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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9 20:46
(프랑스의 난민 문제랑 한국의 다문화 이야기랑은 1:1로 대응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도 다문화 정책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다문화는 개뿔 우리나라 문화 적응도 못하는 놈들 돌아가라 이런 식으로 소리친 사람 나왔으면 인터넷에서는 빨아줄 사람들 수두룩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람으로 특정지으면 교계까지 포함해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을테고요.
22/11/09 22:53
펨코 뿐만 아니라 디시, 더쿠, 여시 등 성별과 지지 정당을 불문하고 10~20대가 주류인 사이트는 대동소이 합니다. 그 외의 사이트들도 영향은 받고 있고요. 피지알도 물론이며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런 사이트들에서 나오는 조선족, 다문화, 이슬람 등에 대한 포비아가 과한가? 하고 물으면 1초도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하는 말에 하나도 동의 안하나? 라고 하면 멈칫할 것 같거든요...
22/11/09 23:01
https://www.youtube.com/watch?v=NbyBjualT0A
얼마 전 미국 공화당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민주당 지지 지역에 보내버렸죠. 옳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주는 메시지는 쉬이 반박하기 힘들더군요.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너희들조차 직접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심 꺼리면서, 너희가 우리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
22/11/10 12:59
이민자나 체류자가 자국의 문화를 버리고 한국 문화에 동화되라고 요구하는건 무리일 수 있겠으나,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법과 질서를 따르라는 요구 정도는 정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불법이민, 불법체류자는 당연히 안 될 일이고요. 하지만 이 문제엔 인종이나 민족(종족이라고 하는게 나을까요?)을 결부시키는 것 역시 안 될 일입니다. 인종이 다르다고 “돌아가라”라고 하는건 인종차별로 규탄받아 마땅하죠.
22/11/09 20:47
눈앞에 난민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앞에 있는 건 아프리카계 프랑스인 의원인데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라니요
막말과 혐오발언을 내뱉고는 [‘사소한 내용에 천착하지 말고 그 메세지를 보라’]라고 말하는 게 징그럽네요. 마치 어느 사이트를 보는 것 같은데 그게 메이저한 곳에서도 갈수록 늘어나네요.
22/11/10 02:05
이런걸 보면 우리가 정치선진국이라며 선망하는 나라들이라 해서 특별히 정치 수준이 엄청나게 높거나 하는 것도 아닌것 같긴 합니다.
그냥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이 대충 선진국 평균 정도 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22/11/10 08:25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난민이나 불체자의 좋지 못한 면을 언급하면 가짜뉴스나 혐오로 덮어씌우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Pgr에서도 꽤 봤죠.
물론 불체나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체나 난민에 '불리한' 가짜뉴스도 많습니다만, 불체나 난민 '옹호하려는' 가짜뉴스도 그만큼 많다는 거죠. 예컨대 단속된 뒤 심근경색으로 죽은 사람을 단속반의 폭행으로 죽었다고 한다던가(제 동기형이 당한 일입니다), 단속 피해서 건물 밖의 아시바 잡고 내려가다가 자기 혼자 떨어져 죽은 사람을, 단속반이 발을 잡아서 거꾸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던가.
22/11/10 08:28
특정 정치적 견해에 맞지 않으면 가짜뉴스로 몰게 아닙니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당하는 불이익, 이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공로, 이들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 모두를 있는 그대로 보고 토론해야 합니다.
22/11/10 08:51
과거에는 외국인이 일으킨 범죄를 마치 한국인의 범죄인양 보도한 모양입니다. 제가 사건 관련기록을 보다 보면 언론에서는 국적 언급없이 (예컨대)박모씨가 범인이라는 식으로 보도되었던 사건이, 사실 범인이 외국인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오원춘 이후로는 그런 걸 못 봤습니다. 관행이 바뀐 건지, 제가 못 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쪽은 이제 괜찮은가보다 합니다만, 문제는 난민입니다.
난민신청자들이 사고 무지하게 칩니다. 그런데 이들이 친 사고는 언론에 나가지 않거나, 나가도 난민신청자란 말은 빠지고 나갈 때가 많습니다. 과거 난민불인정에 불만을 품고 아무 상관없는 노부부에 칼부림한 건처럼 범행동기에 난민이 들어가버리는 건이 아니면, 거의 난민이란 소리는 안 나가더군요. 개인적으로 난민 및 난민신청자들의 범죄기록을 개인정보 비식별조치하고 백서로 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보시면 여기 계신 분의 99.9%는 제 얘기에 공감하실 겁니다.
22/11/10 13:31
댓글주신 내용대로, 사례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사회가 어떤 사안의 찬반을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극히 일부의 사례를 침소봉대할 수도 있고, 자신한테 유리한 내용을 취사선택할 수도 있으며, 근본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례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잘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노동자를 다루던 보수 언론이 그랬고, 현재 젠더나 난민 문제를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그렇죠.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손쉽게 ‘개인화’할 수 있는 정보화사회 시대에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예컨대 1945년 이후 서방의 지식인들이 고민한 내용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히틀러와 나치는 분명 인류에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히틀러나 나치가 잘한 것들(혹은 나에게 유익한 것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례를 근거로 ‘히틀러는 예외적 실패이고, 나치즘은 사회에 유익하다’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맞서려면, 어떤 사례가 등장하든 나치가 사회에서 왜 (추종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거부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보편적인 이론과 규범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20세기 후반은 이를 쌓아올리기 위한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넓게 보면 우리가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토론하는 주제들, 예를 들어 난민은 허용되어야 하는가 내지는 젠더를 평등하게 취급해야 하는가 등의 토론에 임하는 자세도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떠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주제에 대해 이러한 가치가 옳다고 생각해’라고 노골적으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a) 난민이 저지르는 범죄 때문에 (b) 나는 난민을 받아들이기를 반대한다’란 문장에서 (a)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문구를 뒤집어서 ‘(a) 난민이 보여주는 선행에도 불구하고 (b) 나는 난민을 받아들이기를 반대한다’라고 바꿔써보면 어떨까요? (a)를 어떻게 쓰더라도 (b)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a)를 굳이 앞에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b)만 말하는 것이 맞죠. “난 난민이 혐오스럽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겠죠. 본문에 썼듯 극우세력이 저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이유와 상통할 것입니다.
22/11/10 18:19
사례 중심의 접근에 말씀하신 문제도 있죠.
그러나 사례를 빼고 토론하면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비현실적인 논의가 오가더군요. 말씀하신 난민 건도 그래요. 사례를 모르는 분들 토론을 가만히 지켜보면, 실제 난민은 본 적도 없는 분들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만 가지고 얘기하게 되더군요. 결국 사례를 얼마나 더 제대로 파악가가 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사례 나쁜 사례 다 봐야죠. 마음에 안든다고 혐오니 가짜뉴스니 하지말고.
22/11/11 13:27
이제 한국기준으로 극우 아닙니다. 명실상부한 '대안우파'. 접점이 없을 때나 극우죠. 접점이 많아진 10대, 20대 친구들만 봐도 외국인에 대한 생각이 너무도 다원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기묘한 생각이 듭니다. 회색지대는 외국인들과 접촉이 아예 없거나 괜찮은 경험이 강한 사람들에게 있지 않을까요.
진짜 '서민정당'이 나오긴 할텐데 그게 언제일지 불안하면서도 궁금합니다. 저 사건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죠. 속시원하다는 사람 많을겁니다. 서구 문화권의 PC에 대한 집착이나 발작도 사실 이러한 '현실'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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