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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01:36
마침 좋은글 감사합니다. 밑에 있는글에서 몇몇분들이 하도 민주당 지지율의 정체 혹은 고착화 (그게 진짜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치고) 를 이재명 때문이다! 혹은 민주당도 똑같은 놈들이기 때문이다! 라며 준엄하게 꾸짖으시는걸 보고 좀 의아 했거든요.
갤럽기준 국힘대비 민주당 지지율이 치고 나가질 못하는걸 보시고 이게 이재명 책임이다! 혹은 김남국 (사실 여기 피지알이나 펨코 정게 혹은 클리앙 같은데서나 김남국 어쩌고 하는거지 찐 중도층들은 김남국이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 크크) 때문이다 등등 으로 본인의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로 이용하시는것 같은데, 이제 새정부 6개월 차라는걸 다들 잊고 계신것 같아요. 박근혜때도 그랬고 문재인때도 그랬고 원래 임기 초반은 야당이 뭘해도 안됩니다. 야당이 뭘 해도 이슈 자체가 안되고 우리나라 국민 특성상 당을 떠나서 새로 출범한 정부와 여당은 일단 잘해주라고 밀어주는 경향이 큽니다. 임기 초반에는 야당이 뭘해도 안되는 시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갤럽에서 양당 지지율은 엄대엄으로 나오거나 얼마전 부터 근소하게 민주당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는데 이것 자체가 절대 민주당에 나쁜 상황이 아니거든요. 임기 초반에 갤럽기준 야당 지지율이 이정도나 나오는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그리고 본문글 처럼 ars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차이를 벌리기 시작한지 꽤 되었구요. 오히려 이거 국힘쪽에 엄청 안좋은 시그널이고 (중도층 대상 세부 지표만 보면 더 처참하죠) 민주당 지지율은 지금 나올만큼 나오는…아니 임기 6개월차 감안하면 오히려 더 이상 잘나오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이걸 가지고 또 이재명 때문이다 어쩌고 하면서 민주당을 꾸짓는 도구(?) 로 쓰시는게 의아합니다. 윤석열이 지금 전방위적으로 개판치는거 다들 보시지만 지지율은 30 언저리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유지하는거 다들 확인 하셨잖아요. 그거 감안하면 민주당 지지율도 최소한 왜 이렇게 안나오는거냐고 까일 수치는 아닙니다.
22/11/11 01:46
면접에서야 '무당층이 많다' 소리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역대 최고의 양극화나 역대 최다 무당층]이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요. 위의 갤럽 지지율 그래프만 봐도 지금이 더 양당 지지자가 많습니다. 단지 [pgr에 그런 분들이 비교적 많은 것]입니다.
더구나 ars에서는 정의당까지 3당 지지율을 빼고 나면 남는 무당층 부동층 지지율 자체가 별로 없어요.3당 합이 9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더 얻고잃고 할 부동층이 없습니다. 저는 지지 이유가 '모른다/무응답'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타인을 까는 것은 쉽지만 까는 걸 방어하고 내가 살짝만 좋아하는 걸 정당화할 수단을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면접에서 대통령이나 야당의 지지도가 낮은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ars에서 응답을 하기는 쉽죠.
22/11/11 07:35
피지알 정게에 글이나 댓글을 다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정치고관심층이고 이들 사이에선 중도란 반쯤 허상에 가깝다 봅니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지금 양당의 지지층을 합치면 70~80 가까이 되는 시점인데 말씀하신대로 상당히 중도층이 적은 셈이죠. 이런 이유로 스스로 중도층 혹은 환승한다는 글이나 댓글을 쉽게 믿지 못 하죠.
22/11/11 10:27
그렇다기엔 그 동안의 결과가 한국 유권자들이 꽤 다이나믹하다는 걸 보여주죠
탄핵 시키고 180석도 몰아줬다가 실망해서 윤석열도 찍어줬다가 다시 지지율 확 빼주기도 하구요. 당장 그 펨코만 해도 문정부 초창기에는 문재인 열렬 지지층이었습니다.
22/11/11 12:12
그거는 여론조사나 지표로 나오는 부분이고 현 상태는 소위 중도층의 비율이 꽤 적은 시점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중도층의 다수는 아마도 정치 저관여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요.
22/11/11 12:25
그건 정부 초기의 기대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80% 가까운 시기라 거품 지지율이라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커뮤니티들이 돌아선게 아니라 카뮤니티의 구성원이 바뀐겁니다. 그런 글을 쓰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조용히 있던 사람들은 글을 쓰는거죠. 엠팍도 한 때는 엄청난 친민주 커뮤였지만 지금은 다 알디시피 친국힘 커뮤 중에서도 가장 강성인 편에 속하죠. 과거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갑자기 강성 윤석열 지지자가 된건가요? 사람들이 바뀐거처럼 펨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커뮤니티는 구성원이 불변하는 동일한 주체가 아닙니다.
22/11/11 12:33
180석만큼 국민들이 민주당에 한때 기대를 걸어줬다는 증거는 없을 거 같구요..
물론 커뮤가 하나는 아닙니다만 하나의 단적인 민심 이반의 척도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 저도 박근혜 탄핵 당시에 선생님한테 부탁드려서 교실 TV로 생중계 보면서 다같이 환호한 경험이 있는데, 그런 시대에서 문재인 지지하면 스윗한남 소리 듣는 시대가 온 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동성입니다.
22/11/11 12:48
윤정부 지지율은 30~20프로 나오는데 이재명 수사는 정당하다는 의견은 정치탄압이란 비율보다 근소하게 높아, 지난 대선의 윤 vs 이 득표율이랑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이더군요.
전 그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22/11/11 13:11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엄연히 다른데 그런식으로 시계열 분석을 할 수는 없습니다. 표본을 특정할 수 없는데 어떻게 비교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저런 커뮤니티의 주구성원인 이대남은 민주당이 180을 얻는 상황에서도 60대 이상 노령층을 제외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유난히 가장 낮았습니다. 이번 대선도 그랬고 문재인이 당선된 지난 대선에도 그랬습니다. '젊은 남성들은 과거에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실망해서 지금은 돌아섰다' 라는 프레임이 온라인에서 상당히 자주 보이는데 이런 주장은 일단 기본적인 사실 관계부터가 틀렸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당선득표율과 현재 지지율의 괴리는 현재 상황을 보도고 민주당은 안 찍는다는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대통령의 행보가 상당히 심각하다보니 잠깐 이탈해 있을 뿐인거죠.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을 99가지 이유가 있어도 어차피 다음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와 지지할 단 하나의 명분을 만들어주면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윤석열을 찍었지만 현재는 이탈한 유권자의 상당수는 중도층이 아니라 그냥 이준석 버렸다고 삐진 사람들이고요.
22/11/11 13:27
딕시 님// 지난 19대 대선 득표율 찾아보았는데요,
남성 / 문재인 37 - 홍준표 14 - 안철수 19 - 유승민 19 - 심상정 10 - 조원진 1 여성 / 문재인 56 - 홍준표 8 - 안철수 11 - 유승민 7 - 심상정 18 문재인 득표율이 낮아서 그렇지 홍준표 지지율 보면 그렇게 엄청나게 높지도 않습니다. 유승민 안철수로 몰린 면이 크다고 보이네요. 반드시 펨코가 아니더라도 당시 20대 주축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분위기를 보면 보수 지지한다고 말하기 쉽지 않았어요. 과거부터 20대가 보수적이란 얘기는 나왔지만 그 성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공고화된 면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오세훈한테 75.1% 몰아준 지금이랑 저때가 같지는 않다는 거에요. 주변피셜만큼 무의미한 게 없다고 하지만 당장 제 주변에서의 여론 자체가 확 달라졌는데 이걸 단순히 틀린 사실에 기반한 의도적인 프레임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설령 20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지금 윤석열의 지지율 하락을 온전히 이준석 팬보이들의 이반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보구요, 180석을 밀어준 전례가 있는 국민들 상당수를 보수 강성 지지자지만 잠시 아닌 척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되려 보수 지지자들은 전통적인 지지자층인 고령층이 점점 유권자층에서 이탈하고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대 대선이 마치 이준석과 이대남의 승리처럼 호도되는 경향이 있는데 막상 이대남은 투표율이나 지지율이나 60대 이상한테 밀려요.
22/11/11 14:11
딕시 님// 젊은 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던 적이 없었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 부분은 말씀하신 부분을 인정합니다.
다만 숫자를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좀 다른 의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석열의 1630만표 중 이대남의 표는 100만표 초중반인데 이들이 전부 이준석을 보고 윤석열을 지지한 사람들이라 쳐도 현 지지율 하락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상당수라는 말이 주관적인 표현이니까요) 의문입니다. 윤석열이 다른 건 다 잘하면서 이준석만 쳐낸 상황도 아니구요.
22/11/11 14:12
NSpire CX II 님// 이 부분에 대해 예전에 제가 달았던 댓글이 있는데 그 중 일부를 그대로 가져왔으니 양해해 시기 바랍니다.
젠더 갈등의 시작점은 짧게 잡으면 2015년의 메르스 때부터라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저 때부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런 이유로 2017 대선에서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던 유승민이 이대남의 유의미한 표를 얻었습니다. 2017 대선 당시 득표율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대 남성 [문재인 37] - 홍준표 14 - 안철수 19 - [유승민 19] - 심상정 10 - 조원진 1 여성 [문재인 56] - 홍준표 8 - 안철수 11 - 유승민 7 - [심상정 18] 30대 남성 [문재인 59] - 홍준표 11 - 안철수 16 - [유승민 6] - 심상정 8 여성 [문재인 59] - 홍준표 8 - 안철수 16 - 유승민 6 - [심상정 12] 20대와 30대의 차이도 극명하고 20대는 전 세대 중 남녀 차이가 가장 크게 납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대남의 문재인 득표율은 60대 이전의 남녀를 통틀어서 유독 가장 낮고 유승민 득표율은 폭발적으로 가장 높습니다. 또한 심상정의 득표율은 이대녀가 가장 높습니다. 저 때부터 20대의 젠더 갈등과 서로간의 괴리는 상당한 수준이었다는걸 잘 보여줍니다. 이미 이대남에게 젠더 이슈는 굉장히 민감한 주제였으며 페미니즘에 대한 분노도 원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20~35 라고 하는 것도 저 시기의 유권자들이 5년만큼 나이를 먹은거죠. 여기까지가 가쟈온 댓글이고요. 이에 더해 이번 대선 이재명의 이대남 득표율은 36.3% 입니다. 지난 대선 문재인의 이대남 득표율인 37% 와 달라진게 전혀 없죠. 보시다시피 이런 자료들은 원래 안 찍던 사람들이 계속 안 찍는다는 명확한 지표입니다. 민주당은 젊은 남성들을 소홀히 대한다고 하거나 유난히 낮은 이대남 지지율에 둔감해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고 방치한다고 주장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비판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젊은 남성은 민주당을 밀어줬는데 실망해서 돌아섰다는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명백히 틀린 주장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현재 윤석열 지지율 이반 현상을 온전히 이준석 팬보이들의 이반이라고 한 적은 없고 이탈한 지지율의 '상당수' 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지지율 이반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그게 고착화 된 부분에 있어서 다른 이슈들보다 내부 총질한 당대표로 몰아 내쫒은 당대표 이준석 징계 건이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22/11/11 14:32
NSpire CX II 님// 윗 댓글이 갑자기 지워져서 그대로 다시 달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던 양대 축은 60대 이상의 고령층과 2030남성들입니다. 현재 여론 조사를 보면 60대 이상은 아직도 견고한 편인데 이준석 징계로 인해 다른 한축이 완전히 무녀졌으니 지지율 이반이 고착화 된거죠. 물론 말씀하신대로 60대 이상에 비해 이대남의 표는 작긴 하지만 이준석 징계건이 이대남에게만 영향을 끼치는건 아닙니다. 이준석을 지지하는 다른 연령대의 유권자들과 이준석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대표를 내쫒는걸 보니 내부적으로 상당히 심각하다는걸 느껴 실망한 유권자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 언제나 내부 갈등은 가장 큰 악재입니다. 말씀대로 이준석 징계 외에도 사건사고가 끊이지를 않으니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긴 결과이긴한데 전 이준석 징계가 현재 낮은 윤석열 지지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다음 선거가 다가오면 이준석 징계로 인해 잠시 이탈해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민의힘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을 쳐내면서 지지율이 좀 빠져도 딱히 신경쓰지 않고 막 나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22/11/11 14:36
딕시 님// 넵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저랑 의견이 다르실 때도 있지만 좋은 댓글 항상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22/11/11 15:18
NSpire CX II 님//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견해가 달라도 다양한 의견과 새로운 관점으로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댓글들 감사합니다.
22/11/11 01:42
여론조사기관에서는 보통 ARS 조사법은 전화에서 귀를 떼고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고 해야되어서 정치 고관여층이 더 잡힌다고 설명하더군요.
22/11/11 01:57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 덧붙여 보겠습니다.
지난 선거가 끝나고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선거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게 여론조사고 지난 대선에서도 거의 여론조사대로 그대로 나왔습니다. 다만 해석하는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많아서 그렇죠. 선거 때는 수 많은 여론조사 업체가 난무합니다. 그래서 어떤 여론 조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인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여론 조사 업체 선정의 문제죠. 10개의 엉터리 여론 조사보다 한 개의 신뢰도 높은 여론 조사가 훨씬 더 가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어떤 업체의 여론조사가 기타 여론조사와의 차이가 현격하고 특정 정당의 후보에게만 유리한 결과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표되며 실제 선거 결과와 차이가 매우 크다면 그 업체는 앞으로 걸러야 합니다. 이런 여론 조사 업체는 보통 두 가지 케이스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여론조사 업체를 굴릴만한 실력이 전혀 없거나 조사방법과 질문지로 장난질을 치거나죠. 개인적으로 저런 몇몇 여론 조사 업체들은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여론 조사는 질문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문구 하나, 심지어 조사 하나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고, 여론조사를 주중에 하는지 주말에 하는지 오전에 하는지 오후에 하는지 저녁에 하는지에 따라서 다 달라집니다. 같은 나이대의 유권자라 하더라도 직업에 따라 정치 성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직업상 전화를 못 받는 시간대의 여론 조사만 돌리면 특성 성향의 유권자만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선 가상번호와 유선 RDD의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동응답 전화 조사 방식인지 면접 조사인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또한 이렇게 수집한 설문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발표하는게 아니라 보정이라는 가공 과정을 거치는데 각 업체마다 가중치와 보정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부분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의 가중치를 적용할지는 전부 그 업체의 영업 비밀에 해당하고 그게 다 실력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만들어 진지도 꽤 됐고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리얼미터와 갤럽은 유명한만큼 꽤 신뢰할만 하다고 봅니다. 윈지코리아도 최근 몇년간 총선-재보선-대선을 치르면서 실제 선거와 결과와 가장 가까웠던만큼 매우 정확한 편입니다. 반면 공정, 칸타코리아 같은 경제신문발 여론조사는 믿고 걸러도 되는 수준입니다. 실제 선거 결과와 많게는 10% 가까운 차이가 나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엄청난 오차가 특정 정당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난다는 것은 여론조사로 대놓고 장난친다는 얘기라 재미로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여론 조사를 잘못 읽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여론 조사는 통계에 기반하고 있고 통계에는 오차의 개념이 존재할뿐 승패의 개념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선거 결과가 A후보의 1% 차이 승리라면 A후보의 10% 차이 승리를 발표한 여론조사 업체보다 A후보의 1% 차이 패배를 발표한 업체가 실제 여론을 훨씬 정확히 조사한 실력 있는 업체입니다. 어쨌든 승패를 맞췄으니 된거 아니냐라고 생각하는건 통계의 기본을 전혀 모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여론조사에 항상 표기되는 신뢰 수준은 동일한 여론 조사를 100번 시행했을 때 오차 범위 내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 확률을 뜻하고 여론 조사 결과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라는 것은 통계적으로는 두 후보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슷한 기간 내 다른 여러 여론 조사들을 보아도 특정 후보가 계속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면 실제 여론은 그 후보가 미세하게 우위에 있을 '가능성' 이 있다 정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선게에는 온갖 여론 조사를 전부 모은 다음 오차 범위 내 0.1 차이까지 승패의 개념으로 만들어서 '여론조사 몇승 몇패, 승률 몇 프로, 이 정도면 선거 끝났네요' 이런 글들이 자주 올라왔었습니다. 당시 선게는 온갖 무논리와 억지가 난무하길래 딱히 다투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보고 말았는데 이런건 정말 터무니 없는 얘기들입니다. 무슨 스포츠 시즌 중인 것도 아닌데 몇승몇패가 어디 있으며 오차범위 내의 여론조사에 서열의 매기는 것은 신뢰수준, 표본 오차 등 통계의 기본을 완전히 무시하는 비과학적인 방식입니다. 그래서 한국기자협회가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공동 제정한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에서도 '지지율 등이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표본오차를 감안해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화해선 안 된다' 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엉터리 같은 해석 방법은 정신 승리와 자기 합리화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기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여론 조사는 추세만 참고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지난 대선 결과가 나온 후 여론 조사가 전부 엉터리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신뢰할만한 여론 조사 업체 위주로 추세를 참고 하면서 봤다면 거의 그대로 나왔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유리한 여론조사는 정확하다고 착각하고, 그렇지 않은 조사는 '과표집이다, 표본이 튀었다, 업체 대표의 정치 편향성 때문에 조사도 믿을 수 없다' 등 온갖 구실을 만들어 폄하하며 합리화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 뿐입니다. 이런 경우는 실제 세상의 여론이 아닌 내가 바라는 세상의 여론을 보는거죠. 지난 대선 직전 다른 커뮤니티들과 마찬가지로 피지알에서도 대선 승리 예측 댓글들을 보면 윤석열이 5% 차이로 이긴다 8% 심지어 10% 로 이긴다 이런 얘기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이런 경우가 바로 희망사항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거나 여론조사를 볼 줄 모르는 경우입니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안심번호가 도입되고 조사기법과 보정 방법이 정교해져서 과거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총선이나 지선과 달리 대선 같은 전국민 대상 전국단위선거는 거의 여론조사 그대로 나옵니다.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통계인 여론조사까지도 확증 편향, 취사 선택, 행복회로에 기대서 보는 사람에 문제가 있는거죠. 지난 대선의 경우 신뢰할 수 없는 떳다방 같은 듣보잡 여조들을 제외하고 갤럽, 리얼미터, 윈지 정도를 중점으로 봤을 때 지난 대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의 격차는 4%차이 조사가 하나 있고 나머지 조사는 모두 오차 범위 내 2% 안으로 딱 붙었었습니다. 윤석열이 살짝 우위에 있지만 막판 이재명에게 여성표가 결집하는 중이라 추세가 좋아서 실제 선거일은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계속 추세대로 간다면 이재명이 결국에는 역전할 가능성이 높고, 만일 어떤 이슈가 생겨 상승세가 꺾이거나 둔화된다면 역전에 실패해 윤석열이 당선되는거죠. 완전 초박빙인 상황이라 대격변급 이슈가 터지지 않는다면 차이가 아무리 많이 나도 3% 이상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여론조사대로 1~2%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 정도 차이면 누구도 승패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 선거 결과는 깻잎 한장 만큼의 차이인 윤석열의 0.7% 승리였습니다. 깜깜이 기간 이재명이 윤석열의 지지율을 턱 밑까지 추격하긴 했지만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로 인해 결국 넘지는 못 했다는게 여론조사 분석가들의 얘기입니다. 깜깜이 기간 내에 이재명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윤석열 안철수의 단일화 뉴스가 터지면서 윤석열이 다시 역전했다는 여조 업체도 있습니다. 깜깝이 기간에도 공개만 안 할 뿐이지 여론조사는 계속 돌리거든요. 공통적인 의견과 분석은 끝까지 초박빙이었던만큼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윤석열의 승리에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들의 여론을 조사하는게 여론 조사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죠. 하지만 선거 기간에는 여론을 반영하는 여론조사가 거꾸로 여론에 영향을 줌으로써 여론조사가 여론을 견인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을 노리고 엉터리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시도들이 선거 때마다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실력이 없거나 장난을 치는 여론조사는 거르고 신뢰도 높은 여론 조사를 선정한 다음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추세 위주로 보는게 실제 여론을 파악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22/11/11 02:01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정치전문기자들마저도 누구누구가 앞선다로 헤드라인을 내고 그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니
누가 몇 번 이겼다같은 말도 안 되는 여론조사중계가 생기네요...ㅜㅜ
22/11/11 02:05
리얼미터나 갤럽등의 신뢰할만한 회사면 조사에서 기본적으로 면접은 여당에 유리하다던지 거기에 유선전화가 높으면 민주당쪽을 더 잡아야한다던지 이런 변수만 넣으면 비슷한 경향이 나오더군요.
특히 정권초에 하는 면접조사면 정치 저관심자비율이 높은 면접조사 특성상 여당지지가 더 높게 나오죠. 그래도 대통령인데 한번 믿어줘야하지 않겠냐는 심리가 많아서요. 반대로 고관심자면 초반에도 아니다 싶으면 대통령 제지철회가 매우 빠르고 말이죠. 그래서 ARS쪽에서 지지율이 더 낮게 나오는것 같습니다.
22/11/11 02:09
미국은 여론조사기관 신뢰도 등급을 다 매기고 그걸로 선거 예측도 하던데 한국은 안그래도 군소 여조기관들 부정확한데 자기 유리한대로 여조 인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22/11/11 08:07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대로가면 야당 180석 유지 이야기가 자주 나오긴 하는데 그거 전제조건이 준석-승민 계파가 작정하고 윤석열을 조질 생각을 해야 성립한다 봐요. 그렇지 않으면 더민주가 1당 먹는 선에서 순방할거라 보고요
22/11/11 10:49
친윤체제로 가면 국힘이 이기기 어려울 듯 합니다.
[준석-승민 계파가 작정하고 윤석열을 조질 생각을 해야]의 반대로 DownTeamisDown님도 위에 말씀하셨듯 윤석열 계파가 이준석 유승민을 작정하고 담글 거 같네요. 지금 주호영조차도 자기 정치한다고 진윤감별사들이 난리를 치는데 유승민은 뭐 배신전문가 소리나 듣고 있죠. 이준석은 이미 묻어버리려고 다 달려들었고요.
22/11/11 10:59
우리나라에서는 여론조사가 데이터를 확인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용도보다는 정치적, 정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게 심각합니다
리얼미터를 예를 들면 일간 데이터 추이를 가지고 대표부터가 방송에 나와서 각종 의미부여를 하더군요 매일 같은 표본도 아니고 표본오차의 가능성이 많은걸 본인이 제일 잘 알텐데 그래프를 가지고 이래서 저래서 설명하는 것이 기가찹니다 거기에 놀아나는건지 같이 장단을 맞춰주는 언론들의 수준도 심각하구요 심지어는 언론이 직접 의뢰해서 결과가 맘에 들면 보도하고 맘에 안들면 버리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냥 여론조사기관, 언론사들도 정치권의 당당한(?) 플레이어들인 것이죠. 그리고 통상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70~80%선에서 형성되는데 여론조사의 경우 갤럽같은 면접조사에서조차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95% 수준입니다. ARS조사의 경우에서는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99%를 육박하고요. 그럼 실제로 투표 안 하는 20~30%의 성향은 전혀 잡지 못한다는 건데 과연 캐스팅보트를 주로 하는 무당층은 제대로 잡힐까요? 그만큼 여조 자체가 정치 고관여층에 치중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22/11/11 13:29
투표율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이미지로 자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편향 때문에 그냥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다 실제보다 과장되어서 나올 겁니다.
22/11/12 00:34
그것도 일부 사실이지만 문제는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라는 답이 존재함에도 매번 '반드시 투표하겠다'라는 응답 또한 실제 투표율을 초과해서 나온다는 점이죠.
그러한 주장을 여론조사 의뢰 혹은 조사기관들에서 적극 차용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전체 표본을 다 잡았다라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22/11/12 12:27
사회적으로 바람직해 보이는 쪽으로 거짓말하는 편향이 이미 자극을 받았는데 더 큰 거짓말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여론조사에서 이 편향 때문에 답변이 왜곡되지 않으려면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라는 질문지를 제공하는 거로는 부족할 겁니다. 더 정확한 답변을 얻으려면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는 편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여론조사에 자주 쓰이는 면접법이든 ARS든 둘 다 그런 방식도 환경도 아니라서 근본적으로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에 취약합니다.
22/11/11 13:41
사실 갤럽같은경우에는 투표를 안할건데도 한다고 하는사람 많을겁니다.
거기에 ARS면 투표 안할사람이면 전화 끊어버릴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거결과는 투표 하는사람만 영향을 미치니까 무당층을 어떻게 잡냐를 신경 쓰긴해야하지만 투표 하는사람중 20~30%씩 될지는 모르겠네요. 투표 안하는 사람 상당수는 무당층이라서요. 응답하는 무당층만 잡아도 투표할 사람은 어느정도 반영하지 않나 싶습니다.
22/11/12 00:48
저는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를 거시적인 흐름만 봐야 한다고 보는데 흐름만 본다면 그정도 가정도 큰 상관없을 겁니다. 대체로 무당층도 분위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 분위기에서는 여조의 둘째자리 숫자에까지 상당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데 그렇기엔 한참 모자라다는 얘기지요. 말씀하신, 사람들의 대체적인 성향이 이러할것이다라는 휴리스틱은 편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그러한 성향 또한 강도가 다 다르고 반대의 성향 또한 존재하고 전체적으로는 정규분포화와 같은 연속적인 형태를 띨 겁니다.
22/11/12 01:32
당연히 거시적인 흐름만 봐야하는건 당연히 맞고요 오차범위 밖으로 변화가 있고 그 다음조사에서도 변화된 수치가 고착되거나 변화가 크다면 원인을 생각해봐야겠죠.
휴리스틱은 당연히 연속적인 형태겠지만 사실 조사방법이 오히려 이러한 성향 추측에서 오는 에러보다 더 심하게 수치가 변화되는경향이 있어서 조사방법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22/11/11 14:04
조사방법이 면접이냐 ars냐도 물론 크게 차이가 있지만
조사문항이 어떻게 되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같은 ars 조사여도 한길리서치, 조원씨앤아이, 알앤써치는 정당지지율 조사할 때 귀하는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이러면 결과가 대략 민주 국힘 30% 중반대로 비슷, 무당층은 20%대 이렇게 나옵니다. 그런데 리얼미터, 리서치뷰, 미디어토마토는 질문을 귀하는 현재 조금이라도 지지하는 정당이나 조금이라도 호감이 가는 정당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러면 대략 민주는 40% 중후반, 국힘은 30% 중후반, 무당층은 10% 내외로 잡힙니다. 위 두 종류의 여론조사가 대통령 지지율은 매우 유사하게 나오니 표본집단의 구성은 동일해 보이고, 오로지 질문 문항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한길리서치류 조사는 단순히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봅니다. 실제 지지여부를 알고 싶으면 이렇게 물어봐야겠죠. 리얼미터류 조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아도 조금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중도 무당층까지 포집합니다. 아무래도 실제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이쪽이 더 적합하겠죠. 중도 무당층이 아무래도 윤 대통령에 강한 반감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들이 아무래도 민주당 쪽에 기울어진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22/11/11 14:09
그다음 리서치뷰에서는 추가적으로
귀하는 다가오는 차기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 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러면 민주당이 대략 50%초반 정도로 조금이라도 지지/호감 여부 질문보다 대략 3%p가량 높게 잡히고 국민의힘은 0~1%p정도 높아집니다. 아무래도 정당을 지지하는 건 상대적으로 강한 정치행위인 반면 투표라는 건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정말 모든 정당이 조금도 내 맘에 들지 않아도, 그래도 특정 정당에 투표는 할 생각인 사람들.. 질문을 정당지지가 아닌 차기 총선 투표정당으로 구성해서 이 사람들 생각까지도 온전히 다 긁어서 조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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