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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8 17:19
전쟁으로 사회가 파괴되면서 기존 사회에서 해결되기 어려웠던 모순이 한큐에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죠. 예를 들면 한국전쟁으로 한국의 신분제가 완전히 타파된 사례라던가...
22/11/08 17:38
근데 그건 망가진 사회를 회복시키는게 아니라, 그냥 스크랩 & 빌드일 뿐이잖아요.
역사 교과서 속에서는 그저 전쟁으로 기존 사회의 모순이 한큐에 해결되었다는 한 줄의 문자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 과정속에서 나와 내 가족들이 죽고, 내 친구들이 죽고, 나를 둘러싼 세계가 파괴됩니다. 더 나아진 사회를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이 누릴 수 없다면, 무엇을 위해서 그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해서?
22/11/08 17:43
반사적 이익이 있죠. 전쟁으로 인적자원 및 생산 과잉공급으로 인한 취업난, 경제성장, 개개인의 삶의 질 기대치 등이 해결됩니다. 일자리가 없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던 2030이 전장에 끌려가고 남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신형 아이폰과 메탄가스를 만드는 소고기를 포기하고 눈높이를 낮춰살게 됩니다.
평화적인 방법이요? 있으면 좋은데 그렇다면 이걸 할 수 있을까요? 재벌해체? 사학재단 정리? 무상아파트? 전국민 공무원화? 그걸 하느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게 인간이죠. 어떤 정치인을 붙잡고 전쟁 아니면 이거 할거냐 물어봐도 허생 앞의 이완처럼 꿀먹은 벙어리가 될걸요.
22/11/08 16:50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만 해도 많은 부분이 봉합될텐데, '너는 다른게 아니라 틀린거다'라고 가르치려 하니 반발이 안 일어날수가 없죠..
'우리는 IT 강국을 만든것이 아니라 저질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다'라던 고 신해철님의 이야기가 더욱이 생각이 많이 나는 흐름입니다. 결국은 뭉쳐서 논의를 해야 해결될 수 많은 담론이 있을텐데 귀찮아지니까 혹은 싸우기싫어서 '외면'하는것이 현재 가장 현명한 선택지가 되었다는게 안타깝네요.
22/11/08 17:32
오히려 인터넷 덕에 논의의 장이 생겼을 수도 있고, 그게 진정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클릭 몇번으로 상대의 의견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뭉쳐서 얘기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저쪽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내기 너무나도 쉽죠. 문제는 논의장에 나서는 사람들은 대개 극단적이고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라는 거..
예전에는 체면이 있고 현실에서 싸우기 싫어서 서로서로 적당히 입조심하고 온건파들이 나설 수 있었으니 빈도는 적었어도 논의의 질은 괜찮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상대방의 밑바닥까지 너무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22/11/08 17:37
결국은 강성파들의 투쟁(..)을 지켜보는 온건파 혹은 중도가 그들의 모습을 통해 뭔가에 대한 현상을 스스로 보고 판단을 내리는 방법밖에 없겠네요.
어차피 강성들은 바뀌지 않으니..
22/11/08 17:44
이런 류의 논의가 여기저기서 많이 이뤄지지만 결국 결론은 전부 독자의 비판적 사고능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수렴하는 거 같더라구요
22/11/08 16:57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질서 중 무엇을 택할까라는 문제는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유 역시 후순위로 놓기는 힘든 거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22/11/08 17:17
백년전 노역에 불합리하게 죽고 몇십년전 전쟁에 죽는 것 보다 온건해진 것 뿐이죠 인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리고 커뮤니티? 인터넷? 안하면 그만이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절반은 비교는 할지언정 SNS로 상처받진 않아요
22/11/08 17:32
확실히 예전에 더 예의를 차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냥 위계질서로 눈가림했을뿐
흑인을 마을입구에다 목매달고 교사는 학생을 때리고 국지전의 전쟁범죄는 존재조차 모르죠
22/11/08 17:48
댓글쓰고 보니 세상은 진보했다는 뜬구름잡는 댓글인데 확실히 인터넷덕분에 세상이 더 각박해졌다는것은 인정합니다.증오와 혐오의 전파도 빨라졌구요.그리고 pc 를 혐오하는 분이 많은데 pc는 강력한 안전판이기도 합니다.오래동안 체험하지 못한분은 텐선비질,심지어 변종혐오질로 보기도 하지만
22/11/08 19:08
저도 PC는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요새 그걸 다른사람들 목에 걸려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누가 사회의 규제는 안전을 위한 등반가의 로프같은거라고 하던데 그것도 적절하게 사용할때 이야기 아닐까 싶습니다.
22/11/09 00:46
시작 자체는 안전장치였는데 결국 그 안전장치를 이용한 돌려까기가 되어버려서 일종의 "세련된 혐오"로 악용 되는 거죠. 사상이 어쩌구 저쩌구 해봐야 그걸 쓰는 사람이 그대로인데 바뀔 리가. 그냥 쓰는 단어 몇개만 바뀌지
22/11/08 18:14
자연스럽게 패드립하고 익명이라는 이유로 타인에게 마음대로 자신의 감정을 배설하는 문화가 정착된 지금에 와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게 된 듯합니다.
22/11/08 18:42
한국의 객관적인 범죄지표나 경제지표, 재난지표들이 괜찮은 수치를 유지하거나 나아지고 있는게 많은데 사회적 신뢰가 바닥을 치는게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22/11/08 20:14
저도 요즘 인터넷에 퍼지고있는 혐오의 무한 연쇄고리가 무섭긴 합니다. 차라리 불편러 선비소리 들을지언정 사람 대 사람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은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랑 다르거나 동조안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온갖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되고 그걸 당하는사람은 그쪽을 또 혐오와 조롱으로 맞받아치면서 이러한 혐오가 무한히 돌고도는게 현실이죠. 그냥 법이나 도덕적인 영역을 해치지 않거나 정답이 없는 소재에 대해서는 얘는 그런갑다 하면 되는건데 '저렇게 생각하는, 저 집단의 사람들은 존재 자체가 해악이다. 도태되어야 된다. 정상적인 사고와 지능조차 없는 사회부적응자, 무능력자 들이다'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죠.
22/11/08 20:55
글쎄요... 지금이 사람을 사람답게 가장 잘 취급해주는 시대 아닌가요?
인신공양 제물도 아니고, 콜로세움에 광대가 된 사람도 아니니까요.
22/11/08 21:13
생명의 진화의 역사에 빗대어 보면 우리의 일생따위는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영장류의 본성이 저의 살아 생전에 변화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 더 진보한 조금 더 발달한 교육과 제도에 의해 통제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지요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은 과거가 아닌 2022년 현재 시점에서도 전쟁을 일으키고 동족에게 총칼을 들이대고 목숨을 빼앗고 있는 미개한 종족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중2병같지만 사실이 그래요. 인간에게 기대를 하지 마세요
22/11/08 21:29
보다보면 사람을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싶어요
너무나도 선한 사람도 있고 이렇게까지 인간의 악의가 지독할 수도 있구나 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면 좋겠어요
22/11/08 23:27
정 힘드시면 인터넷을 좀 덜해보시는게...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 안하던건 옛날이 몇천 몇만배는 더 심하죠
지금은 전자기기때문에 접근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져서 그렇지
22/11/09 00:42
학교에서도 원산폭격과 빠따가 일상이었던 시절은 21세기 넘어와서도 그랬고 바른말 한마디 했다고 남산 끌려가던 것도 겨우 한 세대 전의 일인데 인터넷에서 헛소리 하는 사람들 많다고 각박해진 세상이라고 하려면 겨우 몇십년 전만 해도 그걸 실행했던 세상인 걸 잊어버리셨나보네
22/11/09 10:51
어떠한 집단이나 단체에 대해 혹은 어떠한 현상에 대해 특정하고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도라지님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저의 마음이나 생각을 전혀 적어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것들 없이 적은 글인데... 이 글이 그런 의미로 느껴지시나요? 맞다면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신건가요?
22/11/09 16:03
요즘 하도 정부 욕하지 말자라는 글을 많이 보니, 이 글도 그런 글이라고 생각했네요.
제 뇌가 정치에 절여졌나봅니다 허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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