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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7 10:57
4년이나 사귀어놓고는 이별을 문자로 통보하고 이별을 결심하게 된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네요. 지금 당장에야 아프고 속상하시겠지만, 거를사람 잘 걸렀다고 생각하심이 좋을거같아요. 제가 다 화나네요. 심지어 정황상 바람나서 급히 정리하고 헤어진거같은데 이건 뭐 거의 완전체급...
18/04/17 10:59
비슷한 일을... 얄궃게도 많지도 않은 연애 경험의 대부분을 동일한 사례로 끝낸 터라... 위로 드려요.
웨하스 멘탈인 저도 잘 추스르고 다시 또 사랑하며 살고 있으니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 먹으심 됩니다. 아마... 두어달 이내에 XGF로부터 연락이 올 가능성이 있으실텐데, 그 때 어떻게 하실지 결정하세요. 참고 삼아 말씀드리면 저는 다시 만난 건 다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졌습니다.
18/04/17 11:00
여자분이 4년을 사귀어놓고 헤어지는 방법이 최악이네요. 윗분 말씀대로 잘 걸렀다고 생각하세요. 저런 예의나 생각을 가진 여자였다면 설령 더 만나서 결혼까지 가더라도 분명 다른 사건이 터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8/04/17 11:00
이렇게 말하면 섭섭하실 수 도 있겠지만...
무미건조하게 솔직하게 말씀드릴께요 (나쁜 의도 아니에요.) 이런 아픔은 너무 흔한 일이고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디테일하게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군대 처럼 안 겪어본 남자들이 없을 정도의 일이죠 그냥 딱히 노력안해도 시간지나면 다 해결됩니다.
18/04/17 11:02
제 3자가 생각하기에는 대안이 생겨서 떠나는 거 같네요.
(마치 직장 이직할 때 무턱대고 퇴직하지말고 감내하다가, 이직자리 정해놓고 퇴직하는 직장인 같네요.)
18/04/17 11:04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여자친구와는 대학교에서 만나 4년 넘게 사귀었고 서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귀면서 제가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적은 몇 번 있어도 여자친구는 제게 그런 말 한 번 안했던 사람인데] 이부분이 상당히 의문인데요. 물론 자세한 내막이 적혀있지 않아서 알수는 없지만, 본인은 헤어지자고 몇번 이야기 해놓고, 여친분은 헤어지자고 하는게 그렇게 충격이신가요? 본인이 [몇번] 말씀하셨을때 여친분은 본인하고 비슷한 감정이셨지 않으셨을까요?
18/04/17 11:07
아아 그럼 이건 완전 제가 오판한거군요. 죄송합니다.
귀책사유가 여자분한테 있으시고, 그런 문제였다니........ 그럼 윗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이유는 대충 명확해 지는거 같은데요 잘 헤어지셨다고 봅니다. 사람은 고쳐쓰기 힘들어요. 언젠가는 동일한 이유로 또 외도할거에요
18/04/17 11:05
우유님. 지금 당장은 화나고 속상하고 짜증날거란거 잘 압니다. 저도 오래 만난 사람과 헤어져 본 경험이 있기에..
하지만 지금 유유님의 감정을 제가 어찌 다 헤아릴수 있겠습니까.. 글로 읽는 저만 해도 많이 화가나고 속상한데요.. 많이 분노하고 화내고 혼자 속앓이하는 것도 좋은데. 그건 조금만 하세요. 그리고 일부러라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다른걸 해보세요. 거짓말 같겠지만 잊혀집니다. 시간이 해결하줘요... 그리고 우유님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에요. 언젠가 전여친한테 연락이 올때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위로가 됐을진 모르겠습니다. 힘내세요.
18/04/17 11:07
보통 서운함과 아픔을 담아두고 있다가 특정한 일을 계기로 헤어지자는 결심을 하죠.
글쓴 분은 못 느끼셨겠지만 전 여자친구분의 마음속에선 계속 쌓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외박 그런건 그냥 이후의 문젭니다. 이미 그 전부터 둘간의 문제로 마음은 정리됐었던거죠. 남자들이 보통 관계의 이상신호에 둔감해서 이별 직전까지 모르고 있다가 헤어지자는 말에 뒤통수 맞았다고 분노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단 글쓴분만의 케이스는 아닙니다. 물론 헤어지기 전에 갈아탄건 좀 상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18/04/17 11:08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에 제게 서운한 감정이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하필 타이밍이 왜 이랬을까.. 지난 시간동안 서로 만나왔던 연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18/04/17 11:14
lenvie "보통 서운함과 아픔을 담아두고 있다가 특정한 일을 계기로 헤어지자는 결심을 하죠." 네, 딱 이렇게 여자친구가 생각을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만나는 동안 제가 여자친구에게 서운함과 아픔을 많이 줬다고 생각하고, 또 최근에는 여자친구에게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어요. 사실 이 연예의 근본적인 문제는 제게 있었다고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마지막 헤어지는 타이밍과 방법이 상처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18/04/17 11:18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관계라는게 정량적으로 50:50 나오는게 아니거든요. 당장은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받았으니까 내가 뭘 잘못했겠거니 내가 더 잘할걸 이런 후회와 자책에 빠져드는게 당연한 수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인연이 아니었겠거니 생각하게 될 거에요.
18/04/17 11:08
[헤어지자고 말한 적은 몇 번 있어도]
이런말 사귀면서 아무리 그래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말입니다... 제가 상대방이었으면 저런 통보 한번한번이 대못이었을것 같은데..
18/04/17 11:12
제 생각도 비슷해요. 어떤 계기던 간에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을때부터 어뢰맞고 침몰하는 배와도 같은 관계지 않았을까 시프요... 누군가 매달려서 침몰을 잠시 면할순 있어도 근본적인 수리 없이는 결국 침몰하는 거고 이번 막타가 막장스러웠던 거죠.
18/04/17 11:12
차였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결혼하기전에 알게되어서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도 본문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몇 달을 약올라서 발버둥 쳤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상대가 간절히 매달려서 다시 사귀었더니만... 잘 추스리고 회복 잘 하시길
18/04/17 11:16
별로 맘에 없는 사람이 이래도 충격일거 같은데 에휴
지금이라도 잘 걸렀다 생각하세요 사실이잖아요 보란듯이 다른 좋은 연애하시구요 잘 사는게 복수하는겁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연락오면 비웃어 주시구요!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8/04/17 18:34
네, 항상 티를 냈다고 하더라구요. 단지 저는 둔해서 그걸 캐치하지 못했구요.
제가 여자친구에게 "내가 둔해서 그렇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더니, 여자친구는 "그만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둔한 것이다"라고 말해서 할말이 없었어요..
18/04/17 11:17
오히려 자주 싸우는 커플들이 오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자 친구분을 두둔하는게 아니라 속에 쌓아두고 있다가 글쓴 분의 단점이 터져 나가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두 사람의 감정이 소모되서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헤어져야 할 상황이다라고 판단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나는 아직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전 여자 친구분의 경우, 예의 측면에서 실례를 한것은 맞습니다만 그게 하나의 독립된 사건으로 작용했다기 보단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련의 사건이 이어져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나시면서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으니 만나셨을 것이고..(4년을 넘게 만나셨으니..) 뜻하지 않게 헤어지긴 하셨습니다만 혹시 나의 잘못은 있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 보시고 돌아보는 계기를 갖는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짜피 인연은 또 다시 나타날 것이고..정말 길게 보면 지금의 인연도 점으로 남을 거예요. 힘내시고 다음에는 좋은 사랑 만나시길 바랍니다.
18/04/17 11:20
차라리 여자친구가 저의 단점들을 보고 실망하여 그만만나자고 해 주었더라면, 제가 우리의 연애를 좀 더 다시 되돌아보거나 반성하고 고칠 건 고치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봤어요. 이건 이기적인 생각이겠죠?
18/04/17 15:23
뭐 그렇게 사려 깊은 사람들도 있긴 하죠. 아닌 경우도 많고..
결국 사람 속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 여자 친구 분이 우유님 입장에서 보면 제가 생각해도 화는 납니다만..또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들어보면 마냥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보기엔 사소한 일인데 되게 나쁘게 생각했을수도 있고... 마냥 슬퍼하시지만은 마시고 또 더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해서, 이런 일 안생기기 위해서 자기 스스로 한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8/04/17 11:19
음..일단 헤어지는 이유중에 더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서는 굉장히 흔한 일이에요.
특히 오래 사귄 커플에서 여자들이 아무런 대안없이 헤어지는 경우가 더 적어요. 문자로 통보한것도 헤어지는 마당에 배려, 깔끔한 마무리..그런게 큰 의미 있을까요? 글에서 세세한 정보가 들어나 있지 않으니 여자친구는 그런적 없지만 나는사귈때 헤어지자고 한적이 몇번있다, 문장에서 갑으로 연애하는 줄 알았는데 뒤통수 맞아서 어이가 없어 하시고 계신다..라는 궁예질도 해봅니다.
18/04/17 11:21
맞아요.
여자친구가 말했어요. 자신은 항상 '을'의 연애를 했었다고.. 저는 제 주제도 모르고 '갑'의 연애를 했구요. 제 주제파악도 못하고 소중한 여자친구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생각에 후회와 반성의 시간도 갖고 있어요..
18/04/17 11:23
그저 저를 항상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여자친구를 당연하게 생각했나봐요.
리플 적다보니 저의 단점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 민망합니다. 민망하더라도 이렇게 반성해야 다음 연애는 잘할 수 있겠죠?
18/04/17 11:20
1. 시간이 약 입니다.
2. 더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릴수도 있지만) 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하셨으면 합니다.
18/04/17 11:23
음.. 새로운 사람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담부터 사귀는 중에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마시고.. 그리고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라는게 오히려 적지 않나요. 평범한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잘 추스리세요.
18/04/17 11:25
허허 머 이미 벌어진 일이고 어쩔수 없지요
근데 이런 일은 무지하게 흔합니다 바람을 피우거나 이런식으로 이별통보를 한다고 해서 그게 극악무도한 일도 아니고 그 사람이 아아주 못됬다고 하기도 어려워요 몇년지나면 (전)여자친구가 곰돌이우유님한테 했던걸 여자친구한테 시전하고 있는 본인 모습을 발견하실지도 몰라요 그때쯤 되면 마음에 응어리진것도 풀릴겁니다
18/04/17 11:35
흔한 일이라고 해서 그 경험이 특별하지 않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사춘기 성장통처럼,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공감을 할수 있는 그런 경험이지요 사람관계라는게 참 오묘한 거라 나에게는 참 소중한 관계인데 상대방에게는 그게 별거아닌 관계일수도 있어요 버리는 패처럼 언제든지 버릴수 있는 그런 관계도 있고... 근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소위말하는 밀당을 통해 버리는 패에서 귀중한 패로 둔갑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난 버려질 패구나 하는걸 인지하고 나를 더 귀하게 대해줄 상대를 찾기도 하고... 암튼 통수를 맞을 일은 줄어듭니다 좋은 경험 하셨다 생각해요 흐흐
18/04/17 11:31
원글님께서 처음 헤어지자고 이야기하신 시점에 여자친구분은 바로 마음을 정리하고 새 사람 찾기 시작했을지도 몰라요.... 제 상대가 저한테 그런 말 했다면 바로 끝이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라면 뒤에서 양다리 걸치는 일까지는 안 했겠지만요. 사실 그 말은 정말 헤어질 생각이 아닌 이상에는 절대 꺼내면 안되는 말이라고 보는 지라...
18/04/17 11:33
헤어지자는 말은 연애할때 함부로 하면 안되는 말인데... 쉽게 입 밖으로 나오면 안되는 말입니다.
지금 심정이 이해는 갑니다... 안타깝지만 좋은 사람 만나실겁니다.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주길
18/04/17 11:34
이렇게 급작스럽게 상황이 바뀌기전에 뭔가 징후는 있었을 것 같은데.. 말씀하신거 들어보면 헤어진 여자친구가 그렇게 완전 못된 사람은 아닌 것 같거든요. 시그널을 계속 보냈는데 캐치하지 못하셨던 것 같네요. 사귀는 중에 헤어지자는 말을 여러번 하시는 것도 굉장히 안좋은 습관이구요. 충분히 후회하시고 다음에는 다른 좋은 사람 만나 조금더 나은 연애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18/04/17 11:36
네, 여자친구가 시그널을 보냈고 캐치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사귀는 도중에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한 것이 그렇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지도 몰랐어요. 막판의 헤어지는 과정은 아쉬우나, 여자친구는 참 좋은사람이었어요.
18/04/17 11:45
올해 서른입니다.
제가 스물이었을 때 예비 고3 과외를 해주다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결국 같은 과 cc에, 군대까지 기다려준 그녀에게 저는 집안 경조사며, 친구들 뒤치다꺼리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헤어졌으니 7~8년 정도 만났죠. 저는 연애경험이 다소 있었고, 그 친구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성격부터 취향까지 서로 맞지 않아 엄청 싸웠던 걸로 기억하는데도 어차피 누구나 결혼하면 싸우는데 미리 맞춰 나가는거라 생각하고 만났습니다.(중간에 사건사고가 엄청 많았어요.) 그러다 제가 공기업 준비 중에 그 친구가 지방직 공무원에 붙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본청 지방직 공무원이시고 저도 계약직으로 잠시 있어봤고 워낙 어릴 때부터 들락날락하던 곳이라 계시는 분들께 모두 삼촌, 이모, 형, 누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친합니다. 제 선배들도 많이 있구요. (구가 3개 뿐인 지방 도시입니다.) 게다가 그 친구는 기술직렬이라 본청, 구청에만 근무하게 되는 터라 양가 집안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며 제 취업 후 결혼 플랜까지 짜고 있었습니다. 워낙 낯가림이 심하고, 알바 한 번 안 해본 그 친구를 위해 일부러 업무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무원들 중 제가 아는 사람들과 술자리도 몇번 갖고, 어떻게든 일하는데 편하게끔 도와줬어요. 그렇게 몇달이 지났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국가직 공무원은 발령 전 연수교육, 지방직은 발령 후 연수교육이라 작년 3월에 연수를 갔습니다. 1주 합숙+2~3주 출퇴근 하기에, 운전 조심하라고, 술 조심하라고만 당부했지 별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첫주 주말에 만나서 후기를 듣는데, 남자여자 할것없이 마치 클럽 분위기라고 하더라구요. 자기한테도 호감 표시하는 사람도 있고, 동기 언니들이 한 남자만 오래 만나면 안 좋다라는 둥. 그래도 저는 아무 의심 안 했습니다. 그렇게 또 한달이 지났는데, 같이 쇼핑하러 갔습니다. 그 친구가 옷을 입어본다고 짐을 저에게 맡겼을 때... 카톡이 계속 오더군요.. 원래 서로 잠금 설정도 안 하고 서로의 지문만 등록하고, 카톡도 그냥 보는 사이였어요. 그날따라 유난히도 많이 와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지문 등록한 걸 지웠더라구요? 이게 하늘의 도움인지 얼떨결에 비밀번호를 풀어버렸습니다. 카톡 내용은 가관이었어요. 그 친구가 일하면서 이렇게나 진하고 끈끈하고 다양하고 많은 인맥을 쌓을 줄 몰랐습니다. 별의 별 오빠부터 동생까지... 그 친구는 오해라고 했고, 그날 밤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덮어주자 했습니다. 헤어지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있어서, 끊기 두렵고 무서웠어요. 결국 그 친구가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유라도 듣고 싶어서 물었지만 대답은 '내가 지금 남자 만날 여유가 없다, 얼마만이라도 혼자 지내고 싶다.' 저는 붙잡을 수도 없었고, 화도 안 냈습니다. 정확히 2주 후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보았던 카톡 오빠 중 한명과 만나고 있단걸요. 일년이 지났지만 헤어진 걸 모르는 사람들이 저에게 그 친구 안부를 묻곤 합니다. 여자 공무원이 결혼하기에 딱인데 왜 헤어졌냐는 물음에는 서로 지쳤다고만 얘기하구요. 저는 요즘 어떻냐구요? 작년에 공기업 합격 후 [더 예쁘고 더 어리고 더 똑똑하고 더 부자인 친구와 만나는 중입니다.] 오래 만났고, 이별을 당한 글이라 감정이입이 되어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사람 일이라는게 네가 아무리 힘들다고해서 내가 힘든게 줄어드는게 아니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라고 읽고 웃어주시면 됩니다. 처음엔 힘들고 어렵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술이나 눈물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도 좋고, 평소에 좋아하던 취미도 하시면서 정리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저 같은 아재도 훌훌 털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앞날을 기도해드리겠습니다.
18/04/17 11:55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제가 오히려 이곳에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저도 처음엔 힘들고 어렵지만 술보다는 스포츠에 집중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저도 훌훌 털고 일어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18/04/17 12:08
7-8년이면 짧지않은 시간인데도, 헤어지는건 한달 만난 사이와 다르지 않은 경우도 있군요..
저도 경험해봤지만 이런 이별을 하고나면 이성,나아가 사람에게 불신이 쌓이게 되더군요. 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때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18/04/17 13:06
워... 저랑 비슷한 경험이라서 놀랐습니다..
저도 대학교 1학년 때 과CC로 만나서 10년을 만났었는데, 지방직 공무원 합격하고 발령나서 내려가더니.. 남자 만날 여유가 없다고 이별 통보를 하더군요. 그러더니 3개월 후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잘못된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던 기억이 있네요 흐흐 그 뒤로 몇년이 흘렀지만 무의식적으로 사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새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네요. 어여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가꾸고 노력해야겠네요 흐흐
18/04/17 11:52
힘내세요~!
6년을 만나던 여자친구가 저랑 시간을 갖자...라고 한달간 서로 시간을 갖기로 하고 한달사이 약혼...그리고 2개월 뒤 상견례...다시 6개월 뒤 결혼 한 경우가 있던 저도 지금은 좋은 와이프 만나 결혼해 잘삽니다^^(불면증에 16키로가 빠졌던 살은 지금 다시 원복을 넘어선건 비밀....) 또 다른 기회가 온것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후회가 없을순 없겠지만 너무 본인을 몰아세우진 마세요^^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그런이유가 있죠~! 떠난이에게 노래 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18/04/17 12:03
와... 대단하십니다.
"후회가 없을 순 없겠지만 너무 본인을 몰아세우진 마세요^^"라는 말이 많이 도움돼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계속 저를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조금만 잘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미리 ~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저를 계속 두들겨 패는 시간이 많아서 괴로웠어요. 저는 조금만 몰아세우고 잠시 잊고 다른 일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18/04/17 11:56
pgr에 이런글 올리면 위로보다는 상황분석을 하고 빨리 회복할 조언을 해주죠.
사람 중에서는 타인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마도 이별을 이야기할 타이밍을 생각하고 있었겠죠. 그런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배려심이 있고 상대에게 맞춰준다고 생각되지만 마음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경우에는 계속 있는 경우가 있지만 확실한 대안이 생겼을 때는 글쓴분과의 인연은 삭제해버립니다. 상처받기 싫어하기 때문에 상당히 냉정해 질 수가 있어요. 이미 과거이고 상처이기 때문에 더 들여다 보기 싫어지는 거죠. 아마 글쓴분은 추억이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하기에 상처를 부여잡고 한동안은 아프실수 밖에 없어요. 건드릴 수록 아픕니다. 한번 돌아보고 덮어두세요.
18/04/17 12:07
맞아요. 여자친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만들곤 했어요.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결국 본인에게는 상처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에요..
18/04/17 12:25
그렇죠. 아마도 과거를 안좋게 각색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곰돌이우유님을 나쁘게 만들어야 현재의 연애가 정당성이 있기 때문이죠.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과거가 별로라고 기억하는 것은 본인에게 상처가 되죠. 좋게 떠나보네시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회피적인 성격인데 전 여친분이 그런 사람이라면 대충 이해가 됩니다. 곰돌이우유님께는 나중에 다시 만날일이나 연락할 수가 있었다면 과거의 연애가 행복했고 좋았다라고만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그게 서로에게 용서이고 과거가 미래를 향한 영양분이 될 수 있을겁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좋았기 때문에 만났을 것이고 좋은일이 9이면 나쁜일이 1이었을 겁니다. 다만 마지막이 나쁘기 때문에 그 좋은것 9가 모두 묻힐 수 가 있는데 그렇게 만들지 않는것이 좋다고 저는 봅니다.
18/04/17 11:59
겪어보진 않았지만 앞뒤 사정 차처하고 라도 겁나멘탈 나가실 것 같은데...위로드리며
후회없이 연애했으면 그걸로 된거지..앞으로 더 나은 사람 만나겠지 하고 떨쳐버리셨으면 좋겠어요...화이팅!
18/04/17 12:01
최대한 그 일에 대해서 생각 안하시게 노력하시고, 몸을 좀 바쁘게 만드거나 , 관심을 줄수 있는 다른거를 찾아보세요. 뭔가를 지르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마다 다른데 글을 보니, 서운하던게 쌓이고 , 결국 한번에 터진것 같네요. 지나간건 지나간대로 두고 흘려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힘든시기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웃으면서 이야기 할수 있게 될겁니다. 마음 잘 추스리고 힘내세요.
18/04/17 12:07
원인잘못을 따지는 걸 떠나 저런 식으로 이별통보하는 건 최악입니다. 그냥 내가 나쁜x이라고 인정하지, 글쓴 분 단점 운운하면서 끝까지 책임을 남자한테 떠미네요.
글쓴 분 자책하지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18/04/17 12:09
맞아요... 아무리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떠했는들, 왜 굳이 마지막을 저런식으로 끝냈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그부분은 옛 여친이 너무 이기적이었다 생각해요.
18/04/17 12:20
맞아요. 곰돌이우유님이 설령 갑의 연애를 해서 그게 상처가 됐다면, 여자가 그걸 고치려고 노력을 하거나 그게 아니면 헤어지는 건데요.
바람피는건 선택지에 있으면 안됩니다. 너무 자기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18/04/17 12:10
비단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어떠한 형태의 인간 관계에서든 상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에게 실망하였든 상대가 싫어졌든 상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났든 그래서 상대와의 관계를 끊기로 결심하였든 이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 감정이라는 게 본래 살면서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고, 잘 맞는 것 같던 사람이 지내다 보니 잘 맞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잘 맞지 않는 것 같던 사람이 지내다 보니 잘 맞을 수 있는 게 또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니까요. 문제는 관계의 맺고 끊음에 있어서 나만을 고려할 것이냐 상대도 고려할 것이냐입니다. 좋아하게 돼서 만나고 좋아해서 관계에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하는 일이고 당연하게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좋아하던 사람을 더 이상 이전처럼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그 관계를 어떻게 꾸려나가는지에 따라 비로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법이죠. 글쓴분의 전 여자친구 분께서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나머지 함께했던 지난 세월이 무색하게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충분히 다하지 못하신 것 같네요.
18/04/17 12:31
"문제는 관계의 맺고 끊음에 있어서 나만을 고려할 것이냐 상대도 고려할 것이냐입니다." 이부분을 보며 괜히 저를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이건 연애 이야기와는 별개로 살아오는동안 제가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관계를 끊었던 적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오래 전 일이었지만 그 일에 대해 사과를 구하는 문자와 전화 드렸어요. 오늘 연애 이야기 하다가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18/04/17 12:15
제 20대 연애 중 2번이 상대방의 바람으로 인해 헤어져서 글쓴님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이해가 되는데요.
성격차이 또는 다른 이유로 헤어지는 것보다 더 힘들고 견디기 어렵습니다. "왜 나만 힘들어야 하지?" 라는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그동안 내가 잘못했으니 내가 채워주지 못한 걸 그 남자가 채워주는구나..결국 내 잘못때매 바람핀거네" 라는 내 자신에 대한 자책이 동시에 오기때매, 평범한 이별보다 더 힘듭니다. 마치 내가 잘못했던 부분을 고치면 다시 돌아올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희망고문을 하게되고, 그로인해 술마시면 흑역사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저역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딱 2개인데, 바람핀 전 여친 2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절대 글쓴님이 잘못했던 것을 고치면 다시 받아주겠지라는 희망고문하지 마시고, 다음 여자에게 더 잘해줘야지 라는 생각만 하세요. 제발.. 꼭이요..
18/04/17 12:46
2번이나 상대방 바람으로 인해 헤어짐을 당하고, 각종 이별글들을 보다보니 바람펴서 헤어짐을 당한 사람들은 다 같은 생각을 하는걸 알게되었었죠.
근데 당장 힘들어서 헤어짐을 인정하지 못했던 그때에는 어떤 조언도 안들어오더군요. 시간지나고 나면 그 조언들을 따를걸 하고 후회했지만,요. 지금 글쓴이님도 댓글의 여러사람들 조언들 듣지만 실제 당장 도움이 되는 글은 없을꺼에요. 글 읽는 그때만 이해되고 조언을 따라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혼자만 있는 시간(특히 밤)만 되면 조언따위 생각도 안나고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날수 있을까" 라는 희망고문만 하게 되더군요. 더군다나 밤만되면 제 옆에 누워있었던 그녀가 다른남자 품에 있을거라 생각하니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이런 제 조언도 글쓴님에게 1도 도움안될 꺼 알지만.. 이거 하나만 꼭 지키세요. 절대 연락하지 마세요. 그녀가 돌아올거란 기대도 하지마시고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창피하다 생각하지말고 친한친구한테 속마을 털어놓고 우세요. 그래야 버틸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견디기 너무 힘들어요..
18/04/17 12:58
20대의 저를 보는거 같아서 자꾸 글을 새로고침하게 되네요.
시간이 약인건 맞는데 평범한 이별과, 바람으로이한 이별은 그 시간이 상대적입니다. 나중에 평범한 이별해보니 정말 별거 없더라구요. 안그래도 다른 이별에 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혼자있으면 더더욱 시간이 안갑니다. 딴생각도 들구요. 바람쐬러 여행가면, "다시 그녀와 만나서 이곳에 같이 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여자로 잊으려 소개팅을 하면, 그녀와 비교만 되서 더 생각나고, 게임을 하면, 그녀가 게임만 하던 저를 싫어하던게 생각나서 더 보고 싶고.. 그냥 혼자 있지마세요.. 저 같은 경우는 몇달간 친구집에서 함께 생활했었습니다. 친구가 없을땐 무작정 노래들으면서 대로변을 걸어다녔어요. 신나는 곡보다 그냥 슬픈곡 들으면서 눈물 흘리며 걸어다니는게 더 나았습니다. 힘들땐 우는게 도움이 되요. 저 되게 자존심이 강해서 슬픈 영화봐도 눈물참는사람인데, 그때는 정말 원없이 울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다시 이글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하며 자책하며 웃음짓는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18/04/17 12:22
헤어지는데 이유는 알아 머하겠습니까? 관계를 정리할때 일방적인경우는 되게 흔하죠. 개인적으로 헤어질때는 아무말도 안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18/04/17 12:31
"갑자스럽게 이야기해서 미안한데 오늘부로 헤어지자"고 말입니다.
여기까지 읽는순간 모든 상황파악이 완료된 저는 인생경험이 글쓴분보단 많은듯합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지나고보면 다 그렇고 그런 인생살이고 특별한 것 없는 에피소드입니다. 당장 지금 순간이 아플 뿐이지요. 시간이 약입니다. 명언이지요
18/04/17 12:48
저도 얼마전에 이별했어요.
저같은 경우는 거의 잠수 이별이었는데 잠수 이별은 정말 힘들어요 차라리 헤어지자고 시원하게 나오는 경우는 미련이라도 없을 수 있겠지만 잠수이별은 상대방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해서 나에 대한 반성과 연락이 오지 않을까에 대한 희망으로 몇 일, 많게는 몇 주, 몇 달까지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마음으로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게 정말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별을 할 때 적어도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에 대한 비난이나 원망을 들어주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라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원글님도 저도 이 또한 지나가겠죠. 같이 힘냅시다...
18/04/17 12:52
헤어지기전에 겹치는 기간이 있는거는 이해하는데 그냥 솔직하게 다른사람한테 호감있다고 말하는게 예의같은데요..
4년이나 사겼는데 여자가 너무하네요. 곰돌이님도 멘붕하지마시고 보란듯이 더 예쁜여자 만나세요.
18/04/17 13:12
곰돌이 우유님과 비슷한 기간을 만났고, 비슷한 정황으로,
같은 사이트 같은 게시판에 헤어짐 글을 올렸던 예전 기억으로, 감히 미루어 짐작컨데 얼마나 힘드실지... 많이 안타깝네요. 헤어져보고나니 자신이 많이 못해줬구나 하는 식의 자책어린 생각이 안들 수는 없겠지만, 그 생각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안섞어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우유님이 갑 처럼 연애를 했다 한들 끝을 저런식으로 맺는짓은 온전히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못된 사람이 못된 짓을 할 나름의 사유가 있었다고 참작해 본들 누가 봐도 분명하잖아요. 다만 우유님은 본인과 정서적 교류가 깊었으니 최대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뿐인거죠... 정말 많이 힘들고 아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절절히 아파하시고 많이 우울해 하세요... 온전히 감내하시고 천천히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당시 글을 올리고 얼마안지나 본문은 삭제했지만 댓글들이 남아서 이따금씩 그때 댓글들을 되돌아보곤 하는데, 지나고 나니 더 와닿는 말씀 해주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우유님은 저와 또 다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올리신 글과 댓글들이 님께 좋은 방향으로 많은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18/04/17 13:15
저는 헤어져보고나니 제가 많이 못해줬다는 생각의 자책에 너무 빠져 있었어요. 그게 가장 괴로워서 죽을 것 같더라구요.
절절히 아파하고 많이 우울해하고있어요. 일부로 이 감정을 회피하기보다 더욱 아파하고 더욱 눈물 흘리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야 다음 번에는 제가 다른 사람에게 이런 아픔을 주지 않을 것 같거든요.
18/04/17 13:15
제 과거의 연애가 떠오르며 글쓴이님의 감정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여자친구는 아예 내 여자 나 밖에 모르는 사람 나만 죽도록 사랑하는 존재 내가 너무도 사랑하지만 평소엔 그 소중함을 잘 몰랐던 사람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아 내가 이 사람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존재 하지만 평소에 그녀에게 갖는 무덤덤한 감정과 헤어질 위기 상황의 간절한 감정 중 뭐가 더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다시 잘 되면 다시 무덤덤해질테니까요 여자는 헤어지자고 하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합니다 내 단점이나 우리가 함께할 수 없는 이유 등등 물론 이별을 납득하지 못한 남자가 이유를 말해달라해서 억지로 말하는 것들도 있겠지만요 그런 얘기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면서 내가 잘못했구나 내가 문제였구나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실제 여자친구가 헤어지는 본질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생겼거나 내가 결혼까지 갈만큼 여러모로 매력이 없었거나 이런 것과 같이 심플하니까요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면서 오빠보다 더 잘생기고 돈많고 매력있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사람이 나 좋대 그래서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어버렸어 라고 대놓고 얘기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내가 이해할 수없는 납득할 수 없는 얘기들을 늘어놓거나 그냥 연락을 회피해버릴때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딱까놓고 다 얘기해줘서 이성으로 이해가 되면 이별이 좀 쉬워지는것 같습니다 아마 그 여자분도 자기가 헤어질 마음이 생겨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글쓴이님의 전화나 카톡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결정은 이미 글쓴이님의 손을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그 여자분의 감정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느긋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진것 같겠지만 전혀 안무너졌습니다ㅜㅜ 그리고 이별할 때마다 저에게 위안을 됐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친구야 우리엄마가 그러는데 자기 인연은 이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있대 근데 그사람이 내 인연인지 아닌지는 그 인연이 다 이루어지고 난 후에야 아 이래서 이사람이 내 인연이었던 거구나 하고 알게 된대 너무 조급해하거나 슬퍼하지말고 차분하게 니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18/04/17 13:38
저랑 똑같아서 댓글 답니다.
저 역시 대학 4학년때 만났습니다. 전 여친과 4년동안 제가 항상 갑의 입장에서 연애를 했고 여친은 을의 입장에서 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모든 것을 저를 위해 신경써줬습니다. 여친은 인기가 많았지만 대학 4학년동안 다른 남자들에게는 철벽을 쳤고 저와 처음으로 연애를 하며 정말 잘지냈죠. 똑같이 졸업하였으나 여친이 먼저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교직을 시작하면서 제 뒷바라지를 해주었고 저 역시 임용에 합격하여 결혼생각을 할 정도로 잘해주었습니다. 다만 근무지가 달라 결혼을 위해 그 후에 다시 임용에 응시하여 여친이 근무하는 곳으로 발령받았으나 인사발표와 동시에 저역시 차였습니다. 그 전까지 단 한번도 여친이 먼저 헤어지자한적이 없어 너무 놀라 미친듯이 울며 매달렸습니다. 큰 까페였는데 사람들 시선안쓰고 펑펑 울었으나 여친의 표정은 정색하며 울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자기는 오빠를 너무 사랑했고 후회없이 사랑했기에 다시 시작안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전에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었습니다. 근데 분노보다는 자책했습니다. 그 전에 제가 남친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들과 언행들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후회가 너무 되더라구요.. 더 잘해줄껄...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든 여자친구는 내 옆에 있겠지라는 못된 생각으로 함부로 대했던 저를 원망했습니다. 아직 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 그 여자친구가 마음한켠에 있네요. 그때 만난 남자와의 결혼소식과 임신소식이 들릴때면 아직도 가슴이 여미네요...
18/04/17 13:40
윗 글에는 분노한다고 적었지만 저의 전반적인 감정은 자책이 더욱 커요.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후회가 되더라구요. 더 잘해줄껄... 이라구요. 저도 똑같이 여자친구는 항상 내 옆에 있겠지라는 못된 생각을 했어요. 참 바보같죠?
18/04/17 13:38
아시겠지만 무단으로(?) 만취한 상태가 된 것과, 헤어진 뒤 바로 다른 사람이 생긴걸로 미루어보아,
여자분이 이미 님과 연애를 하면서 그 사람을 만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술자리를 같이 한 사람도 그 남자인간일 가능성이 크고요. 헤어지자고 하는 이유는 사실... 없죠. 그냥 싫어진 거고 만나기 싫은거에요. 연애까지 가기 직전에 버림 받아도 슬프고 괴로운데.. 4년이나 만난 여자가 저딴식으로 나오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네요. 님 싫단 사람... 그 사람한테 빅엿을 먹이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 흥하는 겁니다. 이거 말고 다른게 있을까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겠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겁니다. 또 이유야 어찌되었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똑같이 당하게 돼 있어요. 여자분이 후회할 날이 있을 겁니다. 힘내십쇼. 저도 아직 싱글입니다!
18/04/17 13:43
바람에, 일방적 통보에.. 최악이네요. 어쨌든 힘들면 힘든대로 있는게 좋으실 겁니다. 무슨 짓을 해도 그 기분은 나아지지 않을 거거든요. 흔히들 말하죠.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됩니다. 날카롭게 깨진 돌이 시간에 무뎌지고, 자연스럽게 풍화되어 둥글둥글해질 겁니다. 그러니 억지로 힘내려고 하진 마세요 :)
18/04/17 13:52
네, 가슴 아프면 그 가슴아픔을 느끼려고 하고
눈물이 나면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어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려구요. 제가 아파봐야 다음 번엔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18/04/17 13:52
그분이 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을 만났나 보네요. 우유님과의 연애에서는 어떤 이유로 인해 실망하고 있었던 듯하고요. 그래서 옮기기로 결심한거고, 이후에 우유님의 단점과 연애에서 힘들었던 점들을 이야기하는건 반쯤은 헤어지는 이유일 것이고, 반쯤은 자기 정당화일 것입니다.
어떤 점을 잘못해왔는지 이미 반성하고 계시다고 하니, 제가 드릴 말은 위로와 격려 뿐이네요. 자신의 실망과 힘든 점을 미리미리 잘 표현해서 관계를 의논해나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힘내시고, 너무 실망 마시고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랍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보냈다면, 다른 사람을 빨리 만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18/04/17 13:53
"자신의 실망과 힘든 점을 미리미리 잘 표현해서 관계를 의논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조차도 이러기 쉽지 않는데, 이런 분들 만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18/04/17 19:00
압축적으로 저의 연애와 헤어짐과 감정들, 충고 조언 위로 모두 해주신 것 같아요.
천천히 리플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티모대위님의 짧은 댓글에 많은 함의가 있다는 걸 알 것 같아요.
18/04/17 13:57
흔한 변명이죠. 힘드시겠지만 귀담아 들으실 필요없어요. 만난 시간에 최소한 예의조차 없는 사람말이니까요. 그리고 이젠 끝난 인연인데 계속 떠올리지마세요. 물론 지금 당장은 그게 안되서 힘든거 압니다ㅠㅠ 결혼해서 살다보니 과거 최악으로 헤어졌던 사람이 지금보면 미련조차 안남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이 되어버리더라고요......생각만해도 상처뿐인 이별에 웃을날이 꼭 올껍니다. 힘내세요
18/04/17 14:23
인간 관계도 생물과 같아서, 자연사와 사고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생물이 사고사로 죽지는 않지요. 적어도 저는 떠나간 모든 인연이 사고라고 부르는, 한 쪽 또는 양쪽에서 일으킨 문제로 인해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계로서의 문제가 없어도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서 사라지거나, 어떤 이유로든 서로 볼 수 없게 되거나 (군대 간 커플이라던가, 여러가지 있죠.) 하면 관계로서의 문제가 없더라도 자연사의 결과를 맺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꼭 한 쪽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고, 세상이 그런 걸 어찌하나 하고 살고 있습니다.
18/04/17 14:30
우유님이 잘못하신 점은 잘 알고 계신거 같아서 따로 말씀 드릴것은 없으니..앞으로는 같은 실수 안하시면 되는겁니다.
또한 자기 합리화 하는 여자의 말은 귀담아 들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마음에 안드는점이 있다면 말을 해주고 그 점이 수긍이 간다면 고쳐나가며 만나면 되는건데.. 저런 예의 없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그냥 저건 자기 합리화인겁니다..내가 나쁘지 않아...나쁜건 상대방이야..라고 생각하는... 저도 비슷한 경우 당해봤습니다. 어느날 여친이 나와보라고 해서 나갔더니 남자동창놈이 있었고 어제 우리 같이 잤다..라고 하면서 오늘부터 사귀기로 했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넌 이런이런점이 싫다..라고 하는데 진짜 그때는 멘탈이 박살나서 죽어버리고 싶다라는 감정만 들더라구요. 실제로 차도에 뛰어들기도 했구요..뭐 미수에 그쳤지만...나중에 다른 친구에게 들었더니 저랑 만나면서 동창놈이랑 이미 수차례 모텔에 드나들었더군요..나중에 그 얘기 듣고 쌍욕 하고 온갖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저주를 퍼부은 덕분인지 폭행에...이혼하고 나중에 전화와서 미안했고 다시 만나주면 안되냐라고 하는데 진짜 뻔뻔도 그런 뻔뻔이 없더라구요..우유님 전여자친구도 분명히 후회할날이 올거고 언젠가 전화가 올겁니다. 단호히 끊어버리시고 더 좋은 여성분들 많으니 이번일은 나에게 잘된일이다..저런여자 만나서 결혼 했으면 큰일날뻔했다...라고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시길....
18/04/17 14:33
저 같은 경우 이럴 때 참 위로받았던 영화가 500일의썸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입니다.
툭 털어지는 시간이 아니기에 이렇게 공감받으면서 위로 받으시길. 한마디 덧붙이면. 그분께 절대 연락하지 마시고요! 다음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표현해주세요.
18/04/17 14:38
안타깝게도 그 사건 이후로 제가 너무 많은 연락을 했어요. 연락한 횟수만큼 제가 더 비참해지고 나쁜사람이 되더라구요.
연애 공식대로라면 연락 안하는게 맞는데, 참 그게 어려웠어요. 영화 기록해둘게요!
18/04/17 14:41
그리고 다음에 만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에겐 더 많이 표현해주려구요.
만나면서 후회했던 것들중에 하나는 내 감정표현에 너무 인색했던 거더라구요. 그동안 서로 주고받았던 메시지를 보면 여자친구는 제게 사랑스런 감정표현을 많이 했는데 저는 무뚝뚝하게 대했더라구요. 참 많이 후회되지만 지난 일이고, 이제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감정표현을 풍부하게 할거에요.
18/04/17 14:45
제가 생각할때 글쓴분은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거같고 여성분은 이전의 남자 경험이 조금 있었던듯한데...
보통 연애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남자가 자주 하는 실수가 쉽게 헤어지자고 하는건데 여자들은 절대로 그런말 안하죠. 아마 오랜기간 여성분이 참고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누가 잘못했건간에요. 단순히 하룻밤 사고로 헤어진게 아니라 이미 이전부터 다른남자랑 재다가 그쪽으로 넘어간듯하고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아무리 서로 돌이키려 노력해봐야 방법이 없으니...지금이라도 멘탈잡으시길 권합니다. 모두가 얘기하지만 이별은 새로운 만남으로 치유하는게 가장 빠른길이라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고 하세요. 집에만 있으면 엄청 답답하고 가슴만 답답할거에요.
18/04/17 14:57
여자가 남자 둘중에 간보다가 ‘내가 술마신다니 연락안하겠지’생각하다가 글쓴이가 찾아오기까지 하니 알리바이는 날라갔고 감히 내 플랜을 망쳐라는 생각과 함께 헤어지자고 한거겠죠
이별얘기를 보면 보통 내가 뭘 못해서 헤어지자고 한거겠지 라고 자책하고 더 잘해줄껄 생각하지만 그냥 아닌거에요 걸러낸걸 축복이라 생각해주세요
18/04/17 16:20
헤어지자는 말을 이쪽에서는 몇번 한 적이 있다니_
회사 다니는데 너 잘라버린다는 말을 여러번 들으면 당연히 조용히 이직 알아보고, 준비되면 홀연히 사직서 내는거랑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크게 충격적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시처럼 흔한 진행이에요. 그러니 흔하게... 털어버리시길.
18/04/17 17:19
간보고 갈아타기 하는건
압도적으로 여자가 많더군요 도대체가 짜증나는 일입니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예방책은 없는지 이후 대처는 어떡해야할지 참.. 자게에서 연애글로 저명했던 love&hate님 생각이 나네요 예방책 정도는 알려주실듯한데 오랜만에 글쓰실때가... 그립읍니다...
18/04/17 17:22
전 여친분도 살아가면서 시작보다 마무리를 더 잘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때가 있을거고 곰돌이님한테 못한 일이 더 후회되는 날이 올거에요.
오히려 당장은 배신감에 힘드시겠지만 차일때 차라리 처절하게 차이는게 더 나을수도 있어요. 시간 지나면 미련없이 잊는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하필 꽃피는 계절에ㅜㅜ 뜨거운 여름이 올때 더 뜨거운 연애하세요~
18/04/17 18:48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씨 대사가 생각납니다.
'나는 저들의 수호신이 아니고 저들이 만나고 있는 연인들의 수호신이다' 라는 비슷한 대사가 생각납니다. 수호신이 지켜주신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18/04/17 20:16
힘내십쇼... 이별이란 다 힘들죠. 전 저도 잘못한게 많았고 안맞는것도 좀 있어서 납득은 가는 헤어짐이라 합리화가 빠르긴 했는데..
시간이 약이기도하고 완전히 잊는건.. 힘들겠지만 또 다른 사랑은 옵니다...
18/04/18 11:51
어제 저녁엔 또 괜찮아지는 듯 하더니 오늘 되니 눈물이 핑~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에 신경을 끄고, 내가 할 수 있을 일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 그게 쉽진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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