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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5 15:38
china 리스크가 과연 헝다 하나로 끝날까요?
판타지아 홀딩스, 시닉 홀딩스도 현재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국측이 질서있는 정리를 표방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의 고레버리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줄파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서 헝다와 같은 정리수순으로 달러채 전체를 구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베일 아웃을 최소화하며 채권자들에게 채무를 정산하는 청산 절차로 회사들을 정리한다면 중국 고위험 달러 부채들은 전부 정크나 정크 직전 등급으로 하향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 회사들의 고위험 달러 채권들의 가격이 급락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저점매수를 고려하는 상황인데 지금마저도 싼 가격이 아닐 가능성이 있고요. 중국에는 수십개의 유령도시가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는만큼 부동산 시장의 이상과열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차라리 중국 정부에서 헝다를 살렸다면 어떻게든 살렸을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이 우세하겠지만 헝다가 파산으로 가면서 결국 다른 고부채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있고 이 와중에 빠르게 중국의 경제가 냉각된다면 그것이 바로 중국발 세계 경제위기,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 되겠지요.
21/10/05 16:06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부동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헝다 뿐만 아니라 언급하신 하이레버리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디폴트를 중국 정부가 제어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중국 은행권의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Property development loans) 비중을 보면 작년 말 기준 평균적으로 전체 대출금액의 7~8% 수준이었고, 그마저도 올해 1분기 말의 데이터를 보면 평균 6% 수준으로 축소되어 있습니다.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고, 외부로 이야기가 나오기 전 이미 어느 정도의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겠지요. 또한 중국 정부 역시 9월 들어 급격한 경착륙을 막기 위해 리포를 통한 유동성 주입을 지속하고 있지요. Risk Relief에 대한 대비이고, 거의 2020년 2~3월 수준의 유동성 주입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회사들의 하이일드 매입을 검토하는 것도 중국 정부의 액션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중국은 철저한 정치우위의 국가이고, 오히려 역설적으로 체제의 안정성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로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위안화 환율과 10년물이 안정화되어 옆으로 기고 있는 것도 상황이 통제되고 있음의 반증일 수 있겠지요. 결국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빅테크, 데이터와 엔터 산업들을 규제하는 것도 과도한 빈부격차를 해소하거나 해소하려는 액션을 통해(중국의 지니계수가 비공식적으로 0.7, 폭동 직전 수준이라고 하지요)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처분소득과 소비여력을 증대시켜 수출중심 외순환과 내수중심 내순환을 공존시켜 미국과의 체제경쟁에서 내구성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2020년의 쌍순환과 2021년의 공부론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고요. antidote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회색 코뿔소가 블랙 스완으로 변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위와 같은 맥락에서 저는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지켜 보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21/10/05 15:50
"실제의 외국인: 환율이 오른다 -> 코스피 조정 -> 코스피 밸류 매력도 증가" 이부분은 역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한국의 경쟁력이 약해서 코스피를 파는 것이고, 이에 따라 원화가 매력이 없어져서 환률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기업의 매력도가 선행이고 환률은 후행입니다.
21/10/05 16:08
지난 8월의 환율 급등은 말씀하신 것처럼 해석될 수 있을 겁니다. 홍콩 H의 급락과 페어되어 외국인이 시장 전체를 집어던지면서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지요. 다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방과후계약직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때도 있고 제가 말씀드린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때도 있는 것이지요. 현실의 복잡계에서는 법칙, 즉 인과관계가 아닌 수많은 상관관계들이 모여 현상을 만드니까요.
21/10/05 16:19
개인적으로 제일 걱정하는 Risk는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에너지 순수입 국가 순위가 1) 중국 2) 일본 3) 인도 4) 한국 5) 독일이고, 인도를 제외하고 모두 올해 연초 대비 주식 수익율이 하위권입니다. 참고로, 연초 대비 주식 수익율 1등은 사우디, 2등 호주, 3등 UAE 입니다. 모두 에너지 순수출 상위권 국가죠. 그래도 희망 회로를 돌리자면 중국/일본이 고에너지 타격을 훨씬 많이 받아서 한국이 반사 이익을 보는 상황이 되면 좋겠습니다.
21/10/05 17:0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중국 관련 의견에 동의합니다. 부채문제는 대외부채여부가 핵심이고, 로컬부채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관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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