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복잡하네요... 일단 등장인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본인
2. 베프A군
3. 상대여성 B양

(써놓고 보니 글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저와 베프A군은 학과 동기(11학번)입니다. 근데 제가 입시를 재수했기에, 나이는 제가 한살더 많습니다.
저학년땐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서로 군대다녀와서 급격히 친해진 케이스로
제 대학동기중 저한테 유일하게 반말하는 동기입니다.
제가 졸업하고 1년정도 지났는데 연락하고 지내는 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1번으로 꼽는친구입니다.
생각하는 거나 행동, 하다못해 정치 성향까지...
코드가 제일 맞는 친구입니다.

이 A군은 올해 졸업과 동시에 취직하여 다음주 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1년먼저 졸업하여 사회에 나와있는 상태구요.

그리고 이 사이에 문제의 B양이 등장합니다.
B양은 저와 나이가 같습니다만, 몸이 원체 약해 대학을 많이 늦게 왔습니다.(13학번)
저와 A군이 복학을 하니 이 13학번과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고, 여초과인 학과에 또래들과 나이차이가 많이나니 여자들하곤 잘 어울리지 못하고
오히려 저와 A군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셋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마시고 이판사판 놀자~'이런 분위기를 극혐했기에 정말 랩실에서 공부하면서 치킨에 콜라먹어가면서
놀았습니다...크크...노잼...)

근데 이 B양. 객관적으로 예쁩니다. 정말로요...
동기여자들보다 나이 많고 생긴것까지 레드벨벳의 '아이린'(죄송합니다...)과 많이 흡사합니다...
남:녀 1:4의 극악의 성비를 자랑하는 여초과에서도 손에 꼽을정도로 예뻤습니다.
물론 저도 흑심(?)을 안품은 건 아니었지만, 워낙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과라 B양에게 실질적으로 구애의 행동(?)은 하지않고 그냥 친구로 지내면서
다른 어린친구들과 연애하며 학교생활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A군, 평소에 여자보기를 돌같이하고, 장난으로 제가 '이새X 여혐(?)아냐??크크'하던 놈이 B양에게 빠졌습니다.
또래 아이들같이 않은 진지한 성격에 반한것 같습니다.(저도 이부분이 매력적이었죠..) 물론 외모는 덤이구요.
외모로 인기가 많았던 B양은 저와 A군이 군대에 있을 1학년때, 이미 저희과 선배(10, 저랑 친구죠..)랑 사귀다가
데이트 폭력(...)으로 남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있을때 였습니다...
(얼굴에 멍이 들어 1주일간 학교를 못나왔다고 합니다... 과 사람들 극히 일부만 아는 사실이죠...)
근데 이 B군이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본인이 잘해보겠다고, 구애를 하는데,
이친구, 모쏠이었던 터라, 어디가서 연애고자라고 불리는 제가 보기에도 방법이 서툽니다...
주변에 다 티날정도로 골라서 잘해주고 챙겨주고 하더니... 1년정도 구애하다가 그 유명한 '좋은 오빠동생..' 아니 좋은 '누나 동생으로만...'
이라는 답변을 듣고 끝나버렸습니다.

이당시 제가 옆에서 실시간으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만, 그렇게 끝이나고, 이제 이 이야기는 그냥 만날때마다 이야기하는 '그땐 그랬지' 래퍼토리가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이제 진짜 마음 없어? 접은거임??'이라 물어보면 그렇다 그냥 누나동생하기로 하고 본인은 이제 마음 없다 하지만,
미련남은게 보이긴 합니다.


그렇게 2~3년이 지났고, 얼마전 제가 교수님도 뵙고, 후배들 얼굴보러 학교에 갔습니다.
B양은 석,박사 과정을 밟느라 학교에 남아있던 상황이었고, 오랜만에 만난터라 카페에서 이야기도 하고 다음약속까지 잡아버립니다...
그렇게 된게 한번 더 만나고, 한번 더 만나게 되니 영화, 식사까지 하게되었습니다.(단둘이 이렇게 만난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제 설레발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몇 번 더 진행되면 진지한(?)사이까지 될 수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들정도로요..

물론 A군은 모르는 상태이고, 이 상태에서 더 진행되면 언젠가는 들키기에, 사귀더라도 A군에게 먼저 말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A군, 잃고 싶지 않은 친구라 여기서 그만 둬야 되나 고민이 많이 됩니다. B양을 포기하면 A군은 남지만
B양과 교제를 했다가 잘못되면 A군까지 둘다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요.


저도 질문할때 나름 요점만 요약해서 잘 질문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역시 연애얘기가 되니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군요....
일단 설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연애 질문은 답정너인 경우가 많지만, 어차피 결정도 제가 하고 책임도 제가 지기에,
삶의 노하우가 많으신 피지알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제 마음은 70%정도 '여기서 그만둬야되지 않나'로 흐른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해주실수 있는 말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더 물어보시고 싶은신 부분을 댓글달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