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지극히 라노벨 같아서 아마도 제목으로 거른 사람들이 꽤 많겠습니다만 영화는 정말 괜찮습니다.
누구에게 가장 추천할 것인가라고 하면 아마도 20대, 30대, 10대 순이고 그 나머지가 될 듯 합니다.
청춘에게 바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굳이 청춘에게만 한정할 필요가 없는 모두에게 좋은 영화였습니다.
학교 안 교실 속 동아리 안 풍경을 정말 생동감 있게 표현했는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을 작가가 20살에 썼다고 하니
학창시절의 기억과 추억 감정 등이 남았을 때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캐스팅도 주연도 그렇지만 조연들도 정말 실감나게 캐스팅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리틀포레스트와 어느가족을 봐서 그런지 반가운 느낌의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경우 조금만 지나도 '아무리봐도 잘생긴 사람이 못생긴 안경을 쓴거잖아... 잘생김이 안 숨겨져' 였습니다.
너무 심각한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영화 전체적으로 편한 분위기이니 그런 걸 걱정 안하셔도 되는데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긴장감이 꼭 영화에 필요한 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초 겨울 '소울'을 봤다면 여름에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를 봤다고 하겠습니다.
스포 있는 리뷰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작품 종이달과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이하 키리시마)를 두고 한 평인데 정말 딱입니다.
이제 막 무언가를 정한 20대, 그 뒤로도 더 시간을 보낸 30대, 그리고 당장 처한 현실같은 10대 순으로 먼저 보여주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면 '가수 될거야?' 공룡을 좋아하면 '학자 하고 싶어?' 별을 좋아하면 '천문학과 갈거야? 공부 열심히 해야해' 등등의 말을 하는데 그 말들이 얼마나 별로인 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해서 하는데 거기에 성과를 내는 그 무언가가 될거야라고 묻는 게 얼마나 무의미할까요.
'좋아하면 잘해야하나?'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 없는 리뷰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영화의 인지도 답게 리뷰 등도 별로 없습니다. 이놈의 제목이 참....
저는 영화보면서 느끼긴 했지만 다른 리뷰들 보면서 확실해 진 것이 영화과 담고 있는 스쿨 카스트였습니다.
알게 모르게 학생들 사이엔 서열이 나뉘어져 있는데(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그룹' 아닌 그룹들) 영화는 이 모두를 다루고 있습니다.
뭔가 본심은 아니지만 어울리기 위해 아닌 말과 행동을 하는 그런 불안정한 관계의 묘사도 있었고, 아무튼 이 관점에서 본 리뷰들도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학창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원작 작가가 참 잘 그려놓은거 같습니다. 아.... 기억하기 싫은(?) 그 시절이 떠올.....
'꿈이 아닌 좋아하는 것'
생각해보면 꿈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이루기 어려워도 노력하는 사람들, 혹은 이루지 못해도 그 노력을 높이 사는 영화들이요.
하지만 이 영화는 '꿈'이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동아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고 있기에 보통 나오게 되는 '영화감독이 될 겁니까? 아카데미 수상을 할 겁니까?' 질문들을 이 영화는 거부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니까 영화를 찍는 거죠. (덤으로 이러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연결이 되니까라는 말이 영화에 나옵니다.)
아무튼 강추합니다. 이 정리 안되고 뭔말인지 모르는 리뷰도 영화를 보고 나선
'내가 리뷰 쓰고 싶으니까 썼음' 이라는 변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거 해서 뭐 해먹고 살래?'
실제로도 들어보고 수많은 소설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말인데
청춘들에게 과연 해야할 말일까 싶은 영화감상이었습니다.
ps. 영화를 보기 전 키리시마가 여자인 줄 알았습니다;;
ps.2 소설 원작 우리나라 출판 제목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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