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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1 12:45
결국엔 그냥 끌리는 것으로 선택할 수 밖에없어요.
어차피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데,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 선택해야해요. 1,2,3 전부 현직자 컨택하셔서 듣고 결정하시는게 제일 괜찮아 보입니다. 별개로 좋은 직장은 노동효율성이 높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16/06/11 13:01
행시 재경이랑 CPA나 로스쿨 같은 건 완전히 다른 공부를 하는 건데, 이쯤 되면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가 아니라 본인 적성에 이 공부가 맞는 건지도 좀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경영대 나왔지만 회계/재무는 잼병인 사람도 있고, 행시 재경은 PSAT부터가 관건이고... 법학 과목 수험이라는 게 행시 행정법이든 로스쿨이든 고시 적합성(?)을 좀 탄다고 생각합니다.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타입이면 비추합니다. 법학 수험은 엉덩이 무겁게 깔고 오랜 기간 딴 생각 없이 수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보고... 스타트업이니 뭐니 다양한 데 관심두는 사람이면 특히 비추합니다. IB(외국계)나 컨설팅(소위 BIG 3) 같은 경우엔 정말로 한 손으로 손꼽을 정도의 사람들만 입성하던데 (컨설팅은 남녀 공히 외모를 아무래도 제법 보는 것 같더라고요 크) 학부 저학년 때부터 범상치 않던 친구들이 가더군요. 그 외 학점이 수석급으로 뛰어난 애들은 나중에 소식을 들으니 미국 유학을 갔다고들 들었고... 스타트업 같은 경우엔 보통 학생들이 생각하는 건 IT 창업인데 이 부분은 매우 포화된 시장이고, 컴퓨터 비전공인 문과생이 진지하게 스타트업 생각한다면 5천만원 정도는 현금 들고 와서 다 박을 생각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CPA가 그나마 제일 본문 성향에서 접근하기 쉬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워낙에 가는 길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진로들을 모두 말씀하고 계셔서 지금은 적성 파악이나 관심사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그저 소위 서울대나 연고대에서도 알아주는 진로들만을 말씀하고 계셔서 정보 수집이든 적성 파악이든 뭐든 다른 게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군대에서 나오신 후에 동아리 활동이든 뭐든 선배들 인맥을 좀 쌓아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을 거라 보고, 그전까진 영어 공부나 틈틈이 해 두고 운동 좀 해서 체력 만들고 건강히 나오는 것만으로도 성공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6/06/11 20:23
1학년을 공부나 진로탐색과는 거리가 먼 생활로 보냈기 때문에, 늦게서야 이런 고민을 시작하니
역시 주변에서 많이 들려오는 이야기들로만 생각할 수 밖에 없어서, 좀 진부해보일 수도 있는 진로들만 나열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약 2년간의 군생활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렬합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어요. 너무 조급해하는거 아닌가 싶지만, 당장 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더군다나 군 복무중이라 정보수집을 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네요. 기껏해야 사지방에서 컴퓨터로 검색해보고 피지알에 질문글 올려보는게 고작이니..
16/06/11 21:15
회계, 재무관리, 경영학이 주로 금공 경영직렬 과목들인데,
합격자들이 cpa 강의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들어서, 겸사겸사 라고 생각했는데.. 핀트가 다른가요?
16/06/11 22:42
금공>>>>>CPA 일 정도로 공부량이 넘사벽인데 거쳐가는 수준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금공이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하는데 겸사겸사일 정도로 CPA가 쉬운 시험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CPA있는데 겸사겸사 금공 준비도 해볼까 하면 그 말은 될 수 있어요. 한마디로 9급 준비하는데 겸사겸사 7급이나 따볼까 하는거랑 같은 말이예요.
16/06/11 17:50
고민은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초조해지실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나열한 직업 및 진로에 미리 진출한 선배들에게 찾아가 물어보세요. 동아리나 지인을 통해서도 되고 아니면 학교 동문회관 가서 해당 분야에 진출한 선배 메일주소 정도는 받을 수 있을겁니다. 저도 저 위에 해당하는 케이스 중 하나인데 학생 때 생각한 모습과 지금이 너무 달라요. 다른 직장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16/06/11 20:55
저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이실 것 같네요.
1~6을 만족하는 직장을 처음부터 찾긴 어려워요. 그래서 확장성이 좋은 전문자격을 취득해서 시작하는게 그나마 학습능력이 좋은 상위권 문과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길 같네요. cpa에 너무 많은 제 인생이 매몰돼서 세무사 전향 후에 그럭저럭 살고 있어요. 저는 sky도 아니라서 별로 도움이 안 되겠네요. 언급하신 모든 진로가 합격만 보장될 수 있다면 나쁜 길은 하나도 없죠. 확장성과 기본적인 안정성은 있으니까요. 문과의 전문자격사들의 업무는 대동소이하다고 보시면 돼요. 전문자격(등록), 혹은 임용을 통한 진입장벽이 형성되어 있고 주된 업무는 법과 기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행시는 국가 정책의 일부를 계획하고 집행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구요. 아마 질문자분 정도의 학습능력을 가진 사람끼리 한정된 라이센스나 임용을 놓고 겨루기 때문에 어떤 진로가 좋을지(투입 대비 산출이 좋을지) 그런 건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거예요. 휴업회계사가 40퍼센트정도 되고, 변호사 업계는 준법지원인제도를 만들면서까지 신입변호사 취업난을 지원하고 있고, 행시 재경직은 극소수만 선발하니 전역하시고 학교를 다니면서 슬슬 몸을 만들어 보세요. 어쨋든 문과는 자기 전문분야가 있어야 하고 그 분야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면허를 가진 형태면 괜찮게 살 수 있으니 거기서 얼마나 더 나아가냐는 개인의 역량이겠죠.
16/06/12 04:22
이와 같은 고민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는 항상 동일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가정 환경상 가능한 빨리 경제적 수입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무작정 특정 진로(남들에 의해 흔히 좋다고들 알려진 진로)를 선택하여 준비하기보다는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대한 깊은 고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터넷과 서적 등의 공개된 정보를 비롯하여 해당 분야 종사자들에게만 들을 수 있는 비공개 정보들을 일단 많이 접하도록 하고, (대학 부설이든 사립이든) 전문 상담 기관에서 적성 검사 및 진로 상담을 받아보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관심 있는 진로의 폭을 점차 좁혀나가며, 최종적으로는 인턴십을 통해 본인의 판단을 결정한다. 사기업 기준으로 한국 사회에서 남성의 경우 대개 30세, 최대 32세 이하면 어느 직종의 어느 기업이든 신입사원으로서 채용되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20세에 대학에 입학하여 정상적으로 2년 간의 군복무를 마쳤다는 가정 하에 '일반적으로' 취업 이전까지 진로 탐색과 준비에 짧게는 4년, 길게는 7년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굳이 경제적으로 궁핍한 경우가 아닐지라도 가능한 빨리 사회에 진출하여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추후에도 도움이 됨은 자명한 일이지만 본인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 확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따라서 선행되어야만 하는 일이다. 진로 탐색의 과정이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어 대학 입학 시기에 이미 마무리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소한 대학 1, 2학년 시절에라도 이루어졌으면 더 나았겠지만 '부득이하게' 그러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진로 탐색이란 그만큼 중요한 것이고 또한 여전히 그에 대한 시간적 여유는 존재하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특정 진로를 준비를 해나가기보다는 '원칙대로' 일단은 진로 탐색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다. 진부한 말이긴하지만 정말 타인의 행복이 아닌 본인의 행복을 쫓아야만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희망하는 행복에 대한 명확한 정의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에 따라 굶어도 행복할 수 있고 배불러도 불행할 수 있다. 행복과 행복을 추구하는 길에 대한 답은 다양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분명한 생각이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군복무 중이시라 이리저리 생각이 많으실 수 있고, 또한 주변 동기들이 새롭게 변화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지켜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데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현재의 고민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전에 그러한 고민을 한 경험이 없으니 현재의 고민은 더욱이 당연히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모로 활동이 제약되어 있는 환경에서 (특히 남들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선택지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하려고 하기보다는 대략 어떠한 길들이 일반적으로 선택되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인식할 뿐 그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구체적으로 하시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관심 가는 분야가 있으시다면 그 방면으로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보다는 진로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 방면의 일반서적 혹은 진로탐색서적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군생활은 군생활 나름의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며, 무엇보다도 군생활은 개인의 뜻대로 선택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닌데다가 그 어떤 노력을 하든 시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민간에 비해 크게 제약될 수밖에 없으므로 나름의 고민과 노력을 하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군생활에 충실하여 군생활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을 얻어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는 전역이 1년 넘게 남은 시점이니 더욱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나에게 맞는 최선의 진로를 선택 가능하게 하고, 그러한 선택이 진로 준비 과정을 명확히 제시하고 즐겁게 하며, 진로 준비 과정은 물론 현업에 있어서도 더욱 경쟁력 있고 행복한 본인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17/06/10 22:08
일년 전에 보고 너무 인상깊어서 캡쳐해 둔 댓글인데, 일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너무나 좋은 댓글이네요. 감사인사를 못남긴 것 같아서 감사인사를 남기려 로그인했습니다. 평안하시길 소망합니다.
16/06/13 13:55
현직 대기업 관리/기획직 재직자입니다.
선호도에 대해서 몇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1.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이라도 성과가 안나면 흥미를 잃게 됩니다. 적성에 안맞고 별로 생각 없던 일이라도 성과가 나면 능력치가 상승하고 호감도가 증가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좋아하는 것을 일로 만나서 싫어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2. 조직문화가 좋은 곳은 그냥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운입니다. 다른 사람은 서로 다 좋은데 자기 때문에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조직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간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개인의 매력과 처세술로 어느 정도 극복은 가능합니다. 그다음, 5>3=4=6 인데, 5번 직무도 사실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고, 바로 5번으로 간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예를들어 컨설턴트가 된다고 치면, 경영학 전공 컨설팅 RA 출신 경력 10년 컨설턴트와, 공학 전공 제조업 경력 8년에 2년 경력 컨설턴트 중 공학 업계에서 어느 컨설턴트를 선호할지는 자명합니다. 다른 분야로의 확장가능성이 높다 = 범용성이 있다는건 누구나 다 할줄 안다는 것입니다. 어느 업계든, 어릴때는 필드에서 구르다가 나중에 관리직이나 기획직으로 올라가는게 훨씬 낫습니다. 군대도 장교들 보면 최전방 전투보직 찍어야 높이 올라가지 않습니까?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을 스탭에서 해서 너무 오래 있으면 크기 힘듭니다. 그러니 반대로 치열한 필드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꺼려하거든요. 아, 그리고 CPA 취득후 로스쿨 가는건 별로입니다. 로스쿨은 한살이라도 어려야 하거든요. 반대로 로스쿨을 먼저 가신 다음 나중에 CPA를 따시는게 훨씬 나아요. 근데 회계 전문 법조인이라는게 좀 허상같은게, 회계는 실무가 겸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CPA 따고 변호사 자격증 따도 막상 기업 회계 소송 업무는 아예 못할 수도 있어요. 둘 다 따고 기업에 인하우스로 들어가서 10년정도 경력 쌓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6/06/17 20:58
댓글 감사합니다. 무언가 어렴풋한게 확실해진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더 알쏭달쏭 해져버렸네요.
CPA를 가장 염두해두고 있던 이유는, 시험을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으며 요즘같이 취업난이 문제인 사회에서 '전문직 자격증'하나 들고있는 것만으로도 일단 보험이 된다고 생각했고, 또, 꼭 회계사를 진로로 삼지 않더라도, 문과인 저로서는 회계, 재무, 경제 관련 지식들이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염두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회계공부는 시작한 상태이구요.. 어렵네요. 마음은 스타트업쪽에 가장 쏠리지만, 이쪽은 알아볼수록 이공계쪽 지식이 부족한 문과의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늦게라도 공대쪽 이중전공을 알아볼까,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16/06/17 21:14
이미 그런 마음가짐이 있고 이미 시작했다고 하시면 한점 돌파 하셔서 CPA 취득부터 뚫으시기 바랍니다. 흔들릴 시간도 없고 생각할 에너지도 아깝습니다. 일단 뚫어서 숨통이 트이고 여유가 생기면 시야는 자연 넓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아무 고민도 생각도 하지 마시고 최단기간에 CPA 합격하시는거만 생각하세요. 생각은 그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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