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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3 14:40
이건 그 친구들 스타일대로면 '남자라서 당했다' 인가요.
그나저나 저런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투약같은걸 지속적으로 하도록 관리해야 하는게 아닌지.. 저 찔린 사람은 진짜 무섭고 억울하겠네요.
18/07/03 14:46
악용되는 거야 모든 규칙이 악용될 수 있는 거고요...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입원 절차 쉽게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요. 현재는 오히려 입원이 너무 어려워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입원시키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로 인한 2차 피해까지 감안하고 규칙을 만들어야죠. 조증 환자 조현병 환자 제때 격리 입원 안하면 인명사고 나거나 전재산 날린다거나 평소에 가정에 충실하던 분이 나가서 외간 여자 임신시키는 등 비가역적인 피해가 발생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의 사고를 쳐요...
18/07/03 14:42
성별이 바뀌었다면 언론에서 100%대서특필하겠지만 가해자 성별이 '그 성별'이니 조용히 넘어가겠죠.
아니면 '그녀는 왜 조울증에 빠졌는가' 같은식의 옹호성 기사가 나올거라는데 500원 걸어봅니다.
18/07/03 15:03
성별이 바뀌었다면, 이 범죄는 '여혐 범죄'가 되었을 것이고, 우리 사회에 얼마나 여혐이 만연한지에 대한 자칭 전문가들의 고찰과 성토를 담은 피쳐기사들이 대서특필되어 사회면을 도배했겠죠.
18/07/03 14:43
정신병원 입원의 경우, 악용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저런 절차 다 밟다보면 정작 긴급한 상황에서 입원이 불가능할 텐데... 누가봐도 제정신 아닌 사람이면 차라리 입원 가능하겠지만, 조현병 같은 건 본인 스스로가 제정신이라 믿고, 굉장히 논리적인 것처럼 이런 저런 말을 주어뱉기 때문에 입원이 참 힘들 거 같네요.
18/07/03 15:12
다른 기사 보면 1차, 2차로 입과 목을 찔렀고, 3차 찌르려다 다른 승객들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나옵니다. 과도로 목을 찔렀는데 생명에 지장 없는 건 진짜 다행이지요.
18/07/03 14:56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증상이면 이런 경우 환자 동의 없이 강제입원하는 절차 없이 치료 시작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정신과적 질환 중 조울증 환자의 조증 상태가 가장 위험한데 입원 시킬 방법이 없으면 화약고를 길거리에 풀어놓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일반적으로 보호자에 의한 강제 입원 -> 입원 중 끝없는 저항 -> 약 먹고 치료 -> 이성이 돌아오면서 입원하게 된 것 납득 -> 가정으로, 일상으로 돌아감 이 패턴이 많은데 강제 입원이 안되면 일상으로 돌아올 기회가 없어진다고 보셔도 됩니다. 원론적으로 본인 동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하기 쉬운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요. 박정희 시대는 왜 가져오셨는지 모르겠는데 선진국에서도 강제 입원하고 있어요.
18/07/03 14:58
정신병은 말 그대로 정신에 문제가 있는건데 현실적으로 환자 동의 받기는 어렵죠.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고 정신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부정하는데.
18/07/05 05:49
조울증 환자 가족 생각하시면 이런말하면 안됩니다
강제입원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조울증환자는 병식이 없거든요 진짜 강제입원은 꼭필요합니다 조울증 환자 가족도 사람이에요 사람
18/07/04 01:53
정신병 환자 가족으로 인한 고통이 자유권에 아주 비할 바가 못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가정이 파탄납니다. 어떤 문제가 더 낫고 안 낫고는 누가 결정하는 걸까요?
18/07/04 03:44
그러한 차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애초에 정신병원 입원이 어려워진게 전혀 맥락없이 발생한게 아니니깐요 문제점간의 비교니 멀쩡한 사람의 입원과 멀쩡하지 않은 사람의 입원이 어려운 비교고 무죄인 사람을 고려하는게 유죄인 사람 잡는 것보다는 더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의 연장선이죠 다시한번 말하면 정신병원 입원이 어려워진게 멀쩡한 사람들의 입원으로 인한 문제점이 꾸준히 발생해 생긴거지 전혀 맥락없이 발생한게 아니죠
18/07/03 14:57
음...남자라서 그나마 살아남았고 여자였으면 압도적 물리력 차이에 의해 죽임당했을 거라는 논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데에 500원 정도 걸어봅니다.(에이 설마)
18/07/03 15:00
강제 입원이 사람 목숨보다 중한가요..... 의사가 필요하다면 강제 입원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악용할지 모른다고요?
그럼 의사 처벌 강화해야죠 몇십년 감빵에서 썩게 만든다든가... 버스에서 졸다가 목에 칼맞고 죽기 싫네요....
18/07/03 15:05
성별을 바꿨을 때 대충 나올법한 언론 레토릭.
"조현병, 우울증 더이상 여성혐오의 변명이 될 순 없다."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 "버스에서조차 범죄에 노출되어 있으며 하루하루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여성들." "잠재적 가해자라는 호명에 억울에 할 게 아니라 여성들의 공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이래도 혜화역 시위가 문제일까." "이쯤되면 불시검문 얘기도 나와야하지 않을까." "무엇이 그를 이토록 분노케 한걸까. 젊은 여성을 향한 콤플렉스의 기원." "일탈이 아닌 여성 인권의 문제."
18/07/03 15:10
에고.. 당한 사람은 이 무슨 날벼락인가요..
세상이 참 무서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고속버스를 탈 때에도 비행기처럼 소지품 검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휴게소에서는 칼이나 가위 같은 날카로운 상품은 판매 금지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3119145 위 링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경찰분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1. 여성은 집에서 나올 때 이미 과도 1개를 소지. 2. 백화점에서 <부엌칼 & 과도>가 같이 들어 있는 1세트를 구매. 이렇게 총 칼 3개를 소지. 3. 통영에서 차를 타기 직전에 소주 2병하고 밥을 결제. 4. 여자는 맨 뒷줄에, 남자는 3칸 떨어진 앞줄에 앉음. 5. 이덕현 경위님의 말 : 처음에 입 부분을 찌른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목 부분, 세 번째 내리치는데 피해자가 방어를 하면서 그때 왼손을 다쳤거든요. 그런 거 봐서는 방어를 하고 있었고 고함을 지른 겁니다. 살려달라고 하니까 옆에 있던 남자분이 제지를 했고 그때 버스를 세우니까 승객들 일부는 피해버리고 기사님하고 옆에 있던 승객 두 분이 제지를 했는데 여자는 칼을 안 놓으려고 하고 두 분은 칼을 뺏으려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손가락 하나가 찢기면서 칼을 뺏겨가지고 그 과정에서 112에 신고되고,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와서 현장에서 버스 안에서 체포를 한 겁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 라고 합니다. 피해자는 50대라고 하네요.
18/07/03 15:51
고속버스라는게 많이 주목되지만
사실 영화관이라던가 공공장소 어디서건 일어날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현병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18/07/03 16:04
비슷한? 경험이 올 봄 경주 ㅡ 서울행 고속버스에서 있었는데요
고속도로를 버스가 타는 도중에 갑자기 앞자리쪽 20대 여성이 숨이 안쉬어진다고 일어서서 크게 악을 쓰며 고통을 호소하길래 다들 놀래서 기사님이 일단 갓길에 세우고 버스문을 열자마자 도로쪽으로 뛰쳐나가려는거 기사님이 잽싸게 달려서 몸으로 막고 저 포함 승객 수명이서 다 내려서 필사적?으로 그 아가씨를 도로로 못가게 몸으로 막은 사건이 있어요 십수분 후 119 112 다 와서 그 아가씨를 넘겼지만 대원들 와도 그대로더군요 진정을 안하고 계속 악지르고 놔라고 계속 소리치고 몸부림치구요 결국 버스는 출발했고 그 아가씨는 어떻게 된지 모르겠네요 처음엔 폐쇄공포증?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떤 정신병인거 같았어요
18/07/03 17:05
정신병 환자라고 해서 24시간 내내 자신의 정신병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동의를 받아야죠. 조현병 환자 때문에 갑자기 피해보기 싫다구요? 전 자동차 때문에 갑자기 피해보기 싫은데 자동차를 모두 없앨 건 아니잖아요. 이 자동차가 갑자기 오작동을 할지 어떻게 압니까. 이 사고와 정신병 환자의 강제 입원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8/07/03 18:46
아니 정신병환자라고 정신상태가 정상일 때는 자기 잡아가두는걸 동의할거라 생각하시는거에요? 애초에 동의안하는 정신병환자라는게 멀쩡할 때도 동의를 안하는 사람인겁니다. 24시간 상태가 안좋은 환자는 동의능력이 없는거고요.
동의하는 환자는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맨정신 돌아오면 자수하는 사람 정도 비율밖에 기대할 수 없는거죠.
18/07/03 19:25
24시간 상태가 안좋은 환자는 가둬도 되나요?
그 상태가 안좋다는 건 누가 판단하나요? 결국 사람들의 판단으로 가두는 거죠. 그게 더 나아가면 마이너리티리포트 아니겠습니까? 이 사람은 OOO의 문제가 있으니 가두자
18/07/03 20:19
전 보통 권리를 제한할 때 내가 당하면 어떨까 를 생각하면서 판단하는데요.
전 제가 정신이 나갔어도 제 동의 없이 저를 가두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더군요. 그말은 제가 더 안 좋으면 저를 죽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니까요. 말은 치료, 보호라고 하지만 사실은 격리죠.
18/07/03 21:10
문제는 나는 충분히 나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이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하니까요.
그럼에도 타인의 - 사회의 - 판단을 믿을 수 있는가 아닌가가 핵심이겠죠.
18/07/03 18:51
만약 고속도로 같은데서 운전기사를 노렸다면 얼마나 큰 사고로 이어졌을까요?
번거롭더라도 고속버스도 소지품 검사를 하고 탑승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될 것 같네요.
18/07/04 00:33
현직 정신과의사입니다. 정신질환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비율이, 본인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입원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입원 절차가 법적으로 매우 복잡해져, 응급 상황에 놓인 정신질환 환자를 입원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위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져도, 만일 특정 자격을 갖춘(이 자격도 까다로워서, 일반적 형제자매도 자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보호자 2인의 동의가 없을경우 입원진행에 어려움이 있으며, 경찰이 임시로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제도가 있긴하나, 단 72시간에 불과합니다. 72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되지 않아도 퇴원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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