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7/04 07:37
저는 대한민국이 망할거라고 봤어요
그리고 투표 평균수준에 절망했습니다 몇년이 지나서 제 생각이 증명되는 사건들이 터지더군요 사실 나라가 거의 망했다가 살아난거라고 봐야죠
18/07/04 14:38
아직 살아났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요... CPR 열심히 하고 있는거지
반도체 불황으로 돌아서면 그대로 못 일어나고 쓰러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18/07/05 19:58
저도 대한민국이 망할 줄 알았습니다.
5년 꾸역꾸역 참으며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5년 게다가 킹찍탈이니 개헌저지선 넘는 승리할 거라고 그래서 뉴스도 끊었던 기억이 나네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모 씨 표정 갑변하는 짤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18/07/04 07:44
집사람 뱃속에 있던 첫째 아이 말고는 더 아이 낳지 말아야 겠다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다짐했었습니다.
정치 상황은 도망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정말 우울한 저녁이었습니다.
18/07/04 08:12
19일 밤 9시부터 근 한달동안 뉴스를 거의 보지도 듣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TV를 안봤습니다. 박근혜가 웃는 모습이 울화가 치밀더군요 그밑에 십상시들도 행복해 하는게 미치겠더라고요 오히려 새누리계열이 집권하면 제직장 제업은 더 괜찮을 전망이 있었는데도 도저히 뽑을수가 없었어요. 천박하고 정치적 금치산자라는게 그때도 보였거든요 왜 저여자가 뽑혔지? 개인적으로 이명박때보다도 더 큰 물음표였습니다.
18/07/04 08:16
제가 그 때 아마 페이스북에 좌절(혹은 낙담)의 의미로 이 문구를 썼던 것 같네요
"박근혜는 신입니다 신!!! 인간이 신을 어떻게 이깁니까!!!" 희한하게도 저 문구의 원래 '신'은 조작범이 되어 쫓겨났고, 제가 쓴 문구의 '신'은 파면당해 쫓겨났네요
18/07/04 08:32
저 날 이후로 대한민국이 망할 뻔하다가 심폐소생술 가까스로 성공해서 그나마 이 상태죠.
체감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은 지금이 문제 상황인건 맞는데, 그래도 503 집권 당시보다는 그나마 훨씬 나아보인다는게 참;;
18/07/04 08:40
충격적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언젠가 한번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박정희 신화는 굳건했으니까요. 이명박을 통해 7,80년대식 경제개발 모델의 환상이 깨지고, 박근헤를 통해 박정희 신화가 깨지게 되면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5년동안 아무리 엉터리로 한들, 나라가 그렇게 쉽게 망하는것도 아니니 오히려 전화위복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5년간 상상 이상의 일들을 봤지요. 아니, 지금 새로 밝혀지는 사실들 ,그리고 언로의 작태를 보면서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진짜 나라가 '끝장'날뻔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블릿 PC 임팩트, '아니 그게 진짜였어?'가 커서 최순실만 입에 오르내릴 뿐이지 양승태 사법 붕괴 사건, UAE 군사지원 이면 합의 둘만 해도 최순실급 참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당은 그냥 범죄집단 이에요.
18/07/04 08:42
저 금치산 여자야말로 신인거 같습니다. 게으름과 무능의 신. 질투의 신. 악의 신....
저 여자 있을 때 북한이 쳐들어 왔다거나, 전 국가적인 재앙이 발생했다면 진짜 나라 망할 뻔... 문통이 집권 이후 망가진 시스템 복구 중인데, 여전히 빨리 못한다고 등에 칼꼽는 언론과 야당, 일부 금치산 지지자들... 요즘 문통 보면 자신의 모든 기력을 임기내 소진하고 퇴임 후에 급격하게 건강히 나빠지실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네요. 퇴임 후에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꿈꾸고 계실 것 같은데...ㅜ.ㅜ
18/07/04 09:07
날짜가 익듁하다가 했더니 그날이었군요.
구시대적 진보보수 프레임 안에서 마지막 영혼의 맛다이... 진심으로 좌절스러운 날이었습니다.
18/07/04 09:15
저는 그래도 국민의 절반(사실은 투표한 사람의 절반이지만)의 선택인데 분노하고 좌절하기보다는 다 같이 열심히 하기를 믿어야 하지않겠나고 페이스북에 적었었는데...
와...설마..그정도도 안될줄은...크크크크
18/07/04 09:17
출구조사결과보고 아직모른다고 기대했는데 실제 개표결과는 더 벌어져서 개표방송이 참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정희까지 사퇴해서 진보vs보수의 원기옥싸움에서 패배했다는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안철수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18/07/04 09:22
그 때 문통에게 투표했던 것 이상으로 어른들이 박근혜에게 줄투표를 했죠.
그 때 이후로 어른들이 싫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았나 끔찍해요. 절망스러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지금은 아무리 상황이 안좋다 해도 살만한 것 같아요.
18/07/04 09:32
진짜 그때는 정치의 '지읒'도 모르고, 관심도 지금만큼 없었는데도 막연하게 티비 화면을 보면서 아...이제 우린 망했다..라는 쎄한 느낌이 이유없이 하루종일 들었었어요. 뭐 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그 분이 임기내내 바닥의 바닥의 바닥까지 찍어 주신덕에 저같은 사람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대한민국 전체가 큰 전환점을 맞지않았나...그래생각해봅니다
18/07/04 09:37
MB때도 그랬지만 그 이후 정치에 절망했었습니다. 당 때문이 아닌 당선자 때문에요.
MB는 BBK도 해명 못 한 시점이었고, 그 분은 아... 정말 MB만도 못한...
18/07/04 09:55
그래도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니 잘 해주기를 바랬었죠.
현실은 절망 그 자체였고 댓가가 컸네요......그나마 조작되고 세뇌된 신화 하나가 끝나긴 했습니다만.
18/07/04 10:04
그 전이나 그 이후로도 한번도 투표 독려라는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저때 만큼은 동생한테 꼭 투표하라고 말했었습니다. 결과가 나올때 저는 강의실에 앉아서 시험 공부하고 있었죠. 그날만큼 집중이 안 됬던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18/07/04 10:12
젊은이들 노인혐오의 츌발이였죠. 이명박때도 살짝 보였지만 어마어마한 세대 투표였어요. 특히 연금과 여러 문제로 세대갈등이 고착되는시점에서 상대후보는 서로에게 순수학 악 그자체였기에
18/07/04 10:28
박-문 순서가 문-박 보단 결과적으로 낫긴 합니다만.,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나???
근데 먹고나서도 카레인 줄 아는 사람보단 나을지도..
18/07/04 10:32
동네 호프집에 중학교 동창들과 모여 글라스에 소주 나눠 마시며 노인공경 따윈 개나 줘버리라면서 앞으로 노인 공격하겠다 라고 말한 기억이 나네요
이념 대결, 세대간의 대결, 독재자 딸이 대통령이되는 어이없는 현실, 지나고 나니 30대 초반 젊은 치기라고 할만큼 지금 정치 지형이 너무나도 맘에 드네요.
18/07/04 10:51
지금에야 국민들이 최악의 선택들 했다는게 결과로 나타났지만 적어도 2012년 12월 19일의 국민들의 선택을 호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8/07/04 11:07
우리 장인어른께서 현재 낙담한 모습을 가지고 계십니다
“나라가 공산화 되었다 베네수엘라 차베스가 보인다 주한미군 철수할거다” 그냥 대답만 예예하고 돌아서서 씩 한번 웃습니다
18/07/04 11:02
세월호만 없었다면....
금치산자 - 문통 순서로 가는 것이 좋은데...그놈의 세월호 때문에...참.... 너무 비싼 댓가를 치루었다고 봅니다.
18/07/04 11:29
제대하고 과자공장에서 알바하던 나날들이라 아침에 투표하고 공장가서 빡세게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 퇴근 버스타고 집 가면서 출구조사 결과를 봤는데 그땐 무덤덤했었어요. 박근혜가 된다길래 살짝 아쉽긴했지만 누가 되든 그럭저럭 나라는 굴러간다고 생각했으니깐요. 하지만....
18/07/04 11:32
저는 그때 국개론을 믿었죠....그나마 탄핵사태로 희망을 봤고요.
요즘 네이버 댓글만 봐도 여전히 한숨 나오는건 같습니다. 건보료 개편건으로 세금폭탄 및 국민 다죽어간다는 언론들이나 그에 동조하여 문재앙이니 니들이 투표로 자초한결과다. 다 감내하고 자살해라라는 댓글이 공감 1위로 찍고 있는걸보면 아직도 한숨이 나오네요.
18/07/04 11:34
어차피 거칠 재난이긴 했는데, 이지경 날 게 뻔한데도 눈감고 귀닫고 투표장 가서 1번 찍은 사람들은 아직도 용서가 안 되네요. 근혜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탄압받은 사람들에게 미안하긴 할까 싶고.
18/07/04 11:46
글 내용이 그래서 그런지..
정말 귀신같이 댓글 자주 다는 익숙한 닉넴들이 하나도 안보이네요...;;-) 그 날의 저는..아프가니스탄에서 막 귀국해서 투표하고..결과를 보고.. 맘 굳게 먹고, 영어점수 받고, 결혼도 하고, 캐나다 영주권 신청해서 영주권도 따고.. 아! 이건 답이 없다. 설득도 안되고 대화도 타협도 안된다는 생각하에. 그냥 성향 안맞아 피곤할 거 같은 모든 인간관계를 다 끊어버렸습니다. 친구든, 지인이든, 친척이든, 가족이든 뭐가 되었든 간에... 고향이 대구이니..좀 많긴 했지만..뭐.. 마음은 편하더라구요....킄킄..일단 나부터 살고봐야지...;;
18/07/04 12:52
너무 많아... 고뇌가 많으셨겠군요.
저는 와이프가 멀리 떠남으로 처가에서 자연스레 멀어졌지만 참 힘들었죠. 이명박 찬양하던 큰처남, 지금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18/07/04 14:49
인천에 있는 병원에서 일할 때 같이 일하던 젊은 여자약사. 노무현은 쓰레기라고 이명박은 시대의 부름이니 어쩌니 하더니...박근혜때 캐나다로 이민가더군요..
나중에 페북에서 뵈길래.. 손가락은 짤랐냐고 빈정대주고 차단했지요...킄킄
18/07/04 11:51
분하고 원망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몇 주간 밤에 잠이 오지가 않더라는.
넷상에서 노인세대와 구분이 지어지는 계기였던것 같네요. 어떤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줌마의 "애들에게 뭔가 보여주겠단 마음으로 (박근혜를) 찍었다"는 인터뷰가 기억에 오래 남았었습니다.
18/07/04 12:42
그 다음날 점심 먹을때가 기억이 나네요.
젊은 회사동료들과 같이 식사하고 있었고 어제 대선결과에 다들 기가 죽었거나 분에 차서 아무말 못하고 있는데... 열댓명쯤 노인분들이 저희 옆에 앉아서 왁자지껄 떠들더군요. 누가봐도 503의 당선을 기뻐해서 반주 걸치러 온 사람들이었죠. 조용한 우리와 시끄러운 그들이 한국정치의 세대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죠. 그들의 대화중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사 제대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지금쯤 그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 지 궁금하네요.
18/07/04 12:50
지금이야 이명박근혜 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라 다행이라고 하지, 그 때는 대한민국엔 이제 희망이 없다고 봤었습니다.
다만, 불행하게도 박근혜씨는 제 생각보다 백 배는 더 한심한 수준의 지도자였지요. 애들에게 뭔가 보여주겠다고 한 말이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앞길을 4년 동안 막은, 아니, 후퇴시킨 선택을 하고도 아직도 그 반역자들을 옹호하는 자들에 대해 저는 별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자기들끼리 모여 문재인이가(대통령이라고 붙이지도 않는 건 기본이지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나라를 팔아먹는다 뭐다 하면서 이 나라는 망한다. 아무튼 망한다 하고 같잖은 저주의 굿판이나 벌이고 있는데, 참 보기 역겨운 광경이지요. 뭐 그런데 그런 저주의 굿판을 벌이는 작자들의 바람대로 이명박근혜 정부의 죄악보다 더 많이 나라를 망가뜨리려면 일제강점기나 나라에 전면전쟁이 일어나는 정도는 되어야 할 겁니다. 어쩌면 그런 부류의 작자들이 그래서 핵을 부르짖고 전쟁불사론을 들이미는지도 모르겠군요.
18/07/04 12:56
저도 거기에 댓글을 달았다가 벌점을 받았지요. 벌점 받을 만한 댓글을 달았으니 조치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뭐 제 기억으로 그 분이 사과하셨으니 이제 와서는 그냥 기억에 남는 일 정도일 뿐이고요.
18/07/04 13:31
선거후 새벽 3시까지 잠을 못잤던 기억이 납니다.
MB때는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했는데 이 때는 도무지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 오더군요. 그후 그 걱정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 참담함이란...
18/07/04 13:42
나라가 망할뻔한게 아니라 실제로 망했던것 같은데요.
국가 행정의 최상위 의사결정기관이 마비되는 정도를 넘어 사인(私人)에 의해 장악되었고 대규모 시위로 정권이 붕괴되었으니 '나라가 망했다' 는 표현이 매우 적절했던 상황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당시에나 그 이전에나 '북한 붕괴론'이라는 것이 늘 있었는데 실제로 붕괴한 것은 남한 정권이라는 점이죠. 2015년에 북한이 붕괴되고 통일될 것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당시 정권을 장악한 집단은 믿었던 모양이고, 전 국정원장 및 그 수하들의 회합 자리에서도 그런 기이한 관점이 나타난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한이 붕괴되었습니다.
18/07/04 14:07
최순일 게이트같은 스펙터클 사건을 그때 누가 일어나리라 생각했을까요. 그러므로, 최태민이고 순실이고 걔네들 노리개일 거라 상상도 못해서. . 제 입장으로서는 무덤덤했습니다. 그냥 크게 잘하지도 말아먹지도 않고 무능하게 임기만 마치고 가겠구나 싶었죠. . 하아. . 차라리 무능하고 아무 것도 하지를 말지, 아주 미친 금수같은 무당 장난감이었죠.
이 대한민국이 사이비 무당잡것들이 조물딱거리는 그 정도밖에 안 되다니. . 일제 식민지시절 이상으로 더 치욕스럽습니다
18/07/04 14:40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정치나 정치인들에 대해 잘 모르긴합니다만...
솔직히 이명박은 서울시장 때 잘한 점도 있다고하고, 경제대통령이니 뭐니 선전을 잘해서 뽑혔을 때도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박근혜는 진짜 그 독재자 딸이란 거 말고는 이전에 한 것도 없고 실제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왜 뽑나 싶었었네요.
18/07/04 14:45
어차피 될 사람이었고, 아쉬웠던건 오히려 2007년이죠. 왠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이 있어 이 양반이 한 번 뒤로 밀리는 바람에....
그게 아니었으면 2012년에 문재인 당선, 이후로도 민주당 정권이 왔을거라 믿어봅니다. 전 문재인이 무려 48%를 받았다는데서 희망을 봤습니다. 앞으로 보수정권의 집권은 없겠구나. 전 이 분이 됐을때 페이스북에 이런 얘기를 썼습니다. '무위이치로 정관의 치를 이루소서.' 아무것도 안했으면 박수 받고 나왔을거 같은데. 뭐 대통령도 사람인데 수요일 하루쯤은 쉴 수도 있다 치고(진심은 안 나오는게 나라에 도움이 되니) 어차피 혼자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니 아무것도 안 하고 공주 기분만 내고 내려올 줄 알았는데 저렇게 끌려 내려갈 줄은 몰랐죠. 사실 최순실 게이트는 진짜 별 일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이것보다 더 말도 안되는 일도 많이 했으니까요. 박근혜라면 충분히 일어날만한 일이었고, 대응만 잘 했으면 하야할 일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왠 태블릿과, 정말 환상적인 망삘의 대처와, 박근혜의 아집과 4차원적인 현실파악이 맞물려 기적이 일어난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모든게 희생된 세월호 아이들 앞에서는 비꼬기도 조심스러운 표현이 되어버렸네요.
18/07/04 15:50
다음날 출근했는데 나름 중도는 된다 싶던 직장선배가 여기저기 말 들어보니 문재인은 왠지 아닌거 같더라며 박근혜 찍었다고 하는데 끝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었죠. 다른거 다 떠나서 독재자의 딸과 인권변호사중 독재자의 딸 찍으신거라고. 그땐 그래도 나름 표정관리 멘탈관리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탄핵즈음 그러시더라구요. 그때 제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이제 와 미안하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배같은 사람이 넘어간게 국정원 작품이었던거죠. 다시 생각해봐도 어찌 버텼나 싶습니다.
18/07/05 21:20
그때 인상깊었던 일이 지금도 생각나는데, 선거 끝나고 며칠쯤 있다가 당시 있었던 팀장 변호사님이 회식하러 가자고 했었어요.
연세가 50대 중반에 고향이 대구인 분이라 저는 평소에 팀장님 앞에서 정치 이야기는 전혀 안하고 피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술을 좀 빨리 많이 드시더니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표정으로 "이걸로 우리는 박정희에게 진 빚을 갚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정희에 대한 구세대의 애증과, 직접선거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는 것이 저 사람에게는 일종의 청산이구나 하는 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유신독재로 그 많은 피를 뿌리고도 또 박근혜를 찍고 싶으냐 하고 어이없어 하고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좀 누그러졌었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말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 게 시대의 전환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있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