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 접속했을 때 "쪽지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면 저도 모르게 즐거워집니다. 이번에 주인공이 되실 분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는지…… 결론, 릴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 자, 그럼 스물한 번째 주인공을 만나 보실까요?
추천자 한 마디 - 해원
그냥 그분 말씀하시는 게 제 마음에 들어서? ^^;
pgr에는 극단적이거나 너무 색깔이 짙어서 동지와 적이 혼재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분은 적절함으로 무장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회원정보
이름 : Dizzy
직업 : 대학생
포인트 : 4314 점 ( 작성글수 : 95, 코멘트 : 3364 )
주 활동 게시판 : 자유게시판
추천게시판에 간 글 : 1개
글도 글이지만 댓글도 정말 많이 다시는 분이지요.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이 거의 없이 날카로운 정리 분석을 해 주시는 분, 필명과는 달리 전혀 '어지럽지' 않으신 Dizzy님이 이번에 소개해 드릴 분입니다. 늘 그랬듯, 글을 몇 개 보겠습니다.
향후 kespa 랭킹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선 추천게시판에 있는 글부터 살펴봐야겠죠? 지난 10월 20일, 다양한 변수를 조목조목 짚어 가며 11월 랭킹을 비롯한 추후의 KeSPA 랭킹 판도를 분석한 글입니다. 웬만한 기사보다도 더욱 깔끔하고 일목요연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다가 이번에 발표된 11월 랭킹을 보니, 이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
앞을 내다보는 힘
지난 6월 13일, POS : Plus 에이스결정전 후기입니다. Dizzy님은 박성준 선수의 팬이신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완성형 저그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는 투신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EVER배 스타리그를 우승하고 나서 조금 주춤하나 싶었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더군요. 하여간 대단한 선수입니다.
최연성 vs 박지호 - 프로토스 지상군의 힘!
깔끔한 후기에 멋진 동영상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난 10월 4일의 POS : T1 프로리그 1경기, 최연성 선수와 박지호 선수의 물량 대결이 인상적이었지요. 질럿과 드래군만으로 이루어진 프로토스의 대규모 부대가 테란의 본진을 파고드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시원스러웠습니다. KeSPA컵 3위를 차지했던 당시 POS의 기세를 단적으로 보여준 그 모습, 다시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토오루는 토오루 답게
2004년 2월이면 올라온 지 1년이 지나 2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글이군요. 그때는 이곳 PgR이 절제를, YG클랜이 자유를 대표했었습니다. 이곳에는 이곳만의 장단점이 있고, 그곳에는 그곳만의 장단점이 있고. 어느 한쪽이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곳에서 활동하면 되는 것이죠. 그 사실은 YG클랜 대신 스갤이 자유를 표방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 버튼을 잠시 쉬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보너스입니다. ^^ So1배 스타리그 4강 A조, 임요환 선수와 박지호 선수의 명승부 이후 글이 그야말로 '폭주'했었기 때문에, B조 경기가 끝났을 때에는 자제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글도 그 중 하나구요. 하지만 이 글의 진짜 재미는 댓글에서 시작됩니다. 오영종 선수를 네이버 실시간검색 1위에 올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현장입니다(결국 성공했죠!!).
인터뷰 답변이 조금 늦어서 꽤나 조마조마 불안불안했습니다만, 쪽지를 확인한 순간 그런 심정은 눈 녹듯 사라지고 입가에 웃음만 걸렸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답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쪽지 인터뷰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22살. 남자. 거주지는 울산과 포항. 우유부단하고 느긋한 천하태평인 성격.
스타, 농구, 당구를 좋아하고 만화책을 무~지하게 좋아하고, 그리고 각종 OST 음악들을 좋아합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피아노치는 수학자가 꿈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Q2. 이곳(PgR)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알게 된 건 아마 제가 수능이 끝나고 나서 2002년 겨울 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수능 끝나고 스타를 다시 접하게 되었던 시기라서 여기저기 스타관련 사이트들을 전전하고 있었는데요, pgr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pgr을 접했을 때 첫 느낌은 한마디로 'culture shock'라고나 할까요-_- 인터넷상에 아직도 PC통신같은 사이트가 존재하는구나.. 하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몇달간 가입도 안하고 하루에 pgr에 올라온 글을 보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렸죠. 그땐 하루에 올라오는 글 수가 한 페이지를 넘질 못했고 대부분의 글들이 장편이었죠. 관계자분들의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창선 해설과 이재균 감독님^^) 게다가 스타관련 사이트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글마다 가지각색의 내용이 담겨있어서 저의 견식도 더불어 넓어져 가는 느낌도 들었고 글쓴분들에게서도 배울 점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세상엔 참 멋진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죠.
pgr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왼쪽 위에 보이는 커피잔이 제가 느꼈던 모든 것들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광장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커졌지만^^; 제가 처음 알게된 pgr은 그야말로 인터넷 서핑중에 지친 몸을 잠시 맡기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글들을 음미하는 곳이었거든요. 물론 커져버린 지금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자음글자가 판을 치는 넷상에서 pgr이 아니면 어디가서 크크크~ 하고 웃겠습니까~
Q3. 지금까지 쓰신 글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시다면?
음.. pgr에 쓴 글만 한정하는 건가요?? 스타와 관련된 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글에 관한 질문이라면 스갤에 썼던 글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엔 스갤에 글을 잘 안쓰는데 그 날따라 너무 심심하고 잠이 안와서 제가 박성준선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와 박성준선수가 노력하는 모습 질레트때 일화등등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만화에 빗대어서 스갤에 안어울리는;; 장문으로 올린적이 있었는데요, 새벽반이라서 그랬던 건진 몰라도 딱 1명 빼곤 전부다 좋은 리플을 달아주셨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 느낌들을 공감해주고 박성준선수에게 화이팅을 외쳐주는리플 하나하나들...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느꼈죠. 이렇게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알아주는 사람들에 의해 스타리그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스갤에도 좋은 사람들 참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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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에 쓴 글중에서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쓴 글 중 가장 조회수가 낮은 글입니다. 스스로 글 솜씨가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쓴 글은 많지만 별로 기억에 남진 않아요. 하지만 그 글은 제가 쓴게 아니라 내용의 대부분이 '좋은생각'이라는 책에서 퍼왔기 때문에 그 당시 책을 옆에 놓고 타이핑을 치면서 곰곰히 생각했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참 좋은 내용이었는데 요즘 pgr에 꼭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서 한번 더 적어볼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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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비 - 허후 >
시비하면 참으로 옳은 것이 글러지니
억지로 세파 따라 시비할 것 꼭 없도다.
시비를 문득 잊고 눈을 높이 들어 보면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하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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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한양대 교수) >
시비하지 마라. 옳네 그르네 싸우다 보면 나중에는 옳은 것도 그르게 된다.
사람들 따라 부화뇌동하다 보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시비만 가리다 볼일 다 본다.
어제 옳다고 믿었던 것이 자고 나면 그르다 하고, 오늘 잘못이라 해 놓고 내일은 잘했다 한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무엇이 참으로 옳은지조차 가늠이 안 되는 세상이다.
그까짓 이랬다저랬다 하는 시비일랑은 내던져 두고 그 너머에 눈을 두면, 그제야 비로소 시시비비가 명백하게 보이리라.
Q4. 해원님께선 Dizzy님이 "적절함으로 무장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Dizzy님께서 생각하시는 '적절함'이란?
적절함이라;; 김대기씨가 떠오르는군요. 적절하다는 게 뭘까요. 제 실제 생활에서의 성격이라면 '그렇다.' 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서 그저 흘러가는대로 사는 인생이거든요. 고등학교땐 별명이 '무위자연'이기도 했구요. 근데 넷상에선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pgr에서 쪽지로 싸움한 적도 있구요. 배넷에서 욕하는 사람 만나면 똑같이 욕하고 그럽니다^^;; 저도 찌질이중 하나에 불과하죠.
언제였던가... 예전에 스갤에서 '개구장애'라는 닉을 가지고 pgr에서 단체 낙시를 한 적이 있었죠. 그 때 엄청 큰 싸움이 벌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안좋은 발언을 해서 스갤에선 아직도 나쁜 인상으로 남아있는 것 같더군요. 그 때 깨달은 것이 2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거대하고 구성은 단순히 게시판뿐이고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소속감마저 느끼기 힘든 속성을 지닌 사이트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pgr을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꼈다는 거죠. 그때 정말 순수하게 화가 났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이트를 더럽힌다는 사실이 참 기분이 나빴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깨달은 점은 뭐든지 리플을 달던 글을 쓰던간에 실행하기 전에 1분만 기다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스갤도 참 좋아하는데 그 대대적인 낙시가 일어났던 날 제가 적은 리플이 짤방으로 올라오는 걸 보니까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제가 적는 사소한 리플이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죠.
그 일이 있은 이후에 논쟁글은 읽기만 할뿐 리플을 별로 단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적지 않아도 비슷한 류의 주장은 많으니까요. 거기에 아슬아슬한 돌덩이를 하나 더 쌓을 바에는 그냥 느긋이 바라보는 게 논쟁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저에게나 모두 좋게 작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느새 웬만한 내용엔 중립을 지키는 (그러나 박성준선수는 아주 편애하는) 그런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homy님이나 lovehis님 같은 분들에 비하면 한참 멀었지만 말이죠.
'적절함'이란 단어 하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엄청 글이 길어졌네요. 글의 내용과 길이를 적절하게 적는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Q5. 가장 좋아하는 선수 혹은 팀, 그리고 그 이유를 적어 주세요.
저는 모든 프로게이머중에 박성준선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테란중에선 최연성선수를 제일 좋아하구요. 프로토스 선수들은 대부분 다 좋아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특히 박지호, 오영종선수를 좋아하죠. 그들의 경기를 보면 정말 시원시원합니다. 프로토스 선수들을 모두 좋아하는 건 역시 제가 오리지날부터 프로토스 유저였기 때문입니다. 음.. 1998년 게임잡지의 부흥기 때 스타가 나오기 전부터 잡지에서 이런 저런 기사들이 많았죠. 그 때 프로토스라는 종족에 대한 소개글에 '소수정예'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오자 마자 프로토스로 시작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낙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첫 종족이라는 것 때문인지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박성준선수는 kimera님 소고에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저그런 선수들 중 하나였는데 질레트때 우승한 뒤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죠. 그런데 알면 알수록 너무 멋진 남자더군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당당히 연습시간이 15시간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력,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자신감, 화려한 컨트롤, 몇명 남지 않은 스타일리스트, 오로지 공격 일변도인 화끈한 경기, 인간적인 모습(특히 어려운 모습들T_T) 등등 매력적인 면이 많은 선수입니다. 모두들 투신에게 관심 1인분씩만 부탁해요^^
마지막으로 최연성선수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선수입니다. 사실 최연성선수를 응원한 적을 얘기하라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프로토스와 붙을 땐 당연히 프로토스를 응원하고 저그랑 붙을때도 상대 저그가 불쌍해 보여서 저그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그치만 제가 가장 VOD를 많이 본 선수는 다름아닌 최연성선수입니다. 왜냐하면 최연성선수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죠. 그는 스타라는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홀연히 나타나서 짐레이너스 메모리에서 강민, 전태규선수를 그야말로 짓밟아 버릴때;; 그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고는 정말 속으로 '캐사기 테란' 이라고 외쳤습니다-_-; 그 경기를 재방송으로 두번째 볼 때는 최연성선수의 자리잡기와 물량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최연성선수의 리플을 모으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죠. 지금도 최연성선수가 이긴 경기는 2~3번씩 봅니다. 볼때마다 경이로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 안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Q6. 현재 프로게임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주로 비스폰서팀에 속해 있어서 그런지 팀간의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실력으로는 정말 두말할 필요없이 최고로 알아주는 선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상금, 출연료 외에는 수입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안타깝습니다. 젊음을 담보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 그러한 노력들이 보상받길 원하는 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거예요. 특히 제가 지금 걷는 길과 비슷한 것 같아서 더더욱 피부로 느껴지네요. (물론 저는 프로게이머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노력이 부족한 녀석이지만-_-;;)
빈부(?)의 격차는 급여에서만 차이나는 게 아닙니다. 지난주에 프로게이머 리얼스토리 2화를 보셨나요?? 팀내에 테란선수가 부족해서 하루종일 연습 한판밖에 못하고 8강에 나가는 박성준선수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제대로된 스폰팀이었다면 선수영입은 고사하고 은퇴한 박민현선수라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모든 팀들이 안정적인 지원 안에서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는 그래서 경기의 질이 더 높아지는 그러한 프로게임계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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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른 문제점은 바로 팬들의 반응을 선수들이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 즉, 개념없이 선수들을 까는 리플이나 글들을 선수들이 쉽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는 점이죠. 박성준선수를 성돈이라고 부르는 건 스갤에선 흔한 일이죠. 밥먹는 것도 잊고 연습상대 구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박성준선수를 보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또 얼마전 4강이 끝나고 박지호선수가 돈 받았니 어쩌니 하고 소설쓰는 분들을 보고 있자니 참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혹은 그냥 넘어가려고 해도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선수들도 다 알고 보면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아는 동네 형, 누군가의 좋은 동생일텐데... 왜 그런 우리들과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그것도 어린) 선수들을 욕하고 험담하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는 걸까요. 제발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대도 안간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그렇다고 길게 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닌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지금도 연습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최소한 인격적으로 대했으면 합니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에도 인생은 짧습니다^^;
Q7. 다음 대상자와 그 이유를 써 주세요.
청보랏빛 영혼님 당첨입니다. 아마 이 분이 되길 기다리신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 분의 글은 T1팬이 아니더라도 정말 기분좋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글을 넘어서 느껴지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착하고 선수들을 아끼는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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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처음 제가 릴레이에 선정된 것을 보고 다음주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해 제일 먼저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homy님이었습니다. 묵묵히 pgr을 위해 궂은일 마다 안하시고 항상 웃는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멋진 분이죠. 그 뒤로 떠오른 게 청보랏빛 영혼님이었습니다. homy님, 청보랏빛 영혼님 두분 다 저보다도 훨씬 '적절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Daviforever님. 몇안되는 저랑 같은 POS빠이기도 하고 항상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고마운 분. 특히 스스로 만드신 프로리그 점유율과 WP랭킹은 대단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이 세분을 모두 추천해드리고 싶었지만 제 손으로 한명을 고를 수가 없어서 결국 찍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 두분도 조만간에 아마 릴레이에 동참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Q8. 마지막 한 마디!
지금도 생각하면 할수록 칭찬릴레이에 안 어울리는 인간이 글쓰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누구처럼 글을 잘쓰는 것도 아니고, 유게에 재밌는 자료를 많이 올리는 것도 아니고, 기막힌 예측을 해내지도 못하는 그저그런 평범한 pgr의 한 회원일 뿐인데 참 송구스럽네요~ 아마 역대 추천릴레이에 이름을 올린 분들 중에 벌점이 제일 많은 사람이 저일 것 같아요^^ 아무튼 pgr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했습니다. 언제 제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터뷰 비슷한걸 하겠습니까~
그리고 저를 추천해주신 분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해원님은 실제로 쪽지한번 나눈적도 없었는데 저를 추천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참 특이한 인연인 것 같기도 해요 ㅡ.ㅡ;; 딱 한번 스갤에서 만들어진 대화방에 해원님과 같이 있었던 적이 있거든요. 저는 들어가서 거의 잠수를 탔지만 pgr에서 활동한다는 스갤 분들이 여럿 있어서 재밌게 지켜봤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pgr 분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이디를 만들어서 속해있는 사이트를 비하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pgr을 가꾸고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습니까? '이러니까 pgr이 가식덩어리란 소릴 듣지', '개념있는 줄 아는 찌질이 집합소가 여기다' 이런식으로 자기자신을 욕하는 리플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런 리플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비판은 백번 해도 좋지만 푸념식으로 '역시 넌 안돼'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모두 자신이 활동하는 사이트를 조금만 더 아끼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하네요^^
이거 한마디가 아니고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아무튼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 최연성 vs 박지호 대박 물량전을 기다리며 2005.11.4 Dizzy -_-;
릴레이 진행 상황
SEIJI -
PlutO -
공룡 -
My name is J -
steady_go! -
일택 -
토성 -
아케미 -
lovehis -
Lunatic Love -
estrol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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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28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