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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2 03:38
첫 수를 천원에 두는 수가 있고, 종종 나왔으며, 이미 목진석 九단이 이것으로 연승가도를 달린 바 있습니다.
설명해 드리자면, 바둑은 경계선을 그어서 누가 더 많이 자기 땅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죠. 바둑판은 네모낳게 생겼고, 따라서 경계선을 그으려면 구석(귀)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정상이죠. 근데 천원이라 함은, 바둑판의 한가운데를 말합니다. 나는 대놓고 가운데에다 집을 짓겠다고 선언하는 거죠. 짓는 것 자체도 빡세지만, 보통 구석에서 모양을 펼쳐나가면서 가운데를 먹느냐 마느냐의 싸움으로 갈리게 마련인데 중앙에서 집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적은 수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면서 자신의 의도를 숨기는 것조차 불가능한 대모험수입니다. 먼저 두는 쪽이 집을 더 얹어줘야 하는 룰이 있는 상황에서는(이게 그 덤입니다) 더더욱 그렇죠. 그걸로 5연승인가 했다고 들었는데, 스타로 치면 거의 대놓고 배째라식이라 노스포닝 4해처리 + 드론 충원 후에 스포닝 풀을 올리는 급 정도는 되어야 비교가 될 겁니다. 그래서 목진석 九단이 천원의 사나이, 괴동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거죠. 문제는 이것조차 진작에 파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승률도 승률이지만. 무엇보다 바둑은 착점에 따라서 의도가 뻔하게 보이거든요. 더군다나 초반의 모험수나 함정수 같은 것들은 최선의 행마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상대로는 써먹을 수 있어도 모든 최선의 결과를 정확하게 꿰고 있는 컴퓨터를 상대로는 괜히 판을 단순화시켜서 컴퓨터가 계산할 양을 줄여 줄 뿐입니다(몇십 수에 이르는 최선의 대응책 그대로 나올 것이고 그렇게 호각을 만들면 그렇게 되기까지 놓인 돌들이 많아서 각각의 영토가 제한되고, 이렇게 되면 어디가 누구 땅이 될 것인지 너무 뻔해집니다. 결과적으로 변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죠). 그렇다면 향후 변수가 엄청나게 많은 단순한 포석이 최고인데 단순한 것으로는 초반에 큰 이득을 가져갈 수 없다, 이게 이세돌 九단의 딜레마죠.
16/03/12 03:45
그렇군요. 2국끝나고인가 이제 이세돌국수 다른방법 없다 천원에서 시작해야한다 뭐 그런말이 언뜻 기억나는데 그말이었나보네요
좋은설명 감사합니다 추가된 설명을 보니 더 이해가 잘가네요. 댓글로 있기에는 좀 아까운데 혹시 괜찮으시면 천원이라는 소재로 자게에 글하나 써주시죠 모험수를 걸면 경우의 수가 오히려 줄어버리고 정석으로 가면 딱히 초반에 차이를 벌릴수도 없다... 딜레마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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