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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6 00:42
제가 김재규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 김재규가 민주주의를 꿈꾸던 혁명가였나요? 시위 진압에 대한 온건파라는 인상은 있었는데, 그냥 독재권력에 부역하던 흔한 기회주의자가 부마항쟁 진압 관련해서 논쟁하다가 감정 상해서 박정희 죽인 양반 아닌가..??
20/01/16 00:45
사실 김재규라는 사람 자체가 좀 흐릿했던 게 평가를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옹호를 해야할 이유가 없어놔서... 사실 그 본심은 김재규 본인만 안다는 게 제일 정확하겠죠.
20/01/16 00:50
저의 10월 26일 혁명의 목적을 말씀드리자면 다섯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이 나라 국민들의 보다 많은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또 세 번째는 우리 나라를 적화로부터 방지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혈맹이요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가 건국 이래 가장 나쁜 상태이므로, 이 관계를 완전히 회복해서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국방을 위시해서 외교, 경제까지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국익을 도모하자는 데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국제적으로 우리가 독재국가로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씻고 이 나라 국민과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명예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저의 혁명의 목적이었습니다.
20/01/16 00:56
저는 그 말이 그냥 본인 변호하고 싶어서 둘러댄 말인 줄 알았어요. 독재정권 유지에 앞장서던 부역자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연결짓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서요. 아직도 알쏭달쏭하네요.
20/01/16 00:53
다른건 몰라도 결국 죽기전 마지막까지 한말이 민주주의였고 유언의 마지막 말이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마음껏 만끽하십시오." 였었습니다
20/01/16 00:59
제가 소설을 너무 많이 봤는지 그 말은 어차피 끝난 인생 역사에 어떻게도 좋게 남고 싶어서 한 유언 같이 느껴지네요. 내가 너무 중2병인가..
20/01/16 00:53
사건 후에 정당화를 위해서 꾸며낸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일단 민주주의 관련 얘기를 많이 했죠.
뭐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대사들도 있지만 [민주화를 위하여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그리 한 것이었다. 아무런 야심도 어떠한 욕심도 없었다.] [국민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십시오! 저는 먼저 갑니다!] 여러 주변 증언에 따르면 거사 전에도 민주주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 얘기가 있더군요.
20/01/16 00:55
실제로도 논란이 많은 문제죠.
대의를 위한 행동인지, 아니면 진짜 본인이 살려고 한 행동인지. 개인적으로 결과는 긍정적이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01/16 01:08
이런 건 행보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데, 10.26 이후 김재규의 행보를 보면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이고, 그럼 우발적이었냐는게 남는데 그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김재규가 이뤄낸 '성과'는 별 거 없다고 보는 편인데, 본인은 좋은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1/16 01:14
죽기 전에 남긴 말 말고도 생전의 일화들을 보면 확실히 뭔가 있긴 있어요.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876 이건 김영삼과의 일화구요.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591 이건 비밀리에 장준하 유가족들에게 지원해줬다는 이야기에요. 이런 느낌의 일화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걸 보면 박정희라는 인물을 흠모하며 충성을 바치면서도, 속으로는 민주화를 지지하는 마음도 동시에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뭐 다 추측일 뿐이지만, 그만큼 입체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은 인물이란 거겠죠.
20/01/16 02:14
제가 봤을 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가 차지철에게 휘둘리는 상황에 빡쳐 우발적으로 사건을 터뜨리지 않았나 생각은 듭니다.
즉, 본인 스스로 뭔가 계획이 있었을텐데, 그 날의 사건은 자신의 계획이 아닌 홧김에 벌어진 돌발상황이었을거라고 봐요.
20/01/16 07:32
이런 건 10.26 이후보다는 그 이전을 봐야되는데, 10.26 이전에 김재규가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을 가졌다고 볼만한 건덕지가 전혀 없어요.
초대 보안사령관에 유정회 의원에 중앙정보부장까지 전형적인 박정희 정권 수혜자로 살아온 삶인데다 긴급조치 9호는 한계에 왔으니 그것보다 더 강력한 긴급조치 10호 내세워야 한다고 박정희한테 건의하다 야 나라도 이정도까진 못함 하고 반려당한 게 암살 몇 달 전입니다.
20/01/16 09:24
어디까지 재평가가 가능할지는 별론으로 하고, 다만 측근 중에 차지철 부류 같은 최악은 아니었던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이 보이던 시절에도 인성이나 사생활에 대한 비판은 그정도로 많이 보진 못한 것 같거든요.
동기에 대해 얘기가 나오는 건 밀려나면서 빈정 상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였다기에는 그정도로 단순한 사람이 그자리에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겠죠. 진짜 술에 취해 술병으로 때려죽였으면 그냥 감정폭발로 결론났을텐데 적어도 당일에는 준비를 하고 갔던 것 같고. 권력에서 밀려나던 중이라도 아예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합리적으로 권력 노릴거면 본인이 직접 총을 들 이유는 없었을거라. 그리고 암살 안 당했으면 부마항쟁 탱크로 밀어버리는 오판 때문에 국민들 손에 내려왔을텐데 김재규 때문에 그게 좌절됐다고 깐다면 그건 당시 경남시민들의 희생을 당연한 전제로 깔고 들어가서 거부감이 들더군요. 혁명은 피를 먹고 자랄 수 밖에 없지만 특정 집단의 희생이 명백하게 예상되는 시점에서 그걸 불가피하다고 당연시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
20/01/16 10:00
비약이죠. 전두환의 쿠데타와 518은 불과 다섯달의 시간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그 사이에 지역적인 이유를 붙이기엔 너무 시간이 짧죠.
20/01/16 14:20
좀 그렇죠. 둘 중 한 곳을 밀어버리려 하는데 아예 막지는 못하고 한 쪽으로 유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런 게 아니라 어쨌든 학살을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의 차이였으니까요. 광주까지는 예견 할 수 없었으니. 김재규가 어느정도로 의도했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시간을 되돌려서 김재규를 막을지 놔둘지 선택이 가능하다면, 부마시민부터 살리고 광주시민도 살릴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겠죠.
혁명은 피값을 치를 수 밖에 없지만. 고의적으로 특정 집단을 희생시키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같이 희생을 부담하되 앞장섰기에 더 희생당한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을 더 보상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20/01/16 09:53
일베들에 대한 반동으로 최근들어 마치 김재규가 의인 혹은 열사처럼 포장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독재자 밑에서 호의호식하던 승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쥐를 잡긴 했으나 그냥 뒷걸음질 치다 잡은거죠.
20/01/16 01:36
고향이 경상도인 저는 아버지께서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하심에도 이 영화를 함께 보라 가자고 말 할 자신이 없습니다 크크
20/01/16 12:36
5.16, 10.26 은 임팩트가 너무 크고
Park에 대한 빠&까가 극심하게 갈려있어서 영화로 살려내기가 어려운 소재인듯 합니다.
20/01/16 13:08
지금은 어렵고 몇십년 정도 지나면 우리 여말선초 임진왜란이나 일본 센고쿠 시대처럼 단골 사극이 될 거라고 봅니다.
서울 한복판에 땅크가 진군한다는 것부터가 놓칠 수 없는 소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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