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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6 01:14
감사합니다. 질문 게시판이라면 죄송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진로상담은 있던걸 본적이 있어서 여기올렸지만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17/02/06 00:49
하이브레인에서 볼법한 글을 피지알에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네요.
이런 문제는 답이 없어요. 어차피 장단점 열심히 계산해봐야 막상 닥쳐보면 예상과 다른 일이 많을겁니다. 그냥 본인의 꿈을 생각할 것이냐 가족을 생각할 것이냐를 결정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이미 대학으로 마음을 먹으신 것 같은데, 요즘 지방사립은 정말 잘 알아보도 가셔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17/02/06 02:13
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구해보는게 좋습니다.
1. 그 학교를 간 사람(교수들) 2. 그 학교를 가지 않기로 한 사람(교수, 연구원 등) 3. 그 학교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긴 사람(역시 교수일 가능성이 높음) + 주위 다른 학교의 교수/연구소 사람들 (교류가 있는 경우)
17/02/06 00:50
결국 일이냐, 가족이냐네요.
잘 고민해보시길. 가정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라 제 3자가 함부로 의견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운 문제 같네요.
17/02/06 00:57
아무리 교수가 모든 박사학위자들에게 꿈의 직업이라곤 해도 지방대 조교수와 국책연구소 사이에 고르라면 십 중에 상당수는 국책을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17/02/06 01:01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지방 사립이면 공기업연구소보다는 훨씬 페이 쎄지 않나요? 높은데는 조교수부터 1억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지방사립대를 가는거면 연구보다는 교육쪽에 가깝기도 해서 능력이나 실적 때문에 안될건 없지 않나 싶어요.
근데 와이프분 말씀보면 가서 얻을 메리트보다 잃을 것들이 훨씬 많아보이네요. 잘 선택하시길..
17/02/06 01:04
제 전공이 공대는 아니고(문과입니다 학부는 이과였지만...) 박사 학위 취득 후 국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방사립대의 테뉴어 조건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육 위주 쪽이라면 연구실적이 밀려서 테뉴어를 따지 못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거 같습니다. 다만 생각하신것 만큼의 재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근데 국책도 사람들마다 전부 생각이 다르기는 합니다. 안맞아서 힘든 사람들도 많아요. 연구원장 바뀔 때 마다 회사 분위기 휙휙 달라지기도 하고... 저희 회사는 안식년 제도가 있는데, 지원하신 국책연구소에 안식년 제도가 있는지도 체크해보세요.
17/02/06 01:07
결국 본인이 선택하시는 거겠지만,
만약 이것이 제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와이프님 말씀을 따르는게 현실적으로 맞는 것 같네요. 다른 것도 아니고 가정이 걸려있는 문제죠. 그리고 지방사립이면 썩...
17/02/06 01:08
연봉이 낮아진다는 부분이 커보여요.
------------------------ 지사대 교수로 가도 프로젝트나 등등을 하면 현재보다 좋거나 나쁘지않을듯 하고, ------------------------ 이건 어디까지나 좋은쪽 예상이니 나쁜쪽 경우도 생각해볼때 와이프분 의견 따르는게 현명해 보입니다.
17/02/06 01:13
지방 국책 다니고 있습니다.
주위에 30대 중- 40대초 교수이신 분이 몇분 계신데... 지방 사립대는 대학원생 모집이 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잘 나가는 실험실 한두개 빼면 대학원생 한두명도 모집하기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임용 초기 몇해는 강의, 잡일, 개인실적(논문, 과제), 인맥 때문에 엄청 고생하실거구요. 다들 많이 고생하시더라구요. 그렇지만 다들 고생을 하면서도 능력있으신 분들은 수도권 좋은 곳으로 이직하시긴 합니다.. 연봉, 안정성 등에 장단이 분명 존재하겠죠. 개인적으로는 교수의 로망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저도 있으니까요) 혼자 사시는 것이 아니기에,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17/02/06 01:25
와이프님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어려운 결정이네요. 저도 국내에서 나름 좋다는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동안 만난 교수들과 같은 커뮤니티에 속하기 싫다는 이유때문에 교수직은 거들떠도 안봅니다. 지도교수님이 괜찮으셨나보군요. 좋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17/02/06 01:41
지방 사립대 교수, 저는 비추합니다. 교수직이 최근에는 너무 업무 부하가 많습니다. 좋은 대학원생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되구요. 그래서 연구실 운영도 쉽지 않으실 겁니다. 이것은 곧 연구하기도 힘들고, 과제를 수행하기도 녹녹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학생들 강의도 예전에보다 부하가 많구요. 본인이 연구과제를 하기 싫어도 학과/단대/학교 차원에서의 과제 수주 부하도 많고, 이에 따른 잡일도 상당합니다. 이런 잡입은 대부분 갓 들어온 교수들의 몫이죠.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이공계이고, 잘나가는 전공분야의 국책 연구소가 있나요? 혹시 정부출연연구소가 아닌가요? 만일 정부출연연구소를 의미하시는 거면, 이것도 상대적으로 비추입니다. 현재 하고 계신 일의 부하가 아주 심하거나, 사람 관계에 문제가 있으신 것이 아니시면 저라면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닐 것 같습니다.
17/02/06 01:46
예. 정출연입니다. 정출연이 비추이신 사유가 있나요?
지사대의 녹녹치않음은 알긴하는데. 지사대로 직장을 옮긴 동료가 회사보다는 낫다고 하니 흔들린 부분도 있긴합니다.
17/02/06 03:12
전반적으로 지난 10년간 엄청나게 빡빡해졌습니다. PBS 비율이 높은 연구소인 경우에는 더욱 심하구요. 아마 정권이 바뀌어도 급속하게 나빠지는 정도가 완화되는 정도가 아닐까 예상합니다. 정부출연연이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곳으로 예상하시면 빨리 버리는 것이 좋구요. 현재 직장이 좋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곳이라면, 아마 아직도(?) 좋은 복지 혜택이 있는 직장이신 것 같은데요. 저라면 이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가신 후 더 좋은 학교로 이직을 추진하려는 생각도 있으신 것 같은데요. 좋은 학교를 졸업하셔서 동문/동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시면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공분야에서 좋은 대학원생이 없는 경우 좋은 publication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냥 느낌에 컴퓨터 쪽이실 것 같은데, 알고리즘/네트워크/기타 이론 분야 등을 제외하고 혼자 연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17/02/06 08:07
정출연인데.. 연구년이 없다니 신기하네요..
아마 있을텐데 모르시는 걸수도 있겠네요. 경우에 따라서는 사립대학에 있는것보다 연구년 가기 더 수월할수도 있습니다.
17/02/06 01:53
우선 주말 부부를 감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시고 다음을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걸 감수 못하시면 이미 답은 정해져 았는 것 같구요. 주말 부부를 감당하실 수 있으시면 교수직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학생들 수급만 괜찮다면요. 여기서는 학부생을 의미 합니다. 원생들의 모집은 한계는 당연히 존재하나 그래도 자기 하기 나름이구요.
우선 학교가 안정적으로 학부생들의 정원이 채워질 수 있는 가를 먼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갈려고 하는 과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속해 있는 과는 문제가 없어도 다른 과들에 문제가 있으면 그게 영향을 주거든요. 학령인구가 감소 되기 때문에 몇년 후 에는 현재 대학 정원의 수 보다 작아집니다. 따라서 경쟁력이 없는 대학교들은 학생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보일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폐과 혹은 폐교가 예상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지원 사업 및 구조조정이 모두 이러한 것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조사해 보시고 이게 힘들거나 혹은 문제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무조건 다른 선택지를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물론 교수의 순수 연봏은 좀 낮다고 생각될 수 있으니나 공대쪽이면 연구비 수주 능력에 따라서 연구수당 혹은 다른 명목으로 좀 많이 받을 수 있구요. 또한 학교에서 논문 게재에 따른 지원이 괜찮다면 거기서도 기대 수입이 있습니다. 또한 외부 강의 혹은 심사 등등을 수행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차이 나지요. 안식년이 있고 정교수만 되면 만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것도 매력적인 일입니다. 또한 많이 줄긴 했지만 사학연금도 무시 못하구요. 가장 매력적인 것은 시간을 본인 마음 대로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조교수 때는 승진하랴 잡일 하랴 학과일 하랴 많이 바쁘지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 활용은 그 어떤 직업보다 괜찮습니다. 친한 분들이 정출연에 많이 있고 학교에도 많이 있는데 대부분 제 주위는 학교를 선호하더군요. 정출연에서 학교로 이직도 많이 하시구요. 근데 이러한 문제는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성격이 다 다른데 나한테 맞는 것이 남에게 맞을지는 불가능 하고 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하물며 이러한 것은 와이프를 비롯해서 가족의 삶에 대한 영향이 커서요. 본인이 가장 본인의 성향과 가족의 성향을 잘 파악하시고 있을 것 같기에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은 항상 남아 있기 때문에 나중에 너무 신경 쓰시지 마시구요. 한가지 첨언 하자면 본인의 마음이 정해지면 가지 않을 곳에는 빨리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superiordd 님이 안가신 다고 결정을 한 곳은 그것을 대비하여 다른 방법을 구해야 하니까요. 혹은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차순위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될 테니까요.
17/02/06 02:05
그러게요. 특히 학교라면 지원할 때 아내분께 말씀드렸어야 하는 문제 같습니다. 왜냐하면 학계쪽은 소문이 잘 돌기 때문에 뽑았는데 안왔다- 이런건 좋지 않아서요. 그 학과의 TO가 휘발될 위험이 있다면 치명적이구요.
17/02/06 02:09
와잎이 사실 반대를 안하다가 갑자기 반대를 해서 불가피하게 이리되었습니다. 저도 그점이 여러가지로 멘붕이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17/02/06 02:11
네 개인적인 충고라면 안가실 경우, 그럴싸한 개인사 대본을 만들어 두시는게 좋겠습니다. 추천/레퍼런스 체크 과정에서 신세 진 학계 선배/어른들이 계실텐데 그분들이 면을 챙길 방도는 만들어 두셔야.. "아내가 안좋은 직장이라 가지 말라고 해서요"는 안될테니;;
17/02/06 02:23
네. 감사합니다. 다행히? 연구실 주변이나 근거리에 있는 학계 사람들은 안썼지만..
그래도 추후 레퍼런스가 안좋을 수 있으니..그렇게 하겠습니다.
17/02/06 02:26
음.. 님이 지원하시는 순간 학계 내에서 님이 제법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는 거의 한번씩 레퍼런스 체크가 이루어질 겁니다.
시기 상 3월자 임용이면 이미 최종 결정이 난 상태일 텐데, 그렇다면 사방팔방 전화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17/02/06 02:18
항즐이님 의견에 100% 동의 합니다. 모든 학문 분야가 다 그렇듯이 소문 금방나고 다 알게되고 나중에 어디선가 또 만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상의한 결과 도저히 주말 부부는 안되겠다는 것은 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사연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물론 이럴 경우에도 그럴꺼면 왜 지원 했었냐는 말이 나옴니다. 사실 안오면 어떤 사유를 대든 말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17/02/06 02:01
이런 사안은 그냥 마누라말 듣는게 최선입니다. 말 그대로 아들이 아빠 찾는 것도 5~6년이에요. 드림잡이고 나발이고 십년뒤에 가족애 하나없는 쓸쓸한 가족 구성원 되서 아들이 아빠 쳐다도 안본다는 이야깁니다.
17/02/06 02:02
네. 와잎 아는 분 남편이 지거국 교수인데. 집에 거의 못들어와 우울증 걸렸다하니...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거국도 아닌 지사대는 와잎 반응도 이해갑니다. 감사합니다
17/02/06 02:17
음 글을 보니 교수가 되시는 경우, 단신부임하셔야 하나 보네요. 그건 좀 리스크가 크긴 합니다. 결국 아내분이 살고 싶지 않은 지역이라는 건데, 나중에 합치더라도 만족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보면, 조교수/부교수들은 방학에도 거의 똑같이 바쁩니다. 주말 약속도 잡기 힘들때도 많고..
17/02/06 02:48
저는 이과계박사졸업인데...
아내분의 2.3, 2.4는 좀 커보이네요. 2.2는 본인이 느끼시기 중요할것 같고요. 저도 현실을 겪어본건 없어서 애매하긴하지만 이직하시려는 쪽으로 좀 과하게 좋게보시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7/02/06 08:15
지거국 공대 7년차입니다
아무래도 지방에선 국립대가 사립보단 환경이 좋은편이긴 한데 ... 3년전부터 연봉이 조금씩 줄고 있네요 수당이 점점 없어집니다 학생정원 감축으로 학교는 허리띠 더 졸라매구요.. 사립은 책임 수업시수를 점점 올리는 추세라네요 주변에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의 연봉이 저를 추월한지는 몇년된거 같습니다. 교수직의 장점은 안정성 밖에 안남은거 같은데 이것두 국립대라 그나마 나은듯 하네요....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17/02/06 08:19
혹시나 다른 더 좋은 대학 교수로 가기 위해 2번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그게 약간이라도 이직의 이유 중 하나라면, 그냥 아내분 의견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사립대 교수들도 대학원생이 없어 혼자 고생하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잘나간다는 전기전자, 기계 쪽인데도요.
17/02/06 08:34
박사출신은 아니지만 전 아내분 입장이 이해가 되는듯합니다
현 직장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어디든 이런거다 생각하시는게 편하실거고 정말 거기있음 홧병으로 죽겠구나 싶다면 국책으로 가는게 차선인듯 합니다 아직 혼자라면 3번도 택하고 노력해볼수있겠지만서 이제 혼자가 아니시잖아요
17/02/06 09:00
제가볼때 교수를 선택하고 싶으신거 같은데, 교수를 선택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암만 뭐가 안좋니 어떠니 저떠니해도 대한민국에 교수보다 좋은 직종은 거의 없습니다.
17/02/06 09:29
안전빵이면 교수가 맞습니다만 연구를 위해 지사대를 가신다면 차라리 국책이 낫습니다. 요즘 지사대정도면 거의 대학원생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열정을 가진 지사대 학생들의 경우 서울로 튑니다. 많은 지사대에서 이제는 대학원을 없애고 있는 추세고 취업교육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똘똘한 학생들 모아서 한다하더라도 R&D Fund Proposal 쓰는거라면 아무리 눈먼 돈이라고는 하지만 논문 쓸정도는 되어 합니다. 그리고 국책간다고 해서 교수 못되는것도 아니구요. 단 진짜 자기가 원하는 연구를 하시려면 좋은대학 교수가 되시던지 마음맞는 사람 모아서 연구소 만든다음에 R&D자금 모으셔야 하는데 이건 할짓이 못되니까요.
17/02/06 09:30
교수는 연봉+@가 있죠. 공대교수면 특히나 머.
각종 자문/심사료, 프로젝트 수행하시면 교수 인건비도 잡을 수 있으니. 열심히만 하시면 년차 좀 쌓인 정교수 때 연봉X2배도 가능하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교수>>국책>>>>>>사기업이라고 보구요. 부인분 잘 설득해보세요.
17/02/06 09:36
교수의 장점은 안정성, 연구년 두개죠..
선택의 순간에 장단점을 비교하는 건 주관적인 건데 현직장 혹은 국책에서 별일 없다는 가정하에 정년까지 갈 수 있다면 반드시 교수를 할 이유는 없어보이네요.. 굳이 찾아보자면 명예욕? 아니면 연구에서 약간 갑인 위치? 만약 좋은 지역에 아무도 안알아주는 가칭 '허경영대학교' 위치의 교수라도 가고 싶진 않으실 거라 생각하면 명예욕이 좀 개입된 게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17/02/06 10:08
인구구조 변화로 봤을 때 지방사립대가 향후 무리없이 학생 충원을 계속 할수 있을까 싶네요.
(사실 지금도 지방이면 학생 충원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는 학교가 교수와 교직원들은 정년까지 무리없이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할수있을까요? 지방사립대에서 교수 하시다가 다른 곳(더 좋은 학교)으로 또 이직을 하실 계획이라면 모르겠지만 안정된 정년을 보고 지방사립대를 가는건 상당히 리스크가 클 것 같습니다. 서울 4년제라면 상대적으로는 덜하겠지만요. 여하튼 50대 이후의 안정성은 사실상 대학교가 더 없다고 생각합니다.
17/02/06 12:45
저도 얼마전에 비슷한 고민(지방 사립대 vs. 현직장(정출연))을 하다 현 직장에 머무르기로 마음먹었는데, 제 사고회로는 대강 (복기해보자면) 이랬습니다.
1. 결혼 및 가족: 작년 박사졸업 직후 직장 잡은 전 30대 초중반의 싱글인데요, 결혼이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지금 있는 연구소는 지방이전 하긴했지만 서울과 1시간 내외 거리라 통근이 가능하고 서울 출장도 많아서 주중에 최소 이틀은 출장을 갑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적은 편이죠. (+ 지방 직장이라는 이유로 적절히 서울에서의 스케줄 조절도 가능) 그런데 제의를 받은 지방 사립대는 남쪽 지방이라 사람을 만날 기회 자체가 거의 차단되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건 비단 싱글의 문제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단체로 이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수도권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던 각종 문화복지혜택이 쪼그라들테니. 거기서 오는 불만족도 생각보다 심하실 겁니다. 2. 장기적 연봉구조: 지금 인구구조가 급격히 노령화되는 추세인데, 위에서 다른 댓글에서 말씀하신대로 지방 사립대의 경우 학생의 충원이 어려워질테고, 이 말은 연봉구조가 극도로 경색되고 이공계의 경우 대학원생 인력도 쉽지 않아진다는 말이겠죠. 참고로 서울 탑급의 학교 교수로 있는 제 친구 및 선배들도 최근 몇년간 연봉이 사실상 동결되다시피 했답니다. 참고로 적어도 정출연은 매년 공무원 월급만큼씩(3% 내외)은 올려주는 편인데, 이게 상당기간 누적되면 아마 적지않은 기회비용의 차이로 돌아오겠죠. 3. 사내정치: 이게 회사와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 다른데, 정출연은 모 기관처럼 거대한 행정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한 박사급 연구책임자들 사이의 정치가 심하지는 않은 편으로 알고있습니다. 반면, 교수 사회는 (적어도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총장 선거 및 각급 장 선거가 아직도 복마전인 곳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 정도가 장기적으로 수익구조가 안정되지 않은 기관일수록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국립보다는 사립이) 심하다는 것도 있죠. 본인이 외향적이라고 말씀하시긴 하지만 평생 그 정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수 있는가를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하는 사람이고 학교가 드림잡인거 알고 있는데요, 현실적으로 연구 자체를 위해서는 연구 시간 뿐만이 아니라 여러 부대조건들도 충족되어야 합니다. 가족과의 안정적 관계, 사내정치가 적은데서 오는 에너지의 낭비 방지, 안정적 고용 및 연봉구조.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을 생각해보셔야 하죠.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업무 강도가 대학원생때에 비하면 오히려 적어서 적당히 일을 끝내면 저녁이나 주말에는 논문을 쓰는게 어느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렇게 해서 성과를 낼 자신도 있었고요. 본인이 연구 자체를 위해 학교에 가고 싶은건지, 교수라는 직함이 주는 자기만족때문에 가려는지 생각해보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7/02/06 13:47
3. 의 경우에는 국립>>>사립>정출연>사립 일 겁니다. 사립대의 경우 스펙트럼이 넓구요.
주위를 보면 정출연도 올라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이더군요. 무시하고 내갈길 간다-는 방식도 물론 가능한데, 그건 학교쪽에서도 그렇게 살자고 들면 가능합니다. 양쪽 다 찍히기만 할 뿐..
17/02/06 15:07
그렇군요. 저같은 경우는 국립기관은 직접 경험한 건 아니고 가까운 지인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은 경우(정출연>지거국으로 옮기신 케이스)라서 경험한 바가 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확실히 사립은 제가 생각하기에 지방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일단 경영효율화의 칼날을 일선에 맞기 쉬운곳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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