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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4 18:47
이즘-이름, 나사브-부칭/미들네임, 니스바-성씨라고 짝 지어보시면 매우 서구적이지 않나요 흐흐흐.
역시 이름이든 닉네임이든 세글자가 가장 안정적인가봅니다!
21/09/24 18:37
[잘랄 앗딘 무함마드 루미]면 룸이니까 로마출신인가! 하고 찾아보니 진짜였군요. 동로마가 지배하던 아나톨리아 = 로마땅 → 그 동네 출신 = 루미
21/09/24 18:44
앗! 제가 왜 룸을 도시라고 생각했을까요 크크크. 코옴(Qom)이랑 순간 머리 속에서 섞여버렸군요. '룸이라는 지역'으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으 역시 진정한 로마는 룸 술탄국이...? 갑자기 케밥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크크
21/09/24 18:49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라고 하기에는 저는 아시아를 크게 묶은 유럽 애들이 더 대단합니다. 극동 중동 근동 서로 정말 다른데 너무 쉽게 아시아로 퉁쳐버렸단 말이지요~
21/09/24 18:49
크킹에서 이슬람의 군주로 노는 것도 어렵고 재밌습니다 크크크크.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볼텐데요. 확실히 워낙 자식이 많다보니 맨날 칼빵 맞고 젋게 젊게(?) 가더라고요 크크크
21/09/24 18:50
['알 말리크 안 나시르 아부 알 무자파르 살라흐 앗 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 이븐 샤디 알 아이유비'
(Al-Malik an-Nasir Abu al-Muzaffar Salah ad-Din Yusuf ibn Ayyub ibn Shadhi Al-Ayyubi)입니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쭉 내리고 추천 박았습니다 나중에 머리가 맑을 때(?)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21/09/24 18:52
크크크크 아니 이건 한국이나 다른 동북아의 군주님들도 공식 묘호 같은건 정말 장난 아니게 길다고요! 아랍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크크크크. 오늘 밤에 잘 부탁드립니다~ 재미 있으실거에요!
21/09/24 18:58
그렇죠. 우리도 [유 명 수군 도독 조선국 증 효충장의적의협력선무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영의정 겸 영경연 홍문관 예문관 춘추관 관상감사 덕풍부원군 시 충무공]을 줄여서 보통 [킹갓제너럴]로 부르지 않습니까.
21/09/24 20:36
크으 승리하시는 장군님, 이걸 이집트식 방언으로는 나시르가 '나세르'가 된다고 하니까, 사실 '충무공'과 '나세르'는 같은 개념이 아닐까요!? (아니다)
21/09/24 20:39
이게 누구십니까...
아 검색해보니 최충헌이군요 크크크크. 아랍세계의 쇠퇴도 맘루크와 투르크로 대표되는 무사계급 용병들의 정변이 연속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게 혹시 우연일까요 크크크크.
21/09/24 20:45
몽골군이 쳐들어왔을 때, 서양의 기사고 일본의 사무라이고, 평상시에 하던대로, 진형 앞에 나와서
"적장은 들으라! 나는 어디 가문의 몇대손 누구누구고 어느 주군의 충실한 신하다! 나의 칼을 받으라!"라는 식의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크크크크. 아주 이상한 허례허식은 아니고, 각자 자신의 문명 세계 안에서만 전쟁을 수백년 하다보니, 아무래도 전쟁은 순간이고, 귀족끼리 친분과 명성은 영원해서 그런 절차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몽골군은 '쟤네 뭐하냐?'하면서 활로 쏴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중동의 아랍인들도 그런걸 했다고 합니다 크크크크. 보편적인 이슬람 세계는 아무래도 특징이 비슷했었나봅니다.
21/09/24 21:21
이런걸 보면 도대체 조상님들이 무슨 전쟁을 하셨는지 상상도 안갑니다. 세계의 평균은 그냥 한가지 세계가 있고, 그곳의 군소군주들이 그냥 투닥투닥거리면서 소유권만 조금씩 바꾼 것인데 (유럽의 기독교 세계, 일본의 다이묘들의 시대, 중동의 이슬람 세계), 우리 조상님들은 남들이 몽골 같은걸 보면서 외치던 '세상에 말도 안 통하는 것들이 어디선가 몰려왔어! 우린 다 죽을거야! 모든게 불탈거야!'가 일상이셨다는 것이잖아요 흑흑...
21/09/24 20:46
크크크 외국인이 한국어 이름을 배운다면서, 씨, 호, 자 같은걸 한꺼번에 배우는 느낌일까요. 되게 다양하고 긴데 지금까지도 영향이 있어서 다 적어야만 했습니다. 역시 가장 쉬운 언어는 모국어고, 가장 어려운건 접해본적 없는 언어군요 크크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1/09/24 20:49
아마 알라께 기도를 올리고, 메카로 성지순례를 다녀오시면 났지 않으실까요(?) 이블리스에게 지시면 안됩니다!
흐흐 이번 글은 저도 정리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흑흑
21/09/24 20:53
아닙니다 흑흑. 아무래도 저는 크킹으로 이미 절여져서 이 정도 글에 만족했나봅니다. 중동 많이 좋아해주세요! 정말 슬프고도 재밌고도 복잡한 땅입니다! 다음에는 더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 !
21/09/24 19:32
서양 왕에게도 라캅같은 별칭 혹은 그냥 특성의 별명이 있죠. 아마도 가장 유명한 건 사자심왕 리처드, 리처드의 동생인 실지왕 존, 정복자 윌리엄, 심지어는 대머리왕, 미남왕 이런 것도 있지요
21/09/24 20:55
오!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그 시대의 군주들이 원했던 것은 은근히 인간적으로 거기서 거깁니다 크크크크.
그래도 저는 좀 신기하더라고요. 이걸 원래 이름에 집어넣고는 했다는게, 사소한 디테일이 또 문화권의 차이를 가르는 것 같고 그래서 신기합니다. 확실히 동양권의 거창한 시호 같은 것이 익숙해지다보면 서양권은 진짜 그냥 '대빵 성주 하나'식의 평등한 칭호를 돌려쓰는게 참 신기해요 크크크크
21/09/24 20:55
감사합니다! 제가 크킹을 할때 중동에서 시작하는걸 좋아하다보니 몇가지 '덕질(?)'을 자연스럽게 하게되더라고요! 다음에는 더 재밌는 덕질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1/09/24 21:24
초기 십자군은 참으로 낭만적인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장성지순례 (뭐 침공이지만요 크크크)에 고귀한 귀족들이 주축이 된 무사집단의 원정군에, 상대방도 동등하게 무사적인 전통이 있던 전사들이었죠.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몽골군이 아랍세계를 산산조각내면서, 어쌔신도 등장하고, 이전 세대의 영웅들은 죽고, 십자군도 산으로 가고 콘스탄티노플로 가기 시작하죠. 참으로 씁쓸한 역사의 디테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결국 예루살렘이란 그걸 원하는 사람의 명예만큼만 가치가 있는것인데 말이지요.
21/09/24 21:41
그냥 븐, 이븐으로 부계 조상 이름 쫙 나열하고, 결혼하면 보통 장남 이름까지 넣고, 좀 자기네 가문 거들먹거리고싶어하는 놈들은 뒤에 알 하고 가문명 붙인다 이렇게 간단히 배웠는데 바리에이션이 꽤 넓네요 크크크크. 그래도 뭐 현대인과 상대할 때는 이 정도만 알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흐흐흐.
니스바는 왕족이나 그 동네 유지 가문만 쓴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냥 다 쓰나보네요. 하긴 성씨라는 게 원래 그런 개념이긴 했죠. 우리는 너희와 달라! 특별해!로 시작했다가 평민에게까지 퍼지는데 평민들은 그냥 하라니까 대충 아무렇게나 때워버리는... 많이 이질적이고 달라보여도 결국 어느 문화권이나 다 비슷비슷하지 싶습니다 흐흐흐흐. 이번에도 잘읽었습니다!
21/09/25 12:40
이건 좀 민감한 주제입니다만, 전근대에서는 오직 지배계층만 성씨가 있고 평민은 성씨가 없다가,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위에서 '하사해준' 것으로 보급을 받게되는 것이 어느 지역에서나 일어나는 형태인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성씨는 결론적으로 상당히 특이하게 보급되었지요.
흐흐흐흐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21/09/24 21:45
나사렛 사람 예수 같은 느낌이겠거니 하고 들어왔다가 유익한 지식 얻고 갑니드아아
동서를 막론하고 이름에 담긴 정보가 많았네요 현대에 들어서 이름에서 얻을 수 있던 정보가 중요하지 않게 된 건 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이 많이 생겨서일까요
21/09/25 12:46
이사 알 필리스티 (팔레스타인의 예수) 정도는 당장 팔레스타인 사람 중에서도 많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죠? 저도 찾아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중앙집권과 관공서의 발달이, 요즘 세상에서는 예전에는 애칭에나 적용될만한 '어감 좋으면 됐지'가 가장 이름 짓기에서 중요한 목표가 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신원을 밝히는 것은 이제 기나긴 이름을 늘어놓는 일이 아니라, 공무원과 경찰의 일이 되었지요. 반면에 그런 존재가 없었던 전근대에는 본인이 혀를 잘 쓰지 않으면 위험할 상황이 많았을 것이고요.
21/09/25 12:50
크크크 제가 중동에서 크킹을 실제로 하다가 (저 시아파 엄청 좋아합니다. 적어도 크킹에서 팩션 고를 때는요 크크) 이름들이 워낙 뒤죽박죽에 형태도 마구 섞여서 이걸 못참고 크킹 끄고 잠시 조사를 해봤습니다~
중동 재밌습니다! 크킹의 어느 지역이나 그렇지만, 다양한 왕조들끼리 각자 다양한 뽕을 가지고 역사의 승자가 되려고 경쟁하는데, 하나를 골라서 다른 것들을 때려잡으면 아주 재밌지요! 후후후, 튀르크인과 페르시아인으로부터 아랍세력으로 중동의 종주권을 지키는데 성공했습니다... 후우 쉽지 않더라고요 크크크크.
21/09/25 12:53
이번 추석에도 제 아버지의 '라떼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니, 아버지 시대의 한국은 자기소개가 비슷했을 것 같더라고요 (남천동은 역시 한국의 고유한 영토!) 사람들이 다들 도시에 모여살기 이전인 시골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시조차도 옆집에 의존할 것이 많은 집이다보니, 그냥 길을 지나가다도 결코 '네가 누구냐'가 아니라 '너는 어디 집 애냐? 아버지 어디서 일하냐?'로 꼭 이니시를 걸고 소문내고 그랬다지요.
저는 그래서 가끔 한국 사람들끼리도 말이 통한다는게 새삼스럽게 신기해지고는 합니다. 말씀만 들어보면, 전혀 다른 시공간의 나라가 한 3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21/09/25 01:23
성경에도 보면 "눈의 아들 여호수아" 같은 식으로 나오는 인물들이 있는데, 유례가 비슷한 거로군요...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김철수의 아들 말죽거리 출신 개똥이고 호는 쾌변이오" 쯤 되려나요?
21/09/25 12:56
크크크크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서구의 이름 양식에 맞춰서, My name is 개똥/ 빈 철수/ 알 말죽거리 (이름/미들네임/성씨)가 되는 것이고요.
이건 말하면 양측 당사자 모두 싫어하는 주장입니다만, 원래 이스라엘은 중동 문화권의 일부였으니까요 크크크. 아랍측 편파중계를 하자면, 지금의 이스라엘은 먼과거의 이스라엘 왕국을 참칭하는 유럽이민자들의 식민정권이라는 프로파간다가 대충 나온 욕이 아니라 이런식의 인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21/09/25 01:25
Farce님이 크킹플레이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애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해준 것 같아 움찔하게 되네요. 예전에 '무함마드 빈 압둘와하브'를 물어보는 아이에게 "그거 그냥 루드비히 판 베토벤같은거여" 하고 말았는데. 걔는 빈이 귀족 칭호같은 건줄 알겠죠. 힝.
21/09/25 13:04
오! 축하드립니다. 아드님과 다시 한번 대화를 할 기회를 얻으셨군요! 또는, 사실 지식이라는 것이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그 분야를 알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그걸로 충분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저도 한번 해봅니다~ 제가 중동 덕후가 된 것의 원동력 중 하나는 크킹이고, 크킹은 게임주제에 '아니 근데 이게 왜 여기서 이렇게 됨?'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저에게 던져주거든요! 힝.
21/09/25 14:10
앗 오해가 두 개나 있게 적었네요. 자식이 아니라 학생이고, 성별은 여자아입니다. 크크크.
크킹해보라고 권했다가 걔 부모님한테 눈치보였었죠. 지금은 못만나서 아쉬울 따름... 수정의 여지가 없네요.
21/09/25 03:41
잘 봤습니다! 이름에 쓰이는 표현 중에 엘 하지 (이슬람 신자의 의무인 메카 성지순례 후 쓸 수 있는 것)는 칭호인가요? 라캅에 포함될까요, 아니면 독립된 또 다른 분류일까요?
21/09/25 13:14
라캅이 맞습니다!
전근대 중동에서는 이를 이름의 일부로 보아서 분명히 밝혀적거나 섞어적는 경우가 역사적인 인물에 한해서 많은데요. 지금은 그냥 호칭내지 별명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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