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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2 03:27:35
Name 이진아
Subject [질문] 바알못인데 바둑도 초반 모험수가 있나요?
모험수라는 단어 자체가 바둑단어긴 한데
스타의 4드론같이 초반 모험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세돌 국수가 이기려면 초반에 차이를 왕창 벌이는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바둑이 제아무리 경우의 수가 많다지만 그건 바둑돌이 적을때 이야기고
일정정도 진행 이상이면 문제공간을 100% 풀어버릴거고 사람은 절대 계산안되는 그 지점이 있을것이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진다는게 치명적인것 같습니다.

답은 아직 완전정복이 되지않은 초반에 차이를 벌려놓는 방법뿐인듯한데
이게 한수씩 주고받는 바둑이니 초반에 알파고는 그냥 안정적으로 버티기만 해도 중반 넘어가면 무조건 승기는 알파고쪽으로 기울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초반올인이라던가 그런 전략이
한수씩 주고받는 바둑에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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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죠 호타루
16/03/12 03:38
수정 아이콘
첫 수를 천원에 두는 수가 있고, 종종 나왔으며, 이미 목진석 九단이 이것으로 연승가도를 달린 바 있습니다.

설명해 드리자면, 바둑은 경계선을 그어서 누가 더 많이 자기 땅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죠. 바둑판은 네모낳게 생겼고, 따라서 경계선을 그으려면 구석(귀)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정상이죠. 근데 천원이라 함은, 바둑판의 한가운데를 말합니다.

나는 대놓고 가운데에다 집을 짓겠다고 선언하는 거죠. 짓는 것 자체도 빡세지만, 보통 구석에서 모양을 펼쳐나가면서 가운데를 먹느냐 마느냐의 싸움으로 갈리게 마련인데 중앙에서 집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적은 수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면서 자신의 의도를 숨기는 것조차 불가능한 대모험수입니다. 먼저 두는 쪽이 집을 더 얹어줘야 하는 룰이 있는 상황에서는(이게 그 덤입니다) 더더욱 그렇죠. 그걸로 5연승인가 했다고 들었는데, 스타로 치면 거의 대놓고 배째라식이라 노스포닝 4해처리 + 드론 충원 후에 스포닝 풀을 올리는 급 정도는 되어야 비교가 될 겁니다. 그래서 목진석 九단이 천원의 사나이, 괴동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거죠.

문제는 이것조차 진작에 파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승률도 승률이지만. 무엇보다 바둑은 착점에 따라서 의도가 뻔하게 보이거든요. 더군다나 초반의 모험수나 함정수 같은 것들은 최선의 행마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상대로는 써먹을 수 있어도 모든 최선의 결과를 정확하게 꿰고 있는 컴퓨터를 상대로는 괜히 판을 단순화시켜서 컴퓨터가 계산할 양을 줄여 줄 뿐입니다(몇십 수에 이르는 최선의 대응책 그대로 나올 것이고 그렇게 호각을 만들면 그렇게 되기까지 놓인 돌들이 많아서 각각의 영토가 제한되고, 이렇게 되면 어디가 누구 땅이 될 것인지 너무 뻔해집니다. 결과적으로 변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죠). 그렇다면 향후 변수가 엄청나게 많은 단순한 포석이 최고인데 단순한 것으로는 초반에 큰 이득을 가져갈 수 없다, 이게 이세돌 九단의 딜레마죠.
이진아
16/03/12 03:4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2국끝나고인가 이제 이세돌국수 다른방법 없다 천원에서 시작해야한다 뭐 그런말이 언뜻 기억나는데 그말이었나보네요
좋은설명 감사합니다

추가된 설명을 보니 더 이해가 잘가네요. 댓글로 있기에는 좀 아까운데 혹시 괜찮으시면 천원이라는 소재로 자게에 글하나 써주시죠
모험수를 걸면 경우의 수가 오히려 줄어버리고
정석으로 가면 딱히 초반에 차이를 벌릴수도 없다...
딜레마네요 정말
미스캐남
16/03/12 10:21
수정 아이콘
천원 착수 후 흉내바둑 정도가 스타의 4드론 빌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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