순하게 일본이 운이 좋았다라고 하긴 그렇죠. 조선이 당시에 세도 정치라면 메이지 유신 이전의 일본은 막부가 무너저가면서 세기말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서로 죽여대고 있었죠... 가끔 접하는거보면 일본이 근대화를 그냥 운으로 땃다고 하는게 많은데... 사실 그 근대화 한답시고 메이지 유신하는 과정에서 자기네들 수도인 교토에 방화하고 총칼이 난무하고 유신 후에도 내란이 발생하니 말이죠....
19/08/13 19:53
오히려 그런 세기말이, 세기말 되기 전의 썩어 문드러지는 세도정치보다는 훨씬 나은거니까요.
시운이라고 표현한건 일본이 운이 좋았다는 뜻이 아니라, 세계적인 분위기에서 시기가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세계가 제국주의로 넘어가기 이전단계에서 어쨌든 근대화에 성공한 몇 안되는 케이스니까요. (다른 케이스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딱히 일본이 운으로 근대화 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시운이 있었던건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국가에서 노력해도, 세계적인 분위기가 안따라주면 답이 없으니까요.
19/08/13 13:08
일본 내부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은 철저히 자국위주로 해석하고 있죠.
혹시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더라도 결국 일본은 미국이랑 약속을 했고 잘 지키고 있다고 말할 뿐, 오히려 주변 국가가 문제라고 주장하죠.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거해 독도문제를 따지는 경우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일본의 아전인수 레벨이 보통이 아님을 실감할 뿐입니다. 8월의 일본은 늘 특집 드라마가 방영되곤 하던데 올해는 tv를 잘 안봐서 정보가 어둡네요. 물론 드라마의 내용은 슬픈 전쟁 스토리임에도가족애를 잃지않는 졌잘싸 같은 내용. 이런 것을 자꾸 보여주니 피해자 코스프레가 가능한 것 같긴 합니다.
19/08/13 13:12
졌잘싸.... 아... 너무 적절한 표현입니다. 일본영상물을 적지 않게 봤는데, 그 기저에 흐르는 감성이 딱 이거. [언덕 위의 구름], [도라,도라,도라], [야마모토 이소로쿠], [일본의 가장 긴 하루], [반딧불의 묘] 등을 시청하였는데... 결국 일본인이 당한 고통, 또는 일본의 영광만을 강조하고 자국의 과오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에피소드는 없더군요.
19/08/13 13:25
전쟁의 피해에 대해 책임을 돌릴 누군가가 필요한데 덴노는 신앙의 대상이라 책임을 돌릴 수도 없고 미국을 미워할 수도 없으니 어정쩡한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9/08/13 13:42
거기에 전범의 후손이 주축인 우익세력은 현재 정치권 중심세력 이라서 자기발 찍는일을 안하겠죠.
그쪽으로 몰아도 어떻게든 덴노쪽 책임을 안묻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자민당에서 정권을 포기 못하면 계속 그럴껍니다.
19/08/13 14:59
그래서 전 어떻게 보면 북한이랑 김씨 왕조가 일본 못지 않게, 아니 일본보다도 더 원수 같은 놈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08/13 15:39
역설사식 판정이라면(크킹, 유로파)
전쟁 이기다 승점다까먹고 나서 평화협정 맺은거죠. (전쟁전으로 돌아간다, 배상금 따윈 없엉) 뭐 조선이 그렇다고 역습갈수 있었나고 하면 그건 더 불가능이라서.. 우리입장에선 열불터지지만 어쩔수 없는거죠. 그뒤에 전쟁 원흉이었던 수길이 가문이 폭삭망했으니 정신승리라도..
19/08/13 15:43
침략했다가 지고 돌아간 거죠. 전쟁이란 게 그래서 힘든 겁니다. 수나라도 살수대첩 졌다고 돌아간 게 아니고,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비겼다고 말하지 않죠.
19/08/13 14:49
히로히토가 단죄를 피한 건 미국 정부보다도 맥아더의 개인적 의중이 압도적으로 중요했다고 봅니다. 글에 달린 맥아더와 히로히토의 사진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단순히 미국의 우위성 표출뿐만이 아니라 맥아더가 히로히토를 처벌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도 있다고 봅니다. 저 사진이 찍힌 시점이 공산주의에 대한 미국의 경각심이 치솟는 1947-48년도 아니고 전쟁이 끝난지 1달밖에 안되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저 소재에 대해 글을 준비하고는 있는데 아이디어가 머리속에서 맴돌기만 하고 진척이 없네요....
19/08/13 15:51
냉전질서 속에서 미국의 필요로 대충 과거사 뭉게 줬는데 반성은 커녕 잘났다고 목소리 키우는 꼴이 딱 위안부 합의 하자마자 망언 쏟아내며 나대던 모양세와 판박이.
19/08/13 15:56
요즘에 나무위키에서 '몰락 작전' 항목을 읽으면서
저 작전이 진행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크크 이미 일어난 '도쿄 대공습',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항목도 재밌... 일본애들 뭐에 하나 미치면 이성잃는건 패시브구나... 싶습니다
19/08/13 20:45
2차세계대전 당시 내부적으로 몰락 태크를 다던 일본은 무리수를 두며 진주만 공습하고 한방에 몰락한 것처럼,
후쿠시마 이후 몰락하는 일본이 계속 자충수를 두네요. 죽음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일본은 좀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19/08/13 21:36
https://www.youtube.com/watch?v=H1IjLiJF318
저도 이해가 안 갔었는데 이 영상보고 이해도가 조금 올라갔습니다. 비전공자라 영상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볼만합니다. 그래도 저 관습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게 미스테리하긴합니다.
19/11/28 10:27
맥아더-덴노 같이 찍은 사진은 처음 보았는데...
새삼 상징물의 중요성을 느끼는게, 모자랑 파이프 빼니까 맥아더 못 알아보겠네요. 덴노가 전통의상 안입고 서양옷 입고있는것도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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