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11/14 16:15:53
Name pgr21
Link #1 http://www.gamemax.co.kr/etc/TalkBox/FcTalkBoxContent.asp?GrpId=0&ObjSeq=51&DocId=3901019
Subject itv 게임월드 랭킹전 임요환 8연승 9경기 감상후기 by tongtong
tongtong님이 gamemax에 올린 iTV 랭킹전 임요환선수 후기입니다.
후기덕분에 전적 업데이트가 쉬워진듯 ^_^
http://www.gamemax.co.kr/etc/TalkBox/FcTalkBoxContent.asp?GrpId=0&ObjSeq=51&DocId=39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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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경기: 임요환vs기욤 (맵: 로스트템플. 임요환 12시 테란, 기욤 8시 프로토스)

< 넥서스 강제 어택...탁월한 선택 >

3차 랭킹전 첫번째 챔피언 도전전 정유석선수와의 스노우바운드에서 벌어진 테테전에서 쓴잔을 마시고 물러난 임요환...
그동안 와신상담하며 칼을 갈고 있다가 두번째 찾아온 챔피언 도전전...
앞서 벌어졌던 '고수를 이겨라' 코너에서 여유 있게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인 기욤에게 임요환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며 경기는 시작되고....

탱크와 벌쳐만 있고 아모리도 짓지 않고 골리앗도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기욤의 캐리어~
캐리어를 막을 병력이라곤 터렛밖에 없는 암울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재치있고 탁월한 판단력을 발휘한 임요환...

본진이 캐리어의 공격을 받자 앞마당에다 부랴부랴 아모리를 지으며
기욤의 6시 멀티 넥서스는 벌쳐게릴라로 뽀샤버리고...

기욤의 본진에는 지상병력이 별로 없음을 간파하고 나와 있던 탱크를 이끌고 역러쉬,
시즈모드 탱크로 넥서스를 강제 어택하여 파괴시키는 탁월한 전술로 암울한 상황을 역전시키면서 오히려 승기를 잡아버린다...

기욤의 캐리어가 탱크부대에게 역공을 당하고 있는 본진을 방어하러 간 사이에 임요환 아모리 완성하고 골리앗 잔뜩 뽑아서 다시 있을 캐리어 공격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기다린다...

넥서스 지을 돈이 없는 기욤...더 이상 자원을 모을 수도 없고 추가병력도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프로브까지 총동원하여 마지막 러쉬를 가보지만 골리앗 숫자가 너무 많아 역부족...

프로브도 다 잡히고 골리앗이 쏘아대는 미사일에 의해 캐리어도 다 파괴되자 기욤 gg...
임요환은 3차 랭킹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1승을 챙기고 챔피언에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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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기: 임요환 vs 변성철 (맵 : 스노우바운드. 임요환 6시 테란, 변성철 3시 저그)

<10월 21일 첫번째 경기 1차방어전 : 드랍쉽 특공대의 눈부신 활약>

챔피언의 자리에 앉아서 1차 방어전에 나선 임요환...
섬맵에서 벌어진 변성철 저그와의 경기에서 드랍쉽의 마술사답게 다수의 드랍쉽을 운용하는 체제로 나가고,
변성철 선수는 섬맵인데도 스파이어를 올리지 않고 온리 히드라 체제로 나간다...

임요환은 드랍쉽 특공대로 변성철의 멀티마다 찾아다니며 모조리 깨부수고 저그의 멀티를 견제하면서 육상 멀티에 성공한다...

저그는 멀티가 하나도 없고 오히려 테란이 멀티가 하나 더 많은 상황에서 변성철 선수는 임요환의 본진에 히드라 폭탄 드랍을 시도하지만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드랍된 병력을 몰살당한다...

변성철 선수는 또 임요환의 멀티를 견제하기 위해 히드라 부대를 이끌고 공격을 시도해보지만 이미 벙커와 탱크로 굳건하게 수비라인을 갖춘 뒤라 실패하고 후퇴한다...

저그의 히드라 군단이 드랍쉽 병력을 견제하기 위해 육상 지역에 나와 있어 본진 방어가 취약함을 파악한 임요환...드랍쉽 4대를 운용하여 변성철의 본진에 다수의 마린 메딕 탱크를 드랍시켜 저그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변성철 선수는 급하게 육상에 나가 있던 병력을 오버로드에 싣고 와서 방어에 나서지만 임요환의 뛰어난 유닛 컨트롤로 본진이 초토화되면서 유닛마저 다 잃고 gg를 선언한다...

임요환 2승을 올리며 1차 방어전에 성공한다...


제3경기: 임요환vs김동수 (맵: 로스트템플. 임요환 12시, 김동수 8시 플토)

<10/21 두번째 경기 2차방어전 : 임요환 드랍쉽 한대도 안 뽑고 정면힘싸움으로 승부>

경기 초반 임요환은 원팩 더블 커맨드 체제로 나가고 김동수도 앞마당에 멀티하며 리버드랍을 준비하지만 타이밍이 늦어 임요환은 이미 본진과 앞마당에 리버드랍에 대비하여 시즈모드 탱크로 방어라인을 철저히 갖추어 놓은 뒤다...

김동수 셔틀에 리버를 싣고 임요환의 12시 앞마당과 본진을 할일 없이 오락가락하며 빈틈을 찾아내어 드랍의 기회를 노리지만 결국 실패하고 리버를 잃고 만다...

이후 임요환은 5개의 팩토리에서 쏟아져나오는 탱크와 벌쳐로 질럿 드라군 하이템플러 조합의 플토 대군단과 힘싸움을 벌이며 서서히 중앙부터 장악해가면서 플토의 9시 앞마당 조이기에 들어간다...

플토의 진영을 서서히 압박해가며 플토 군단을 본진에 묶어두고 임요환은 여기저기에 막멀티를 시도한다...

계속적인 막멀티로 자원이 풍부해진 임요환 다수의 탱크와 벌쳐로 계속해서 플토진영을 조이기하며 앞마당까지 밀고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김동수 뒤늦게 스카웃 2기를 뽑아내어 방어에 나섰지만 이를 무시하고 터렛을 지으며 압박해오는 메카닉 대병력을 막기에는 역부족...

임요환이 탱크와 벌쳐로 플토의 본진까지 난입하여 막강한 포격을 퍼붓자 김동수 뒤늦게 여기저기 막멀티를 시도하며 살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골리앗까지 나와서 공격에 가담하자 김동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GG...

임요환 3연승을 올리며 2차 방어전 성공...  

이 경기에서 가장 반가웠던 장면은 임요환 선수가 여기저기 막멀티하는 모습이었다...
탁월한 유닛 컨트롤에도 불구하고 장기전으로 가는 경기에서는 확장의 열세로 물량에 밀리면서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패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곤 했는데...
그동안 임요환 선수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확장과 물량전에 약했던 모습을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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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경기: 임요환vs창석준 (맵: 로스트템플. 임요환 6시. 창석준 8시 저그)

<10/28 첫번째 경기 3차방어전 : scv의 칼타이밍 오버로드 정찰 발견 >

경기 시작하고 창석준선수 6시쪽으로 오버로드를 날려 정찰을 보내면서 자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임요환의 진영이 6시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오버로드를 살짝 뺐지만 SCV에게 들키고 만다...

이 장면에 대해 itv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올라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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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창석준:임요환 경기의 해설...
40698 번 글을 jjohoon99 님이 211.201.81.76에서 남겨주셨습니다.

좀 바빠서 오늘에야 보게 되었는데
10/28일에 있었던 랭킹전 창석준:임요환 경기 초반에
창석준선수 오버로드 날려 6시정찰갔다가 살짝 뺏는데
임요환 선수가 SCV로 오버로드 발견한데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이정한&김동수 해설자는 scv시야에 오버로드가 발견되서
scv가 리파이널리를 한바퀴 돈걸로 알고 있는데
scv의 시야라면 그 거리라면(오버로드와 scv간의 거리)scv가 오버로드를 볼수 없습니다

생각컨데 임요환선수가 scv를 한번 돌려본건 상대 저그의 오버로드가 8시에 위치했을 때
홍진호선수의 스타일처럼 오버로드를 숨기려하고 왔을 때의
오버로드 타이밍을 정확하게 안다는 겁니다. 한치의 착오없이...

제가 똑같은 위치에서 검증도 해봤습니다
냉정히 생각컨데 임요환 정말 뛰어난 선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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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0699 번 글을 Jimeon 님이 61.72.202.6에서 남겨주셨습니다.

창석준 선수의 오버로드가 조금씩 조금씩 궤도를 수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컨데,
창석준 선수는 드론을 뽑으면서 오버로드를 그냥 6시에 찍은게 아니라 세세히 궤도를 수정하면서까지 컨트롤(이것두 컨트롤이라 할 수 있나요? ㅡㅡ;)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두 불구하구 정확한 타이밍에(우연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너무나도 정확한 타이밍에 scv를 돌려본 것에 대해서는 역시 미니맵의 "깜박이는 점" 하나두 놓치지 않는다는
임요환 선수의 예리함이라밖에 볼 수 없을꺼 같군요...

어쨌든 님의 생각이 맞건 저의 생각이 맞건 임요환 선수 정말 대단한 선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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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가지 다른 의견에 대해 가장 확실한 답변을 해줄 사람은 당사자인 임요환 선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is 홈피 운영자님에게 임요환 선수한테 물어보고 답변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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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1-11-06 오후 8:07:18 ,조회:64,문자수:2073

Re:임요환vs창석준 랭킹전에 대해 itv게시판에 올라온 두가지 견해  

먼저 임요환선수가 6시에 위치하면 항상 8시의 적을 가장 견제한답니다
쉬운 말로 6시 8시가 가장 암울하답니다.
물론 임요환선수의 scv는 정확한 타이밍을 알고요^^
또, 이상한 방향의 정찰을 고려해 서플을 8시쪽에 짓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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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네랄을 캐고 있던 scv 시야에 오버로드가 들어온 게 아니라 만약 적이 8시에 있다면 그 타이밍에 오버로드가 도착할 것임을 정확히 알고 scv를 가스기지 쪽으로 한바퀴 돌려본건데 오버로드가 딱 걸린거죠...
암튼 임요환 선수의 칼타이밍 정말 놀랍습니다...

암튼 경기 초반 임요환은 투배럭 체제로 나가면서 마린 생산하고...
창석준은 앞마당에 빨리 멀티하는 더블해처리 체제로 나가자...
임요환 마린을 전진배치시켜 러쉬가는 시늉을 하며 창석준이 앞마당 멀티를 성큰 3개와 크립 하나로 도배하게 만든다..

창석준이 앞마당 방어에 치중하며 본진 방어가 소홀해지자
임요환 드랍쉽으로 적의 본진 사각지대에 마린 메딕 파뱃을 노가다 드랍하여 공격 개시...
드론들은 허겁지겁 앞마당 쪽으로 도망가고 앞마당에 있던 러커와 저글링들이 황급히 달려와 방어에 나서지만 많은 건물을 파괴당하며 큰 피해를 입는 창석준...

저그의 병력이 본진 방어에 집중되자 이번에는 마린들을 앞마당 멀티 미네랄 뒤편에 드롭...드론 사냥을 시작하는 임요환....
미네랄 뒤쪽까지 사정거리가 닿지 않아 마린들의 공격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창석준의 성큰 3형제...

창석준 드론들을 피신시켜 12시 앞마당과 2시, 2시 앞마당에 막멀티를 하며 버텨보지만 마린 메딕 탱크 조합의 대병력이 들이닥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GG..

이 경기는 우습게도 ggtv 스타워즈 임요환 대 박효민의 로스트템플에서 벌어진 4강전 경기의 재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두 경기가 똑같은 패턴으로 진행되었다...

ggtv에서 박효민의 진영도 8시...
저그의 병력이 앞마당 멀티쪽으로 집중되자 본진에 마린 메딕을 드랍해서 드론을 사냥하고 건물을 파괴하다가...저그의 병력이 본진 방어를 위해 허둥지둥 달려오면 앞마당 미네랄 뒷편으로 마린 메딕을 드랍해서 드론사냥을 하는 패턴이 두 경기에서 똑같이 펼쳐진 것이다.

임요환 4연승으로 3차 방어전에 성공하면서 롱런의 신호탄을 울린다...


제5경기 : 임요환vs김정민 (맵 : 헌터. 임요환 6시 테란.  김정민 1시 테란)

<10/28 두번째 경기 4차방어전 : 화려하고 현란한 벌쳐 컨트롤 >

초반 김정민 임요환 둘다 팩토리 3개를 돌리면서 벌쳐를 다수 뽑아 서로 상대진영 앞에 마인을 깔고 벌쳐끼리의 밀고 밀리는 싸움을 벌인다..
특히 김정민은 임요환의 진출을 막기 위해 임요환의 본진입구를 지뢰밭으로 만들어버린다.

임요환 골리앗 두 기를 생산하여 김정민의 정찰온 배럭을 공격하자 김정민은 임요환이 골리앗 체제인 줄 알고 탱크를 생산한다...

그러나 골리앗을 보여준 것은 김정민으로 하여금 시즈탱크를 뽑게 하려는 임요환의 트릭...
이후 임요환은 벌처를 대량 생산하여 김정민의 본진 공략에 나선다..

길을 막는 김정민의 벌쳐를 가볍게 제압하며 김정민의 본진에 난입한 임요환의 벌쳐들...
여기저기 마인을 심어 시즈탱크를 다수의 scv와 함께 모두 폭사시킨다..

뒤이어 후속병력인 다수의 골리앗과 벌처가 도착하자 방어병력이 없는 김정민 gg.

임요환 5연승을 올리며 4차 방어전 성공...  

임요환의 화려하고 현란한 벌쳐 컨트롤이 돋보인 경기로 이 경기에서의 승리보다
김정민과의 테테전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한 것 같아 더욱 기뻤다.


제6경기 : 임요환vs장진남 (맵: 라이벌리. 임요환 5시. 장진남 11시 저그)

<10/28 세번째 경기 5차방어전 : 배틀크루저 부대의 동남아 순회공연 >

저그 본진에 가스 테러를 하여 럴커 타이밍을 늦춘 임요환 2배럭 후에 더블컴맨드를 올려 앞마당 멀티에 성공하고...
앞마당 빨리 먹은 장진남 앞마당에 더블해처리를 올리고 히드라 러커체제로 나가며
저그의 엄청난 확장력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1시와 7시에 또 멀티를 하며 물량전으로 나갈 채비를 갖춘다...

히드라부대의 1차 러쉬를 막아낸 임요환 앞마당에 벙커 세 개와 시즈모드 탱크 2기로 수비라인을 갖춘 뒤에
마린 1부대 + 메딕 반부대 + 탱크 반부대를 동원하여 장진남의 앞마당으로 러쉬...
테란 병력보다 숫자가 훨씬 많은 3부대가 넘어보이는 히드라와 럴커를 뛰어난 유닛 컨트롤로 몰살시킨다...

히드라 부대의 어이 없는 패배로 장진남 앞마당 밀리고 본진마저 싹쓸이 당하자 경기가 쉽게 끝나겠구나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이미 여기저기에 멀티를 확보해 놓은 장진남은 1시 본진에서 새살림을 차리며 확장 또 확장...
저그의 엄청난 확장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다시 살아나는게 아닌가...

마린 1부대를 더 충원한 임요환은 저항하는 히드라와 럴커를 케찹으로 만들며 저그의 앞마당과 본진을 날려버리는 사이에 6시에 멀티 성공하고 3시에도 멀티를 시도한다...

임요환은 드랍쉽을 다수 운용하여 저그의 멀티 견제에 나서고...
장진남은 저그의 엄청난 생산력으로 어느새 많은 히드라와 럴커를 생산하여 끊임없이 몰아치는 공격과 폭탄 드랍으로 임요환의 6시와 3시 멀티의 컴맨드센터를 뿌개며 임요환을 계속 괴롭힌다...

장진남의 폭탄 드랍으로 6시 멀티의 컴맨드센터가 파괴되고 임요환이 역전패를 당할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배틀크루저...
저그의 공격 병력을 모두 물리치며 암울한 상황을 돌려놓는다...

3시 멀티는 저그의 폭탄드랍으로 초토화되었지만 6시에 다시 컴맨드센터를 지어 안정적으로 자원을 채취할 수 있게 되자
임요환의 배틀크루저 부대는 마린 메딕 탱크를 동반하고 동남아 순회공연을 하듯이 시계방향으로 맵을 한바퀴 빙~~돌면서 저그의 멀티를 하나 하나 찾아내어 청소한다...

장진남은 계속해서 엄청난 히드라를 뽑아내어 배틀크루저 부대에 저항해보지만 계속해서 충원되는 배틀 부대를 히드라로 상대하기에는 역부족...
마지막으로 임요환의 멀티에 시도한 폭탄 드랍이 실패하자 장진남 GG...

비록 장진남이 패하긴 했지만 저그의 무서운 무한 확장력과 엄청난 생산력을 보여준 경기로 보는 사람들을 족히 흥분시킬 만한 대단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임요환 하루에 3승을 올리며 6연승으로 5차 방어전 성공하며 주진철 선수와 함께 랭킹전 공동 1위에 등극한다..

이 날은 완전히 임요환의 날이었다..
랭킹전에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가자 요환동은 아침부터 승리를 축하하는 글로 게시판이 몇 페이지씩 도배되는 잔치집 분위기였는데...

그 날 오후에 벌어진 WCG 스타크래프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연승 무패행진으로 우승을 하며 국가대표 1위로 선발되자 경사가 겹친 요환동은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탕이 되었다...

이날 요환동 게시판은 태극전사 임요환의 우승을 축하하는 글이 수십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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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경기 : 임요환vs김대건 (맵: 로스트템플. 임요환 8시. 김대건 6시 테란)

<11/11일 첫번째 경기 6차방어전 : 기습적인 레이쓰 특공대의 맹활약 >

시작포인트가 6시, 8시로 가까운 진영에 걸리자 임요환 선수는 원팩 후에 투스타포트 올리며 기습적인 레이쓰 체제로 나가고...김대건 선수는 원팩 더블컴맨드 체제로 나간다...

배럭 정찰로 뒤늦게야 스타포트를 두 개를 발견한 김대건 선수는 부랴부랴 엔지니어링 베이를 올리지만 어느새 레이쓰 두기가 나와 김대건의 본진으로 날아가 엔지니어링 베이를 짓는 scv를 공격하여 엔지니어링베이 올리는 걸 방해하며 레이쓰를 계속 추가하여 일꾼 학살을 시작한다...

기습적인 레이쓰의 공격으로 scv를 많이 잃고 큰 타격을 입은 김대건 선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위기를 타개책으로 탱크 2대와 벌쳐 1기를 임요환의 진영으로 보내 입구에 터렛을 지으며 조이기를 시도해보지만 레이쓰 반부대에 의해 짓던 터렛도 파괴당하고 유닛을 다 잃는다...

이어 임요환은 앞마당에 멀티하며 탱크와 벌쳐로 김대건 선수의 앞마당으로 러쉬...
레이쓰와 합세하여 앞마당을 파괴하고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자 방어병력을 다 잃은 김대건 GG...

이로써 임요환은 7연승으로 6차 방어전 성공하며 랭킹 단독 선두로 나선다...

그런데 스타포트 위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던 드랍쉽 한 대는 레이쓰를 뽑으려다가 실수로 뽑은 건가?
탱크드랍 하려고 뽑은 건줄 알았는데 탱크들은 걸어서 러쉬가대요?


제8경기 : 임요환vs임성춘 (맵: 윈터콘퀘스트. 임요환 6시. 임성춘 1시 프로토스)

<11/11 두번째 경기 7차방어전 : 멋지고 환상적인 드랍쉽 탱크 아케이드 >

임요환은 원팩 후에 스타포트 올리며 투탱크 드랍을 준비하고...
임성춘은 앞마당에 빠른 멀티를 한다...

옵저버로 투탱크 드랍을 발견한 임성춘은 미네랄 옆과 본진 언덕 아래쪽에 드라군을 배치하여 탱크드랍에 대비하지만 시즈모드 탱크의 타격으로 프로브를 많이 잃는다...

드라군이 수비하러 오자 재빨리 탱크의 시즈모드를 풀고 드랍쉽에 태운 임요환은 맵 위쪽으로 돌아서 날라가서 플토의 앞마당 멀티를 발견하고 드라군의 사정거리가 닿지 않는 얼음판 위에다 탱크를 내려놓고 넥서스를 포격하여 뽀샤버린다...

투탱크 드랍의 성공으로 플토기지에 상당한 피해를 준 임요환...
이번엔 여러 대의 드랍쉽으로 한꺼번에 많은 탱크를 드랍하여 플토 진영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데...
여기서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입이 딱 벌어지는 화려하고 현란한 드랍쉽 탱크 컨트롤을 보여준다...

두 대의 탱크를 눈깜빡할 사이에 드랍쉽에 태웠다가 내렸다 다시 태웠다가 내렸다를 몇 차례 반복하며 일꾼을 잡는 멋지고 환상적인 드랍쉽 아케이드 예술이다....

두 차례의 탱크 드랍으로 임성춘 선수에게 막대한 타격을 줌으로써 확실한 승기를 잡은 임요환...

1부대 가량의 벌쳐 러쉬로 임성춘의 본진으로 난입하여 현란하고 환상적인 벌쳐 컨트롤로 여기저기 마인을 박으며 드라군과 일꾼 사냥에 나서는 동시에 미네랄 뒤쪽 언덕 아래에 탱크를 드랍하여 일꾼을 사냥하는
작전명 '앞에는 벌쳐 뒤에는 드랍쉽' 전술로 게임을 마무리하며 임성춘 선수의 GG를 받아낸다...

임요환 8연승으로 7차 방어전에 성공하며 여전히 챔피언 타이틀을 유지한다...


제9경기 : 임요환vs전태규 (맵 : 헌터. 임요환 7시. 전태규 1시 프로토스 )

<11/11 세번째 경기 8차방어전 : SCV, 프로브, 마린, 탱크의 땐스...땐스... >

프로토스에게 유리하다는 헌터에서 벌어진 경기라 해설자들도 전태규의 우세를 예상하는 가운데 경기 시작...

정찰을 가던 도중 길에서 만난 프로브를 보고 전태규의 본진이 1시임을 눈치챈 영리한 scv는 플토의 진영을 일찌감치 찾아내어 정찰을 하고 귀여운 테크노땐스를 신나게 추며 질럿과 술래잡기를 한다...

그러나 운도 지지리도 없는 불쌍한 프로브는 12시...11시...9시...3시...5시...6시의 순서로 헌터맵을 다 뒤지며 발바닥에 땀나도록 한없이 빙빙 돌아보다가 발가락이 부르터서 지칠 무렵에야 마지막 순서로 임요환의 7시 진영에 도착하는 최악의 정찰을 하는데...

이미 입구는 옛날에 막힌 뒤라서 임요환의 본진 구경은 고사하고 입구조차 두들겨보지 못하는 웃기는 장면이 연출된다...


여기서 두 선수가 아주 친한 사이임을 보여주는 쇼맨쉽이 펼쳐지는데...
전태규의 프로브가 "scv만 춤을 잘추는 줄 알아? 나의 날렵한 춤솜씨를 보여주마..." 하며
임요환의 입구 앞에서 프로브 땐스를 선보이며 한바탕 재롱을 떨자,
입구 안쪽에 있던 마린이 한바탕 몸을 신나게 흔드는 마린 땐스로 응수...
그러자 탱크도 "나도 춤 졸라 잘 춘다. 봐라..." 하고 몸부림을 치며 춤판을 벌인다...

긴장감을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경기에서의 이런 팬써비스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암튼 임요환은 플토에게 유리한 헌터에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초반에 두차례에 걸쳐 회심의 투탱크 드랍을 시도한다...

첫번째 드랍은 전태규 선수가 탱크드랍에 대비하여 드라군을 미네랄 주변에 배치하는 철저히 수세적인 플레이를 펼치자 사각지대에 탱크를 내려놓고...
빈 드랍쉽으로 수비병력을 유인한 뒤 시즈모드로 바꿔서 프로브를 타격하려는 절묘한 전술을 썼지만 드라군 숫자가 너무 많아 몇방 맞고 드랍쉽이 터져버리면서 드라군을 유인하는데 실패한다...

게다가 드라군들이 움직이며 구석에 숨어있던 탱크의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눈치 없는 탱크 하나가 사령관의 허락도 없이 함부로 "퉁" 하고 한방 쏘는 바람에 탱크 두대가 발각되어 드라군들의 돌세례를 맞고 사망하면서 이 절묘한 전술은 실패로 끝난다...

이럴 땐 사정거리가 긴 것도 탈.-_-;;;


두번째 드랍은 벌쳐를 선발대로 보내어 마인을 심으며 드라군을 유인한 뒤 미네랄 뒤로 탱크를 드랍하여 일꾼을 사냥하는 '앞에는 벌쳐 뒤에는 드랍쉽' 작전을 사용했지만 전태규 선수 탱크를 보자마자 일꾼들을 재빨리 멀티지역으로 빼내는 발빠른 대처를 보여 두번째 드랍도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한 채 실패로 돌아간다...

이 두 차례에 걸친 드랍 작전은 해설자 김동수 선수가 임요환을 여우라고 평할 정도로 아주 기발하고 절묘한 전술이었지만 임요환 선수와 친하고 연습경기를 많이 해서 임요환의 스타일을 잘 아는 전태규라서 그런지 철저히 대비를 하는 바람에 먹히지 않았다...

암튼 두 번의 드랍작전이 병력 손실만 가져오고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이때부터 경기는 전태규의 페이스로 흘러간다...
이미 12시와 11시에 멀티를 확보해 놓은 전태규는 드라군 중심의 엄청난 지상병력으로 몰아쳐서 임요환의 멀티를 모두 뿌개며 테란의 본진까지 밀어붙인다...

플토 대군단의 침입을 간신히 수비해낸 임요환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태규의 멀티 견제에 나서지만 방어 병력이 워낙 많아 번번이 실패하면서 암울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플토의 물량전에 밀리면서도 뛰어난 유닛 컨트롤로 병력의 열세를 극복해보려고 최선을 다해 저항해 보지만 물량 앞엔 장사 없다고 끊임없이 몰아치는 드라군 + 질럿 대군단의 엄청난 파워 앞에 임요환 아쉽게도 gg를 선언...

이로써 연승행진은 8연승으로 그치고 챔피언 타이틀을 전태규에게 물려주고 만다...
아깝다...2승만 더 올리면 최인규의 랭킹전 기록을 따라잡는 건데..ㅠ.ㅠ...

그래도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총망라되어 1승 올리기도 힘든 랭킹전에서 8연승이면 참으로 대단한 거다...
잘했다 임요환...
3차 랭킹전 순위 결정전에서 꼭 우승하기를 바란다...

이제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김으로써 랭킹전에서 임요환 선수가 게임하는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고수를 이겨라' 코너에라도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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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를 한꺼번에 정리하다 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고 수고하신 인내심이 강한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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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날고싶다
01/11/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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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님도 굉장하네요..-0-;; 이렇게 철저하게 분석을..~_~ 요새 통통 어르신 한동안 못 뵈었는데..요환동이라도 한 번 찾아가야 겠네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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